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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략 플래그가 세워졌다-126화 (126/160)

〈 126화 〉 베팅

* * *

어색해진 분위기에서 우리는 차성과 플라틴의 연관성에 관해 토론을 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해산하기로 했다.

방을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한 후, 나는 지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았다. 한서아가 던진 돌멩이가 가져다준 파동이 모두에게 닿았다.

내가 아니라면 성현이가 위험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각자의 마음속 어딘가에 깃들게 된 것이다. 심지어 당사자인 내 마음 한구석에도.

차성과 플라틴, 가디언즈. 거기에 백진희까지 적으로 돌린다면. 성현이와 내가 생존할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

한서아의 말에 사람들의 눈빛에서 보았던 미묘한 변화는 나를 향해 마음속으로 저울질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서운하지는 않다. 내가 그들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 거라는 보장은 하지 못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해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자신과 연적인 사람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해진다?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정신을 차리라고 애원하겠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입술을 짓씹었다. 우울함 속에 나를 밀어 넣기보다는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할 때니까.

휴대폰을 들었다. 성현이의 경고가 떠올랐지만, 나는 조민성이 이 상황을 해결할 실마리를 쥐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뚜­하는 반복적인 박자의 신호음에 조금씩 가슴이 떨려왔다.

[뭐야 파트너가 전화를 먼저하고, 이거 환상인가?]

전화를 받자마자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는 조민성에게 나는 휴대폰 너머로 들리지 않게 조용히 심호흡한 뒤, 툭 하고 던지듯이 한마디를 뱉어냈다.

"만나자, 파트너."

이제 내 목숨을 베팅할 시간이다.

***

강당의 꼭대기 층 남자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시피 해 관리하는 사람도 1주일에 1번 정도 밖에 확인하지 않는 조금은 비밀스러운 공간. 화장실이라는 더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초월 아카데미의 화장실은 돈지랄이 여실히 드러나. 고급 백화점의 화장실보다 더 좋은 시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는 용도와는 다르게 강당 꼭대기 층 남자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변기는 딱 하나뿐이었다.

성실한 아카데미 생활. 작은 키에도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목구비에 아름다워 보이는 미모. 착하고 성실하다는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

입학 당시와 지금의 능력을 비교했을 때. 1학년생 중에서 김성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뤄낸 한서아.

그 한서아라는 이름의 육변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주인인 김성현 하나밖에 없었다.

엉덩이와 보지에 러브젤을 듬뿍 바른 딜도를 꽂은 채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서 남들의 눈을 피해 자위를 한 뒤.

양쪽 구멍에 딜도를 박은 채 절정에 도달해 음란한 표정을 짓고는 사진이 유출된다면 인생이 끝장날 위험이 있는 사진을 직접 찍어 보낸다. 자기 주인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것처럼.

다시 러브젤을 쭉 짜내 양쪽 구멍 안에 집어넣어 언제든지 주인과 섹스할 수 있게 구멍을 풀어주고 딜도로 젤이 새지 않도록 막아놨다.

이 모든 것은 온전히 주인의 성욕을 자극하기 위해,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서아 본인이 하는 일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화장실 바닥의 타일의 패턴까지 익숙해질 정도로, 김성현은 한서아와 이곳에 잦은 만남을 가졌다. 오물이 묻거나 냄새가 나는 화장실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하기에는 좋지 못한 장소였다.

김성현은 아카데미와 화장실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한서아를 따먹는다는 흥분감을 가졌고, 한서아는 김성현과 어디서든 사랑을 나눌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기에 서로 불만은 없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은 하루도 빠짐없이 이 비밀 아지트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음흉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오늘은 그 계획의 보상을 받는 날이라 평소보다 더욱 격했다.

"흐으응, 흐읏…흐응…주, 주인님…. 나, 잘했…하악, 하윽…어요?"

"후으, 후으…. 잘했어. 역시 서아는 항상 말도 잘 들어서 너무 좋아."

