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 102화 납치 사건의 발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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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과 네미아가 실신을 할 정도로 정사를 나눈 한스는, 아직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셔츠와 바지를 걸치고는 자신의 방을 나섰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저택을 가로질러서, 한 구석에 있는 지하 계단을 통해서 그는 밑으로 내려갔다.
‘저벅저벅’
자신의 발소리가 울려퍼지고, 눅눅하고 썩은 공기의 냄새가 폐부를 채웠고, 불쾌함이 들었지만 한스는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흠...”
그리 오래지 않아 빛이 밝혀진 철창이 있는 곳에 도달한 한스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지켜봤다.
“흐으으읍!, 흐으으응!, 하으으으윽!”
자신의 안에 들어온 이물을 건들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인 여자는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면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의 안이 자극되어 더욱 민감하게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이 행동했다.
“흥그으으으으으으읏!”
‘주륵 주르르르륵’
‘푸쉬이이이이이이익’
곧 절정을 맞이한 여자는 돌바닥에 조수와 소변을 지렸다, 바닥을 보면 이미 몇 번이고 분출을 했는지, 웅덩이가 생겨있었다.
“하아...!, 학...!, 흐으...”
사지가 구속된 상태인 여자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촉수와 본체를 들이미는 슬라임이라고 불리는 생명체에 실컷 희롱당한 탓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양손을 결박한 공중에 매달려 있도록 만드는 수갑에 힘이 빠져버린 몸을 맡긴 여자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자극하는 촉수에 기계적인 신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끼이이이’
‘저벅저벅’
“...아...!”
한스가 철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여자는, 끝도 없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됐던 고통에 가까운 쾌감을 멈춰줄 사람이 드디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흐릿했던 눈동자에 총기가 되돌아오게 했다.
“이제는 어떻지?”
“...응...!”
“내 밑에서 일할 생각이 있나?, 아니면 이대로 계속할 생각인가?”
한스는 여전히 망설이듯이 굼뜬 행동을 보이는 여자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는 판단하고 몸을 돌려 다시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여자의 턱이 덜덜 떨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갈라지고 힘없는 목소리가 한스의 귀에 들려왔다.
“하, 하겠어요...”
“그렇다면 종속의 계약을 맺지.”
한스는 그녀에게 들러붙도록 한 슬라임을 받았을 때, 함께 사용하라고 마후라반이 보낸, 마석을 주머니에서 꺼내 허공에 던졌다.
“저..., 저 키시리아는..., 으흑...!, 암살단의 자매들보다 주인님을 최선으로 생각하면서, 열과 성을 다하며 몸도 바칠 것을 맹세합..., 아학!, 니다..., 으으읏!”
‘주르르륵’
한스는 맹세를 하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그녀의 앙다물어진 음부와 항문, 나아가서는 적절한 크기와 탄력을 지닌 젖가슴을 희롱하는 촉수와 슬라임이 제공하는 자극을 버티지 못하고 애액을 흘려버리는 암살자 키시리아를 보면서 음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 한스는 암살자 키시리아를 자신의 종복으로써 받아들임을 선언한다.”
무슨 원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허공에 두둥실 떠있던 마석은, 한스와 키시리아의 맹세와 선언이 끝나자, 가루가 되더니 이윽고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키시리아의 몸에 변화가 생겼다.
“아으으으으응!, 하아아아아아아아!”
키시리아는 자신의 하복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철창 안의 공간이 환해질 정도로 강렬한 빛과 함께 느껴지는 뜨끈한 탕안에 들어간 것과 다름이 없는 열기와 저릿한 쾌감이 그녀의 복부를, 자궁부를 강타했다, 아침부터 느꼈던 진득하게 주어지는 쾌감과는 달리, 어마무시한 쾌락에 키시리아는 허리를 활처럼 휘게 하면서 신음소리를 내기 위해서 입을 벌렸다.
“...!,....!”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교성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키시리아는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슈우우우욱’
잠시 뒤 그녀의 하복부에서 뿜어져 나오던 강렬한 빛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던 것처럼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는 자궁을 형상화 한 것 같은 모양의 음탕한 문양이 존재했다, 한스는 그것이 일전에 네미아를 비롯한 노예들을 인수하기 위해서 마후라반의 가게를 방문 했을 때에 봤던 각인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하아..., 후우..., 흐으윽...”
키시리아는, 얼굴을 비롯하여 전신에 흐른 진한 땀으로 인해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안면부가 촉촉하게 젖음으로 인해서 볼에 달라붙은 몇가닥의 머리칼이, 그녀에게서 음란한 분위기가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하아아..., 흣..., 이, 이제... 됐나요...?, 풀어주는건가요?”
