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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단지 쥬지육림을 꾸릴 뿐이다-45화 (45/151)

〈 45화 〉 45화 거래

* * *

“한스님 , 이상한 인간이야.”

"확실히 그렇군."

"두사람 말대로 이상한 것은 맞지만..."

“대체 누가 이상하다는 거야, 나도 엄연한 인간이고 제대로 된 취향을 가진 성인이라구!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굉장한 실례니까 조심히 말하렴!”

세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이야기를 듣자 발끈하여 모순 덩어리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야누스였지만,

그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야누스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열성적으로 자신을 변호한 야누스 자신의 이미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꼴이 돼버렸다.

“흡!”

“뭐야, 뭐야, 뭐야, 뭘 할 셈이야.”

한스의 탄탄한 두 팔에 의해서 원치도 않는 형태로 공주님 안기를 당한 야누스는 잠시동안 버둥거리면서 한스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가만히 있으면 별 일 없을 거다."

“큭!”

한스의 경고가 효과적이었는지 야누스는 굉장히 얌전해졌다, 그 부가효과로써 그의 얼굴에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이 착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야누스는 숨을 빠르게 쉬면서 얌전히 있었다.

"물어볼 것이 있다면 물어보도록, 밀리안느."

"고마워, 자기."

밀리안느는 한스의 품에 꽉 잡혀있는 야누스의 앞으로 가서 그간의 울분과 불쾌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얼굴로 이상한 취향을 가진 그에게 물었다.

"어쩌려고 서류를 하나도 남김없이 챙기고 있었던거죠?"

"그걸 내가 이야기 하리라고 생각했니, 바보 같은 계집애야."

"이상한 인간, 말해."

‘스릉, 스윽’

“히이이이이이!, 말할게, 다 말한다고!”

야누스는 자신의 경동맥에서 1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까지 다가왔다가 물러나는 니키타의 검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눈치를 보면서 시간을 끌어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되도록 빨리 진실을 세사람에게 털어놓고 신체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마음먹었다.

“사태가 진정되면, 어르신과 같은 파벌의 사람이 다스리는 지역으로 가서 새로 가게를 열라고 지시를 받았어, 그러기 위해서는 서류가 필요하니까!"

"그럼 그 서류들은 어디에 있죠?"

"그 걸...! , 다, 당연히 여기에 있지!“

한순간 쥐꼬리만큼의 용기가 솟아오른 야누스가 다시금 허튼 짓을 하려고 하자, 니키타가 약간의 살기가 담기 시선을 그에게 보내서 협조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야누스가 별도의 가방에서 꺼낸 서류를 받아든 밀리안느는 재빠르게 내용을 확인하고는, 단 한부분도 이상이 없음 을 한스에게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알렸다.

"그,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마법 서류만을 갖고 있어서는 소용없어, 내가 양도를 하거나 매각을 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주인이 변하지는 않으니까, 그 점은 확실히 알아뒀으면 해."

“흠, 마법인가..., 알겠다."

밀리안느가 야누스의, 협력을 거부한다는 에두른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하자, 이것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어느정도 감을 잡은 한스가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해결하지."

“어떻게하려구 자기, 마법으로 처리가 된 서류는 그렇게 간단한 물건이 아냐."

"걱정 말도록."

한스는 밀리안느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방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대화가 새어나가지 않을 위치에 도달하자 한스는 안고 있던 야누스를 바닥에 내려놨다, 분명히 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야누스는 굉장히 아쉽다는 얼굴을 했다.

"거래를 하지."

"당신이 권리를 사려는거야?, 미안하지만 어르신이 나를 여기에 보낼 때, 그 누구에게도 팔지 말라고 했어, 미안하게 됐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지.“

‘절그럭’

한스가 묵직한 가죽 주머니를 들이밀자 야누스는 순간 흔들리는 마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성으로 유혹을 어떻게든 뿌리친 그는 한스에게 말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어르신에게 지켜야 할 의리가 있어, 그래서 당신의 부탁을 들어 줄 수가 없어."

“흠...,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

한스는 자신의 품에서 약간 독특한 모양을 띈 장신구를 꺼내어 야누스에게 보이면서 말했다.

“내 이름을 걸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지.”

"그, 그런 일을 해서 남는게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

"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말도록, 그래서 어떻지?"

야누스는 입을 벌려서 뭔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곧장 다시 다물고 고민을 했다, 잠시 후 결심을 굳힌 그는 한스에게 굳센 의지로 충만해진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좋아, 그리 해줘."

"그냥 빠져나가기는 힘드니, 노예…“

”이미 다 알고 말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마.“

야누스가 쑥쓰러움을 감추기 위해 애쓰자 한스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에게 가죽 주머니를 건냈다, 그러자 야누스는 그 안에서 은화 몇 개만을 집어낸 후 한스에게 다시 가죽 주머니를 돌려줬다.

"그걸로 괜찮은건가?“

"충분해.”

"그런가...”

