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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단지 쥬지육림을 꾸릴 뿐이다-55화 (55/151)

〈 55화 〉 55화 히어로 탄생! 오라클맨과 골든 보이!

* * *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지나다니는 시장의 한 가운데에 구경꾼들이 밀집하여 벽을 이룬 그 중심에서 한 인간을 간단히 제압하는 사내,

오크와 작은 자는 위대하신 분이 가리키는 자가 저 인간 수컷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키익, 훌륭한 실력이다 키이! "

“일족의 전사가 보더라도 쌉인정 할 실력이다 취이이!"

진동과 빛이 여전한 것을 보고 오크는 저자가 분명하리라고 생각했다, 위대하신 분들의 명대로 찾았다,

그와는 별개로 강한 호승심이 몸을 서서히 잠식했다, 무기를 손질조차 하지 않고 들고 다니는 머저리말고,

자신이 저 수컷과 힘을, 실력을 겨룬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감히 쉽사리 예상할 수가 없었던 오크는,

당장에 뛰어나갈 수 없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면서 콧김을 내뿜었다.

"크아아아아악!"

"과연 뛰어난 전사다, 키익!"

"취이, 노련하다.”

일말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고, 팔이 덜렁거리도록 만들어 전투능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갖고 있는 것을 빼앗는 결단력,

그야말로 전사가 필수적으로 여기는 덕목, 실력들이 총집합된 것이라고 둘은 생각했다.

“키이익, 지금 못 간다!"

"취이, 나중을 본다 취익!"

지금 당장 접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눈치챈 둘은 일단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시 지붕 사이를 뛰어다녔다, 그러던 둘의 눈에 별난 상황이 비춰졌다.

“췩!, 여기도 강한가, 취익!"

"키엑?, 반응 없다."

“그런데, 췩 모여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둘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본 둘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저들도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격은 커녕 두들겨 맞는 것으로 모자라서 같이 있던 조그마한 인간이 맞아도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둘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인간 강한 것 아닌가 취익!"

“키에에, 강한 인간만 있는 걸로 안다 키익!"

둘의 인식과는 정반대로, 골목에 있던 남자는 그저 무력하게 두들겨 맞기만 할 뿐이었다,

품 안에 몰래 숨겨둔 단도로 반격이라도 하나 싶어서 계속 지켜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죽도록 두들겨 맞고 바닥에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취이, 아닌가 보다 취이."

“그렇다 키이, 이동한다 키이!"

흥미가 사라진 둘이 이동하려고 하자 두들겨 맞던 사내가 목청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듣고 둘은, 황급히 원래 자리로 돌아와 조금 더 사태를 관망하기로 했다.

”취이이.”

"킥, 키이익!“

그러자 불쾌한 광경이 둘에게 보여졌다, 한손에 날붙이로 상처를 내고는 발로써 지근지근 밟고 계속해서 폭행을 가하는, 전혀 유쾌하지 못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것이었다.

"위대하신 분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취익!“

오크는 흥분한 목소리로 동상에다가 대고 소리를 질렀지만 동상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놔두고 가자니 전사로써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고민을 하는 오크의 허벅다리를 작은 자가 몇 차례 두들기고 말했다.

"킥, 저걸 봐라! "

“췩?, 저게 뭐냐?"

"키익, 인간들 좋아하는 거!"

둘의 시선이 향한 곳에 연극 같은 것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절묘하게도 그 옆에는 그 공연에 아마 사용 되리라고 짐작되는 소품,

즉 의상이 널려져서 건조가 완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위대하신 분들 이해한다, 킥!"

"취이, 알겠다!“

오크는 작은 자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지금 자신들이 마주한 상황이 더욱 강해지기 위한 훈련이라고 받아들인 둘은 소품을 향해서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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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으으으으!, 한번만,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십쇼, 어르신들!"

"새꺄, 제 때에 갚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 아니냐 새꺄."

"으흐으으, 이, 이번 달 세금 내기도 벅차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러니 어르신들 한번...! , 크아아아악!"

자상으로 인해 피가 새어나오는 손을, 사납게 생긴 사내가 체중을 실어서 발로 꾸욱 밟았다,

채무자인 사내가 비명을 지르건 말건 사납게 생긴 사내는 손등에 신발을 비비면서 조금 더 밟다가 발을 치웠다, 그리고 다시 쭈그려 앉아서 말했다.

"그래, 이 몸은 자비로우니까 말야, 봐주도록 하지, 언제, 언제까지 가능한지 어디 들어나 보자."

"이, 1주일만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하, 이 새끼가 누굴 좆으로 보나, 새꺄 그렇게 시간이 걸리면 나는 땅파서 장사하라는 소리 아니냐 엉?“

"으아아아아아악!”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손등을 인정사정없이 짖밟히자 채무자인 사내는 축 늘어져서 숨만 헐떡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사내의 뒤에서 움츠리고 있던 아이가 뛰어나와 사내의 몸을 흔들었다.

"아빠, 괜찮아?, 아빠 정신차려!“

“하, 꼬맹아 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고 뒤로 빠져있어라."

"아빠, 아빠!“

"칫, 건방진 애새끼가!”

‘퍼억!’

"아아악!“

사내는 지아비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붙어있던 아이가 거슬리고 거슬려도 참았지만,

인내가 한계에 달하자 가차 없이 걷어찼다, 아이는 벽에 날아가 부딪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사내는 아직도 희미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채무자에게 다가갔다.

