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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략 플래그가 세워졌다-67화 (67/160)

〈 67화 〉 얼마나

* * *

"난 반드시 복수할 거야."

서늘한 백안으로 나를 내려보는 그 눈빛에서 알 수 있었다.

정말로 백진희는 나를 죽일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사실에 두려움이 느껴져 눈물을 흘리자. 백진희는 정신을 차렸는지 내 목을 쥐었던 손의 힘을 풀었다.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있는 거야."

자기 행동을 자책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백진희는 내 몸 위에서 벗어나 내 옆에 앉아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잠시 이성을 잃었어."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백진희의 손을 쳐내고 상체를 일으켜 백진희에게서 몸을 돌렸다.

"내가 행복하길 원하는 게 맞아?"

진실의 끈이 묶인 손목을 보며 묻자. 백진희에게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당연하지."

"근데 방금은 나를 죽이려고 했잖아."

"실수였어. 미안 이성을 잃었나 봐."

나는 무릎 가슴으로 당긴 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서운한 감정과 두려움이 섞여 한참을 울자. 우는 나를 달래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백진희가 갑자기 손길을 멈추더니 내 뒷머리를 들췄다.

"뭐, 뭐해."

"너…. 이 흉터 뭐야."

무슨 소리지? 내 뒷목에 흉터가 있나? 뒷목을 다친 기억은 전혀 없는데.

내 뒷머리를 붙잡고 있는 백진희 손이 괜스레 짜증이나 손을 쳐내려 했지만. 그대로 내 손목을 붙잡고 나를 무서운 눈으로 바라봤다.

"너 팔찌 받은 이후 조민성이랑 만난 적 있어?"

"무슨 소리야…. 당연히 없지."

맥락 없는 질문에 조금 이상해져 백진희를 바라보자. 차가운 눈으로 내 뒷목을 바라보는 모습에 조금 겁이 났다.

"왜…. 뭐 있어?"

"이 흉터 어디서 본 적 있어…. 도서관에 가봐야겠어."

"왜 그러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백진희의 표정에 겁이 나 소리쳐 묻자. 차가운 목소리로 백진희가 입을 열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네 안에 조민성이 무언가 해놨어."

그 말에 나는 입을 벌린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나는 불안한 눈으로 백진희를 쳐다봤다. 금서 구역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가는 백진희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으나. 내 안에 무언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황급히 백진희의 뒤를 따라갔다.

거대한 책 몇 권들을 꺼내와. 말없이 집중한 표정으로 내용을 살펴보는 백진희의 모습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백진희는 한참을 책을 둘러보다. 어느 책 한 페이지와 내 뒷목에 난 흉터를 찍은 휴대폰 화면을 내게 내밀었다.

"여기 나와 있는 그림. 네 목 뒤에 있는 흉터와 똑같아."

비교해보니 크기만 다르지. 확실히 똑같은 흉터였다.

"이, 이게 뭔데."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고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백진희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눈을 떴다.

"알았어. 조민성이 무얼 꾸미는지."

"뭐, 뭔데."

"내 손으로 널 죽이는 거."

"뭐…?"

조민성이 그런 짓을 꾸미고 있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걸까. 조민성은 나를 파트너라고 생각할 텐데.

자신에게 짜인 `운명`이라는 계획을 부숴주려는 파트너인 나를. 죽게 놔둔다고…? 말이 안 되잖아.

"단순히 네가 감정적으로 변한 게 `갈증`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그럼…?"

툭툭­

백진희는 설명 대신 펴놓은 책의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쳤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책의 글자를 읽어 보았다.

[...이 테니글로라는 벌레의 독은 매우 특이하다. 독에 감염된 숙주의 감정을 극대화해 평소라면 하지 않을 것을 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초식 동물이 육식 동물을 공격한다던가. 육식 동물이 채식만을 고집하다 굶어 죽게 만든다. 감염된 숙주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결국, 감정적인 판단에 따라 죽음에 이른다. 테니글로라는 벌레는 숙주가 죽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 시체에 자신의 알을 집어넣어 번식하는 아주 특이한 벌레로 그 독의 위험성 때문에 위험등급 A에 속한 벌레이다. 현재는 살아있는 몇 종만이 엄격한 관리하에 플라틴의 연구실에서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으며. 나머지 테니글로 종은 그 위험성 때문에 모두 박멸되었다.]

"이, 이게…."

정말 조민성이 내게 이런 짓을 한 걸까. 하지만, 도대체 언제 그런 거지? 기억을 헤집어봐도 조민성이 내게 손을 댄 적이 없는 것 같은 데.

"조민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간단해. 너도 조민성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조민성은 누군가의 `계획`을 부숴버리는 데 희열을 느끼는 싸이코. 너도 조민성의 먹잇감 중에 하나일 뿐인 거지."

"미친 새끼…."

"요정왕의 팔찌도 만능은 아니니까. 착용자에게 해로운 마법이나 저주만 `해주`하는 물건이지. 몸 안의 독을 해독하는 작용은 없으니까. 네가 의심 못 한 것도 당연해."

