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 잊었던
* * *
성현이는 고개를 내려 또다시 내게 키스를 해줬다.
조금 부은 입술이 아파져 왔지만. 성현이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혀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옷 위로 성현이는 가슴에 손을 얹고 쓰다듬기 시작했다.
속옷의 패드 때문에 성현이의 손길이 직접 느껴지지 않았지만. 야릇한 분위기와 키스 때문에 조금씩 흥분되었다.
한 손으로 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보려던 성현이는 결국 노력 끝에 단추 한 개만 풀고는 키스를 멈추고 고개를 내려 단추를 벗겼다.
혹시 밖에서 보지 않을까. 살짝 옷을 잡아 가슴을 가리고 성현이에게 속삭였다.
"괜찮겠지?"
내 대답에 성현이는 뭐가 웃긴지 길게 입꼬리를 늘리고는 내 턱에 뽀뽀하고는 작게 속삭였다.
"괜찮아. 안 보여."
내 속옷을 올려 성현이는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내가 가슴 만지는 것을 허락해줬다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한참을 만지던 성현이는 유륜 주변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러면 기분 좋아?"
대답하기 부끄러워 고개만 살짝 끄덕여주자.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괴롭히다.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달아오른 상태에서 성현이가 젖꼭지를 혀로 휘감자 신음이 나올 것 같아 입을 막았다.
혀로 젖꼭지를 열심히 괴롭히면서도 손은 쉬지 않고 가슴을 만지는 성현이의 손길에 팬티가 완전히 축축해진 게 느껴졌다.
성현이도 흥분했는지. 딱딱한 자지가 바지 위로 내 허벅지를 찌르는 게 느껴져 살짝 손을 내려 쓰다듬어주자. 몸을 움찔하기에 손을 떼자.
내 손을 다시 자신의 자지에 가져다 댔다. 만져주길 원하는 것 같아. 바지 위로 쓰다듬어주자 성현이도 기분이 좋은지. 젖꼭지를 조금 아플 정도로 세게 빨기 시작했다.
"그, 그만. 조금만 쉬자."
더는 신음을 참기 힘들 정도여서.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옆방에서 말하는 소리도 들리는 게 방음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으니까.
내 말을 듣지 못했는지. 성현이는 계속해서 젖꼭지를 빨고 깨물었다.
성현이의 어깨를 힘을 줘 밀어내려 하자. 고개를 들어 입안으로 혀를 내밀기에 거부하지 못하고 또다시 키스를 했다.
온몸이 저릿저릿 쾌락에 감전된듯한 기분에 성현이의 몸에 달라붙어 혀를 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내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다. 그대로 치마 안으로 손을 내리려 하기에 황급히 손을 막았다.
혀를 때기 싫었지만. 제모한 것이 부끄러웠다.
"거긴 안돼…."
"조금만…."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속삭였다.
"나 털 밀었어…."
내 말에 놀랐는지 성현이의 똥강아지 같던 눈이 평소보다 커졌다.
"왜?"
"그냥 저번에 그 해줬을 때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고…."
다른 이유도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났다.
그러자 직접 보고 싶었는지 성현이는 내 밑으로 내려가 팬티를 완전히 벗겨냈다.
"털 밀어서 그런지 보지가 엄청 깨끗해."
치마 속에 들어가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성현이의 흥분한 목소리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흐으읏…. 안돼 혀로 핥는 건…. 신, 신음 나와…."
내가 어떤 말을 하든 멈추지 않을 테지만. 성현이는 혀로 계속 클리를 괴롭히며 흐르는 애액을 맛있다는 듯이 빨아 먹어줬다.
얼마 못 가 흥분이 최고조가 돼. 나도 모르게 성현이의 머리카락을 붙잡자. 성현이가 더 거칠게 혀를 움직였고 얼마 못 가 입을 틀어막았는데도 신음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왔다.
"흐에에..흐에에…."
온몸을 떨리게 하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붕 뜨는듯한 느낌에 잠시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치마에서 빠져나온 성현이가 바지를 내려 자지를 꺼내 무릎을 꿇고 가까이 오기에 황급히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그건 안돼…."
"한 번만. 결혼 전에 딱 한 번만 해보면 안 돼?"
애원하는 성현이의 목소리에 마음이 아팠지만. 진희는 성현이가 졸업 전까지 무조건 동정이어야 한다는 당부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해. 아카데미 졸업하면 많이 해줄게."