마음을 살살 간지럽히는듯한 칭찬과 함께 뒷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주인의 손길에 척추를 타고 기분 좋은 소름이 올라왔다. 한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뒷구멍을 꾹 쪼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한서아가 화장실의 문을 붙잡고 허리를 올리자, 김성현은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여 젤로 번들거리는 뒷구멍에 자지를 깊숙하게 박아넣었다. 그 덕에 보지 안에 있던 딜도가 자지에 조금 밀려 밖으로 빠져나오려 해 손으로 끝을 꾹 눌러 다시 안으로 집어넣어 주자. 고통스러운지 한서아가 몸을 뒤틀며 신음을 내뱉었다.

"흐읏, 흐응…더 사랑해주세요…. 하읏, 하으윽…!!"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한서아의 뒷모습을 내려다보며, 김성현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골반을 붙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정신을 못 차리고 신음을 흘려대는 한서아를 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신아린을 떠올렸다.

계획대로 모두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한서아는 일부러 신아린때문에 김성현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 말에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신아린이 없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아린도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는지, 고개를 떨구고 모임이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아마도 한서아의 말에 평소처럼 큰 죄책감을 갖은 게 분명했다.

그러기에 만족스러웠다. 자신을 포기하지 못하는 신아린은 죄책감에 속으로 끙끙 앓으며 미안함을 항상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처럼 죄책감에 짓눌려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김성현은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신아린만이 유일하게 공략도가 100%가 달성되지 못했다. 그 말은 언제든지 신아린의 공략도가 떨어질 수 있고, 자신을 배신 할 수 있다는 말이 되었다.

그럴 수는 없다. 신아린은 무조건 자신의 것이니까. 신아린은 행복도, 고통도. 다 자신을 통해서만 느껴야 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온전한 마음을 주지 않는 신아린이었다. 공략도가 97%에서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신아린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김성현을 미치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화가 났다. 자신의 소유물이 자신에게 헌신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마음 한구석을 차지한 게 조민성이나 기한신이 아닐까 하는 설익은 질투. 온전히 모든 것을 자신에게 물들이고 싶다는 원초적인 깊은 욕망.

그것들이 합쳐져, 김성현은 음흉한 계획을 세웠다. 일주일 동안 다른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며 매일 밤 신아린의 방으로 찾아가려는 발걸음을 억지로 참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으니까.

신아린을 사랑한다. 목숨을 내건다는 말은 거짓도 허세도 아닌 진심이었다. 그러기에 신아린의 모든 것을 원한다. 공략도가 100%가 된다면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기에 신아린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김성현은 계획을 실행했다.

`내게 모든 마음을 주지 않은 네 잘못이야`라는 자위를 하며, 다시 한번 신아린의 마음을 자신을 향해 무너트리려 했다.

공략도가 100%만 된다면, 김성현은 오늘 있었던 일도 모두 신아린에게 고백하고 사과를 할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을 거부하지 못하는 신아린이 자신을 탓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은 신아린에게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

하지만 그렇게라도 전부를 손에 넣고 싶었다. 자신은 신아린에게 100% 공략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자신만 온전히 사랑하는 건 너무나도 질투 나고 억울한 일이었으니까.

신아린이 없다면 다른 여자들이 있다 해도 자신은 죽을지도 몰랐다.

다른 여자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신아린에게 느꼈던 감정의 파편이 일부분일 뿐. 아직도 신아린은 자신에게서 너무나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아린이 자신과 같은 마음일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상태창의 공략도가 100%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상태창이 없었다면 자신을 향한 신아린의 마음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겠지만. 상태창은 존재하고 신아린이 자신과 다르게 온전한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진실이었다.

"하으응, 하읏…하이익, 하읏…너, 너무 조아여어어…"

자지를 빡빡하게 조여오는 한서아의 뒷구멍은 예전이었다면. 작은 몸에 받아들일 수 없는 자지의 크기에 찢어져 피가 흐르고 내장을 자지로 꾹꾹 눌러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보지와 뒷구멍을 스스로 매일 같이 딜도로 넓히고, 매일 같이 언제든지 섹스할 수 있는 준비를 했던 한서아는 이제는 능숙하게 내 자지를 받아들이며. 노력 끝에 자신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꽃피워냈다.