백진희의 말대로 조민성은 절대 주인공 자리에 올라서는 안 되는 변수 덩어리 싸이코였다. 심지어 자신에게 협력한다는 나에게까지 이런 짓을 해놨다니.

"일단 비밀의 방으로 돌아가자. 책 어디에 해독법이 분명 있을 거야."

백진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 몇 권을 더 챙겼다. 금서 구역을 빠져나가는 데도 사서가 아무런 제지가 없는 걸 보면 백진희가 아카데미 내에 세뇌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

비밀의 방으로 돌아온 나와 백진희는 책들을 보며 해독법에 관한 글들을 찾았다.

"찾았다. 재료가…. 상당히 까다롭네. 그리고 독이 얼마나 퍼졌는지에 따라 해독제의 용량이 달라져."

백진희의 말에 나는 입술을 깨물고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백진희라면 이 상황을 해결할 것 같다는 묘한 신뢰가 있었으니까.

"혹시, 언제 독에 중독된 거지 기억나?"

"...아니. 내가 중독된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는걸."

"그럼, 조민성을 만난 날부터 하나씩 확인해봐야 해."

"어떻게?"

내 질문에 백진희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트페레밧이 있잖아."

"아."

조금 백진희에게 감탄했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백진희에게 얘기하니 막힘없이 술술 풀려나간다.

확실히 회귀 선배는 다른 걸까? 문득, 백진희가 얼마나 회귀했는지 궁금했지만 괜한 질문이 될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백진희가 내민 트페레밧의 봉의 붉은 보석이 박혀 있는 부분을 잡자. 이내 주변의 색이 흑백으로 변하며 공간이 변했다.

가장 최근. 조민성과 만나 팔찌를 받았던 순간의 기억이었다.

나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푸른 선에 속박되어 내게 다가오는 조민성을 경계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오, 오지마!""겁내지 마. 안 잡아먹어."

미소를 지으며 기억 속의 `나`에게 다가간 조민성이 내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궁금하네. 깨어난 너는 어떤 모습일지.""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미친 짓 그만하­""일할 시간이야. 깨어나 파트너."

그 뒤로 내 왼 팔목에 팔찌를 채우며 조민성이 무어라 말을 했다.

"이게 ■■■■■""■■?""■."

뭐지. 조민성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내 목소리조차 웅웅­대는 소리와 함께 들리지 않았다.

의아한 얼굴로 백진희를 바라보니 갑자기 트페레밧의 봉을 잡은 손을 풀었다. 원래 있던 공간으로 돌아오자. 테이블에서 일어나 진실의 끈이 담긴 상자를 열더니.

한숨을 쉬며 진실의 끈을 자기 손목에 묶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너도 묶어줄 게 아린아. 이래야 설득할 수 있으니까."

내 오른팔에도 진실의 끈을 묶어준 백진희는 내 옆의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봤다.

무언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던 백진희가 한숨을 내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요정왕의 팔찌. 벗어줘 아린아."

"뭐?"

백진희의 말에 황급히 팔찌를 손으로 가렸다. 설마, 또다시 나를 세뇌하려는 걸까. 기회가 생기자 곧장 발톱을 드러내는 건가 싶어 경계하자. 백진희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린아. 끈을 묶었으니까. 내 말을 믿어줘야 해. 난 절대 다시 너를 세뇌할 생각 없고 내가 요정왕의 팔찌를 풀라고 말한 이유는 네 기억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야."

"그, 그치만."

믿어도 될까 의심이 들었다. 백진희의 힘이라면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팔찌를 뺏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지만….

나를 한 번 세뇌한 사람에게 온전한 신뢰를 주기에는 내가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다.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백진희는 내 손을 부드럽게 붙잡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난 네 행복을 위해 이러는 거야."

그 진심 어린 목소리에 결국, 팔찌를 풀어 힘겹게 테이블에 올려두자. 백진희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나를 의심하고 믿지 않아도 나는 괜찮으니까. 네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해. 그게 나와 너를 위한 일이니까."

세뇌 속에서도 백진희는 나를 때린 적도 있고 괴롭게 만든 적이 있었지만. 평소에는 나를 배려했으며 도와줬다. 그 모든 게 백진희의 본모습인 걸까.

내 관자놀이에 닿은 진희의 서늘한 손길이 느껴졌다. 잠시 머리가 몽롱해졌다가 다시 괜찮아졌다.

잠깐 고개를 흔들자. 백진희는 나에게 트페레밧의 봉을 건넸고. 우리는 다시 기억으로 들어갔다.

아까 같은 상황이 또다시 시작되었고 조민성이 팔찌를 차고 내게 말하는 순간이 되었다.

"이게 내 계획이야.""계획?""응."

입꼬리가 찢어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길게 늘이며 뱀 같은 눈으로 나를 보던 조민성이 자신의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기억 속의 `나`는 의식을 잃었는지 고개를 떨구었고 주변의 색이 조금씩 흑백으로 변해갔다.

여기서 기억이 끝나는 건가 싶어 아쉬워 할 때. 조민성이 안주머니에서 벌레가 들어 있는 통을 꺼내들었다.

정말로 조민성이 내 안에 독을 집어넣었구나.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곧장 공간이 바뀌며 우리는 원래 있던 곳을 돌아왔다.

