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 멸악
* * *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토를 내뱉고 나서야.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기운을 차린 건지 쓰러져있던 신아린은 몸을 일으켜 오오누마라고 불린 노인과 무언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구해줬으니 목숨값은 따로…."
"당연하죠. 제 충분한 보상을 할게요. 대신에…."
옆에서 들려오는 사무적인 대화보다. 또다시 서로를 향해 거센 공격을 가하는 모습이 본능적으로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시선을 끌었다.
쿠와아아아앙!!
이 정도의 폭음과 하늘을 뒤덮는 연기에 아카데미의 경비들이 달려올 법한데. 오오누마라 불린 노인의 결계는 뛰어난지. 누군가 나타나거나 그러진 않았다.
연속적인 폭음. 고기 파편들이 결계를 두드리는 것을 몇 번을 반복하자. 눈에 띄게 소니아가 몸을 떠는 것이 보였다.
"씨…발."
"아무래도 이제 끝인 것 같네?"
"닥쳐!"
소니아가 양손을 내밀어 거대한 크기의 검은 구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위력은 결계 안에서도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위험스러웠다.
블랙홀처럼 주변 공간을 우그러트리며 허공에 떠오른 검은 구체가 그 위력을 발휘하려는 찰나.
내 옆에서 손 하나가 소니아를 향해 튀어나왔다. 장갑을 찬 신아린의 손등에 박힌 붉은 보석이 붉은빛을 내며 소니아를 감쌌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것 같던 검은 구체는 그 위력을 잃고 순식간에 소멸하였다.
당황한 소니아가 붉은빛을 따라 고개를 돌려 분노한 표정으로 이곳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지만.
그 옆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은발의 미녀가 소니아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단검이 공간을 가르듯 선명한 일참(一?)을 그리며 소니아를 베어갔다.
소니아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황급히 두 팔을 들어 자기 목을 막았지만. 두 팔과 함께 그대로 목이 잘려 나갔다.
붉은 빛이 사라지자. 아까보다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느린 재생을 보이며 소니아의 머리가 나타나자.
은발의 미녀는 마치 공간에 동화되는 듯. 투명 인간처럼 그 존재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분노한 듯한 소니아가 마지막 힘을 짜내는 듯 거칠게 욕을 내뱉으며 온 힘을 집중시켰다.
"씨발!!!"
콰지지직!
쿠와아악!
소니아의 주변을 감싸듯 거대한 태풍이 천재지변을 일으킬 때. 남자의 검 끝에 피부가 찢어져 피가 새어 나올 정도로 패도적인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이 싸움이 마지막에 도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니아의 검은 뿔의 중앙에 검은 구체가 그 위력을 압축시키며 거대한 기세를 내뿜었고.
남자의 검 끝에 모인 패도적인 기운은 주변의 대지를 찢어발기는 듯한 균열을 내었다.
"죽어!"
발악하듯 소리를 내지르며 압축되었던 주먹만 한 검은 구체가 거대한 기세를 숨기지 않고 남자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대치가 일어나 허공에 있던 먼지들과 함께 검은 구체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구체가 지나간 대지는 무언가에 짓눌린 듯 움푹 파이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내었다.
가히 천재지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파괴력 앞에서.
구체를 바라보며 침착한 모습으로 검을 휘두를 자세를 취하던 남자는. 검 끝에 모인 패도적인 기운을 한곳에 모았다.
"멸악일섬(??一?)."
내 눈에는 남자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말과 함께 거대한 폭음과 눈을 가리는 검은 빛에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연쇄적인 폭음. 거대한 지진에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진 내 눈에 들어온 건.
상반신만 남은 채 바닥에 쓰러져 헐떡이는 소니아와 손잡이만 남은 검을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등 뒤에 숨은 비골이 또 `해치웠나?`라고 작게 속삭이기에 기숙사에 돌아가면 단단히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났군."
그렇게 말하며 노인이 손을 합장하자. 우리 주변을 감싸던 작은 결계가 사라졌다.
"흐윽…. 쿨럭, 쿨럭. 씨발…."
상반신만 남은 소니아가 피를 토하며 욕을 내뱉었다. 더는 재생하지 못하는 걸까.
손잡이만 남은 검을 옆으로 던지고는 남자는 소니아에게 다가가. 소니아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공중에 들어 올렸다.
하반신이 사라져 피를 뚝뚝 흐르는 소니아의 얼굴에 남자의 얼굴이 다가갔다.
마치 키스하듯이 다가가는 모습에 당황했을 때. 남자의 입이 벌려지며 소니아의 얼굴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으그적 으그적
"흐아악…흐에엑…그에엑"
얼굴을 뜯어 먹는 소리와 소니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고통스러운 신음에 나는 또다시 헛구역질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신아린도 그 모습은 보기 불쾌했는지 나처럼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고통에 찬 신음이 끝나고.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 남자의 주변으로 걸어갔다.
