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 77화 인신매매 납치단 2
* * *
한스는 분기탱천하여 마치 범과 같은 기세로 날래게, 건물의 그림자를 기듯이 이동하여 반 지하로 통하는 철문 앞에 순식간에 도착하였다.
“푸륵!”
‘딱 따각!’
한스의 소유인 말들도 주인을 따라서 이동하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바닥을 두들겼다.
“너희들 덕분에 알았다, 고맙다.”
“푸르릉!”
자신의 대답에 호응하는 말들을 보고 한스는 철문을 잡아당겼다, 어떻게 고정을 해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과 같이 관계자가 아닌 사람을 들어가는 것도 어렵게 해뒀다는 것이다.
“흠!”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겨 봤다, 그러자 손잡이가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한 한스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후우...”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한스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강력하게 끓어오르는 핏기를 조금 가라앉게 하고는 생각했다, 그리고 곧 떠오르는 터무니 없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행동, 한스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코오오옷!”
심호흡을 하여 전신의 피와 기운을 팔로 집중 시킨 한스는 문과 문틈의 사이, 손가락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한 틈을 향해서 손가락을 뻗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결과는 불 보듯이 뻔한 일이었다.
‘투둑’
하지만 상식을 송두리 뒤집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한스의 두툼한 손가락이 문과 문틈의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실행했던 것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한스는 몇 번 더 반복하여 문을 벽에서 수월하게 떼어낼 수 있도록 작업했다.
“흡! 차!”
‘우직, 우지지직, 드드드드득’
한스는 성인 남자 한명으로는 도저히 분리를 해낼 수 없는 문을, 단단히 고정된 벽에서 뜯어낸 후, 그리 멀지 않은 옆에 고이 기대뒀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 상황을 살펴보려고 하다가 뒤로 돌아서 말했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 기다려라.”
“...”
“기다리면 신나게 달리게 해주지.”
“푸륵!”
못 마땅해 했지만 본능을 채워준다는 조건을 거부할 수가 없던 녀석들은 결국 자리에 남았다, 밑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서 한스는 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약간의 광량이 느껴지는 입구에 도착하여 고개를 안으로 들이밀자 테이블 하나를 놓고 두 사내가 카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한스의 눈에 비춰졌다.
“제길, 한번 물러라.”
“옘병하네, 몇 번을 물러달라고 했냐, 이번은 없다.”
“하, 씨발.”
카드 게임에 푹 빠진 두 남자, 어떻게 하더라도 이 다음부터 조용히 숨어 들어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속전속결로 밀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한스는 둘을 한번에 쓰러뜨리기 위해서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접근했다.
‘즈즉’
하지만 익숙치 않은 일이 반복되자,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한스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닥에 신발이 닿도록 한 것인데, 갑자기 난 소리에 테이블 한쪽에서 입구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있던 남자가 시선을 향했고, 그 시야에 한스가 포착되어 버린 것이다.
“어...!”
“야, 빨리 해라.”
“으...”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카드게임의 속행을 재촉했다, 한스의 존재를 눈치 챈 자는 속행을 해서 목숨을 부지할지, 아니면 알려야 할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의 일보다는 당장에 닥쳐올 일이 무서운 법, 그자는 크게 소리를 지르기 위해서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퍽, 퍽.’
“켁...”
“으윽...”
하지만 순식간에 거리를 좁힐 수 있을 정도의 기술과 신체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남자가 몰랐다는 것이 경고를 하지 못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되버렸다.
“음.”
아직 초입부이지만 확실히 느껴졌다, 불쾌한 기운이 맴도는 곳이라는 것을..., 한스는 재빨리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조금 더 서두르기로 했다.
‘짜악!’
“음!”
한스는 살을 타격하는 파공음을 듣고는 재빠르고 신속하게, 주위를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벽을 은폐물로 삼고 안을 들여다보는 한스의 눈에, 아까까지만 해도 서있던 아이들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크으으으...”
‘우두두두둑’
분노를 제어하기 위해서 한스는 벽을 잡았지만, 오히려 계속 해서 상승하는 한스의 분노 덕에 넘쳐나는 악력을 버텨내지 못한 벽의 일부분은 서서히 가루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뤄졌다.
