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 54화 에드왈드 게레로와 이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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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조금만 더, 대검이 밑으로 내려왔다면 자신의 정수리에 닿았을 것이 틀림없는 거리에서
낯선 사내의 손목을 잡아 검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스의 놀라운 괴력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바라봤다,
완전히 멈췄다고 보기에 타당한 것이, 사내가 계속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힘을 줌에도 대검이 조금이라도 내려오는 낌새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아..."
‘털썩’
"괜찮습니까 가르시아님?”
"조, 조금 안심하니 힘이 빠지네요."
"알겠습니다, 뒷일은 제게 맡겨주십쇼."
조금의 시간이 흘러서야 한스를 인지한 낯선 사내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웃음을 얼굴에 띄우고는 황홀한 눈빛으로 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으하하하핫! , 천운이 돕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그대를 찾고 있었다, 한스공, 다른 반푼이들은 내 안중에도 없소이다!, 그대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소!”
"봤으니 이제 충분한가?”
"무슨 말씀을!, 본인의 목적은 이제부터라오!”
대검을 거둬들인 사내는 뒤로 몇걸음 물러섰다, 그리고는 정말 행복한 얼굴로 한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 소개를 하겠소 한스공, 내 이름은 에드왈드 게레로, 방랑 기사이자 자유 기사이며, 가문을 멸문시킨 원수들을 처치하고,
검술의 경지를 높이기 위해 우수한 실력을 가진 자를 찾아 여행을 하고 있소!“
"당신이 그, 에디 게레로였군... , 유명한 방랑 기사가 왜 나 같은 일개 상단의 총괄을 찾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
“한스공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소, 본인은 어제 봤소, 그대가 저잣거리의 불량배를 아주 손쉽게 제압하는 것을 말이오,
그것은 일개 상단의 총괄의 실력이 아니었소, 내 명예와 가문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었다고 맹세할 수 있소!"
“하아...”
솔직히 말해서 한스는 처음 보는 사람과 싸우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전혀 신사적이지 않은 행위, 그런 것을 할 바에야,
차라리 밀리안느를 품에 안고 희롱하고, 마릴린의 유부녀 같지 않은 조임을 자랑하는 질을 맛보는 것이 더 건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본 과 싸워주시오, 아니, 싸웁시다!”
"그런 번거롭고 생산적이지 않은 행위를 거절하다면 어떻게 되지?"
"그런 생각을 하리라고 생각했소, 어울려주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자들을 베고 또 베어서 귀공이 의욕을 내도록 할 뿐이오!"
“내가 보기에는 악인 같지는 않은 데, 굳이 그러지 말고 돌아가줬으면 좋겠군."
"흠...., 그렇게 나온다는 이 말이구려."
자신을 에드왈드 게레로라고 자칭한, 대검을 손에든 남자는 어쩔 수 없다고 중얼거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곧 에드왈드 게레로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쌍둥이와 잭을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큭!”
"와하하하핫!, 한스공, 귀공의 선택에 의한 결과물일 뿐이오!, 원망하지 마시오!“
‘쐐애애애액’
잭의 목에 에드왈드의 무자비한 검격이 닿기까지 1초 전, 갑자기 그의 팔이 멈쳤다, 당사자인 그도 의아한 눈빛으로 이상하다고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컥, 쿨럭!”
‘퍼어억, 쿠당탕탕’
"크으으윽!“
자각도 못한 사이에 에드왈드의 몸은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맨 바닥에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뒹굴던 그의 몸이 곧 멈추고,
에드왈드는 쓰러진 잭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그 곳에는 자신의 뒤에서 몇 박자 늦게 쫓아오고 있어야 할 한스가 서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내 경지를 증명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크흐흐, 좋소, 아주 좋소, 한스공!, 그래야, 그래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을 줄 수 있는 사나이요!”
에드왈드가 복부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비척거리면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고통보다는 실력자를 발견한 흥분으로 인해 거친 숨을 연신 내뱉으면서 입술을 핥았다,
긴장으로 바싹 마른 입술을 자신의 침으로 적신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한스를 관찰했다.
‘그래, 쉽게 틈을 보일 정도면 내가 찾아올 필요도 없을테지!’
"한스공, 내 전력을 다하겠소!“
"알겠다.“
"가겠소!“
‘후웅’
자신을 향해서 강하기 휘둘러지는 대검을 피한 한스는 계속해서 날아오는 연격을 그리 어렵지 않게 피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시야,
실과 허를 교묘하게 섞은 에드왈드의 공격에 한스의 전신에는 잔상처가 하나씩 늘어갔다, 아직까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그 행운이 언제까지나 계속될리는 없다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렴풋하게 깨닫고 있었다.