몸을 반쯤 일으켜 무릎 꿇은 채 자지를 세우고 있는 성현이에게 다가가 뽀뽀를 했다.
그래도 아직 아쉬운지 다시 손가락으로 보지를 만지기에 어쩔 수 없이 성현이를 눕히고 이번엔 내가 위로 올라갔다.
"넣지만 않으면 되니까…."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뚝뚝 흐를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기에 윤활제는 필요 없었다. 충분히 젖은 보지를 성현이의 자지 위로 올린 뒤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자.
마치 진짜 섹스를 하듯 내 밑으로 성현이의 자지가 사려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클리를 스치는 성현이의 귀두 부분의 턱의 느낌이 좋았다. 성현이도 기분이 좋은지 내 엉덩이를 붙잡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쌀 것 같아."
그 말을 하며 입술을 깨무는 성현이를 보고 보지를 더 밀착해 자지를 쓰다듬듯 위아래로 움직이자. 뜨거운 정액이 성현이의 옷 위로 쏟아져나왔다.
내 치마에도 살짝 묻었기에 몸을 일으켜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로 옷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고 치마에 묻은 것도 닦아냈다.
가방 안에서 물티슈를 꺼내 다시 한 번 옷과 치마에 묻은 것들을 닦아내고 보지와 허벅지에 묻은 애액도 물티슈로 닦아내자.
그것을 지켜보던 성현이가 자지를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오늘도 해줘. 청소."
정액과 애액으로 반들거리는 개불 같아 보이는 자지를 입안으로 집어넣자. 조금씩 입안에서 다시 커지는 게 느껴졌다.
귀두를 덮고 있는 표피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귀두 밑으로 들어간 정액을 끄집어내며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정액의 쓴맛 때문인지 맛은 없었지만. 열심히 성현이의 자지에 묻은 것들을 혀로 닦아낸 뒤. 침을 삼키고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금세 다시 딱딱해진 자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꿀밤을 먹여준 뒤.
"청소 끝."이라고 말하자.
성현이는 급히 바지를 다시 올리고는 테이블에서 새 물병의 뚜껑을 딴 뒤.
아까처럼 입안 가득 물을 채워 온 다음 내게 다시 먹여주었다.
이 행위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내게 물을 직접 먹여주고 싶은 걸까?
성현이의 행동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바보 김성현.
모든 게 다.
사랑스러웠다.
***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고 우리는 컴퓨터로 노래를 틀어놓고 퍼즐을 맞췄다.
밀짚모자를 쓴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의 퍼즐이었기에. 성현이는 나에게 퍼즐에 나오는 만화 주인공에 관해 설명해줬다.
딱히 관심 있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성현이가 열심히 기술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 명장면을 직접 연기하며 설명하는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퍼즐을 맞추는 것도 까먹고 재밌게 들었다.
한 시간 정도 만에 퍼즐을 전부 맞추고. 성현이와 같이 퍼즐을 가운데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현이랑 같이 있을 때. 무언가를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싶었다.
화약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타오르듯. 사진을 찍다 눈이 마주친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의 향한 사랑을 불태우며 그 뜨거운 혀를 휘감았다.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지가 않았다. 혀가 당길 정도로 아팠고 부어오른 입술이 혀에 닿을 때마다 쓰라렸지만.
1분이 지나도. 5분이 지나도 우리는 계속 혀를 휘감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으니까.
내 안에 있는 사랑은 너무나도 뜨겁게 달아올라. 이대로 성현이에게 스며들어 하나가 될 것 같았다.
너무나도 행복해 나도 모르게 조금 눈물이 고여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왜?"
왜 우는지 묻는 것 같기에. 부끄러움에 성현이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무 좋아서…."
내 작은 속삭임에 성현이는 내 귀의 뒷부분을 혀로 핥으며 간지럽혔다.
"간지러워…."
"더 해달라고?"
"아니야. 하지 말라는 거야!"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다시 혀를 내밀기에 가슴을 때리자 아픈척하더니 나를 품 안으로 꼭 끌어안아 줬다.
"내가 진짜…. 너를 어떻게 해야하냐."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내 마음을 왜인지 모르게 너무 아프게 했다.
성현이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품 안에서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오는 게 너무나도 편안하게 느껴져.
잠시 피곤한 눈을 감았다.
*
"공주님~ 일어나야죠."
깜빡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성현이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황급히 상체를 일으키고 머리를 정리하니. 성현이가 웃으면서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아니 왕자님이 키스도 안 했는데 일어나는 공주가 어딨어?"
