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 81화 인신매매 납치단 6
* * *
‘팽, 쐐애액’
‘텁’
다시금 날아온 볼트, 그리고 한 순간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살기, 한스는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공격 방식 속에서 적이 다음은 어디에 나타날지 어렴풋하게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음...”
‘다음은 아마...’
‘덜컹!, 쐐애액!’
‘텁!’
한스는 다시금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오는 볼트를 어렵지 않게 낚아챘다,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이 발사한 투사체를 잡아낸 한스를 보고 숨어있던 적은 숨 들이키는 소리를 내면서 놀랬다,
청각을 민감하게 하여 포착해내기 위해 노력하던 한스는 적이 있었던 방향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흩어지는 살기, 이제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하면서 한스는 몸을 긴장 시켰다.
‘달칵!’
아마 쇠뇌에 볼트를 장전했으리라고 짐작되는 정숙한 공간에 퍼지는 소리, 바로 발사를 하는가 싶어서 계속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던 한스는 곧, 그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천천히 탐색을 시작했다.
‘철컹, 쐐애애액!’
“큭!”
‘쾅!’
자신의 안면을 단 몇 센치의 차이로 스쳐지나가는 볼트를 보고 한스는 심장이 조마조마 하면서 쪼그라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살기가 옅어지는 것을 감지한 한스는 도대체 어떤 트릭인지 알 수가 있었다.
‘정면 승부로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는건가...’
3회의 공격을 통해서 정직한 공격으로는 죽일 수 없을 만큼의 신체능력을 한스가 소유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면, 여전히 몸을 숨기고 있는 적은 진즉에 한스의 주먹 아래에 쓰러졌을 것이다,
그러면서 한스는 슬슬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적이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투척 무기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지.’
‘철컹!’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신경을 집중 시킨 한스는 돌아보지 않고 서있었다, 기습의 이점을 버린 쇠뇌로 자신을 적중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소리가 들려온 방향에서 볼트가 날아왔다, 그리 어렵지 않게 잡아낸 한스는 그것이 날아온 방향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와장창!’
“응?”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아마 쇠뇌가 박살났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던 한스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무기를 버려가면서까지 할 행동이란 대체..., 거기까지 생각한 한스는 후방에서 느껴지는 냉기에 고개를 돌렸다.
“흡!”
‘쐐액!’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단검, 목표는 자신의 급소였다, 한스는 자신의 왼팔을 움직여서 그 공격의 궤도를 바꿨다.
“읏!”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당황한 적이 팔을 거두기 위하여 안간힘을 쓸 때에 한스는 적의 모습을 확인했다, 은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신에 달라붙은 가죽 옷,
그로 인해서 드러나는 여체의 굴곡, 평상시의 한스였다면 아무 말 없이 여체를 감상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덥썩!’
“큭!”
‘투두둑’
자신의 회피를 따라잡는 한스의 반응속도와, 살짝 잡힌 자신의 옷을 뜯어낸 정도로 강한 악력, 그 두 가지에 경악을 하면서도 적은 한스에게 휘두르는 단검을 멈추지 않았다.
‘턱, 휘익, 후욱, 턱’
“이이익!”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이목구비의 선은 감춰지지 않았다, 선을 보아하니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미녀, 하지만 공은 공, 사는 사,
그녀 또한 아이들을 학대하는 일에 기꺼이 동참했다면 마땅히 처벌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한스는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놔, 놔라!”
“몇 가지 대답한다면 놔주지.”
“그래 놓고 날 죽이려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
“전혀.”
“갑자기 툭 튀어나온 너 같은 남자를 내가 믿을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크나큰 착각이야!”
“그럼 이러지.”
‘스윽’
“어?”
한스가 두말없이 자신을 놓아주자, 적으로써 마주한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음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놀란 얼굴을 했다.
“내기를 하지, 나에게 공격을 적중시키면 이대로 못 본 척 해주지.”
“다른 조건은 뭐지?”
“내가 그쪽한테 공격을 적중시켜서 무력화 시키면 내가 묻는 모든 것에 대답을 할 것, 어때?”
“...”
여자는 입술을 깨물면서 고민했다, 아니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실력으로 이 남자의 목숨을 거두고 탈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보인 압도적인 무력, 반사신경 승산이 부족한 것은 명백했다, 어차피 선택지는 없었다.
“후회하지나마!”
“그러지.”
“핫!”
‘쐐액!’
‘텁, 턱!’
다시금 자신을 향해서 휘둘러지는 단검을 가볍게 쳐내고, 피하여 단 하나의 유효타도 허용하지 않은 한스는 1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공방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지쳐버린 여자의 복부에 적당한 강도의 주먹을 선사해줬다.
‘퍼억!’
“컥! 커헉, 우웨에에에에엑!”
여자는 황급히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복면을 내리고 바닥에 토하기 시작했다, 그 일련의 불쾌한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던 한스는 잠시 뒤 소강기에 들어선 여자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는 벽으로 밀어붙였다.
“큭!”
“사실대로 대답하는게 좋을거다.”
“글세, 말하기 나름이겠지?”
“너도 다른 놈들과 마찬가지로 애들을 학대했나?”
“뭐?”
여자는 한스의 물음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눈썹을 역 팔자로 만들고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돈에 미쳤다고 해서 영혼까지 판 줄 알아!”
“흠, 그런가... 알겠다.”
“나를 여기에 있는 쓰레기들하고 똑같은...!”
‘퍼억!’
“아아...”
잠들 듯이 눈을 감고 맨 바닥에 쓰러지려는 여자를 한쪽팔로 받아내어 부드럽게 땅에 누이려고 했다, 그러던 한스의 눈에 보인 탱글탱글하고 볼륨감이 있는, 참으로 때릴 맛이 있는 둔부가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하던 한스는 욕망에 몸을 맡겼다.