”한스공, 정말 대단하오, 본인의 공격을 여기까지 피한 사람은 없었소, 역시 본인이 점찍은 사내요!“
"큭!, 별로 기쁘지는 않군!"
"그렇소?, 하지만 본인은 정말 기쁘기 그지없소, 한스공과 같은 사내와 검을 마주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가 있어서 말이오.”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나는 와중에도 에드왈드의 공격은 여전했다, 아니 더 매섭고 더 신속 해졌다,
생체기와 점점 깊어져가는 상처에 한스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이제는 만사가 끝났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한스 총괄!!!”
“응?”
“무, 무슨 놈의 무기가 저렇게...“
좀처럼 놀란 얼굴을 보이지 않던 에드왈드의 얼굴이 경악이라는 단 한단어로 요약될 정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거대한 쇠몽둥이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안 놀랄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한스는 공성전에나 쓸 법한 소뇌에 장전돼 공중을 날고,
바람을 가르던 몽둥이를 훌쩍 뛰어올라 한손으로 가뿐히 잡아냈다.
"그것이 귀공의 애병인가?"
"애병이라기 보다는 주로 쓸 뿐, 무기는 가리지 않는다."
“과연 내가 인정한 사내, 모든 무기에 조예가 있다는 소리겠군!, 좋다, 훌륭해!, 한스공!, 자아, 부딪히고 타격하고 베고, 그 안에서 경지를 경험하고 생을 체험하게 해주시오!”
‘부웅!’
"나는 전혀 그러고 싶지 않군.”
다른 사람 혹은 눈앞에 있는 에드왈드라고 해도 두 손으로 잡아야 겨우 휘두를 것 같은 거대한 쇠몽둥이를, 한스는 한손으로 아무 문제없이, 소동의 주인공인 에드왈드에게 휘둘렀다.
‘깡!’
"큭, 무겁다?"
허세 혹은 기량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단하던 에드왈드는 묵직한 일격에 침음성을 흘렸다, 손목과 팔이 저릿해지는 일격에,
당황했지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곧 다음 공격이 자신을 향해서 날아왔기 때문이다.
‘깡, 카가각, 땅’
연신 날아오는 공격에 에드왈드는 여유롭게 말을 할 시간도, 숨을 들이킬 시간도 없이 두 손으로 쥔 대검으로 하스의 몽둥이를 쳐내고 막아내고 흘렸다,
자신의 몸에 서서히 축척되는 피로, 비명을 지르는 두 팔, 오래 끌면 자신이 불리하다고 에드왈드는 판단했다, 당장에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았지만,
그는 노력한 기사답게 예리한 눈초리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카각, 깡, 까앙, 따앙’
대검에서는 몽둥이와 부딪힘으로 인해서 연신 쇳소리가 났고, 그의 전신은 어마무시한 한스의 공격에 비명을 쉴 새 없이 질렀다,
땀은 비처럼 쏟아졌고, 계속해서 가해지는 압박에 달인 기사인 에드왈드의 시야가 서서히 흐려졌다.
‘칵, 땅!’
우연일까, 한스의 실수일까, 어느쪽이든 지금의 상황은 에드왈드에게 있어서 귀한 상황임에 틀리 없었다,
이 귀중한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곧 바로 두 팔을 움직여, 가르시아에게 시전 했었던 필살의 세로 베기를 한스에게 내리쳤다.
‘수고 많았소 한스공!’
거침없이 내려가는 대검을 보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에드왈드는 상쾌한 웃음을 보였다 한스의 무방비한 정수리에 검격이 닿기까지 불과 몇 센치,
시간으로 치면 1초 안으로 한스의 머리는 수박처럼 쪼개질 것이 명백해 보였다, 누구나가 그렇게 생각했다.
‘까아앙!’
귀가 아플 정도의 날카로운 쇳소리에 에드왈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 일어난 상황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리고, 눈앞에서 벌어진 말도 안되는 상황을 목도했다,
그 짧은 시간, 한스가 쇠몽둥이를 움직여 대검을 쳐냈던 것이다.
"이럴 수가..."
“크으으…”
“마,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된다는 말이오. 한스공!"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도록!“
‘퍼억’
한스의 주먹이 에드왈드의 복부에 닿자 부드러운 지방을 검이 뚫고 지나가는 것처럼 쑤욱 빨려들어가 에드왈드의 후면으로 한스의 주먹이 마치 튀어나올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흐으으으..., 이... 럴... 수 ..."
‘철푸덕’
자신의 검격을 무위로 돌리고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은 한스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던 에드왈드는 흰자가 보이도록 눈을 까뒤집고는 맨바닥에 고꾸라졌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지켜보던 상단의 인원들은 웅성거리면서 의견을 교환하다가 곧 한 목소리가 돼서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오오오오오오오오! '''''
" 가르시아님, 괜찮습니까?"
