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단지 쥬지육림을 꾸릴 뿐이다-93화 (93/151)

〈 93화 〉 93화 습격자들

* * *

‘슈슈슉’

‘타다닥’

주위를 가득 채우던 살기의 원인인 사람들이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마차를 둘러쌌다, 약 30에 가까운 사람들이 포위망을 순식간에 구축하자, 전투에 이골이 난 수인인 니키타라고 해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마리우스 상단의 한스 총괄은 어딨지?”

“한스님 내가 지켜!”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순순히 부는게 좋은거다 수인...”

“인간은 충분히 상대해, 얕보지마!”

“너야말로 얕보지마라 수인, 우리들이 어디에나 널린 어중이 떠중이하고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마차를 향해서 날아드는 살기를 바탕으로 한스는, 저들을 상대하는 것은 니키타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전제 조건으로써 곤라트에게,

그 제자인 모니카에게 부탁했었던 질 좋은 장비가 있다면 수월 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지금, 임시로 지급한 무기를 갖고 니키타는 자신의 실력을 반도 발휘 못 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내 것은 다치게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지.’

자신의 여자인 니키타가 다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던 한스는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마치 피비린내가 풍기는 것 같은 살기가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는 것을 태연하게 받아내면서 한스는, 지면에 두 발을 딛었다, 그러자 니키타가 당황하여 말했다.

“한스님, 왜 나왔어!”

“니키타, 너는 내 것이다, 다치게 둘 수는 없다.”

“나는 괜찮아 한스님...”

니키타는 부끄러워하면서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한스의 말을 부정했다, 그녀의 반응을 물 흘리듯 흘린 한스는, 자신을 찾던, 기습을 지휘하던 자들의 리더로 보이는 자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저벅’

“내가 한스인데 무슨 용무인지 말 해주면 좋겠군, 바빠서 말이야.”

“흥,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지 마라, 상인 나부랭이가, 언제라도 네 목이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입을 놀리는 것이 좋을거다.”

“흠, 과연 내가 돈이 조금만 있는지 많이 있는지, 다른 능력이 있는지 네가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군.”

“...칫, 그러도록 하지.”

습격자의 우두머리는 포위망을 조금 뒤로 물려서 살을 따갑게 지르는 살기를 조금 약화 시키고는, 헛기침을 하였다.

“두가지, 네 녀석에게 따끔한 맛을 보길 원하시는 분들이 우리를 보낸 것은 두가지의 이유가 있지.”

“나는 선량하게 살아왔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긴 하군.”

“흐흐흐흐, 언제까지나 그런 허세가 통할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상인, 첫째로는 귀족을 무자비하게 폭행했지,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건 없건 말이지.”

“귀족이라...”

한스는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아래턱에 손을 갖다대고는 곰곰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로 희미하게 기억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뭐 그렇겠지...”

“후후, 목숨은 누구나 아까운 법이니, 잘 인정했다.”

인정을 한 것은 아니라, 기억이 안난 것 뿐이지만, 습격자에게는 아무래도 인정한 것으로 보인 듯 했다.

“둘째로는 우리 조직의 중요한 사업 거점을 네가 쓸데없는 정의심으로 박살낸 것 때문이지.”

“쓸데없는 정의심?”

그 말을 듣는 순간, 한스는 자신의 심장에서부터 전신으로 마치 활화산 같이 뜨거운 열기가 피를 타고서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스는 아주 명확하고 선명하게 알 수가 있었다.

“아이들을 잡아서 괴롭게 한 너희들의 죄는 없는건가?”

“애새끼가 아니라, 상품이다, 너는 상품을 사람으로 취급하나?”

한스는 방금 전부터 느껴졌던 불쾌함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다, 이 기분, 방금말한 거점을 박살낼 때에 느꼈던 역겨움 감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눈앞에서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는이 자 또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같은 동족인 인간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마음껏 갖고 놀다가 죽이는,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폐기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뭘 요구하려는거지?”

“흐흐흐흐, 일단 대가를 치러야겠지, 팔 한짝이라던가, 다리 한짝이라던가 말이지, 수인여자도 덤으로 주면 좋겠군.”

