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18화 철창 안의 노예들
* * *
“좀더 가까이에서 보게.”
“알겠습니다, 마침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어둑어둑한 감옥 안에 있는, 수인 이외의 존재 두 명을 보았다, 백색에 까까운 금발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인간과는 다른, 긴 귀와 하늘하늘한 신체,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유방과 둔부를 소유하고 있는 엘프, 전설로만 그 존재를 알 수가 있던 이종족,
그리고 그 옆에는 마치 어린아이로 착각할 정도로 자그마한 체구를 지닌, 엘프보다는 약간 짧은 귀를 가지고 있는 하플링이 입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한스 총괄 이정도면 어떤가?”
“윽, 놔, 놔라 인간!, 크으으!”
거구의 사내의 손길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쓰던 수인이었지만, 팔과 다리에 입은 부상 때문인지 반항다운 반항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어떤가, 이 크기와 탄력!”
“읏, 어디를 감히… 으아앗!”
사내는 수인의 상부게 착의 된 조그마한 옷과 하반신을 가리는 의상을 단번에 벗겨내, 수인의 건강미 넘치는 알몸을 한스에게 보였다.
“보이는 대로 민감하다네, 흠이라고 한다면 처녀가 아닌 점이지.”
“그런 점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외에도 성격이 드세고, 공격적이지, 팔, 다리도 부러져 있는 결함품이라 추천은 못하네.”
“알겠습니다, 그럼 나머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그러는 편이, 파는 입장인 나도 마음이 편해진다네.”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손에 묻은 수인의 애액을 털어내고, 부하가 건내는 천에 손을 슥슥 닦은 후, 한스와 함께 안으로 향했다.
“많이 약해진 상태라 당장에 사용하기는 어렵네만, 귀한 것임에는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테지, 그리고 뭣보다…”
사내는 엘프의 상의를 잡아뜯다시피 해서 벗기고, 그 옆에서 으르렁거리던 하플링의 상의도 마찬가지로 벗겨서 유방을 노출시켰다.
“수인과 비교한다면 작은 편이지, 하지만 이 종족들이 얼마나 장수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장래성이 있는 편이라네.”
한스는 이해를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사내는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 상품을 보건 간에 일관된 반응을 보이니 도대체 무엇을 사려고 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상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말해주게, 약해진 상품도 제 기능을 하도록, 내 이름을 걸고 조치하겠네.”
“다…”
“뭔가?”
“전부 다 마음에 듭니다.”
한 순간 이해가 안 된 사내였지만, 곧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안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이 상단의 주인은 나고, 마리우스님의 부탁도 있으니 당연하잖은가, 참, 돈은 신경쓰지 말게, 값은 예전에 치뤄졌으니 말이지.”
거구의 사내는 자신의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부하에게 턱짓을 해, 무언가를 시작하도록 했다.
“데려가기 전에 각인을 새기겠네, 으레 하는 일이니 걱정 않아도 되네.”
“그럼 이 하플링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리 해도 문제 없겠습니까 주인님?”
거구의 사내는 각인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상품에 손을 대주십시오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각인사가 손에 든 마도구가 발광하자, 하플링의 목과 하복부에서도 똑 같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앗!”
“걱정 마십시오, 동기화 되는 감각이 생소해서 일겁니다, 곧 끝납니다.”
각인사의 말대로 작업은 곧 끝났고, 체력이 다한 하플링은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한스는 다음 순서인 엘프의 어깨에 손을 댔다.
“드디어 오셨군요!”
금방 전까지만 해도 눈을 감고 있던 엘프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자 놀란 한스는 저도 모르게 손을 뗐다.
“왜 그러십니까 선생님?”
“아니 지금…”
한스가 다시금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엘프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고, 한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엘프의 각인도 끝났다.
“한스 총괄, 혹시라도 마음이 변했다면 지금이라도 취소해도 괜찮다네, 불이익은 없으니 허심탄회하게 말 해주게.”
“별로 그런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만, 무슨 연유라도 있습니까?”
“그냥 인연도 아닌, 마리우스님과의 인연이 있는 자네에게, 다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넘기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라네, 그래서 어떠한가?”
“변함 없습니다.”
“음…, 그러한가, 잘 알겠네, 자네가 거기까지 말한다면 더 이상 아무 말도 않겠네.”
