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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단지 쥬지육림을 꾸릴 뿐이다-90화 (90/151)

〈 90화 〉 90화 여종업원의 접근

* * *

저택에 있는 식구들과의 조촐한 아침 식사를 끝낸 한스는 곧바로 마차에 몸을 실었다,

자신이 몸을 단련하기 위해서 자리를 비울 때만 하더라도 절정으로 인해 다리를 활짝 벌리고 늘어져 있던 니키타가 멀쩡한 상태로 마부석에 올라탔다.

“한스님 상단?”

“그래.”

니키타가 이제는 숙달된 움직임으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고, 별다른 일을 겪는 것 없이 한스는 순조롭게 상단에 도착했다.

“음...”

‘스으읍’

고작 이틀을 나오지 못 했을 뿐인데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는 느낌, 그리운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던 한스는 사람이 북적거리는 특이한 향취가 차가운 공기에 섞인 것을 감지하고는,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었다.

“오, 총괄님 왔는가?”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한스는 자신을 반기는 상단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물품의 상황, 처리 방법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태양이 완연히 떠오른 시간이 되어서야 한스는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사무실에 들렀다.

“흐음.”

자신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그다지 쌓인 것 같지 않은 서류더미를 보고 한스는 아쉽다는 듯한 콧소리를 내고는 자리에 앉았다,

한스가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할 것이 없었던 니키타는 주위를 뱅뱅 돌면서 먹을 것을 탐하다가 소파 위에 늘어져서 코가 삐뚤어지도록 잠을 잤다.

“끝났군.”

약 1시간 가까이 지나자 한스는 책상 위에 있던 서류더미를 처리하고는 기지개를 폈다.

“끝났어 한스님?, 하아암~”

한스가 업무를 끝내기가 무섭게 니키타는 눈을 뜨고 한스의 얼굴을 바라봤다.

“일단은 말이지.”

“아직 남았어?”

“더 생길 수도 있지만 확정은 아니지.”

“하아암~.”

“심심한가?”

“응!”

안타깝게도 니키타의 따분함을 해소시켜줄 만한 것이 없었기에 한스는 미안함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저벅저벅’

“한스님 시간 남았지?”

“그렇다만..., 뭘 할 생각이지?”

“후후후...”

니키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한스의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한스의 벨트와 하의에 손을 뻗었다, 거기까지 진행되자 한스는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여기서는 안된다.”

“시간 남잖아 한스님?”

“언제 사람이 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괜찮아, 괜찮아.”

벨트와 바지를 순식간에 벗긴 니키타는 이제 속옷을 벗겨 커다란 남근을 눈앞에 드러내려고 하고 있었다, 허둥거리면서 그녀를 막으려고 할 때였다.

‘똑똑똑’

“한스 총괄님 계십니까?”

“누구지?”

“총괄님 앞으로 온 편지를 전하러 왔습니다.”

“들어오도록.”

‘찰칵’

배달부가 사무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자 한스는 니키타의 몸을 부드럽게 밀치면서 일어서라는 뜻을 비췄다,

하지만 니키타는 한스의 물건을 맛보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겠다는 듯이 고집을 부렸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한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니키타의 귀를 만졌다.

“히익!”

“응?, 무슨 소리입니까, 한스 총괄님.”

“쥐라도 돌아다니는 것 같군, 조만간 쥐덫을 놓아야겠어.”

“아~, 쥐, 골칫거리죠, 잘못하면 자는 동안에 코에 구멍이 생겨버리니 말입니다, 조심해야죠, 아무렴요.”

“그렇지, 서명 할테니 명부를 주게.”

“여기 있습니다.”

“음.”

‘사각사각’

한스가 우편물 수취 명부에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면서 종이에 펜촉이 가볍게 스치는 소리를 내는 동안, 집배원은 사무실을 둘러봤다.

“서류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많네요.”

“처리하다 보니 늘어났지.”

