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 소악마
* * *
"손, 손가락 안 넣으면 안돼…?"
불안한 듯 그렇게 말하는 아린이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자. 부끄러웠는지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왜? 손가락 넣으면 아파?"
"그건 아닌데…. 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평소에 클리만 자극하고 손가락을 질 안에 넣은 적은 없었기에. 아린이는 손가락을 넣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거부감부터 없애줘야지.
아린이의 양다리를 어깨에 올려놓자. 내가 평소처럼 그대로 자지를 넣을 줄 알고 손으로 살짝 보지를 벌리는 모습에 웃으면서 머리 위에 있던 베개들을 가져와 아린이의 허리 밑에 넣은 뒤 어깨에 올려놨던 다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평소와 다른 자세에 순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린이를 보며, 애액으로 푹 젖어 매끈한 아린이의 보지에 그대로 고개를 내려 입을 박았다.
"으…응? 뭐…흐읏…흣…잠, 잠깐 이 자세…하으응…혀 넣지…."
보지에 얼굴을 박은 채 질구 부분을 부드럽게 핥다가 그대로 혀를 질 안으로 집어넣자. 몸을 크게 움찔하며 가볍게 가버린 아린이가 신음을 흘려댔다.
혀를 조여오는 질벽과 키스하듯 혀를 올려 질벽을 혀끝으로 훑어주자 아린이가 허벅지를 떨며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양어깨에 허벅지를 올리고 있는 상태여서 아린이의 양팔을 붙잡고 머리를 흔드는 것만으로 쉽게 저항을 막을 수 있었다.
이 자세의 가장 좋은 점은 고개를 숙이면 코끝으로 클리가 닿아 자극과 함께 음란한 냄새를 곧장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혀를 움직이며 살짝 코끝으로 클리를 스치자. 몸을 크게 움찔하는 아린이의 반응에 질벽과의 키스를 멈추고 혀를 빼내며 그대로 클리까지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핥아 올리자, 아린이의 발가락이 요동을 쳤다.
"흐윽, 흣…하윽…하아…잠, 잠깐만…헤윽…그, 그거 하지…하으으응…."
아린이가 애원하는 목소리에 참을 수 없는 가학심이 샘솟았다. 체리를 꼭지에서 떼듯 입술을 작게 오므린 뒤 클리를 살짝 빨아올리자, 격렬한 반응과 함께 애액이 쏟아지듯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강하게 하면 오히려 통증을 느낄 수 있으니, 부드럽게 살살 빨대처럼 클리를 빨아들이자. 아린이는 쾌락을 참지 못하겠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리석 같던 흰 피부가 붉게 변하며, 쾌락에 빠져 움찔움찔하며 반쯤 풀린 얼굴을 하는 아린이를 보지에 얼굴을 박은 채 내려보는 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었다.
손가락을 넣기전에 충분히 풀어줄 생각으로 다시 질 안에 혀를 집어넣자, 아린이는 신음을 내뱉으며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올려 더욱 넣기 쉬운 자세를 취했다. 혀를 최대한 빼내 질 안 깊숙이 넣어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게 넓힌 다음. 어깨 위에 올려놨던 허벅지를 치우고 질 안을 헤집던 혀를 입으로 가져가 뜨겁게 키스를 하며 질구를 손가락으로 자극하니. 마치, 입으로 빨아들이듯 질 안으로 쉽게 손가락이 빨려들어갔다.
"흐윽…츄읍…츕…하으응…손, 손가락 넣었어?"
불안한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귀여워. 대답 없이 다시 혀를 휘감으며 손가락으로 살살 질벽을 채굴하듯 부드럽게 긁어내자, 아린이가 혀를 떼고 무어라 말하려 하기에 억지로 입맞춤으로 입을 틀어막고 한 손가락을 더 넣었다.
