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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단지 쥬지육림을 꾸릴 뿐이다-32화 (32/151)

〈 32화 〉 32화 저택의 아침 ­4­

* * *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오실 줄은 추호도 생각 못하고 있었사옵니다."

“하핫 무얼... , 받은 만큼 하려고 왔을 뿐이지.”

“하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 개수 기간 동안 사용할 물건이옵니까?”

"그렇지, 그럼 어제 놓아두고 간 것은, 뜯어 고친 뒤에 내가 책임을 지고 갖고 오겠네."

"알겠사옵니다."

마부가 데려온 말 중 한 마리를 기존에 있던 마차에 연결한 후, 훌쩍 올라타서 출발하려다가 문득 생각이나서 멈춰선 뒤에 말했다.

"그런데 형씨가 안보이는구만, 벌써 출근 했는가?"

"주인님은 지금 아침 단련을 하시는 중이옵니다."

"허허, 참 부지런하구먼, 몸 상할 정도로 하지 말고, 다음에 맛난 술이나 한잔하자고 전해주시게나!"

"그리하겠사옵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시옵소서."

마릴린은 대여 받은 마차를 깔끔히 청소한 뒤에 한스를 부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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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는 늦잠을 잔 탓에, 아침에 항상 행하던 가벼운 뜀걸음을 걸렀으니 다른 운동으로 보충 하고 자 생각하면서 팔을 움직여 상완부의 자극을 즐겼다.

“흡! 흐읍!”

팔굽혀 펴기를 가볍게 300회, 밀리터리 프레스를 약 250 킬로그램 정도의 하중으로 대략 1백회 전후를 실시한 한스는

몸이 후끈 달아올라 관절과 근육이 기상 했을 때보다 훨씬 움직이기 편해진 것을 느꼈다, 그는 연무장의 구석에 있던 거치대에서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날이 없고 묵직한 검을 뽑아 들고 천천히 휘둘렀다, 한스가 어디론가 향한다 싶어서 부랴부랴 따라온 수인은 전혀 재미 없는 광경이 펼쳐지자 들고 온 음식을 먹으면서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

‘부웅, 후웅, 부웅’

“쩝쩝, 우걱우걱.”

천천히, 마치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것처럼 20분 동안 느릿하지만 힘이 느껴지도록 검을 휘두르던 한스는 어느샌가 굵은 땀방울이 아래턱에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입고 있던 상의는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건만, 그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윽고 가지고 온 음식을 다 먹어 치우고

손을 핥으면서 한스를 멍하니 바라보던 수인은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말했다.

"인간들은 참, 별로 강해지지도 못 하면서 고생만 한다니까..."

‘후웅, 부웅, 우웅’

".......”

"주인, 내가 잘 싸우는 방법 알려줄까?"

"이미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안 그런데?"

"시간이 많이 안 남았다, 방해 마라.”

"그러지 말고­ 주인, 내가 적당히 해줄 테니까."

수인은 한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연무장의 구석에 있던 거치대에서 검 한자루를 뽑아 들고 한스의 앞에 섰다,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앞에선 그녀를 보고, 한스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단!"

"후후, 내 실력을 보고 놀라지나 말라구."

"다쳐도 모른다."

"응? 그게 무슨... 큭!"

수인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신을 세로로 두동강 낼 기세로 날아오는 한스의 검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딱, 카각, 카각’

"이, 이런 법이 어딨어?"

"네가 원했잖나."

"대련을 원했지, 실전을 원한 게 아냐!"

"훈련을 실전처럼 해야 의미가 있는 법이지."

“큭!!!”

수인은 자신을 짓누를 듯이 강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한스의 검을 막아내 후, 대각선으로 검을 휘두르려고 했으나 그것은 미수로 끝났다.

‘깍, 칵, 카각’

"이익! 무슨 검술이...!"

수인은 밀어냈다 싶었더니 다시 살기를 두르고 날아오는 한스의 묵직한 검격을 겨우 받아냈다, 도저히 인간의 검술 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묵직한 일격을, 그녀는 안간힘을 쓰면서 겨우 버텨냈다.

“흐읏!!”

‘딱!!’

힘겹게 한스의 일격을 다시 흘려낸 그녀는, 무방비 상태로 비어있는 한스의 상반신으로 일격을 찔러 넣었다, 이번에야 말로 막지 못할 것이라고,

한스가 인간 치고는 상당히 선방한 편이라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따악!’

“읏!!”