한스의 시선이 다시금 자신에게 향하자, 수인은 또 다시 음부에서 애액을 왈칵 쏟아내면서, 몸을 흠칫 떨었다.
“앗, 아흐으으…, 흐읏!”
한스는 수인을 어렵지 않게 두 팔로 안아서 들어올렸다, 부러진 팔에 가해지는 고통 때문인지 잠깐동안 버둥거렸지만, 많이 약해진 수인의 힘 정도야 그에게 있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태로 각인을 받겠습니다.”
“알겠네, 끝나고 바로, 아까 말했던 집으로 향할 수 있도록 마차를 수배 해뒀네.”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꽉 잡으십쇼 선생님!”
“으읏, 아아아아아아아앗!”
각인 작업은 눈 깜짝할 새에 끝났고, 수인은 생소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하복부에 새겨진 선명한 문양과,
목에 채워진 초커를 확인한 한스는 밖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거의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둘은 많이 약해진 상태니,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 시킨 후에, 자네가 있는 곳으로 보내겠네, 크게 걱정 말게, 아무도 손 못대게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도착하면, 마리우스님에게 연락하는 것을 잊지 말게나.”
한스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사내가 수배 했다고 한 마차가 대기 중인 장소로, 안내를 받으며 향했다.
“이쯤하고 놔라 수컷, 나도 걸을 수 있다.”
“그러지.”
한스는 수인의 요청을 흔쾌히 수용했다, 그리고 맨바닥에, 그녀를 두 다리로 설 수 있게 내려놓았다, 그러자…
“읏, 크흑!”
수인은 얕은 신음소리를 낸 후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 고집을 부린 것과는 달리, 그녀 자신의 몸 상태는 영 아닌 듯 했다.
“지금부터는 조용하고 얌전히 있도록 해라, 암컷.”
“나를 그렇게 부르지마라 인간!,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족의 이름이 있다!”
“주인을 수컷으로 부르면서,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오만한 생각이 허용 되리라고 생각하나?”
“그, 그건…, 큭!”
수인의 목에 걸려있던 초커가 절그럭거리면서 그녀의 목을 조았다, 그리고 수인은 고통에 겨워하면서 외쳤다.
“아, 알겠어, 주인!”
그녀의 반항적인 태도가 조금 누그러들자, 목에 걸린 초커가 그제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한스는 바닥에 주저 앉아 숨을 헐떡이는 수인을 마차의 푹신한 좌석에 짐짝처럼 집어 던졌다.
“아윽, 하아…, 하아…”
한스가 마차에 올라타기가 무섭게, 마부는 가타부타 하지 않고 출발했다, 둘만의 공간이 된 객실 내에서 한스는 그녀의 팔, 다리를 어루만졌다.
“무, 무슨, 아으윽!, 짓을, 으응, 하는거냐, 윽, 주인!”
“잡아먹지 않으니 가만있어.”
‘역시 이종족인가, 어느정도 치료됐군, 하지만 굳이 방치할 필요는 없지.’
한스는 아까, 이종족 노예를 고용하면서 받았던 치료 포션을, 자신의 입 안에 들이부어 머금었다, 그리고 수인의 턱을 잡아 고정 시키고, 곧장 입술을 포갰다.
“읍, 응!”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한스는 수인에게 포션을, 마우스 투 마우스로 옮겼다, 머금기만 하고 삼키기를 거부하던 그녀는,
한스의 계속되는 희롱에 굴복하고 결국에는 포션을 목 울대를 움직여 꼴깍 삼켰다, 그제서야 한스는 포갰던 입술을 떼어냈다.
“대, 대체 무슨 지거리야 주인!”
“환자에게 치료 포션을 투여 했을 뿐이다만.”
“포션 정도야 내 손으로 마실 수 있어!”
“그 지경인 손과 팔로?”
한스의 지적에 반박할거리가 없었던 수인은 분해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성인의 호흡으로 다섯번 정도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을 무렵,
수인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거친 호흡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아오른 얼굴과 물기 어린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가 돌발 행동을 취하자 한스는 화들짝 놀랐다.
“이, 이봐, 대체…, 포션에 무슨 이상한 것이라도 있었나?”
“빨리…, 하아, 빨리!”
수인은 한스의 말에 대답할 이성조차 남지 않았는지, 아직은 움직임이 어설픈 두 손으로 한스의 바지를 풀어서, 끌어 내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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