‘짝, 짜악, 짝’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
‘퍽, 퍼억, 퍽’
주먹질이며 따귀며 인정사정 없이 맞는 아이들, 우는 소리를 조금이라도 냈다가는 주먹과 자비 없는 손길이 날아오리라는 것을 아는지 조그만 몸으로 고통을 감내하지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은 아직 미성숙한 몸으로 버텨낼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서 일부러 하는 것인지, 아이들을 두들겨 패는 놈들,
지켜보는 놈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히죽거리고, 어떤 녀석은 한술 더 떠서, 기괴하게 생긴 흉측한 분신을 꺼내어 손으로 만지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그저 이 자리에 잡혀왔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사람답지 않은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이곳에 애들이 있는 것을 몰랐기에, 아이들은 세상에서 버려진 것과 다름없었다.
“크으으으으으으!”
‘털썩’
또 한아이가 여린 몸에 가해지는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러자 폭행을 하던 봉두난발을 하고 마구 뻗친 수염을 한 남자가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고 쓰러진 아이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계속하려고 했다.
“잠깐만요!”
“뭐, 또 징징거리려거든 입 다물고 있어라 앙?”
“아니에요, 그 애는 너무 많이 맞았어요, 제가 맞을게요, 그러니까 때리지 마세요.”
“내가 왜 그래줘야 하냐, 네가 두목이라도 되냐?”
“부탁드릴게요.”
“크히히히히히힛!”
그 일련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매부리코를 지닌, 마치 고블린을 연상 시키는 인상의 소유자가 기괴하게 웃었다, 그리고 봉두난발을 한 사내의 앞에 서면서 말했다.
“잠깐 비켜봐, 할게 있으니까.”
“너는 패는 쪽이 아니잖냐.”
“그렇지, 하지만 지금 이 애를 보니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래.”
“쳇, 마음대로 해라.”
‘털썩’
멱살을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운 아이를 바닥에 짐짝처럼 던져버린 사내가 떠나가자, 고블린 같이 생긴 남자는 이제 13, 아니 14살쯤 되었음 직한 아이를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여자애는 자신과 아이들을 두들겨 패던 남자보다 갑자기 끼어든 이 사내가 더 무서웠다, 아니 생리학적으로 혐오감이 들었다,
이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면서 다가올수록 몸에서는 소름이 돋았고, 기껏 용기를 냈던 마음도 사라져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오라클맨, 골든보이!’
소녀는 지금 이 도시에서 경비대를 대신하여 정의를 집행 중이라고 하는 전설 속의, 오라클맨과 골든보이가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둘이 와준다면 좋겠다고 매일 매일 간절히 기도했다, 오늘이야말로 와줄 것이기를...
“크크크크크크큿!, 아주 좋아, 그 표정, 그 행동, 최고야!”
“읏!”
소녀에게 일이 닥치기 전에 한스는 움직이기 위해서 두터운 철문을 조금씩 뜯어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이 철문을 한번에 제거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었다,
벽을 부술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곳을 만들고 운용 중인 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데에 이골이 난 듯하다고 판단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철문을 뜯어내기 위해서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지상의 문보다 더 크고 두껍게 된 벽 때문에 애를 먹는게 현실이었다.
“아으으!”
“오오~, 가련하군, 아름다워, 정말 먹음직스러워, 최고야!”
“아... 사, 살려주세요.”
“아~ 살려주지, 아무렴 살려주고 말고, 나는 죽이는데에는 관심 없으니까 안심하렴 아가씨.”
남자의 입에서 의미심장한 말이 나왔지만 소녀는 일말의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하지만 곧 그 희망은 없던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히 부숴졌다.
“죽이지는 않을게, 내가 요새 조금 굶주려서 말이야, 거칠지도 모르니까 양해해줘, 어려울 것 없어, 그저 배가 불룩해지면 되는거야, 많이 아프지 않으니까 말야, 그러면 네 친구들이 편히 지낼 수 있을거야, 보장하지, 크흐흐흐흐흐흐흐흐!”
“아..., 아아...”
자신을 향해 뻗어지는 손길, 뒤로 더 도망치고 싶지만 소녀의 뒤는 벽 뿐이었다, 벽을 통과해서라도 이 자리를 도망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이뤄지지 않았다,
소녀가 걸치고 있던 옷은 남자가 들고 있던 나이프에 의해서 무참히 찢어져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됐다, 이제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여자아이의 몸이 훤히 드러나게 되자,
남자는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물건을 강직하게 만들었다.
