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첫경험
* * *
투명해 보일 정도로 푸른 바다. 성현이랑 나는. 마침내 기대하던 첫 여행을 왔다.
플라틴의 포탈을 이용해 섬으로 온 우리는 곧장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에 들어가기로 했다.
어젯밤은 오래간만에 꿈을 꾸지 않고 편히 잠들어서 그런지 다행히 오늘은 피곤하지 않아서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속옷과 같이 구매한 조금 노출 있는 비키니를 입고 나가자. 성현이는 내 모습을 확인하고 빨개진 얼굴로 다가왔다.
"예, 예쁘네."
"마음에 들어? 새로 산 건데."
"너무 마음에 들어."
노골적으로 가슴에 집중된 시선에 부끄러워져 팔로 가리자. 정신을 차렸는지 뒷머리를 긁으며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 귀여워 다가가 귓가에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밤을 위해 참아."
그 말을 듣고 당황스러워하는 성현이를 뒤로 하고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
확실히 플라틴은 다르긴 한가 보다. 저녁 시간이 되자 포탈 앞에 맛있는 저녁 식사가 미리 세팅되어있었다. 물놀이가 끝나고 젖은 몸으로 저녁을 먹자. 조금 피곤해 아린이와 잠시 섬을 걷기로 했다.
크기가 작은 섬이었기에 10분도 안 되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슬쩍 서로의 눈치를 봤다.
지금이 타이밍인 걸까. 딱히 할 것도 없고 이제 들어가서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씻으러 갈까?"
"...응."
서로 얼굴이 붉어진 채 앞으로 다가올 일을 상상하며 펜션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들어와 잠시 휴식하던 나는 비골의 조언이 떠올라 아린이에게 먼저 말을 했다.
"나 먼저 씻을게. 괜찮지?"
"응. 알았어."
가운을 화장실 안에 걸쳐놓고 문을 닫자. 그제야 정말로 하는 구나 하는 실감이 느껴졌다.
구석구석 냄새나는 곳이 없도록 꼼꼼하게 몸을 씻은 다음. 머리를 말린 뒤 가운을 입고 심호흡을 하고 밖을 나오자.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아린이가 무언가 포장돼 있는 것을 꼭 끌어안아 숨기고는 부끄러운 얼굴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방안에 샤워기 소리가 들리자. 어색해진 나는 TV를 틀어놓고 휴대폰으로 비골이 전한 꿀팁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며 아린이를 기다렸다.
딸깍
문 여는 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가운을 입고 나오는 아린이의 모습에 긴장이 들어 옆에 있는 물을 마셨다.
나도 이렇게 긴장되는데 아린이는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까 생각할 때.
가운을 입은 아린이가 침대를 돌아 내 앞에 서더니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와 시선을 마주한 아린이는 입술을 깨물더니 스스로 가운의 끈을 풀기 시작했다. 입술에 침을 바르며 그 모습을 바라보자.
가운 아래. 속옷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음란한 구조의 속옷이 눈에 들어왔다.
툭
아린이의 손길에 흘러내린 가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
젖꼭지와 보지 부분이 드러나 있는 란제리를 입고 있는 아린이는 부끄러운지 팔로 살짝 몸을 가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기대했으니까…."
그 말을 들은 나는 비골의 느긋하고 슬로우하라는 조언을 잊어버리고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 아린이를 안아 들어 침대 위로 쓰러트리며 거칠게 입술을 탐했다.
내 충동적인 행동에도 아린이는 키스를 받아주면서 내 가운의 끈을 풀어 가운을 벗기려 했기에. 황급히 가운을 집어 던지고 다시 혀를 휘감으며 몸을 밀착했다. 금방 씻어서 그런지 샴푸향과 바디워시의 향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튀어나온 아린이의 젖꼭지가 내 몸에 맞닿자. 몸을 움찔하는 게 느껴져 혀를 휘감으며 손을 내려 부드럽게 젖꼭지를 만져주자 조금씩 내뱉는 숨에 열기가 붙기 시작했다.
한참을 타액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몸을 만지는 걸 반복하다. 혀를 떼니 길게 이어진 실선이 서로의 혀에서 끊어지지 않았다.