손가락의 끝마디를 클리가 있는 부분으로 살짝 올리자. 조금 뭉툭한 무언가가 손가락 끝에 닿는 게 느껴졌다. 이게 아린이 질의 공략 포인트인 지스팟.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부드러운 질벽을 들어 올리자, 아린이는 온몸을 부들거리며 내 손을 막았다. 그 격렬한 반응에 만족하며 나는 울먹거리는 아린이를 보며 낮게 명령했다.
"손 치워."
주사를 맞는 아이처럼 몸을 떨며 쾌락을 겁내던 아린이는 내 명령에 결국, 눈을 감고는 붙잡고 있던 내 팔을 놓았다. 그사이 멈춰있던 손가락을 놓지 않으려는지 꾹 쪼여오는 보지의 감촉에 웃으면서 엄지를 들어 살짝 클리를 스치자, 애액을 흘려대며 이제는 손가락을 끊으려는지 질 안을 꿀렁꿀렁 움직여댔다.
아레아가 알려줬던 방법대로. 처음엔 살살. 처음 느끼는 감각에 적응할 수 있게 한동안 손가락을 느긋하게 움직이며 질 안을 자극하자 손등을 타고 애액이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아린이는 몇 번이나 내 손길에 가버렸다. 이미, 쾌락에 녹초가 된 상태의 아린이는 눈이 풀린 채 입을 가까이하면 자연스레 혀를 내밀었다.
"츄릅…츄읍…츕…하으응…하읏…"
"사랑해 아린아."
"하읏…헤으윽…나,도…헤흐으윽…."
중간중간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면 격한 몸의 반응과 함께 몽롱한 얼굴로도 어떻게든 대답을 해주려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다시 혀를 휘감으며 손가락의 속도를 올리자, 아린이는 두려운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 채 신음을 흘리다. 결국, 조수를 뿜어내며 그대로 가버렸다.
"하아…하응…헤우으읏…."
아린이의 몸을 내려다보니 잔떨림이 끝이 나지 않았다. 애액으로 범벅된 손을 보지에서 빼낸 다음, 자궁이 있을 만한 위치에 손을 올려 부드럽게 꾹 눌러대자, 아린이는 감았던 눈을 떼며 황급히 내게 매달리며 애원했다.
"그…그거 하지마. 이상…흐으응,흐읏! 이상,하…하으응…."
"그냥 배 만져주는 건데 느끼는 거야?"
"후으읏…거, 거긴…자…자궁이잖…흐으읏…."
손바닥 밑으로 떨림이 느껴져 왔다. 이미, 몇 번이나 가버린 직후였기에. 민감도가 상승한 아린이는 약간의 자극에도 금방 가버릴 정도로 야한 몸이 되었다.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주자 아린이는 울먹거리며 신음을 내뱉었다.
몇 번 눌러줬을 뿐인데, 음란한 표정으로 눈물을 지으며 쾌락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야하게 느껴져,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내게 매달린 아린이를 침대 위로 눕힌 뒤, 양다리를 벌린 뒤, 질구에 자지를 갖다 대고 쓸어올리며 클리를 자극하며 애태우자, 아린이는 부끄러운지 눈을 감은 채 손을 더듬거리며 내 자지를 찾고는 자기 질구에 귀두를 끌어당겼다.
아린이의 안쓰러운 노력에도 나는 가학심을 참지 못하고 일부러 질구에서 빗겨나가도록, 자지에 힘을 주어 질구에서 올린 채 허리를 움직여 삐끗하며 질구에서 벗어난 자지가 다시 클리를 자극했다. 그러자, 아린이는 또다시 울먹거리며 손을 더듬거려 내 자지를 자기 질구로 옮겼지만. 제대로 구멍을 못 찾는 척 허리를 살짝 움직여 질구에서 빗겨나가게 다른 곳을 쑤시자, 아린이는 참지 못하고 부끄러움에 감고 있던 눈을 떠 나를 바라봤다.
물기 있는 흑요석 같은 검은 눈이 내 음흉한 표정을 읽고는 차올랐던 눈물을 떨구며, 결국에는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장난치지 말고…얼, 얼른 넣어줘…."
"어디에?"