“우햐햐햐햐햐햐햐햐햐햣!, 최고다!, 죽여주는구만!, 이럴려고 내가 들어왔지!”
“흑... 우으....”
소녀의 얼굴에서 투명한 눈물이 한방울씩 흐르고, 한참을 웃던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고는 자비로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걱정마, 신사적으로 할 테니까, 물론 내 마음에 들게만 행동하면 그렇게 될거야, 아무렴, 그렇고 말고!”
희망은 없었다, 자신이 이곳에 온 순간부터 희망은 있을 수가 없는 개념이 됐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깨달은 소녀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자신의 몸을 유린하기 위해서 뻗어지는 괴상하게 생긴 남자의 손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여자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어차피 벗어나지 못한다면 버텨야 하니까,
이 고통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 되는 것이니까, 버티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쾅!’
고막이 아플 정도로 큰 소리가 나면서 아이들이 밖으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 중에 하나인 철문이,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져서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문은 여태껏 아이들에게 고통을 가한 몇몇에게 내려지는 천벌이라는 마냥, 자리에 앉아서 구경을 하던 자들의 몸에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 자들은 자비로운 천벌을 맞이하고 다음 판결을 받기 위해서 영영 떠나갔다.
“뭐, 뭐냐?”
“씨발, 단속이냐?”
“단속 같은 지랄 맞은 소리하네, 돈을 충분히 주고 우리도 맞춰주는데 무슨 단속이냐!”
“그럼 이건 또 뭐냐?”
“낸들 알겠냐 병신아!”
‘저벅저벅’
한스는 철문과 함께 두터운 벽의 일부분이 뜯겨나가면서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가르고, 아이들에게 학대를 하고 정신을 말살 시키려는 현장에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보고 그는 판단했다, 단 한놈도 살려둬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뭐, 뭐하는 새끼냐!”
“여기가 어딘지 알고 왔냐 씹새야!”
“병신새꺄 뒈지고 싶지 않으면 꺼져!”
“잘 알고 왔지.”
한스의 나지막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의 얼굴이 단번에, 새하얗게 변했다, 한스가 한 말을 바탕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뇌물이 소용없게 됐다는 것이다.
“야! 한놈이다! 조져!”
“하, 저 새끼 지가 전설의 영웅인줄 아나본데..., 너 오늘 임자 만났다.”
“그런 놀이를 못 떼니까 니가 뒈지는거다 병신아!”
흙먼지가 서서히 가라앉고, 이 자리에 있는 침입자가 한스 혼자 뿐이라는 것을 파악한 남자들이 품이나 허리춤, 혹은 바닥에 널려있던 무기를 들고 건들거리면서 다가왔다,
한스는 이성을 잠식할 듯이 맹렬하게 날뛰는 지독한 분노에 휩싸이면서도 이성을 유지하여, 거실보다는 좀 커다란 이 곳의 안에 있는 아이들의 상태를 둘러봤다.
‘아이들에게 저런 짓을 하다니...’
바닥에 쓰러진 아이들 중에는 할 다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거나, 부러져 있는 아이도 있었다, 흰 덩어리가 몇 개 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도 빠졌을 것이다, 그로 모자라서 아이에게 파렴치한 짓을 하려고 하다니..., 한스는 분노가 더욱 더 강해지고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네 놈들은, 내일을 맞이할 가치가 없다.”
“뭐래, 병신이, 뒈져 새꺄.”
“똥폼 실컷 잡아라 어차피 뒈질건데.”
“풉, 죽어 임마.”
‘부우웅, 부웅, 휘익’
‘콰과과광!’
한스를 향해서 둔기와 날붙이가 휘둘러지는 것을 보고, 안에 있던 남자들은 금방 끝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들려온 굉음에 하나 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먼지로 감싸진 곳을 바라봤다.
“끄아아아아악!”
“우욱, 끄으으으으으!”
“아그으으으윽!, 내가, 내가아아아아아!”
곧 먼지가 걷히고 먼저 갔던 동료 세명의 모습이 드러나자, 안에 있던 남자들은 물론, 정신을 차리고 있던 소녀조차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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