“저라면 이렇게 꼼곰한 작업을 못 할겁니다.”

“다됐네.”

“감사합니다.”

‘터억’

한스는 집배원에게 명부를 건내면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신입 집배원에게 말했다.

“나도 처음부터는 잘하지 못했지.”

“그렇게는 안보입니다만...”

“누구나 그렇지, 단지 열심히 했을 뿐...,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지.”

“그렇습니까?”

“음.”

한스가 한 말이 어렴풋하게 이해가 간 집배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쓰고있던 모자를 들어 예를 표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찰칵’

사무실의 입구의 문이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다시 닫히자, 한스의 책상 밑에서 음탕한 일을 하려고 했던 니키타가, 얼굴이 새빨갛게 만들고는 밖으로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하아..., 하아...”

“지금이라면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좀 어떻지?”

“됐어 한스님.”

“그런가?”

“...”

소파에 힘 없이 누운 니키타에게서 명백히 삐졌다는 느낌을 받은 한스는,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배달된 편지의 봉인을 편지칼로 제거하고 펼쳤다.

“밀리안느인가...”

편지를 보낼 사람이라고는 밀리안느와 마후라반, 두 사람을 제외한다면 상단에서 업무를 위해 가끔 편지를 보낼 뿐이었다,

심부름꾼에게 쪽지를 쥐어주는 것이 더 빠를 것인데 굳이 편지를 택했다는 것은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한스는 편지를 속독하기 시작했다.

“흐으음...”

‘군대도 그 상단도 이제 일촉즉발의 상황인가...’

병사들만이 주둔지에 있던 수도에서 파병된 토벌군에 지휘관이 도착했다는 소식, 그에 맞춰서 상단 또한 전투인원을 확충하고 장애물을 준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편지 내에 있었다, 앞으로 수일 이내에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확실히 심부름꾼에게 맡기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이야기였다.

‘내 이름으로 맡겨진 물건이 있다고?’

한스는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누가 자신의 이름을 대고 맡길만한 물건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결국 생각나지 않았기에 일단 가보고자 했다,

직접 와야한다고 할 정도면 중요한 물건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말이다.

“시간이...”

창 밖에 있는 시계탑을 바라보니 얼마 있으면 점심시간이었다, 어중간한 시간대였다, 집배원이 조금만 더 빨리 왔었다면 이런 하찮은 걱정은 떠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스는,

기왕 이렇게 된 것 어쩔 수 없다고, 니키타의 기분을 풀어주기에 딱 좋은 구실이라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먹고 가야겠군..., 니키타.”

“한스님 왜?”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니키타, 며칠 같이 지냈으니 대충 그녀의 행동 양식이 어떻게 되는지 감이 잡힌 한스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슬슬 점심시간인데.”

“응, 알아.”

“식사나 하러가지.”

“정말?!”

“그래.”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고 한스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흔들던 니키타는, 곧 자신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떠올렸는지 표정을 급하기 바꾸고는 소파에 다시 누웠다.

“나 없어도 괜찮지 않아?”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게 왜...?”

“필요하다는 소리지.”

“흐음~...”

니키타는 감정을 숨긴다고 애썼지만, 꼬리가 붕붕 소리를 내면서 좌우로 흔들렸다, 그녀가 소파에서 여전히 누워있을 때에 한스는 옷을 걸치고 입구로 걸어갔다.

“싫다면 강요 안하겠다만, 올 때 고기라도 사오면 되겠지?”

“으으으으!, 아냐!”

‘벌떡’

‘타닥’

니키타는 소파에서 일어나 단숨에 입구로 내달렸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서있던 한스의 몸에 재주 좋게 매달린 그녀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진짜 고기 먹으러 가는거?!”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하기라도 했었나?”

“아냐, 한스님 거짓말 안해!”