능글맞은 목소리로 장난치는 성현이 때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나 고개를 돌려 성현이를 바라봤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성현이에게 먼저 입맞춤을 하자. 성현이도 내게 답하듯 입을 맞췄기에.
서로 누가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나 대결이라도 하듯. 입맞춤을 주고받다 이용시간이 끝나가. 결국, 성현이의 승리로 대결이 끝났다.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처음 들어왔던 대로 안에 있던 물건들을 원위치에 둔 뒤. 퍼즐을 들고나와 카운터에 배치된 자리에 놔두었다.
성현이의 따뜻한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니. 날이 어두워져 컴컴해졌다.
"저녁 같이 먹을까?"
"응. 저번에 먹었던 곳 갈까?"
"불백집? 좋지."
내 생각을 읽었는지 성현이는 불백집을 향해 내 손을 잡고 걸어갔다.
초월역 근처라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성현이가 나에게 꽃을 준 뒤부터 솔직히. 나와 성현이의 관계를 모르는 애들은 없을 것이다.
항상 매일 같이 붙어 다니는데.
어차피 비밀연애 자체도 내가 거짓
왜 거짓말을 한 거였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 답답해 발걸음이 느려지자. 성현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왜 힘들어? 업어줄까?
"아니야. 잠깐 뭐 좀 생각하느라."
"흠~야한 생각?"
성현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약하게 치자. 성현이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와 발걸음을 맞췄다.
진희와 함께 갔던 불백집은 맛집이었는지. 가게 안에는 손님이 꽉 찬 것 같았다.
"2명이에요?"
"네. 자리 있을까요?"
직원분의 질문에 대답하고 안을 들여다봤지만, 빈자리는 없어 보였다.
"저쪽 기둥 뒤에 테이블 하나 비었을 거에요. 여기 2인~!"
직원분의 설명대로 기둥 뒤로 가니. 가려져 보이지 않던 테이블이 있었다.
"간장? 불?"
자리에 앉자마자 반찬을 세팅해주며 이모님이 맛을 선택하라며 물었기에. 서로 나눠 먹자며 두 가지 맛을 시켰다.
"이야 여기가 맛집은 맞나 보네. 평일인데도 사람이 이리 많은 거 보니."
성현이는 즐거운 듯 주변을 둘러보며 웃었다.
"이거 먹어도 괜찮아?"
"그럼 불백 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딨다고."
당연하다는 듯 웃어주고는 티슈를 뽑아내 앞에 한 장 깔아둔 뒤. 그 위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놔주었다.
"고마워."
"응. 당연한 걸 뭐~ 이런 건 센스있는 남자친구의 기본이라고."
"인터넷에서 본거지?"
"어허. 비법은 노코멘트입니다. 며느리도 안 알려줘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던 우리는. 결국, 크게 웃음이 터져 주변 테이블의 눈치를 샀다.
성현이와 대화하는 게 이토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만 느껴졌다.
장난이 도를 넘을 때도 있지만. 항상 먼저 대화를 이끌어주고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처질 것 같으면 일부러 과장해서 행동해주는 성현이 덕분에.
웃음과 대화가 끊길 틈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정말로 행복하다.
이 감정이.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루하루.
오늘과 같이 성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아카데미 졸업식이 금방에라도 다가올 것 같았다.
졸업 후 성현이와 나는 결혼을 해. 한 몸처럼 한시도 떨어지지 않지 않을까?
불백이 나오고 성현이는 나를 위해 쌈을 싸주었다.
무언가 장난기 있는 눈빛에 조금 의심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쌈을 받아먹었는데. 맛있기만 했다.
"무언가를 넣은척하면서 아무 짓도 안 하는 이중 트릭!"
대단한 것이라도 한 것 마냥 말하는 성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나도 쌈을 싸 성현이를 먹여주었다.
"야! 마늘을 무슨…."
통마늘 3개는 너무했나? 눈이 빨개진 성현이가 매운지 연신 눈을 깜빡이며 사이다를 주문했다.
"미안. 너무 많았지?"
"괜찮아. 내가 3개 먹었으니 네가 남은 5개 먹으면 돼."
"그런 게 어디"
주머니 안에 울리는 휴대폰에 잠시 말을 멈추고 화면을 확인하다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성현이와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내.
잊고 있었던 하루의 일과가 그제야 떠올랐다.
[지각이다. 5분마다 체벌의 강도를 높이지.]
나는 기한신의 체벌시간에 늦어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