"나를 쓰레기로 만들지 말고 어서 주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친구."

"하아, 하아, 우으으!, 후우, 후욱!”

"말 한마디만 했으면 그렇게 원하던 시간을 얻을 수가 있었을 텐데 정말로 아쉽군..."

“크크크크큭!”

거친 사내의 주위에 있던 험상궂은 인상의 동료들이, 지금의 상황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듯이 킬킬거리면서 웃자, 사내 또한 마찬가지로 웃었다.

"그럼, 푹 쉬라구 친구!"

날카로운 단검이 사내의 몸에 꽂히려고 할 때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쿠웅’

"뭐, 뭐냐!“

”취이이이.”

"키에에에엑.”

사내는 자신의 뒤에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 형형색색의 눈빛이 빛나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두 존재가 비춰졌다.

"무, 뭐, 뭐하는 놈들이냐!"

"오, 오...”

자신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고 판단한 오크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그런 그의 머릿속에 아까 봤던 포스터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것이 지금 상황에 적절한 것이라고 판단한 오크는 입을 열었다.

"오라클맨이다! 췩.“

“나, 나는 고, 고, 골든 보이다 키익!"

두 존재가 위장을 위한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사내는 비웃거나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주눅 든 모습으로 말했다.

"나, 나한테 무슨 용무로 왔냐?”

"칙, 전사의 미덕을 지키려고 왔다!!”

"죽고 싶지 않거든 가는게 좋을 거다, 이쪽에는 거칠고 강한 친구가 많거든.”

사내가 그렇게 말하자 뒤에서 사태를 관망 중이던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오라클맨과 골든 보이를 둘러쌌다,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 중이던 오라클맨이 말했다.

“췩, 나약한 자들에게 아싸씨노의 기술을 쓰지 않는다, 가라! 취익!“

”개소리 마라!, 이 구역은 우리의 것, 경고를 듣지 않았으니 죽여주마!“

사내들이 갖가지 무기를 들고 서서히 접근 해오자, 오라클맨은 골든 보이에게 뒤로 물러나라고 손짓을 하고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 어떤 형태를 맺기 시작했다, 잠시 후 준비가 끝난 그가 외쳤다.

“풍둔, 독안개의 술법!”

‘부우우우웅!’

오라클맨이 몸을 돌리면서, 회전 시키자 노란 독안개가 사내들을 향해서 날아갔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코를 벌름거려서 들이킨 사내들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면서 하나, 둘씩 쓰 러져 갔다,

30초도 채지나지 않아 사내들 중에 서있는 자는 채무자의 근처에서 경악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자를 빼고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이, 이게 뭐냐, 너 이새끼, 무슨 사술을 쓴 거냐!"

"췩, 아싸씨노의 술법, 풍둔, 누구나 쓸 수 있다."

”무슨 알아먹지도 못 할 개소리를 지껄이는거냐!, 이익!"

이대로라면 도무지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사내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는 아이를 자신의 방패로 삼은 뒤, 슬슬 물러나면서 말했다.

“애새끼를 살리고 싶으면 가만히 있는게 좋을 거야, 내 손이 미끄러질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흐흐흐흐.”

“취익!”

오라클맨은 당장이라도 움직여, 전사의 미덕도 모르는 저 미개한 놈을 때려눕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목 앞에 닿아있는 칼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방법을 오라클맨은 아직 몰랐다, 그 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찌 못하고 있을 때 뒤에 있던 골든 보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킥, 오라클맨!"

”취이, 골든 보이?"

‘끄덕’

골든 보이가 조용히 보내는 신호를 눈치 챈 오라클맨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자 골든 보이는 그림자와 하나가 되는 것처럼 바닥에 녹아들었다,

오라클맨이 고개를 끄덕인 것이 자신을 보내준다는 의미로 해석한 사내는 비릿한 미소를 보이면서 서서히 골목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구로 한발자국씩 이동했다.

"그래, 조용히 있으니 훨씬 좋군, 하지만 말야, 내가 애새끼를 이대로 놔두고 간다는 소리는 안 했었지, 크크큭."

사내가 칼을 휘두르려고 하자, 그보다 더 빨리 그림자속에 숨어있던 골든 보이가 튀어나와서 사내의 옆구리와 손을 칼로써 베었다,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사내는 기절한 아이를 놓치고는 재빨리 출구로 도망쳤다.

“히이이이익, 괴물이다! “

”취이, 고맙다 골든 보이!“

“키엑, 지금이다 오라클맨, 키익!”

오라클맨은 바닥에 떨어져있던 몽둥이 하나를 집어들고는 달렸다.

‘쿵 쿵 쿵 펄쩍’

자신의 뒤에서 들리던 소리에 더욱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사내는 갑자기 드리우는 그림자에 놀라 제자리에 멈춰 섰다, 고개를 들자 자신을 향해서 매처럼 활강을 하는 오라클맨의 모습이 비춰졌다.

"취이이이이이!"

오라클맨의 체중을 실은 몽둥이 공격에 사내는 속절없이 쓰러졌다, 단 한번의 공격에 너덜너덜해진 몽둥이를 버린 오라클맨은 근엄하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아싸씨노의 필살!, 회전 회오리검 세로 일문자 베기다 취익!"

"켁, 검이 아니다 오라클맨!“

"그냥 넘어가라 골든 보이, 취익!“

둘은 일단락된 현장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좋을까 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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