그런데 어째서일까, 무방비한 신체에 가했던 그녀의 일격은 또 다시 쳐내졌고, 수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크게 동요했다.

‘탁!!’

"악!"

그녀가 동요로 인해서 만들어낸 틈을 놓치지 않고 한스는 밀고 들어왔고, 그의 검격에 오른 팔뚝을 가격 당한 수인은 묵직한 일격에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 했다.

“으으윽!!”

훈련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는 검에 힘껏 가격을 당한 탓에 아파할 법도 했으나,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공격을 계속하지 않고 자신이 자세를 바로 잡도록 기다려주는 한스의 모습을 목격한 덕에,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맹렬 하게 분비됐고,

그로 인해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내가 방심했을 뿐이야, 위대한 일족이 내가 질리가 없어!’

"하아앗!”

수인은 다시금 한스의 흉부를 향해서 검을 내질렀다, 그러자 눈 깜짝할 새에 한스가 쥐고 있던 검이, 밑에서 솟구치듯이 올라와서 그녀의 검을 밀어냈다.

‘딱!’

“큭!”

"흐음...”

"이익!!!"

자신의 혼신을 다한 공격을 여유롭게 받아내는 것으로 모자라서, 손속을 두는 것처럼 추격해 오지 않는 한스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한층 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전신에 힘을 불어넣은 수인은 단숨에, 앞을 향해 튕겨내지듯이 달려나가며 공격했다.

‘딱, 딱, 카각, 까각, 딱, 따닥’

"흣, 하아앗!"

“흡!”

"핫, 하앗!”

빈틈으로 보이는 곳을 강하게 찌르고, 흘려낸다면 따라 붙고, 베어내고, 다시 공격이 막히면 찰나의 시간동안, 수인은 빈틈이 보이는 곳을 찾아내서 다시 베고,

또 검을 찔러 넣었다, 맹렬하게 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공격은 단 한번도 한스의 몸에 닿지 못했고, 닿을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앗!”

‘딱!’

“흡!”

“!”

무호흡으로 이뤄지던 격한 연속 공격 덕분에 거친 숨을 내뱉던 그녀는 지친 두 팔로 검을 찔러 넣는 페인트를 넣고 곧바로 베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그녀의 회심의 일격 또한 한스에게 닿지 않았다, 결국 지친 그녀는 한스가 내지르는 검 앞에 전의를 상실 한 채로 무방비하게 서있었다.

‘쐐애애액, 사박’

“흣!”

아무런 방해도 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자신의 검을 보고 한스는 곧 바로 이상을 감지했다, 수인이 방어를 전혀 취하지 못하는 상태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몸을 회전 시키면서 무자비하게 날아가던 자신의 검을 회수하고 멍하니 서있던 수인의 몸을 감쌌다.

‘우당탕탕, 뒹구르르’

“큭!”

뒹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내던져버린 한스는, 자신의 품 안에서 느껴지는 수인의, 인간보다 약간 높은 체온을 느끼면서 바닥을 몇 바퀴 굴렀다.

"아으으...”

“으음, 괜찮나?"

“아, 으으, 괜찮, 하으응!”

“응?”

자알 보니 자신의 한손이 지면 대신, 수인의 부드러운 가슴 위에 올라가 있었고, 한쪽 다리는 그녀의 고간부로 기어 들어가서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난감해 하면서 물러나려고 하던 한스의 눈 에, 물기를 띈 눈빛으로 바라보는 수인의 모습이 비춰졌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읏!”

한스의 말을 들은 수인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갛게 변했고, 입에서는 달달한 향기와 함께 달아오른 숨이 내뱉어졌다.

“슬슬 일어나서 마차로 가지."

"앗, 흐응."

수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한스는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단 하나는,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자신의 두 팔을 잡아서 일어나기 어렵게 하여 숨겨진 속셈을 달성하려는 것을,

이대로는 출발이 더 늦어지리라고 판단한 한스는 재빨리 행동 하기로 마음 먹었다.

­꾸욱! ­

"아, 아응, 흐으읍."

“으음.”

‘주물주물’

수인의 속셈에 일단 넘어가기로 한 한스는, 한쪽 다리로 수인의 고간을 비비고 눌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로브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의류를 걸치지 않은

그녀의 맨살의 촉감이 여실히 느껴지는 가슴을 도자기 반죽과 같이 섬세하게 주무르다가 곧 짖뭉개듯이 꾹 눌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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