‘끄덕’
한스는 긍정을 한 후에 그녀에게 다가가 족쇄와 수갑을 해제했다, 몸에 힘이 하나도 남지 않은 그녀가 맨바닥에 충돌하려고 하는 것을, 한스는 근육으로 울긋불긋한 한팔로 가볍게 잡고는 부드럽게 안아들었다.
“아...”
자신의 피부를 통해서 전해지는 온기와 듬직함, 굳건함..., 지난 시간 겪었던 고통 따위는 단번에 잊을 정도였다, 키시리아는 한스의 품에 안기자마자 몰려오는 수마를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음...”
그녀의 군살 없는 몸으로 아직도 불끈불끈하는 자신의 물건을 진정 시키려고 했던 한스는, 곧 바로 잠든 키시리아의 모습을 보고, 오늘은 참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철창 밖으로 향했다, 물론 나오기 전에 마후라반이 보냈던 슬라임은 원래 있던 박스에 잘 보관해뒀다.
키시리아와 종속의 계약을 맺은 때로부터 3일, 정확히는 2일이 지났을 때였다, 한스는 상단의 총괄로써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다망했고,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이 품은 여자들의 입에서 야릇한 교성이 나오도록 하면서 씨주머니에 있던 내용물을 분출시켜 수컷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스는 긴급히 자신을 찾던 밀리안느의 호출에 마차를 타고 가던 중, 마침 점심시간이라 요기를 하기 위해서 항상 들르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었다.
“이봐 들었나?”
“아무렴, 들었고 말고...”
여느 때와는 달리 어수선한 식당의 분위기, 한스는 업무와 자신들이 품은 여자들 이외에는 일체 흥미를 가지지 않는 남자였기에 자리에 앉아 종업원을 부르고는 식사를 신속히 끝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한스의 귀는 소문을 잘 잡아냈다.
“왕도에서 온 군대가 지금 전쟁 중이라더군.”
“그 말 나도 들었지, 상단으로 위장하고 있던 사교도와 도적 무리를 소탕한다고 하던데...”
두 사람이 속삭이듯이 말하던 와중에, 한사람이 갑자기 자리에 시끄럽게 앉는 소리를 내면서 끼어들었다.
“이 친구들이 아직도 늦은 이야기를 하고 있네!”
“뭐?, 이 이야기는 한 시간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새 바뀌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려는건가?”
그러자 끼어든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왔던 사람이 시켜놓은 맥주를 멋대로 벌컥벌컥 들이킨 후에야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렴!, 왕도에서 온 군대가 아주 수월하게 적들을 소탕 중이라는 이야기지!”
“그럼 싸움도 끝났으니 이제 별일 없겠군?”
“무슨 소리를..., 한 동안은 정리나 뼈 빠지게 해야할거야.”
“엉?, 아... 그랬지..., 제기랄.”
파괴와 시체가 즐비한 풍경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것은 사람의 힘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자신같은 사람들이 동원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사내는 똥 씹은 듯한 얼굴을 했다, 그런 세명의 남자들이 있는 테이블에, 허겁지겁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온 남자가 두리번거리다가 일행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뛰어왔다.
“여기 있었군!, 헉!, 허억!”
“뭐가 그리 급해서 헐레벌떡 뛰어오나?”
“큰 일이 생겨서 그래.”
“얼마나 큰 일이길래 그러나?, 전쟁만큼인가?”
“마리우스 상단에 일이 터졌다는 이야기지.”
그 말을 들은 먼저온 세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내를 바라봤다, 이야기를 늘어놓을만한 분위기가 됐다는 것을 파악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왠 놈들이 상단에 쳐들어가서는 상단주의 딸들을 데려갔다는군...”
“뭣이?”
“군대는 뭐했는가?”
“군대는 자기 일에 바쁘지.”
“상단은 자체 경비가 있지 않나?”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상단원이지, 밥만 먹고 싸우는 사람하고 똑같겠나?”
“그건 그렇지...”
한스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수군거리던 사내들에게 물었다.
“실례하지.”
“어어?, 마리우스 상단의 한스 총괄!”
“정말로 아가씨들이 잡혀갔나?”
“무, 물론입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뛰어왔습니다!”
“고맙다.”
한스는 품에 있던 은화를 몇 개 던져두고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앉아있던 니키타에게 저택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후, 식당 밖으로 나와서 크게 휘파람을 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구름을 일으키면서 한스가 치료했던 말이 맹렬한 기세로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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