한서아뿐만이 아니라. 레이나, 유지아, 토우코까지. 그 어떤 요구에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신의 여자들.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그녀들과 다르게.

신아린은 통제할 수가 없으며, 완전히 소유하지 못했다.

김성현은 엉덩이를 붙잡아 구멍을 늘리며 한서아의 뒷구멍에서 장액과 러브젤로 범벅이 된 자지를 빼냈다. 뒷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안에서 딜도를 꾸욱 밖으로 밀어내자. 샴페인을 터트리듯 질 안에 고여있던 애액과 러브젤을 쏟아내며 딜도가 화장실 타일로 떨어졌다.

질척한 점도의 애액과 러브젤이 한서아 질의 온기에 따뜻했다. 김성현은 그대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질구에 맞춘 뒤, 골반을 붙잡고 쑤셔 넣었다.

"흐에엣!!…흐아, 흐앙…너무조아…하윽, 하윽…사, 사랑해요…주인니이임…!!"

항문이 아닌 보지를 사용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해하며 허리를 흔드는 한서아의 모습에 김성현은 짙은 정복감을 느꼈다. 자신이 아니라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진 한서아.

며칠 전 지나가듯 한 말에 스스로 유두와 클리에 피어싱을 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한선아가 자신에게 헌신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완전히 아물지 않아 피어싱을 당긴다면 살이 찢어질 수 있어 만지지는 못했지만. 유두와 클리에 피어싱을 한 채 자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김성현은 무척이나 흥분했다.

항상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게 김성현이었으니까. 자신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한서아에게 깊은 정복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원했다. 한서아처럼 자신의 지나가는 말에도 사랑받고 싶어 스스로 유두를 뚫는 신아린의 모습이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자신의 명령에 배를 까뒤집고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신아린의 모습을 상상하니 사정감이 몰려올 정도였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된다고. 자신이 우선순위가 아니어도 좋다고. 마음이 아프지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던 연인을 배려하는 신아린의 그 마음이.

김성현에게는 엄청난 쾌감이었고 정복감이었으며. 자신을 향해 소유욕을 들끓게 했을 거라고는 신아린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후에엣…자지이잇!!…욱신욱신…자구우웅…흐엣, 후에에엣…!!!"

격하게 허리를 흔들며 김성현은 한서아의 어깨를 붙잡아 뒤로 당겼다. 그 자세 때문에 자궁이 뒤로 밀리며 자지에 꾸욱 눌리자 범접할 수 없는 쾌락에 뇌가 녹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한서아는 조수를 내뿜으며 절정에 도달했다.

"흐아, 흐아아…사랑, 한다고 말해주세…흐아으, 흐아앙…!!"

"넌 평생 내 거야 한서아. 내 사랑만 받아야 해 알았어?"

"흐에엣…으, 응…흐아…나, 나도…평새에에엥…흐아아앗…!!"

한서아의 자궁 안에 가득 정액을 쏟아부으며 사랑을 속삭이자. 한서아는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황홀감과 행복감에 젖어 절정으로 경련하던 보지를 꾹 조이며 정액을 쥐어짰다. 질벽을 꾹꾹 조이며 요도에 남은 정액을 빼내려 할 때 김성현이 엉덩이를 양옆으로 벌리며 자지를 쑥 빼버렸다.

배 안을 가득 채우던 자지가 사라지자 한서아는 큰 상실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뒤를 돌아 애액으로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더러워진 주인의 자지를 청소하며 유혹하듯 올려다보자. 김성현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계속 아린이를 괴롭혀 알았지?"

주인의 명에 한서아는 꼬리를 흔들듯 부들거리는 몸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애정을 담아 대답했다.

"네헤에….♥"

자기 주인을 힘들게 한 신아린을 부숴버릴 생각과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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