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소문
* * *
당황한 시선으로 허벅지 위에 올라와 있는 나를 바라보던 성현이는 이내 음흉한 미소를 하며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하고 싶었어?"
"아, 아니."
나도 왜 내가 성현이의 허벅지 위에 올라탄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몸이 혼자 움직였으니까.
엉덩이를 쓰다듬는 성현이의 손길에 몸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생리라 그런가? 평소보다 더 느끼는 것 같다.
부드럽게 엉덩이를 쓰다듬는 성현이의 손길이 무언가 애를 태우는 느낌이 들어 점점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말랑말랑~ 조금만 더 만질게. 엉덩이가 어떻게 이리 부드러워."
만지작거리는 손길이 간지럼을 태우는 것 같아. 조금 가슴이 답답했다. 왜 이러는 걸까.
갈증이라도 나는 것처럼 성현이의 손길이 답답하게만 느껴져 결국, 입을 열었다.
"조금 더…."
"응?"
"조금 더 세게 해줘…."
내 말에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던 성현이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고는 엉덩이를 꼬집는 것처럼 세게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세게 해주는 게 좋아?"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얼굴이 달아오른 느낌이 들어 어깨에 얼굴을 묻자. 성현이의 손이 더욱 세게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 손길이 아까 애태울 때보다 확실히 더 느낌이 좋았기에 성현이를 끌어안고 눈을 감고 잠시 그 손길을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엉덩이에서 화끈한 느낌이 들었다.
짜악!
엉덩이를 타고 올라오는 얼얼한 통증이 얼마 못 가 쾌락으로 변해 온몸이 짜릿짜릿했다.
신음을 참고 잠시 몸을 살짝 떨자. 성현이도 내 몸의 반응을 느낀 건지. 다시 내 엉덩이를 양손으로 내리쳤다.
짜악!
"흐읏…."
입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작은 신음을 황급히 막았지만. 끌어안은 상태였기에 성현이의 귀에 들렸는지. 자신감을 얻은 성현이가 연속적으로 엉덩이를 내리쳤다.
말아 올라간 옷 위로 팬티 아래 뜨겁게 달아오르는 엉덩이의 느낌에 나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몸을 떨며 성현이를 끌어안고만 있었다.
그런 내 귀에 성현이가 작게 속삭였다.
"기분 좋아?"
그 물음에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싶었지만. 성현이도 흥분한 건지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가 내 허벅지를 꾹 누르고 있었기에. 묘한 흥분감에 사실을 말했다.
"으, 응…. 기분 좋아."
"맞는데, 기분이 좋아?"
그 질문에 정말로 답할 게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자. 또다시 엉덩이를 내려치는 손길에 성현이를 끌어안고 들뜬 숨만 내쉬었다.
"아린이 마조구나?"
"아, 아니야!"
성현이의 말을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마조 같이 고통받는걸 좋아하는 변태일 리가 없으니까.
"근데 왜 엉덩이 맞는 걸 좋아해?"
"...그냥 네가 해주는 게 다 좋은 거야."
내 변명이나 다를 바 없는 답변에 성현이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미안하니까 그만할게. 여자친구를 때릴 수는 없지."
다시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에 달아오른 엉덩이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내 얼굴 봐봐."
"..."
"얼른."
성현이의 낮은 목소리에는 거절할 수 없는 묘한 힘이 있어서. 나는 어깨에 묻은 얼굴을 들어 성현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얼굴은 왜 그렇게 빨개졌는데?"
"부, 부끄러워서."
내 변화를 관찰하려는 듯 점점 엉덩이를 만지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애타는듯한 표정이네? 때려줄까?"
살살 원을 그리며 엉덩이를 쓰다듬는 손길에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엉덩이를 내려치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성현이를 끌어안으려 하자. 성현이는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나를 밀어냈다.
"안 돼. 계속 이 자세 유지해."
"그, 그치만 너무 부끄러운데…."
내 이런 모습을 성현이에게 보여준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얻어맞은 엉덩이보다 얼굴이 더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 그럼 더 부끄럽게 해줄게."
능숙하게 옷의 어깨끈과 브래지어 끈까지 내린 성현이는 가슴을 빼내 혀로 살살 유두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흐으응. 하, 하지마."
민감해진 몸 상태였기에. 젖꼭지를 핥는 성현이의 혀에 허리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짜악!
"하읏!"