나를 위해 음란한 속옷을 입고 달아오른 얼굴로 키스하고 싶어 입을 벌려 혀를 내미는 음란한 모습에 장난기가 돌아 입 안에 있던 침을 모아 떨어트리자. 내 행동을 이해한 아린이는 길게 혀를 내밀어 떨어지는 침을 받아 꿀꺽하고 삼킨 뒤 색기 있는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
그 말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해놨던 콘돔을 꺼내 들고 와 포장지를 뜯어 콘돔을 꺼내는데. 아린이가 내 손을 붙잡았다.
"왜?"
"피임약 먹었으니까…. 그냥 해도 돼."
"어…?"
조금은 당황하여 멍하니 콘돔을 들고 바라보자. 아린이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는 손가락으로 음순을 양옆으로 벌려 보지를 벌리며 부끄러움이 담긴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내 처음…줄게."
그 말과 동시에 투명한 액체가 보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나를 묘한 기대감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그 색기 가득한 모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비골의 능력덕에 아린이가 발정이 난 것일까. 아니면 원래 이리도 음란했던 걸까.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나.
눈앞의 아린이는 무척이나 도발적이고 음란한 모습이었기에. 나는 비골의 조언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아린이에게 키스를 하며 몸을 겹쳤다.
질구 앞에 귀두가 닿자.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귀두를 적셔갔다. 귀두를 살살 질구에 비비자. 미끌거리는 부드러운 감촉에 쿠퍼액과 애액이 만나 서로의 성기를 흥건하게 젖어가기 시작했다.
아린이는 보지를 벌리던 손을 들어서 내 자지의 포피를 벗겨낸 뒤.
자지를 손으로 유도해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귀두에 묻히고는 자신의 질구 앞에 가져다 대었다.
그 행동에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아린이의 흑요석 같은 눈을 바라보자. 조금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작게 속삭였다.
"처음이니까. 살살해야 해?"
그 말을 듣자. 나는 곧장 질구 앞에 닿아 있던 귀두를 조금씩 안으로 밀어 넣었다. 파고들어 오는 것을 밀어내려는 듯한 강한 저항이 귀두 앞에서 느껴졌다.
"으읏…."
살짝만 넣었는데도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며 입술을 깨무는 모습에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질 안으로 들어오려는 자지를 막으려는 저항을 억지로 뚫으며 허리를 밀어 넣자. 푹하는 소리와 함께 저항이 사라지며 순식간에 자지가 들어가더니 물컹한 것이 닿아버렸다.
"흐으윽!!...아, 아파...아파!"
찢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보지에서 선명한 붉은 피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순식간에 하얀 침대보를 피로 물들이는 모습에 조금 겁이 나 자지를 빼려 하자 아린이가 내 양팔을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참, 참을 수 있으니까. 괜찮으니까 넣고 잠깐만 있어 줘…."
"으, 응."
고통을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아린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부드럽게 키스를 하자. 자지를 감싸던 뜨겁고 미끌거리던 질벽이 꿈틀대며 조여오기 시작했다.
살짝 허리를 움직이자. 아픈 듯 황급히 내 팔을 강하게 쥐는 모습에 키스에 집중하자. 점점 긴장으로 힘이 들어가 있던 아린이의 몸이 풀려가는 게 느껴졌다.
조금씩 아주 느리게 자지를 움직이자. 놓아주지 않으려는지 자지를 강하게 쪼여오는 보지에 눈물이 날 뻔했다.
"이게 보지구나. 이게 보지야…."
그토록 남자들이 섹스에 집착한 이유. 이런 감각을 느끼면 손으로는 만족 못하는 게 당연하다. 미끌거리며 야한 즙을 연신 내뿜으며 뜨겁고 말랑말랑한 질을 꾹꾹 조여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자지가 아기씨를 뿜어낼 때까지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질 주름을 자지에 달라붙어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쾌락을 준다.
"흐흑..흑…. 살, 살살해줘…."
울고 있는 아린이의 모습에도 나는 조금씩 본능적으로 허리를 흔들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난 쾌락이 머릿속을 밀고 들어왔다.
애국가…. 애국가를 불러야.
"흐헤흑…안에…히흣…싸, 싸도 되니까."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면서도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아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모습에 참지 못하고 허리를 빠르게 흔들며 엉덩이에 내 치골을 부딪치자.
