〈 104화 〉 104화 납치 사건의 발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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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는 말을 몰아서 상단원들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향해서 말을 몰았다, 조금 달리자 지면에 마차와 말들이 어지러이 달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한스는 아마 마차와 말들이 가장 많이 향한 방향이리라 싶어서 고삐를 움직였다.
“음?, 이쪽이다.”
“푸르르르륵.”
‘다각다각’
말은 한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정반대로 향했다, 이쪽이 아니라고 알리기 위해 고삐를 잡아당겼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그는 흙바닥에 떨어진 반짝이는 물건을 한스는 발견했다.
“이건...”
눈에 익은 물건이었다, 가르시아가 항상 차고 다니던 목걸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이쪽이 정확하리라는 생각과 함께, 한스는 이 영특한 녀석이 이쪽으로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잘했다.”
‘슥슥’
한스가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녀석은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 정확한 방향을 알게된 한스는 지체할 시간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녀석에게 풀쩍 올라타서 달리게 했다.
“끼히히히히히힝!”
‘다각다각다각’
다시금 전력을 다해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어지간히 기뻤는지, 녀석은 웃음소리와 닮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바람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길 한가운데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목격한 한스는 급하기는 하지만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고삐를 잡아당겨 천천히 멈추게 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으으으으..., 집이 요 앞에 있는데 다리를 다쳐서 도저히 갈 수가 없구려, 도와주겠소?”
“으음...”
‘쭈우욱’
“푸륵!, 푸르륵!”
지면에 내려선 채로 어떻게 할까 하고 약간 고민을 하는 한스에게 영리한 녀석이 다가와서는 소매를 잡아당겼다, 평상시와는 다른 표정, 다급함과 이럴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녀석의 눈빛이 망설임을 제거해줬기에 등을 돌려서 다시 출발하려고 했다.
“미안하지만 이쪽은 서두르고 있어서...”
“쳇, 어쩔 수 없구만..., 얘들아!”
그러자 좌우에 늘어선 수풀에서 후드를 뒤집어쓰고 특정 단체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물건이나 의복을 입고 튀어나온 8명의 사내가 한스와 말을 삽시간에 둘러쌌다, 음험한 표정을 짓는 낯선 남자들에게서 호의적인 느낌은 단 한조각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한스는 몸을 긴장시켰다.
“빼지말고 거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었다면 이런 짓은 안했을텐데..., 아쉽군 형씨.”
“정말로 말이야, 크크큭.”
“형씨는 그 이쁘장한 아가씨들이 목적이지?”
가르시아와 그녀의 자매들을 지칭하는 듯하자 한스는 무덤덤했던 얼굴에, 순식간에 살기가 뚝뚝 흐르게 하고는 말했다.
“잘 알고 있나보군, 안내해주겠나?”
“하!,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
“크큭!, 어차피 그 아가씨들은 좋은 경험을 하고 우리들의 주인님이 계신 곳으로 갈거니까, 걱정말고 여기서 영영 누워서 좀 쉬지 그러나?, 크크큭”
“으헤헤헤헤헤헤.”
한스는 이 낯선 사내들이 속한 집단에서, 마리우스의 딸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한스의 귀에 다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빨리 처리하고 가자구!, 늦으면 우리 차례도 없어!”
“참참, 내 정신 좀 봐라, 그랬었지, 미안하지만 슬슬 죽어달라구 형씨.”
“흐흐흐흐, 아프지 않게 단숨에 보내주지.”
어이가 없었다, 남을 태연하게 납치한 것으로 모자라서 자신들의 소유물인 것 마냥 멋대로 굴고 목숨을 빼앗다니..., 한스는 도저히 이 자들을 용납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불행한 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용서해주고 싶지 않았다.
“키키키키킥!, 얌전히 있으라구우~, 크흐흐흐흐흐!”
‘쉬익’
“억?”
한스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서 나타난 강도들은,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에 ‘저녀석이 저렇게 검을 잘 썼나?’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맨땅을 향해서 무너져 내리는 동료의 모습에 강한 충격을 받고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냐?”
“어이..., 저 놈이 무슨 짓을 했나?”
강도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ㅏ에 한스는 물 흐르듯이 다시금 천천히 움직였다.
‘푸슉’
“억!”
‘퓩’
“으응?”
‘털썩 털썩’
화살이 날아와서 박힌 것도 아니고, 검을 휘두르거나 찌른 것도 아닌데, 미간 사이에 순식간에 구멍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범죄의 동료들을 보면서 강도들은, 이 일련의 행위가 한스에 의한 것이라고 확정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삶을 구가하고 싶었던 그들은 손에 든 무기들을 한스에게 휘둘렀다.