가슴을 빨리면서 엉덩이를 맞는데 이리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 정말 성현이 말대로 나는 마조일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내 밑이 축축해진걸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
"아린이는 맞는 거 좋아하는 마조야 그렇지?"
성현이의 음흉한 속삭임에 그 눈을 한참 바라보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자. 성현이는 잘했다는 듯이 엉덩이를 내리쳐줬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고통이 쾌락으로 변해. 눈을 감고 그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때. 성현이가 나를 들어 침대 위로 끌고 갔다.
"얼마나 마조인지 알아볼까?"
"...나 생리라서 민감해져서 그런 거야."
괜히 성현이의 말에 반박하고 싶어 투덜대자. 성현이는 비웃음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허벅지를 때렸다.
짜악!
"아읏"
"이건 어때? 기분 좋아?"
흰 허벅지에 성현이가 내려친 손 모양으로 빨갛게 피부가 달아오르며 올라오는 게 기분이 좋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음흉한 미소를 짓던 성현이가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내 몸 위로 올라왔다.
바지를 내려 쿠퍼액이 살짝 묻어 있는 자지를 꺼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내 가슴 사이에 자신의 자지를 낀 채 파이즈리라도 하려는지 양 가슴을 모으더니.
양쪽 유두를 한 손으로 꼬집으며 당겨대기 시작했다.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
왜 이것도 기분이 좋은 거지.
정말로 나 마조인가?
"아, 아파."
"하지말까?"
성현이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바라만 보자. 가슴 사이에 넣어놓은 자지를 앞뒤로 움직이며 양손으로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흐응…."
"좋으면 좋다고 말해야 알지."
"좋, 좋아."
그 말에 성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세게 젖꼭지를 비틀었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결국 오르가즘을 느낀 내가 몸을 떨어대자. 성현이는 만족한 얼굴로 계속해서 가슴 사이의 자지를 움직였다.
"아린이가 이런 변태인 줄은 몰랐어."
"...변태 아냐."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외면하자 성현이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나 입으로 해줘."
"응."
몸을 일으켜 성현이의 자지를 입에 물려는데 성현이는 내 얼굴을 막고는 음흉한 표정으로 나를 침대 밑으로 끌고 갔다.
"꿇어."
"어?"
"무릎 꿇어."
성현이의 명령에 무릎을 꿇자. 성현이는 자지를 세운 채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제 빨아 아린아."
성현이의 몸에서 앞으로 툭 튀어나온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다 입에 물자. 성현이는 기분 좋은지 살짝 몸을 떨었다.
성현이의 귀두에 번들거리며 묻어 있는 쿠퍼액 맛이 조금 익숙하게 느껴졌다.
혀를 빠르게 움직이며 귀두를 핥으며 이에 닿지 않게 최대한 턱을 벌리고 머리를 움직였다.
"흐읍..쯔읍..쯔읍.."
방 안에서 성현이의 자지를 빠는 소리만이 들리는 게 조금 야하게 느껴졌다.
"아, 기분 좋아."
성현이의 말에 사탕을 빨듯 귀두 밑부분에 혀를 갖다 대고 요도 부분을 빨대처럼 빨아들이자.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뜸 성현이가 내 머리를 잡기에 코로 황급히 숨을 들이쉬었다.
예고 없이 내 머리를 꾹 눌러 목구멍 안으로 자지를 집어넣는 행동에 살짝 눈물이 나왔지만. 미리 대비해서 그런지 구역질이 나지는 않았다.
목구멍 깊게 자지를 넣었다가 입 밖으로 빼자 길게 늘어진 침이 자지와 연결되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리를 잡은 손이 자지 쪽으로 머리를 당기기에. 다시 크게 숨을 들이쉬고 입을 벌려 목구멍 안으로 자지를 집어넣고 삼키려는 것을 반복하자.
흥분한 성현이의 손이 내 머리를 잡고 앞뒤로 격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뿌옇게 변하는 시야와 턱이 빠질 것 같은 아픔. 목구멍을 쑤시는 자지가 아팠지만.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있는 성현이의 모습에 참고 계속 혀를 움직이자.
결국, 입안 가득 뜨거운 정액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양이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번에는 상당히 기분이 좋았나 보다.
정액을 먹으면 정액의 냄새가 위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삼키지 않고 뱉으려고 입에 모아놨는데.
성현이가 내 모습을 보고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혀 내밀어봐."