“저는 괜찮으니 저 아이들을 먼저..., 읏!"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습니다."
한스는 가르시아에게 그렇게 말하고 주위에서 함성을 지르면서 승리에 도취돼 있던 몇명을 불러서 쌍둥이와 잭을 들것에 태워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다,
한스는 정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말하고는 가르시아를 등에 업고, 의무실로 달렸다, 뒤에서 그녀가 뭐라고 하던간에 전력으로 달렸다.
“취에에에.”
“끼에에에.”
나뭇잎과 그리 다를 바가 없는 피부색을 가진 거구를 지닌 자가 손을 뻗어서 짐마차를 가리키자,
그 옆에 있던 신장이 절반도 안되는 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괴성을 질렀다, 곧 인간이 아닌 둘은 지푸라기로 가득 찬 짐마차에 몸을 실었다.
‘부스럭’
"응?"
마차를 몰던 자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뒤를 봤다, 하지만 이상징후도 특이사항도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아무 것도 없는데, 음..., 기가 허해졌나...”
마차를 몰던 사내는 이번에 도시로 들어가면 질 좋은 고기와 비싼 술로 허해진 몸을 보양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차를 몰았다,
곧 마차는 아무런 문제없이 도시에 도착했고, 적당한 때가 되자 마차에 숨어있던 자들은 누군가가 발견하기 전에 마차에서 빠져나와 건물의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취익, 쉽다, 간간, 취이익!"
"케엑!, 조상님의 주술!, 위대하다 케에에!“
잠입에 성공한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던, 인간이 아닌 둘은 잠시동안 날뛸 듯이 기뻐하다가 갑작스럽게 조용해졌다.
"취이, 위대하신 분!, 우리 어디로 갑니까 취이이!"
"키에에, 우리가 해결한다!, 키에에에!"
덩치가 큰 자가 바지춤에서 꺼낸 여인의 모습을 본 딴 두개의 동상에 말을 걸자, 놀랍게도 그 자의 물음에 호응이라도 하듯 이 동상이 몇 번 빛을 발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체구가 비대한 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알겠다 추이, 반드시 그 자에게 넘긴다 취익, 믿고 맡겨라, 부족 최고의 아싸씨노 가능하다 취이익."
“키에에, 최고의 주술사도 여기에 있다., 키에에!“
인간이 아닌 자들이 보이는 의욕에 만족을 했는지, 동상에서 발해지던 빛은 잠시 후 사라졌다, 이제 행동할 때라는 것을 확신한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렸다.
“어..”
"취이, 엉?, 취익!”
“끼에에, 뭐냐, 키익!“
뒤돌아선 그들을 맞이한 것은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다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던 도시의 경비병이었다,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그들이나, 경비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먼저 행동한 것은 덩치 큰 자였다.
"취, 취이, 걱정마라 인간, 해치지 않는다 취이."
“으으으…”
그의 말이 문제가 있었는지, 경비는 목에 매고 있던 호루라기로 손을 뻗고 있었다, 그것을 본 둘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키익, 인간 몰려온다!”
“걱정마라, 내가 해결한다 취이!"
‘부우욱’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준비한 그는 경비에게 천천히 다가가 적절한 때가 무르익기를 기 다렸다,
그리고 손이 호루라기에 닿기 직전에 그는 경비를 향해 손을 활짝 펼치면서 팔을 쭈욱 뻗었다, 그러자...
“하읍, 으으응?, 읍!, 컥, 커헉! 콜록콜록!, 끄흐으으으으윽!”
숨을 들이키던 경비는 지독하고 매캐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다가 침을 질질 흘렸다, 곧 숨을 더 들이킨 경비가 눈을 까뒤집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후우, 사스가 일족의 암살 비법 체고다, 취익!"
"키에에, 오졌다, 지렸다, 키이!"
"음, 나야말로 오크 일족 최고의 아싸씨노!“
“키이이, 고럼고럼!”
다시금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기뻐하는 이종족들, 특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몸에서 배출된 가스를 사용 했을 뿐이었지만,
그 누가 이런 불결하고 더러운 수를 쓴다고 예측했을까!, 곧 기쁨에 도취된 정신이 돌아온 오크가 옆에 있던 작은 자에게 말했다.
"취이, 위로 간다!“
"키익, 사스가 또또카다!, 일족 체고의 아싸씨노, 키이!“
둘은 건물의 외벽을 타고서 지붕 위로 손쉽게 올라갔다, 그리고 동상의 떨림과 점멸 주기를 보면서 어디론가 이동하던 둘은, 진동과 빛이 거의 최대치에 이른 것을 보고 이동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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