“마법사다!, 죽여어어어어어!”
‘부우웅’
‘푸욱’
“으어어억!”
한스가 손가락을 뻗자 다시 한명의 동료가 별 다른 대처도 못하고 맥 없이 쓰러지는 광경을 본 강도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으으으으...”
“괴, 괴물이다아아아!”
“마, 마법사가 왜 이런 곳에 있냐아아아아...”
“씨, 씨발, 저새끼가 우리를 죽이기 전에 죽이자!”
강도 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제 정신을 유지하고 반격을 하자며 선동을 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눈에 다시금 전의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 이상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던 한스는 선동을 하던 자의 머리에 바람구멍을 만들어줬다.
‘푸슉’
“커억!, 으...?, 어...?, 이게 왜...?”
‘털썩’
“덤비려면 얼마든지 덤벼라, 단, 지금의 나는 기분이 좋지 않으니 살아나갈 생각은 접는 것이 좋겠지.”
“히이이이이익!”
“흐아아아아아악!”
“괴물!, 괴물!, 마법사아아아아아!”
또 한명의 강도가 지면에 쓰러지고, 총 8명이 와서 남은 사람이 3명 밖에 없는 상황, 공포에 잠식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유쾌하지 않았던 한스는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대는 낯선 남자들을 배려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사, 사, 살려주십시오오오오!”
“위, 위, 위, 위대하신 마법사시여! 고개를 조아리겠습니다아아!, 살려만 주십시오!”
“전능하신 마법사시여!, 시키는대로 하겠으니 살려주십시오!”
“음...”
한스는 이미 이 강도들을 어떻게 할 지는 정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행동을 약간 유보시키기로 했다.
“하나 묻지.”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마법사시여!”
“정직하게 대답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십시오!, 뭐든 말하겠습니다!”
“아까 여자들 이야기를 했었지, 이 길을 통해서 간 것이 맞나?”
한스의 물음에 세 남자는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여자들이 있습니다!”
“상단에서 여자들을 잡아왔다고 했습니다!”
“흠..., 그 여자들로 도대체 뭘 할 속셈이지?”
“공물입니다!”
한스는 이렇게 대담하게 잡아간 이상 특별한 목적이라고 어렴풋하게 예상하고 있었지만, 사교의 의식에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동요를 겉으로 드러낸다면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도 모르기에 한스는 냉정을 가장하면서 계속 말했다.
“의식의 제물로 사용하는건가?”
“그,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건가?”
“계획을 짤 때에 거기에 있으면서 들었으니 확실합니다!”
“흠..., 그렇군, 잘 알겠다.”
“사실대로 모조리 털어놨는데 이제 저희는 어떻게 될까요?”
“음...”
한스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최대한 가까이에 접근한 후 한껏 낮춘 목소리로 말했다.
“죽을 것이다!”
“예?!”
“으아아아아악!, 안돼애애애애!”
“사, 살려주십쇼!, 사실대로 말했잖습니까!”
“너희들은 애걸복걸하는 사람들을 제물로 바쳤을 것 아닌가?”
“그, 그건...!”
한스에게 자비를 호소해도 답이 보일 것 같지 않자 세 남자는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서 도망을 선택하고는 그 어떤 때보다 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푸슉 푸욱’
“윽!”
“어어어억!”
‘털썩 털썩’
또 다시 같이 왔던 동료 두명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마음을 공포가 지배하자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을 다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반드시 부로 모든 것을 호령...! 하겠다고 생각하던 남자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퍼석’
자신이 이토록 빠르게 달리는데 마법사가 쫓아올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두 발을 빠르게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왜일까 달리기 위해서 열심히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지면이 가까워졌다.
“허어억...”
지면에 얼굴이 닿고 나서야 남자는 깨달았다, 방금 난 소리는 자신의 신체가 부서지는 소리였던 것이고 지면과 얼굴이 가까워진 것은 자신이 스러진 것이라는 것을, 바닥에 루비처럼 새빨간 자신의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서야 확신할 수가 있었다.
‘따각따각’
발굽 소리가 서서히 멀어지는 것으로 남자는 자신이 군마에 당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어졌다, 도적들을 모조리 소탕한 한스는 불쾌함이 조금 덜어진 것 같이 보이는 말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말했다.
“서둘러야겠다.”
“푸르륵!”
‘풀쩍’
‘다그닥다그닥’
한스는 다시 말에 올라타고는 녀석이 맹렬하게 달리도록 했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얼굴을 유지 중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여인들에게 도착해서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한스의 안에서 점점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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