“...과연, 그런 것인가.”

“호오, 흐흐흐, 생각보다는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부류인 것 같군 한스 총괄.”

“그렇지, 결정을 했지, 어떻게 할지 말이야.”

“그럼 빨리 빨리 하자구, 팔을 한 짝 내밀어라, 금방 끝낼테니 말이야.”

“...그래, 빨리 끝내자구.”

‘부웅’

한스는 그 누구도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주먹이 목표였던 것은 곧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과일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퍽’

“어?”

‘털썩’

습격자의 우두머리의 몸이 돌바닥에 덧없이 쓰러지는 것을 여전히 분노로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던 한스는, 쓰레기 하나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맹수가 으르렁거리는 듯한 억양으로 말했다.

“...너희들을 모두, 땅으로 돌려보내주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상인 나부랭이가!”

“너희들은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

“개소리는 뒈지면서 해라!”

‘쒸이이이익’

‘깡’

“사죄하면서 죽어라!”

‘퍼어어억!’

또 한명의 습격자의 머리가 마치 수박처럼 터져나갔고,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깨달은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가가각!’

‘쉬익’

‘쑤욱’

“크으으으...”

“이익!”

한스의 우려와는 다르게 니키타는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적들을 하나씩 순조롭게 처리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 둘씩 생겨나는 생채기를 목격한 한스는 오래 시간을 끌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발을 뻗어 습격자 하나를 벽을 향해 날리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쿵’

‘퍼억’

“그아아아아악!”

자신들의 숫적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동료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가는 것을 본 적들은, 움직임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부웅’

“으으윽!”

“크으으.”

‘촤아악’

다가오는 척하면서 시선을 끌고 다른 쪽에서 공격을 하는 통에 한스 또한 몸에 생채기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거의 10명에 가까운 적들을 쓰러뜨렸지만, 남은 인원은 그것의 배였다, 니키타와 한스의 체력은 한계가 있었고 저들은 유리했다.

“흐으으읍!”

‘후우우웅’

앉아서 당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한스는 집중을 하여 몸 안에서 끓고 있던 기운을 밖으로 방출 시켰다, 금방 전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한층 수월해진 것을 느낀 한스는 바람과 같이 달려들어 적들에게 주먹과 발을 날렸다.

“크악!”

“으어어억!”

“이야아아아아아악!”

가장 가까이에 있던 두명이 비명횡사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공격의 손길을 늦추기 위해서 습격자가 한스의 몸에 날카로운 예기를 발하는 검을 휘둘렀지만,

몸에 채 닿기도 전에 몸과 머리가 분리되고 말았다, 공격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적은 눈을 감았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 습격자들을 구제하려고 하던 한스는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채앵’

“멈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스 총괄, 이 수인의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말이야, 후후후.”

“하, 한스님 미안해..., 아악!”

“멋대로 지껄이지마라 더러운 수인이!”

“크으으으...”

니키타가 습격자들에게 제압을 당한 채, 머리칼을 무자비하게 잡아당겨지는 모습을 보고 한스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쓰러뜨리기 위해서 움직이려고 했다.

‘스릉’

“큭...”

“나는 현명한 사람을 아주 좋아하지 한스 총괄, 훌륭한 선택을 했어, 물론 우리들에게 대적한 것은 전혀 훌륭하지 않지만 말이야, 크크크크크큭.”

그렇게 말하고는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던 습격자는 한 동안 즐거움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이 마음껏 웃다가가 진정하고 나서야 말을 잇기 시작했다.

“뭐 썩 나쁘지는 않아, 한스 총괄 덕분에 내가 진급을 하게 됐으니까 말이지, 아주 감사할 따름이야.”

“그렇다면 이쯤하고 물러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싶은데...”

“크후후후후, 그러면 나야 좋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의뢰주는 마음에 들어할 것 같지 않단 말이지, 최소한 일을 했다는 증거를 가져가야 내가 살아갈 수 있지, 너무 원망하지 말라고, 사적인 감정은 하나도 없으니까 말야, 크크크크크크크.”