트레페밧의 봉을 다시 상자 안에 집어넣은 진희는 내 옆의 의자에 앉아 물었다.

"이때가 언제인지 기억해?"

"월요일 밤…."

김성현과 수업이 끝나고 데이트를 했으니 월요일이 확실하다.

"내일이 일주일이네. 잠깐 책 좀 확인할게. 아, 팔찌는 다시 차도 좋아."

그 말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팔찌를 차자. 무언가 안도감이 들었다. 김성현과 맞춘 반지와 팔찌는 이제 몸에서 떨어트리기에는 어색할 정도로 적응이 되었으니까.

책에 집중한 얼굴을 하는 백진희의 옆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조금은 백진희를 믿어도 될까.

세뇌가 풀린 이후 백진희는 나에게 전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나를 세뇌한 이유가 내 행복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난 뒤부터.

백진희를 죽이고 싶다던 생각도 지금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사실이니까.

아직 백진희의 손목에 차 있는 진실의 끈을 보고 나는 혼잣말을 하듯 아주 작게 목소리를 내봤다.

백진희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내뱉었던 말. 그 말을 다시 내뱉어 보려 했지만. 다시 붕어처럼 뻐끔뻐끔만 할 뿐. 아무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백진희를 죽이고 싶다는 말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걸까. 다시 입을 작게 입을 열었다.

"널…. 믿어."

"응?"

책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백진희가 내 작은 목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서 내게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

"고맙다고 진희야. 도와줘서."

"...뭘. 나도 항상 너에게 고맙고 미안하지."

나를 보며 밝은 미소를 짓는 백진희의 모습에 조금 부끄러워져 시선을 돌리자. 진희는 웃으면서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잠자리 풀, 호랑이 눈…. 이것들은 있고, 칼란트의 등껍질은 왜 들어가는 거지?"

무언가 끔찍한 재료들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책을 보는 진희의 모습에 나는 또다시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진희야."

"응."

"나 행복하게 해줄 거야?"

"당연하지."

손목에 묶은 끈을 보여주며 나와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책에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에 조금 짜증이 났다.

"지금은 안 행복한데."

"응?"

"진희가 나 안 봐줘서 안 행복하다고."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싶었지만. 책에 시선을 집중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 같아 무척 서운한 감정이 내 입술을 삐죽 튀어나오게 했다.

그제야 책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든 진희는 나를 묘한 눈으로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너 또 그러는구나? 기다려봐. 내가 곧 해독­"

나는 그 말을 끊으며 충동적으로 진희의 입에 입술을 포갰다. 놀란 눈으로 변한 진희는 급히 입술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뭐한 거야."

"키스해줘."

"...뭐?"

"행복하게 해준다며. 키스 한 번만 해줘."

내 말에 한숨을 내쉬며 백진희는 책을 들고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너 지금 중독되어서 그런 거니까 조금만 참아."

"...싫어."

"싫어도 어쩔 수 없어. 난 네 애인이 아니야 아린아. 네 애인은 김성현이잖아."

"아냐. 김성현 싫어."

내 말에 한숨을 내쉬며 진희는 고운 미간을 좁히며 책을 내렸다.

"아린아. 네 행복을 다른 데서 찾으면 안 돼. 이번 일은 네가 잘못한 거고 성현이에게 충분히 내가 설명…."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고개를 숙이자 허벅지 위로 눈물 몇 방울이 떨어졌다.

"울지마 아린아."

그 말이 더욱 서운해 더 크게 울자. 진희는 책을 내려놓고 나에게 다가와 내 머리를 자신의 품으로 꼭 끌어당겼다.

품 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는 애원했다.

"...키스 한 번만 해줘."

"왜 그리 키스가 하고 싶은데?"

"...예쁜 여자랑 키스하는 게 소원이었어."

신아린이 되기 전 모쏠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던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독 때문에 그런 건지 나는 진희 같은 미녀와 무척이나 키스가 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진희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예뻤으니까. 같은 여자라도 키스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진실의 끈이 묶여있기 때문에 진희는 내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알았어. 딱 한 번만 할 테니까. 해독제 만들기 전까지 가만히 있어야 해 알았지? 약속해야 해줄 거야."

"응…. 알았어. 약속할게."

고개를 들자. 진희의 아름다운 얼굴이 가까워졌다. 본능적으로 눈을 감자 곧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살짝 입을 벌려 혀를 내밀자 김성현과의 키스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내 혀를 감싸며 나를 소중한 것처럼 대하듯 내 얼굴을 감싸 쥔 모습에 슬쩍 눈을 떠 진희를 바라보니.

하얀 눈동자에 빨개진 내 얼굴이 비쳐 보여 부끄러웠다. 아름다운 진희의 외모만으로 이 키스가 얼마나 황홀하게 느껴졌는지. 조금 밑이 축축해졌다.

부드럽게 내 혀를 휘감던 혀가 제자리로 돌아가자 아쉬운 마음에 진희의 옷을 붙잡고 입술을 떼어내지 않으려 했지만.

진희는 내 윗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반하면 안 돼."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조금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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