어느 순간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무언가가 귀두 끝부분에 닿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이곳 깊숙이 사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지의 뿌리 끝까지 집어넣고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싸버리자.
아린이도 절정한건지 허리를 움찔움찔하며 풀어진 얼굴로 반쯤은 눈이 돌아간 채 거친 숨만 쉬었다.
"괜찮아?"
"흐으응…잠,잠까만…이대로…."
아직 보지 안에 깊숙이 자지를 박아넣고 있는 상태였다. 사정한 뒤 민감해진 자지를 조여오는 게 버티기 힘들었지만. 힘들어 보이는 아린이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며 기다리자.
고개를 끄덕이며 빼도 된다고 말하기에 자지를 뽑아내자. 음란한 소리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 피와 정액이 섞여 선홍빛의 액체가 질구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땀과 눈물에 젖은 아린이의 모습에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 입맞춤을 한 뒤. 내 진심을 작게 속삭였다.
"사랑해 아린아. 평생 사랑할게. 진짜 너만 사랑할게."
"나도 너만 사랑해 성현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 내 손과 아린이의 손에서 잊고 있었던 붉은 실이 나타나 선명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눈앞의 아린이가 지금은 더 중요했기에 품 안으로 끌어안아 주자. 아린이는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사랑해."
사랑스러운 얼굴로 말하는 아린이의 목소리에. 붉은 실을 통해 전해진 진실한 감정이 더해졌다.
"나도 사랑해."
붉은 실을 통해 서로에게 느껴지는 진실한 감정을 느낀 우리는 또다시 서로를 향해 사랑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
타닥타닥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이 황급히 다리를 움직이는 소리가 고성의 복도를 울렸다.
백마녀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스켈레톤은 뼈가 부러질 정도로 무리하게 달렸다.
스켈레톤이 거대한 문을 밀고 들어가자. 언제나처럼 거대한 크기의 옥좌 속에 홀로 앉아 있던 여인이 시선을 보냈다.
흑요석을 박아놓은 듯한 빛나는 검은 눈. 아름다움이란 것을 쏟아 넣은 듯한 예술품 같은 외모의 마왕이라 불린 여인은.
고혹한 미소를 지으며 허둥지둥하는 스켈레톤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마왕님!! 백마녀의 예언이 맞았습니다! 달이…. 달이 붉어졌습니다!"
스켈레톤의 말에 마왕은 옥좌에서 몸을 일으켜 허공에 손가락을 튕겼다.
옥좌 뒤에 있던 거대한 창문이 열리며. 내부를 붉은 달빛이 채워넣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릇이 깨어났구나. 백마녀에게 그릇의 먹이가 될 마족 3명을 보내렴."
"네! 알겠습니다!"
호들갑을 떨던 스켈레톤이 조심스레 뒷걸음질 치며 물러가는 것을 보며 마왕은 몸을 돌려 붉게 물든 달을 바라봤다.
"이제…시작이구나."
긴 기다림이 끝났다는 사실에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마왕은 붉은 달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
아카데미의 8층 비밀의 방.
붉게 물든 스노 글로브를 보며 조민성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백진희의 계획이 맞아 떨어졌구나.
"기분이 어때? 전남친이 다른 여자랑 자는걸 도와준 게?"
놀리듯 물었지만, 눈앞의 백진희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지었다.
"아린이는 행복할 거야."
"그게 행복일까?"
조민성이 들고 있던 붉게 물든 스노 글로브를 제자리에 놓자. 백진희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들어 손가락을 튕겨 불을 붙였다.
깊게 숨을 들이 마신 뒤. 내뱉은 숨에서 느껴지는 역한 담배 냄새에 조민성은 미간을 좁히며 손을 흔들어 연기를 지웠다.
"흡연은 마법사에게 가장 안 좋은 버릇이야. 지금이라도 금연하지."
"다행히 난 검사니까. 마음껏 피워도 돼."
백진희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진 조민성은 입맛을 다셨다. 천재지변 급의 마법 재능도 백진희에게는 부가적인 능력이었으니까.
"이제부터 계획 시작인가?"
그 말에 백진희는 조금 슬픈 눈을 하며 담배를 피웠다. 한참이 지난 후.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백진희는 매혹적인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해. 하르마게돈을."
백진희의 대답에 조민성은 뱀 같은 눈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