들고 있던 소니아를 바닥에 버린 뒤. 뒤를 도는 남자의 얼굴은 소니아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마른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미친놈들과 계약 할 생각을 한 신아린도 두렵게만 느껴졌다.
"자, 알펜시아는 뒷정리하고. 마인의 시체는 아지트로 가져가서 해부하자."
익숙한 듯 임무를 배정해주던 남자는 소니아의 얼굴을 한 채. 나와 신아린에게 다가왔다.
"남자친구 호위 임무 완료했으니. 보상 지금 받았으면 싶은데."
남자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나를 호위하는 게 임무였다고?
고개를 돌려 신아린을 바라보자. 신아린은 내 시선이 불쾌한지 미간을 좁히며 손에 낀 장갑을 빼내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했어요."
"뭐, 우리야 고맙지. 마인에다가 이런 유물까지 받았으니까. 다음에 또 이런 기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줘. 깔끔하게 처리해줄 테니까."
피가 묻은 손에 장갑을 낀 채. 남자는 소니아의 매력적인 웃음을 그대로 재현하며 자신의 무리로 걸음을 옮겼다.
"가자."
내 팔을 붙잡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신아린과 자리를 떴다.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으니까.
달빛을 받으며 신아린의 뒤를 따라가 기숙사로 돌아가는 동안. 우리는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
다음날. 담임은 소니아가 자퇴를 했다고 말했다. 백진희가 미리 손을 써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니아와 관련된 서랍과 책상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소각장에 버러져 불태워졌다.
소니아와 칠격이 맞붙었던 식당 뒤 창고 앞은 싸운 흔적이 모두 사라진 채 멀쩡하게 변했고 아카데미의 남학생들은 침대에서 일어나 알 수 없는 근육통에 시달린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김성현을 내 방으로 끌고 왔다. 어차피 시간이 있다고 김성현이 훈련을 한다거나 공부를 하지는 않으니. 허튼짓을 막기 위해 테이블에 앉혀 놓기만 했다.
김성현은 칠격과 있었던 일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나에게 작성한 각서대로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으며. 기가 죽은 모습으로 휴대폰만 만져댔다.
나는 김성현을 통제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남성용 정조대를 검색했다.
또다시 김성현이 한서아 같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기 전에 정조대를 채워놔 김성현의 성욕을 억지로라도 막아놔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실용성 있는 정조대를 찾기는 상당히 힘들었다. 대부분이 성적 판타지를 위한 용도였기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한참을 페이지를 넘긴뒤에야 괜찮은 정조대 하나를 발견해 구매 할 수 있었다.
휴대폰을 옆에 놔두고 김성현에게 "허튼짓하면 손가락 부러트린다"라는 경고를 한 뒤. 피곤한 몸을 잠시 쉬기로 했다.
소니아의 일도 잘 풀렸고 백진희와는 괜찮은 협력관계. 김성현은 내 눈치를 보며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
오래간만에 편안한 기분이 들어 잠이 쏟아졌다. 그동안 너무 달려오긴 했지.
아주 조금만 쉬자….
눈을 감자 곧 수마가 찾아왔다.
*
내 어깨를 붙잡는 손길에 고개를 돌려 곧장 성현이에게 달려들어 입을 맞췄다.
우리는 발정 난 짐승이 되어 바닥의 카펫 위를 뒹굴면서도 계속해서 서로의 혀를 휘감으며 타액을 교환했다. 손으로는 열심히 서로의 단추를 풀어주며 뜨거운 열기로 방안을 달구었다.
"흐으…성현아…!"
성현이의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깨물자. 아팠는지 미간을 좁히는 모습에 웃으며 입술을 핥자 복수라도 하듯이 내 엉덩이를 세게 내려쳤다.
짜악!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통증에 몸을 크게 움찔하자. 성현이는 몸을 일으켜 바지를 내려 자지를 꺼내 들었다.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는 팬티에서 벗어나 내 얼굴 앞에 흔들거렸다.
"빨아."
명령하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성현이의 목소리에 묘한 굴욕감이 느껴져 척추를 타고 기분 좋은 소름이 올라왔다.
무릎을 꿇고 성현이에게 기어가 자지를 잡아 아직 벗겨지지 않은 포피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코안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듯한 자지의 냄새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계속 맡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냄새에 코를 킁킁거렸다.
턱을 크게 벌려 볼 안쪽으로 자지를 당겨 침샘이 있는 부분을 귀두로 긁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포피 안에 침을 잔뜩 묻힌 혀를 집어넣어 키스하듯 휘감자. 완전히 포피가 벗겨진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죠아?"
자지를 입 안에 넣고 말하자 마치 애교부리는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씨발…하아…하아…. 존나 좋아…."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내 머리칼을 쥐어 뜯으려는지. 양손으로 꽉 잡더니 내 머리를 잡고 거칠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 거친 행동에 눈물이 고였지만.
