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 40화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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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읏!”
자신의 성기에서 뭔가가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어 밑을 본 니키타는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한줄기 정액을 발견했다, 잉태를 위한 씨앗들을 보고 한스와 치렀던 격렬한 정사를 떠올린 니키타는 검지에 묻힌 뒤,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정욕으로 인해 바짝 타오르는 입 안에 넣어서 그 진하고 농후한 맛을 음미했다.
"하아, 정말 진해."
약간이라도 만족하게 된 니키타는 절정의 여운을 맛보면서 몸을 들썩이는 모니카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음…”
창고인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 누가봐도 훌륭하다고 할 견본품들을 둘러보던 한스는 무언가에 이끌리는 느낌,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누군가가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창고의 한 구석에 다른 상자들과 동떨어지게 배치돼 있는 상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흐음..."
커다란 테이블로 일부러 감추듯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기 힘든 곳에, 단단히 봉인된 철제 상자가 있었다, 형태로 보거니 이것은 귀중하거나 혹은 위험한 것이 들어있음에 틀림 없다고 판단한 한스는, 추후에 곤라트를 추궁하여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흥미를 끊기로 했다.
“무기라..."
확실히, 최근 어디건간에 뒤숭숭하고 무슨 일이 터질것만 같은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리고 얼마 전의 일도 그렇고 슬슬 호신을 위한 무기를 갖춰야 할 시기라고 한스는 생각했다, 휴대성을 우선으로 할까, 확실한 효력을 중시 할까를 고민하던 한스의 귀에 휴게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스님, 다됐어!”
니키타가 문을 열고 활기찬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로브만을 입고 돌아다니게 했을 때도 그 미모가 쇠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방어력과 모양새를 겸비한 의상을 착용케하니 미모가 확실히 빛이났다.
“음”
"하아..., 다 끝났습니다 한스님."
“대단히 수고가 많았네, 모니카양."
“네헤…”
초췌해진 얼굴로 밖으로 비틀거리면서 나오는 모니카를 보고 한스는 갑옷이라는 물건을 타인에게 입히다는 일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잘알게됐다.
"일단, 하아..., 오늘은 돌아가시면 됩니다 한스님.”
"그렇게 하면 견본품은 어떻게 하면 되는건가?"
"완성품을 수령할 때, 반품하시면 됩니다, 두 분의 생각보다 갑옷이 당장에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대장간을 운용해 나가게 됐습니다."
“대략 어느 정도 걸리지?”
한스의 물음에 모니카는 손가락을 꼽으면서 암산을 시작했다, 잠시 후 암산을 마친 그녀는 손가락 다섯개를 펴보이며 말했다.
“닷새 정도면 완성됩니다, 마무리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스승님께서라면 사흘만 주어져도 갑옷 한벌 정도는 순식간에 뚝딱하고 완성 시키지만,
아쉽게도 저는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 했으니까요."
"그럼 닷새 후에 오도록 하지."
한스가 몸을 돌려서 건물 밖으로 향하려고 하자 니키타가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모니카에게 말했다.
"모네, 무기는?"
"아! 잊고 있었습니다."
모니카는 자신의 덜렁거리는 모습이 창피하다고 느꼈는지 얼굴을 붉히면서 배시시 웃었다, 잠시 후 그녀는 한 구석에서 바퀴와 손잡이가 달린 무기 거치대를 밀고 왔다, 거치대에는 각종 무기의 형상을 본뜬 나무 무기가 있었다.
"여기서 고르시면 됩니다."
"와...”
날이 있고 살상력을 가진 무기의 모양을 흉내낸 모조품에 불과하지만, 모든 무기들이 마치 진짜 무기인 마냥 날카로운 예기와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 앞에 선 니키타는 기웃거리면서 장난감을 고르는 어린아이처럼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모저모 뜯어보면서 관찰했다.
“음”
“하스님은 무구 제작 의뢰를 맡길 생각 없으신가요?"
"있지, 하지만 시간이 많이 없는 몸이라서 말야, 오늘 온 것도 니키타의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 급 하게 온 것이지, 그 구실이 아니었다면 들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해."
"그러신가요..."
모니카는 구실을 하나 만들어서, 갑주 제작에 필요한 치수 측정을 할 때에 불가항력인 일을 터뜨리려고 하던 흑심이 가득 한 계획이 한 순간에 좌절되자, 삽시간에 시무룩해진 그녀였지만 곧 바로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그럼, 제가 한스님의 자택에 방문해서 작업을 진행해도 될까요, 본격적인 작업은 불가능 하겠지만,
수치 측정이나 설계 정도는 출장이라도 크게 문제없는데 어떤가요?”
“딱히 문제없지."
한스가 긍정하는 의사를 보이자, 모니카의 마음 속에서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폭죽이 한순간에, 몇 십개씩 연달아 터지면서 극상의 기쁨을 그녀가 맛보도록 했다, 그녀가 머릿속에서 갖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그 때, 니키타는 겨우 자신이 원하던 무기를 찾아와서 그녀에게 보이며 말했다.