주절주절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습격자가 고개를 까딱이자 한스의 뒤에 있던 적들이 다가와서 한스의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는 날이 잘 벼려진 도끼를 한스의 어깨죽지에 갖다댔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가 곤란해지니 슬슬 시작하지.”

‘까딱’

‘끄덕’

‘부우웅’

‘퍼억’

“억?, 컥!, 커어어억!”

‘털썩’

새롭게 진급하게 된 습격자가 팔을 자르는 것을 손을 까딱거려서 지시를 하자, 도끼가 맹렬한 기세로 휘둘러지기 위해서 위로 들어올려졌다, 이제 만사가 끝인가 하고 생각을 하던 한스의 귀에 또 다시 수박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자신이 한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 한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내가 아닌데..., 대체 누가 한거지?’

고개를 들어서 자신의 뒤에 서있던 자에게 시선을 향하자, 머리통만한 돌맹이가 박힌 채로 뒤로 넘어가는 적을 보고서, 한스는 누군가가 자신과 니키타를 돕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눈치챘다.

“에이이이이! 씨바아아아아알!, 고작 두사람을 처리하는데 얼마나 죽어나가야 되는거냐! 넋 놓고 있지말고 빨리 찾아라!”

습격자의 새로운 우두머리가 닦달을 하자 그제서야 주위를 매의 눈으로 둘러보면서 자신들을 역으로 습격한 자를 찾기 위해서 적들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를 찾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계속해서 날아온 돌맹이와 화살 세례에 한사람씩 줄어갔고, 결국에는 다섯도 채 남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이런 씨, 씨팔!, 작전은 실패다!, 퇴각한다!, 경로를 확보해라!”

“아, 알겠습니다!”

우두머리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재빨리 파악하고는 부하들과 함께 도주하려고 했다.

‘퍼석’

‘퍼억’

하지만 또 다시 날아온 돌맹이에 의해서 두명의 부하가 목숨을 잃었다, 이대로는 도무지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 자는 자신의 부하가 잡고 있던 니키타를 일으켜 세워서 인질로 삼고 뒤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쏘려면 쏴봐라!, 이 수인년도 무사하지 못할테니까 말이지!”

“음...”

한스는 놈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길바닥을 굴러다니던 돌맹이 몇 개를 몰래 주워서 손에 쥐고 있었다, 혹시나 기회가 난다면 이것으로 제압을 하려고 했지만, 정확도를 자신할 수가 없는 자신의 돌팔매에 니키타가 희생될까봐 한스는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새~~끼, 드릅게 귀찮게 하는구먼.”

지붕 위에서 걸걸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일사분란하게 갑옷을 걸치고 흉흉한 기운을 내뿜는 사내들이 지면으로 내려왔다.

“너, 너 이새끼들 뭐하는 놈들이냐!”

“뭐긴 임마, 산적이다, 아니, 숲에 있으니 숲적인가?”

“그게 무슨 상관이요 대장, 어쩔깝쇼?”

“어쩌기는 조져야지.”

자신을 면전에 두고 흉흉한 이야기를 내뱉는 사내들에게, 습격자의 우두머리가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이, 씨발!, 건들면 이 년 모가지가 날아간다는 소리 못들었냐?, 가만히 있어라 병신들아!”

“그래 가만히 있어주지.”

“흐흐, 그래야지.”

‘저벅’

적의 우두머리가 뒤로 물러나기 위해서 한발짝을 움직이고 다음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였다.

‘쉬잉’

‘푸슉’

“응?”

‘쨍그랑’

자신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미간을 통해서 뭔가 흐르는 것을 목격한 습격자의 우두머리는 손을 움직여서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 이건...?”

‘주르륵’

“피?!, 거, 거짓말이다, 이런건...!”

당황하여 이마로 손을 뻗은 그 자는 자신의 미간에 갑자기 돋아난 뿔, 아니 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은 것,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적의 우두머리는 알 것만 같았다,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이, 이건, 화...살...?”

‘털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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