성현이를 위해 최대한 목에 힘을 빼고 음식을 삼키듯. 목구멍 안을 찔러 들어오는 자지를 받아들였다.
기분이 좋은지 목구멍 안으로 깊숙이 자지를 쑤셔 넣으며 내 머리를 꾹 누르는 손길에 숨이 막혀 성현이의 허벅지를 툭툭 쳤지만.
이성을 잃었는지. 더욱 깊게 입안으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목구멍 가득 찬 자지에 숨을 쉴 수가 없어 눈물을 흘리자. 그제야 내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쿨럭, 쿨럭. 하아…하아…."
다행히 무언가 올라오진 않았지만, 너무 힘들었기에 숨을 몰아쉬자. 내 머리칼을 붙잡은 성현이의 손이 다시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내 침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핥으며 고환을 혀로 핥자 몸을 조금 움찔하는 반응에. 이곳이 성감대인 것 같아 구석구석 혀로 청소하며 유혹하기 위해 성현이를 올려봤다.
더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을 했다. 입술에 침을 가득 묻히고 귀두를 입술과 혀로 핥고 최대한 색기 있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입으로 한번 쌀래?"
내 모습을 보고 침을 삼키더니 나를 곧장 일으켜 세워 침대 위로 내 몸을 거칠게 눕혔다.
황급히 상의를 내던지는 모습에 나도 치마와 팬티를 벗고 양말까지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내 어깨를 붙잡고 쓰러지듯 입술을 포개는 성현이를 껴안으며 다시 혀를 휘감았다.
젖꼭지를 꼬집는 성현이의 손길에 밑에서 애액이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한참을 내 젖꼭지를 비틀고 당기며 괴롭히며 키스해주던 성현이는 입을 떼고 내게 명령했다.
"내 위로 올라가 봐. 거꾸로."
성현이의 명령에 성현이의 다리를 향해 얼굴을 돌린 뒤 위로 올라가자 손으로 내 허리를 누르기에 그냥 몸 위에 올라탔다.
내가 무겁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성현이의 혀가 클리를 핥아 나도 모르게 몸을 떨며 자지 옆으로 얼굴을 묻었다.
내 보지를 맛있다는 듯이 혀로 구석구석 핥아먹는 모습에 질 수 없다는 경쟁심이 고개를 들었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입에 넣고 양손을 사용해 기둥 부분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빨기 시작했다.
서로의 성기에 얼굴을 파묻고 입 주변 가득 서로의 애액을 묻힌 채 음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지. 평소보다 더 많은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쯔읍…쩝,쮸읍…쪽…쪼옥…쪽…."
중간중간 귀두에 뽀뽀하며 자지를 음란하게 빠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자. 금방이라도 쌀 것처럼 자지가 꿈틀대기에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자지를 쥔 손으로 쥐어짜듯 자지를 꾹꾹 위아래로 움직이며 귀두를 휘두르자 얼마 못 가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웁, 우음…파하…쌌으니까 내가 이긴 거야."
얼굴과 손에 가득 정액이 묻어 손에 묻은 정액을 핥고 자지를 이용해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은 뒤. 청소 펠라를 해주고 일어서려 했는데 내 허리를 끌어안고 놔주지를 않았다.
"나도 여주…. 아니, 아린이 싸게 할래."
클리 밑 오줌 구멍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이유가 이거였나. 몸의 힘을 풀자 내 것을 핥는 성현이의 혀를 온전히 느껴져 온몸이 다시 불에 달군 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흐응…하아…흐읏…."
"하아…하아…."
성현이의 뜨거운 콧김이 느껴졌다. 나를 가게 하고 싶은 건지 손가락까지 이용해 클리를 자극해 결국, 절정하며 조수를 뿜어냈다.
"흐에에에…흐엣…흐으…."
나는 마치 우는 것처럼 신음을 내며 성현이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몸을 벌벌 떨었다. 자지 냄새를 맡으며 절정하자 몸이 붕 뜨는듯한 부유감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옆으로 쓰러지듯 성현이의 몸에서 떨어지자. 성현이는 침대에서 몸을 돌려 나에게 입술을 맞췄다.
성현이의 자지를 만지자 서긴 했지만 아직은 완전히 딱딱해지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키스하며 몸을 밀착해 서로의 체온을 공유하며 서로의 성기를 쓰다듬자.
마침내 성현이의 자지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내 배를 꾹 눌렀다.
"..아린아."
"...넣어줘 성현아. 내 처녀… 줄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몸을 일으켜 내 다리를 자기 어깨에 올리고는 딱딱해진 자지에 내 밑에서 흘러나온 애액을 묻히며 비비기 시작했다.
클리를 자극하는 귀두의 갓 부분에 골반이 저릴 정도로 떨려왔다.
"아프면 말해 아린아."
이 와중에도 나를 걱정하는 말을 하는 성현이의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으니까 해줘…."
나를 내려다보는 짐승 같은 눈을 보며 나는 묘한 기대감을 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