"모네, 이거, 모형 못써."
"굉장히 특이한 것을 고르셨네요, 소드 브레이커에 레이피어라..., 흥미롭네요, 아 걱정마세요 니키타님, 지금부터 진짜를 만들거랍니다, 따라와주세요."
니키타가 모니카를 따라서 열기로 가득 찬 공방 안으로 들어가자 딱히 할 일이 없던 한스는 상점부로 돌아가서 시간을 떼우기로 결정했다.
“이봐 잘난 친구, 심심해 보이는군?”
"너야말로, 그렇게 간단히 자리를 비워도 되는건가, 장인의 칭호를 갖고 있는 드워프가 말이야...”
"켁, 나한테 설교를 늘어놓을 셈이냐, 냅둬라 애송아, 내가 쉬고 싶을 때에 숨 좀 돌려야 뭘 만들어도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니까."
"후후, 그렇군, 괜한 이야기를 해버렸군...”
“크하하하핫, 이 몸의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알았으면 받들어 모실 생각을 하란 말이다!”
"누가 철저하다고, 네가?, 친구여 너는 그저 나이든 땅딸보잖나, 뭐가 그리 대단해."
"뭐 임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곤라트가 돌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입을 다물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꾼 그를 보고 한스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했다.
"요새 인간들이 좀 시끌시끌 하던데, 뭐 좀 아나?"
"물론이지 친우여, 지식은 힘이니 말이야."
한스가 자신의 조언대로 지식과 정보를 허투로 하지 않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 곤라트는 바람이 새는 것처럼 들리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런 그에게 한스가 말했다.
"인간 세상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네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정도라면 필시 가벼운 일이 아닐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크하하하하핫, 누가 인간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게냐 이놈아!”
"실제로 전에 그러지 않았나, 전쟁통에도 도망 안 가고 버텼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바로 곤라트, 너 자신이지.”
"흠! 기억력만 좋아 가지고는..."
곤라트는 품에서 파이프를 꺼내들어 입에 물고는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잠시 후 연기를 빨아들 이고, 빨아들인 것을 끌 내뱉은 후에야 곤라트는 굳게 닫았던 입을 다시 열었다.
“며칠 전에 처음 보는 놈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지."
"손님인가?"
“핫, 그럴리가 있겠냐, 찾아오자마자 대뜸 하다는 소리가 무구들을 기한 내에 싸게 공급 가능 하냐고 헛소리만 늘어놓는 것들이 무슨 손님이냐?"
"그래서, 그 거래 승락했나?”
"내가 미쳤냐?, 하는 짓거리가 전쟁 통에 물자 징발하는 놈의 짓거리하고 다를 바가 없는데 내가 해줄리가 없지, 잘하는 일은 공짜로 하지 않는 법이다 친우여…"
"후후, 역시.”
곤라트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때의 답답함이 다시 떠올랐는지 파이프 담배의 연기를 빨아들여 두, 세번 뻐끔거린 후 다시 말했다.
“조만간 무슨 일 터지냐?"
“그래.”
"그렇냐, 에구... , 또 한동안 장사하기 글렀구만."
한스가 의아한 얼굴로 곤라트를 바라봤다, 그러자 계속 서있으니 허리가 쑤셔서 몇 번 두들기던 그가 의자에 걸터앉았다.
"장사, 가능은 하지 않나?”
"한다치면 가능은 하지...”
어지간히 속이 탔는지 곤라트는 파이프를 연신 뻐끔거리면서 연기를 뭉게뭉게 피어낸 후에야 말을 이었다.
"그놈들이 나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잖냐, 그리고 시끄러워지면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못 만든 다 이 말씀이야.”
한스가 알아듣지 못했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곤라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내가 만들려고 하는 것들은 아무나 만드는 싸구려가 아니라 한 사람한테 맞춘 귀한 물건이다 이 말씀이야!"
"그러면서 비싸게 팔아먹고?"
"돈은 집어쳐, 대장간을 유지할 정도만 있으면 충분 하다고!"
"그렇다면 분쟁도 전쟁도 너한테는 영 별로겠군.”
“이제 알아먹었냐, 에휴…”
한스는 곤라트를 씁쓸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몇 번 툭툭 두들 겼다, 그것이 성가셨는지 곤라트는 손을 밀어내고는 말했다.
"됐다 임마, 우리 사이에 위로라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
"하, 위로는 무슨, 인류 종으로써의 연민이지, 싫다면 조만간 술을 많이 대접하도록하지!”
"크흐흐, 그래, 그래야 내 친우지.”
기분이 좋아진 두사람이 낄낄, 껄껄거리면서 웃고 있자, 대장간의 문이 별안간 열리더니 한사람이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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