‘짝!’
“흐읏!, 으으음...”
여자의 출렁이는 둔부를 두들기고 마음이 조금 진정된 한스는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짜악!’
“빨리 움직여라.”
“네, 넷!”
반항을 할 힘도 없는, 그렇다고 해서 정당한 것도 아닌, 폭력을 휘두르는 소리를 들으며 한스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흐, 왔나?”
“크으...”
들어서자마자 분노가 치솟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것을 한스는 억누를 수가 없었다, 아직 어린 여자아이들의 몸에 남겨진 상흔,
폭력의 흔적, 무거운 갑옷을 입는 시중을 드는 소녀 3명 이외에도 한 구석에는 도저히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고 증거로 남겨둔 것이 한스의 눈에 띄었다.
“뭘 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평범한 놈은 아니란 소리겠지?, 날 만족시켜라.”
“네가 했나?”
“응?”
“네가 아이들에게 저런 짓을 했나?”
갑옷을 한 부위도 남기지 않고 다 입은 사내가 한스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눈길을 잠시 뒀다가 가소롭다는 듯이 콧방귀를 끼고 말했다.
“왜, 안돼나?, 어지간한 여자보다는 좋다고.”
“진심인가?”
“안될게 뭐가 있나?, 어차피 부모한테도 버림받았는데 이런데에 써도 누가 뭐라하지는 않지.”
피가 거꾸로 치솟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폭력을 향한 갈망이 전신을 맴도는 한스에게 사내가 방패와 메이스를 손에 들고 말했다.
“유언은 그걸로 끝인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유언이라니... 시시하기 짝이 없는 남자군, 너도...”
“죗값을 치르게 해주마, 자비는 없을거다.”
“크하하하하하핫!”
마치 맹수가 위협을 하기 위해서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사내는 유쾌하기 짝이 없는지 폭소를 했다, 한동안 정신 없이 웃던 사내가 겨우 웃음을 멈추고 아직 남은 웃음기를 겨우 억누르며 말했다.
“흐으..., 흐으..., 웃기군, 그래, 할 수 있다면 해봐라,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쿵, 쿠웅’
‘휘익, 부우우웅’
자신을 향해서 휘둘러지는 메이스를 한스는 어렵지 않게 피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날아오는 방패, 한 세트로 이뤄지는 연속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한스는 치명상만을 겨우 피했지만, 유효타를 허용하고 말아 공중에 붕 떠서 날아가고 말았다.
“하하하하핫!, 왜 그러나, 내가 죗값을 치루도록 한다고 하지 않았나?”
‘치지지지직’
“후우우...”
2미터에 가까운 자신 보다 더욱 커다랗고 강대한 신체를 지닌 적,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적인 힘,
살짝 스쳤다고 생각했지만 한스는 옆구리가 욱신거리면서 호흡이 힘든 것을 보고, 아까와 같이 수월한 싸움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흐읍!”
‘타다닷!’
한스는 가만히 있지 않고 두 다리의 근육을 긴장시킨 후 앞으로 몸을 튕기듯이 달려나갔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눈에 포착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 그는, 거구의 사내의 복부에 힘을 실은 발차기를 날렸다.
“아차아아앗!”
‘쿵’
“크크흐흐흐흐흐흣, 그걸로 끝인가?”
“큭!”
자신의 힘이 실린 공격이 갑옷에 막힐 것을 예상한 사내가 태연한 표정으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갑옷이라고는 생각지 않은 한스였지만,
이정도로 두텁고 단단하리라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곧 바로 뒤로 빠져서 다음 공격으로 이행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한스는 다시금 공중을 떠서 날아간 후 바닥에 처박혔다.
“큭!”
‘우당탕탕!’
“앞에 있는 녀석들이 네놈의 무엇에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런 어중이떠중이들 하고 같으리라고 생각하면 크나 큰 오산이다!, 자 누워 있지마라!, 네가 말한 것을 실현시켜 봐라!”
한스는 단 2회 타격을 당했을 뿐이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원활히 움직이지 않는 신체를 보고 한스는 무력함을 느꼈다,
강대한 악 앞에서 이대로 굴복한다면..., 아이들은..., 나아가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들은..., 약간이나마 움직일 수 있게 된 한스는 비척거리면서 일어섰다.
“후우... 후우...”
“고작 두 번 두들겨 맞은 것으로 후들거리다니, 약골이구만,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흐으응?”
사내는 한스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을 보고 히죽거렸다, 어차피 자신의 방패와 갑옷을 뚫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사내는 좀 더 지금의 상황이 재밌어지기 위해서 한가지 수를 써보기로 했다.
“애들이 불쌍하다고?, 그렇게 약하면 뭘 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지?”
‘촤악, 찰싹’
“아으으으윽!”
“어떡할거냐?, 애들을 내 맘대로 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약골 놈아, 흐흐흐흐흐흐!”
사내의 말대로였다, 지금 자신이 전력을 다한다고 해서 두께뿐만이 아니라 특수한 처리를 해둔 갑옷, 방패를 뚫을 방법은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궁지를 어떻게든 타파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한스를 보며, 사내는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기라도 했는지 조금 더 손을 써보기로 했다.
“자~ 자~ 뭐라도 해보시지, 구세주를 흉내내는 양반?”
‘찌지직’
“으흐으으윽, 요, 용서해주세요!”
“무얼, 너도 즐거울거란다?”
사내는 서서히 뒤로 물러서는 여자아이들을 향해서 다가갔다, 그리고 불합리한 상황을 보고 한스는 몸에서 솟아오르는 기운을 주체하지 못하고 천천히 폭력을 행하던 놈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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