“그럼 가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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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가 모는 마차를 타고 상단에서 빠져나온 한스는, 며칠 전에 밀리안느와 식사를 하고 첫경험을 했던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라 여전히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한스는, 두 사람이 앉을만한 한쪽편에 있는 좌석에 허리를 걸쳤다.

“으음~, 냄새...”

“마음에 드나보군.”

“좋은 고기 냄새가 나!”

“확실히 이 식당은 주변에서 맛을 보장하는 곳이지.”

“츄르릅.”

니키타가 식욕을 제어하기 힘들다는 듯이 군침을 흘리려고 하자, 한스는 재빨리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하고자 했다.

“주문하시겠어요 한스 총괄님?”

“빵과 스튜, 고기 7인분 부탁하지.”

“다 드실 수 있겠어요?”

“나도 대식가지만, 같이온 일행은 수인이니까 말이지.”

“아!”

뒤늦게 니키타의 머리 위에 솟아오른 짐승의 귀를 발견한, 두갈래의 땋은 머리를 한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문을 전달하기 위해서 후다닥 뛰어갔다.

“으음...”

“무슨 일이라도 있나?”

“냄새가 나...”

“고기 냄새 말인가?”

“아니, 암컷냄새.”

니키타의 후각은 동물의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한 것이기에 신빙성은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 온 손님과 종업원들만 있을 뿐인데,

성행위의 티끌도 안보이는 이 상황에서 그런 냄새가 날 리가 없다고 생각한 한스는, 니키타에게 너무 민감한 것이라고 말하고는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끄으응!, 7인분 나왔습니다!, 하아...”

왜건에 실린 음식의 산, 니키타는 그것들을 보고 입술을 혀로 핥으면서 좋아했다, 식탁 위에 하나씩 놓아지자 니키타는 곧 바로 입안에 욱여넣기 시작했다.

“여기 와인도 있어요.”

“와인은 시키지 않았다만?”

“후후, 서비스에요 서비스.”

주근깨가 매력적인 땋은 머리의 종업원이 입술을 손가락 하나로 가리면서 아무 말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자 한스는 굳이 더 이상 물으려고 하지 않았다.

“옆에 앉을게요.”

“바쁘지 않나?”

“일단 괜찮아요.”

한스는 그녀가 괜찮다고 말한 이유를 깨달았다, 식사가 끝나자 파도처럼 빠져나가는 손님들, 방해는 아니었기에 그녀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뒀다.

“...”

“니키타?”

“크흐응!”

니키타는 불만족스러운 눈초리로 자신과 종업원을 바라보다가 다시 식사를 하는데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허기가 돌았던 한스 또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콸콸콸’

“천천히 드세요.”

종업원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았다, 분위기 같은 것이 말이다, 잔에 따라진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킨 한스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직시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은 무슨 이유로 합석을 했지?”

“마음에 드는 손님 옆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 죄인가요?”

“그건 아니지.”

“그럼 마음대로 하게 해주세요.”

한스는 자신을 향해서 들이대는 그녀의 젖가슴, 속옷을 일부러 착용하지 않았는지 둥그스름한 선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융기 같은 것이 안보이기에 한스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저번에 어떠셨어요?”

“뭘 말이지?”

“개인실에서 하신 일요.”

“크흠!”

음식이 목에 걸릴 뻔한 것을 가까스로 넘긴 한스는 와인을 들이켰다, 방음처리가 안됐기에 공공연한 비밀로 치부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물어지리라고는 추호도 생각 못했기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고보니 그 때 그분은 안오시나요?”

“지금 만나러 가는 길이지.”

“오늘의 상대는 수인분?”

“뭐, 그런 셈이지...”

“흐응...”

여종업원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자 한스는 침착한 척 하면서 입안에 음식을 집어넣었다, 옆에서 전해지는 압박에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었다.

‘스윽’

“어때요?”

한스는 종업원이 자신의 손을 잡아서 그녀의 허리 언저리로 갖다대는 것에 한번 놀라고, 또 한가지에 놀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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