야누스는 마법적 처리로 인해서 들고 있어도 쓸모없음을 안 밀리안느에게서 돌려받은 서류를 한스에게 건내면서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가격으로 당신에게 양도 하겠어.”

"음, 확실히 양도 받았다."

“그럼, 이제는 연극을 좀 해야겠네?”

“특기는 아니지만 그래야겠군."

한스는 주위에 굴러다니던 멀쩡한 밧줄로 야누스의 사지를 포박한 후 밖에서 기다리던 두 사람의 앞으로 데려가 거칠게 내려놓았다.

“받아라 밀리안느.”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자기?!”

"약간의 잔꾀를 부렸을 뿐, 특별한 것도 아니지."

한스가 덤덤하게 말하자, 밧줄에 의해서 사지가 결박당한 채로 바닥을 굴러다니던 야누스가 분해 죽겠다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정말이지!, 사람을 속여 먹다니 편히 못 지내게 해줄 테니까!“

"음, 그런 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하지, 보통...,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거다.“

“반드시 돌아올 거니까, 두고봐라구!”

한스는 로프의 일부분을 길게 풀어서 니키타에게 건내고 말했다.

"이것을 보여주고, 노예상에게 말하면 대충 알아들을거다.”

"한스님 괜찮아?"

"이렇게 해도 문제없다, 아니 이렇게 해야 뒷탈이 없다.”

한스의 딘호한 말에 니키타는 한 점의 의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야누스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창관 밖을 향해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이이이이이이!,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두고보라구!"

서서히 멀어지는 야누스의 모습을 보고, 한스는 한순간 그에게서 느꼈던 망설임, 회한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이런 조취를 취한 것이 부디 틀린 판단이 아니기만을 간절하게 빌었다.

"근데 자기, 이게 뭐야?“

“적혀 있는 그대로인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 건가?"

"당연히 있지, 어째서 자기가 총관리겸 주권을 행사하는 게 아닌거야, 그리고 왜 내가 창관의 관리를 맡게 된 거고?”

"흠, 그 이야기인가..."

한스는 밀리안느에게 손가락 두 개를 펼쳐서 보인 후 말하기 시작했다.

“두가지 이유가 있지, 첫째로 필요 이상으로 내가, 마리우스님 이상의 유능함 혹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문이 퍼지면 곤란해서지, 둘째로는...”

"내가 적임자라서 그런거야 자기?“

"바로 그렇지, 나는 이 창관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말이지.”

밀리안느는 의논도 상의도 하나 없이 덜컥 정한 것이 상당히 불만이었기에, 밀리안느는 그 점을 한스에게 따끔하게 몇 마디를 하려다가 실행에 옮기지 않고 멈췄다,

아니 관뒀다, 자신이 빚에 얽매여 있는 것부터 해서 이 곳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준 은인에게 불만을 토로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은 몰상식한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하아..., 이렇게 큰 걸 해주면 나보고 어떻게 고개를 들고 살라는 거야 자기.“

"후후,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했을 뿐이니 신경 쓰지 말도록, 밀리안느.”

"읏!”

한 낮에 땡볕에 노출 된 농부에게 부는 산들 바람처럼 상쾌한 미소를 짓는 한스, 그리고 탄탄하면서 듬직하고 아름다운 그의 전신에 있는 근육들,

갑자기 아랫배가 욱신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 밀리안느는 곧 그것의 의미와 한스에게 이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렸다,

곧 바로 행동으로 옮기려고 마음먹는 그녀에게 한스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동 하시죠 밀리안느 관리인님."

"정말, 자기는 여자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를 너무 잘한다니까."

"그랬었나?”

"그렇다니까요."

"흠, 그랬었군..."

멀쩡한 사무실로 향하여 걸음을 옮기는 밀리안느의 뒤를 따르던 한스는 자신의 행동이 진정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현혹시켰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그가 그렇게 고민을 해도 답이 안 나오는 채로 결국 두 사람은 한때, 이곳의 주인이었던 자가 사용했던 사무실에 도착했다.

"여기라면 문제없이 사용 가능할거야 자기."

“끼이익”

“흐음.”

간소한 가구들, 무난한 실내의 풍경, 검소한 그 때의 주인의 성향을 아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가 있었다, 단 한 가지를 제외 하고서 말이다,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가 없는 봉, 그 봉은 방의 중앙에 설치되어 바닥과 중앙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흠…”

“아…”

극명하게 갈리는 두 사람의 표정, 도저히 용도를 알 수가 없는 봉에서 금새 흥미가 사그러든 한스는 책상으로 향해서 최근의 서류들을 보고 밀리안느에게 앞으로의 방향을 알려주고자 했다,

하지만 밀리안느는 봉과 더불어서 방의 한구석에 있던 요상한 복장을 우연찮게 발견하고는 심장

박동이 높아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제자리에 못 박힌 듯이 서서 멍하니 그 복장을 바라봤다.

“밀리안느?”

“아, 왜, 왜 그래 자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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