정액과 침으로 범벅된 혀를 내밀자. 성현이는 만족감 어린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먹어도 돼."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분위기를 깨기는 싫었기에 억지로 삼켜내자. 잘했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아린이도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생, 생리라서 안 돼. 나 화장실 좀 갈 테니까. 뒷정리하고 있어."
고생한 자지에게 입맞춤을 하고 일어나 성현이에게 물티슈를 건네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휴지로 닦아내고 생리대를 교체했다.
가글을 하고 턱 주변에 묻은 침을 닦고 나가자. 뒷정리가 끝났는지 성현이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누워있는 성현이 곁에 꼭 붙어 안겨들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성현이가 날 품 안으로 꼭 끌어안아 줬다.
"...사랑해 성현아."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그렇게 말하자.
성현이는 가만히 알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는 입맞춤을 했다.
"나도 사랑해."
그 대답이 무척이나 기분 좋아. 성현이의 품 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성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좋다.
***
담임 선생님이 바뀌었다. 기존 담임이었던 기한신은 개인 사정으로 학교를 떠난 걸로 됐다. 기한신의 시체는 어떻게 됐을까? 어찌 되었든 A반의 담임은 생존법 담당이었던 류재현으로 교체가 되었다.
내심 속으로 성현이가 살인자라는 게 밝혀지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진희라면은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하는 조금 겁 없는 믿음이 더 컸다.
"일이 잘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야."
내 말에 성현이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었다.
"그런가…. 그 조금 이상하지 않아?"
"응? 뭐가?"
"백진희 말이야…."
성현이의 말에 미간이 좁혀졌다. 우리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준 친구를 뒷담화하는 것 같아.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성현아. 진희는 우릴 도와준 건데 왜 그렇게 말해?"
조금 날 선 목소리로 말하자. 성현이는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곧장 사과했다.
마침 화장실에서 돌아온 진희의 모습에 급히 표정 관리를 하며 앞자리에 앉은 진희의 어깨를 꾹꾹 눌러줬다.
"항상 고마워 진희야."
"응? 아, 기한신일? 걱정 마 이제."
진희의 든든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에서 진희를 껴안자. 진희는 내 손등을 부드럽게 쓸어줬다.
"아린이가 행복할 수 있게 항상 도와줄게."
그 말에 조금 감동하여.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줬다.
*
초월 아카데미의 남자들 사이에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밤 10시에 동정인 남자가 식당 뒤편 창고 앞에 서 있으면 동정을 떼주는 착한 걸레가 나타난다는 소문.
룸메이트인 최진성에게 그 소문을 들었을 때 김성현은 반신반의했다.
`아니 그런 착한 걸레가 있다고?`
외모나 몸을 보는 것도 아닌 단순히 `동정`이라는 이유로 섹스를 해주는 여자가 있다니.
야겜에나 나올 법한 천사가 아닌가.
그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옆에 누워있던 뚱뚱한 룸메이트인 공선혁이 대화에 끼려 몸을 일으켰다.
"사실…. 나 엊그제 갔다 왔다."
그 말에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던 소년들이 모두 벌떡 몸을 일으켰다.
"뭐 씨발?"
"진짜로?"
"예뻐?"
룸메이트들의 반응에 조금 어깨가 올라간 공선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발 천국이었어."
최진성은 자신이 말한 소문이 진짜였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공선혁에게 추궁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예뻐? 진짜 그냥 해줬어? 아니 뭐 성병 그런 거 있는 거 아냐?"
"간단하게 한 단어로 말할게."
검지 한 손가락을 당당하게 드는 공선혁의 모습에 룸메이트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후다가 된 공선혁이 조금 성숙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니.아."
"뭐…?"
공선혁의 말에 김성현은 당황해서 물었다.
"소니아였다고! 김성현 너네 반 폭유!!!"
"에이 구라지?"
소리치는 공선혁에게 최진성이 구라치지말라며 주먹을 흔들자 공선혁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병신 아다새끼들. 소니아가 직접 기념사진도 찍어줬다."
황급히 공선혁의 주변으로 모인 아다 3명은 공선혁의 휴대폰 화면에 떠올라있는 사진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웨이브 준 금발. 태닝을 한 건강한 구릿빛 피부. 엄청난 크기의 가슴과 핑크빛 유두. 음란한 모습으로 공선혁을 끌어안고 해맑은 미소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소니아의 사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들 조용히 휴대폰에서 고개를 들어 공선혁을 쳐다봤다.
그 경외어린 시선에 어깨가 올라간 공선혁이 입꼬리를 올렸다.
"아다새끼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