자지로 클리를 꾹 누르며 웃음기를 숨기지 못하고 묻자. 아린이는 부끄러운지 팔로 얼굴을 가리며 대답했다.
"보, 보지에…."
"누구 보지?"
"...내 보지."
얼굴이 엄청나게 빨갛게 변한 아린이의 모습에 더욱 가학심이 샘솟았다. 신체의 재구축이 가능한 레이나처럼 편리한 몸도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아린이는 내 가학심을 자극하는 걸까.
당장 레이나처럼 유두를 씹어대며 팔을 부러트리고 싶지만, 아린이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목을 조이며 마음껏 질내사정할 수도 없었고, 자궁을 주먹으로 내려칠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아린이를 어떻게 무너트려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더 음란하게 말 해봐. 알아들을 수 있게, 나 보면서."
얼굴을 가린 팔을 치우며 아린이를 바라보자. 누가 보면 내가 때렸다고 오해라도 할 것 같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를 바라보며 아린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 나쁜놈아…흐윽…."
"싫어? 그러면 여기까지만…?"
슬쩍, 자지를 떼자 아린이는 못 도망가게 하려는지 황급히 다리로 허리를 휘감고는 나를 보며 울먹거리며 애원했다.
"내 보지에…얼, 얼른 자지 넣어주세요…."
"부족한데…."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아린이를 내려다보자, 아린이는 훌쩍거리더니 스스로 보지를 벌리며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린이 음란한 보지에…성현이의 큰 자지 넣어주세요. 원, 원하는 만큼…마음껏."
부끄러움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빨개진 아린이의 얼굴에 결국, 더 괴롭히지 못하고 자지를 집어넣었다. 몇 번이나 가버려서인지, 이미 흥분하여 자궁이 내려왔기에 귀두 끝부분이 자궁에 닿아 물컹한 기분 좋은 감촉이 느껴졌다.
첫 경험을 노콘으로 해서 그런지, 아린이는 의외로 콘돔을 끼지 않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전혀 없었다. 물론, 아린이가 따로 피임약을 먹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대부분 싸기 직전에 자지를 꺼내 질외사정을 해서 다행이었지만. 문득, 궁금증이 생겨 아린이에게 상체를 숙이자.
키스한다고 생각한 건지 음란한 표정으로 길게 혀를 내미는 아린이의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혀를 피해 코를 살짝 핥자 아린이가 놀라 눈을 크게 동그랗게 떴다. 언제나처럼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여주는 아린이의 순수한 모습이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랑스러운 장점이었다.
"아린아, 콘돔 안 껴도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살짝 허리를 움직이자, 대답이라도 하듯 질 안이 꾹 조여오며 자지를 감싸왔다. 내 말에 피임에 대해 그제야 떠올랐는지 아린이가 황급히 허리를 휘감던 다리를 풀고 벗어나려 해 골반을 붙잡은 채 허리를 움직이자. 아린이는 팔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렀다.
"흐아윽…잠, 잠깐…콘, 콘도오옴…안, 안대 임신…헤그으읏…."
서럽게 울며 저항하는 아린이의 모습에 내 안에 있던 가학심이 극도로 끌어 올라왔다. 마치, 아린이를 억지로 범하는듯한 상황. 평소보다 더욱 커져 터질 것 같은 자지가 얼마나 내가 흥분했는지 증거가 돼주었다. 자지를 쑤실 때마다 가버리는 건지, 온갖 색기 있는 표정을 능숙하게 짓는 모습이 더욱 흥분되었다.
한 손으로 유두를 비틀고 다른 손으로 입안에 손가락을 쑤셔 넣자, 아린이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는지 허리를 흔들며 입안을 쑤시는 손가락을 연신 혓바닥으로 휘감으며 침을 줄줄 흘려댔다. 교접부에서 아린이의 보짓물이 미친 듯이 흘러나와 침대의 시트에 흡수되지 못할 정도로 흘러나왔다. 아린이가 마인이라서 그런 걸까, 보통의 여자들보다 몇 배는 물이 많은 것 같았다. 소니아와 같은 서큐버스인건 아닐까. 혀를 휘감으면서도 자지를 꾹 조이는 것을 잊지 않는 아린이는 서큐버스가 아니어도, 내게는 이미 충분한 서큐버스나 다름없었다.
소유욕이 들끓는다. 팔다리를 잘라 내가 없으면 어디로 가지 못하게 하고 싶다. 이토록 아름다운 새의 날개를 꺾어 자유를 빼앗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라는 새장 속에 갇혀 나와 같은 체취가 나게 하고 싶다. 아기 새처럼 맛있는 것을 씹어 먹여주고 내 입을 거쳐 마실 것을 먹여주고 싶다. 어디를 갈 때 인형처럼 안고 다니고 싶다.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 아린이의 눈물을 핥으며 마음껏 자지를 박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이 여자가 내 것이고 내 사랑이며, 나만을 사랑한다고, 나를 보고 질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만족감을 만끽하고 싶다. 무의식중에 유두를 비틀던 손을 내려 레이나처럼 주먹으로 배를 내리치려다 정신을 차리고 침대 옆으로 주먹을 내리쳤다.
아껴주고 싶다.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 그렇기에 더욱 부수고 싶다. 내게 매달리게 하고 싶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고 싶다. 생각조차 내 허락을 맡게 하고 싶다. 다른 여자들에게는 이런 감정을 못 느낀다. 언제든지 필요성이 떨어지면 죽일 수 있는 여자들과 달리, 이 여자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이다.
손가락으로 혓바닥을 빼낸 다음, 얼굴을 가까이해 그 혓바닥을 휘감으며 뜨겁게 키스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혀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뱀이 교미하듯 혀를 휘감았다. 혀를 떼고 귓불을 살짝 깨물자, 야릇한 신음이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결국, 참지 못하고 흥분으로 붉게 변한 목덜미를 거칠게 깨물었다. 부드러운 살덩이를 파고드는 이빨의 감촉,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이빨 자국과 함께 붉은 피가 조금씩 피부에서 배어 나와 흘러내렸다. 그 피를 혀로 핥으며 아린이를 바라보자. 조금 고통스러웠는지 눈물을 흘리며, 신음과 함께 숨만 내쉬는 모습이 사정감을 일으켰다.
보지에서 자지를 꺼내 아린이의 머리칼을 붙잡아 자지에 끌어당겨 입안에 쑤셔 넣자, 아린이는 무의식중에 키스라도 하려 했는지 자지를 혀로 휘감다 목구멍을 쑤시는 자지에 정신을 차리고 턱을 벌리고는 목구멍을 조여왔다.
아린이의 머리를 부술 듯 누르며 목구멍 깊게 자지를 쑤셔 넣고 마무리를 했다. 오늘 했던 사정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사정. 정액을 삼키려는지 목구멍이 꿀렁거리며 자지를 조여와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뽑아내었다.
목구멍을 긁어내며 자지를 빼내자, 아린이는 쿨럭거리며 헛기침을 하더니.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마치, 정액을 삼킨 것을 확인하고 자기 행동을 칭찬해달라는 것처럼. 기대하는 표정으로 눈물과 침, 애액으로 범벅된 음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아린이의 모습에 또다시 사정으로 인해 원래대로 돌아가던 자지가 다시 그 힘을 되찾았다.
나를 위해 이런 음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린이의 행동에 아주 강한 만족감을 느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허리를 움직여 자지로 뺨을 툭툭 치자. 의미를 눈치챈 아린이가 혀를 내밀어 자지를 깔끔히 청소한 뒤, 나를 올려다보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청소 끝."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내 욕망을 자극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일부러 그러는 걸까. 한숨을 내쉬며 아린이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려다보자. 아린이는 욕망 어린 눈빛을 숨기지 못하고 나를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더 혼내줄 거야…?"
이 사랑스러운 소악마의 유혹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내 결론은, 불가능하다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