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2)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먼저 동굴 입구를 커다란 바위로 단단히 막았다. 그리고는 결계미로 입구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결계미로의 입구는 맑은 호수였다. 아리아나가 가르쳐준 대로 호수를 향해 몸을 던졌다.
풍덩! 소리와 함께 주변의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다. 주변에 정크와 그라운드 오크 같은 마물들이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첫 번째 결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결계의 문은 3시간마다 한 번씩 열린다.
반드시 마물을 사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문이 열릴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 막말로 요정망토만 뒤집어쓰고 있어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만만한 마물이 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결계미로에서 마물을 사냥하면 밖에서보다 경험치가 열 배 이상 빠르게 오르니까.
기회가 왔을 때 조금이라도 더 능력을 올려야 결계미로를 통과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그라운드오크 정도라면 도전해볼만하다. 다행히 무리를 짓지 않고 한 마리씩 있었다.
서유림이 칼을 들고 그라운드오크에게 달려들었다.
잠재력을 사용하면 사냥이 좀 더 쉽겠지만, 그것은 최후의 보루였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아껴두었다가 사냥이 아닌 도주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모든 스텟이 999까지 올랐는데도 완력에서는 그라운드오크에 한참 밀렸다. 하지만 민첩과 검술을 바탕으로 잔부상을 입혔다. 결국 힘이 빠진 그라운드오크를 혼자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방식으로 마물들을 사냥했다.
그러다가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군데군데 일렁이는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3시간이 지나고 결계의 문들이 열린 것이다.
문들마다 색깔이 달랐다.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정령신과 마신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색깔만 고집하다 보면 결국은 결계미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왕이면 초록색!
재빨리 몸을 날려서 초록색 결계의 문으로 들어갔다.
앗! 스톤풋과 다크트롤이다!
게다가 숫자가 제법 많았다. 잠재능력도 약하고 독 저항력도 없는 상태로는 상대가 불가능한 놈들이었다.
재빨리 요정망토를 뒤집어썼다.
세 번째 결계에서도, 네 번째 결계에서도 계속해서 상대할 수 없는 마물들이 나타났다. 이런 식이라면 마지막까지 요정망토 안에서만 숨어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시 결계의 문이 열리고 열 번째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결계로 들어오자마자 요정망토부터 뒤집어썼다. 그런 다음 어떤 마물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런데 젠장! 요정망토를 뒤집어썼는데도 마물들이 서유림을 향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것도 아주 똑바로.
요정망토 안에 숨은 서유림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문득 아리아나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매지트 계열의 마물은 요정망토가 통하지 않아요. 게다가 마법공격력이 워낙 강해서 이겨낼 수도 없어요. 만약 매지트 계열의 마물이 보이면 지체 없이 저를 소환하세요.]
매지트 계열의 마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다. 즉 지면에서 30cm가량 뜬 상태로 이동한다.
바로 저 놈들이 그랬다. 모양은 각양각색인데 하나같이 공중부양 한 상태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어쩌지? 정말로 아리아나를 소환해야 하나?’
그건 정말 싫었다. 그러면 아리아나와는 영원히 이별해야 할 테니까.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마물들이 하나같이 삐쩍 말랐다. 마법능력은 어떨지 몰라도 육체능력은 무척 약할 것 같았다.
아리아나도 마법공격력이 강하다는 말만 했지 육체능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머릿속에서 천둥처럼 떠오르는 게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정령 아리안이 준 선물이었다.
[아리아나의 순결을 가질 기회]
하지만 이름이야 붙이기 나름이다. 중요한 것은 그 본질이다.
[하루 동안 모든 마법으로부터의 저항력]
단지 아리아나의 수면마법에도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아리아나의 순결을 가질 기회’로 포장한 것뿐이다.
서유림이 다급히 물었다.
‘아리안! 그때 그 선물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 거지?’
> 물론입니다. 아직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가능합니다.
역시 ‘척!’ 하면 ‘착!’이다. 다급한 마음에 ‘마법 저항력’을 빼먹고 물었는데도 아리안이 금방 알아듣고 답을 주었다.
‘저 마물들의 마법공격에도 저항력이 있는 거지?’
> 유림씨의 마법저항능력은 정령신께서 직접 주신 선물입니다. 당연히 정령계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공격에 저항력을 갖습니다. 결계미로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았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모험을 걸어볼 가치는 충분했다.
‘아리아나를 위해서 해낸다.’
각오를 다지듯 입술을 한번 깨물고는 요정망토를 걷어냈다.
그러자 가까이까지 다가온 마물들이 움찔 놀라는 게 보였다. 서유림을 느끼긴 했지만, 요정망토 때문에 확신은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제 확실해졌다.
마물들이 서유림을 향해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마물은 마법공격을 하려는 듯 손을 복잡한 모양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마치 거대한 정전기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빠지직! 하는 소음이 들려왔다.
번개마법이었다. 마물의 손에서 백색의 번개가 서유림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
마법저항력을 믿긴 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가능하다면 몸을 피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낫겠지.
서유림이 번개를 피하듯 몸을 날렸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번개의 큰 줄기가 스치듯 서유림의 몸에 명중했다.
서유림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아무 느낌도 없다!’
마치 마법저항력이 번개의 충격을 모조리 없애버린 듯했다.
‘됐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저놈들의 육체능력이다.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해보면 알겠지.
눈에 보이는 마물의 숫자만 7마리쯤 되었다. 이왕이면 놈들이 흩어져있을 때 한 마리씩 사냥하는 게 좋을 것이다.
서유림이 칼을 들고 가장 가까운 마물을 향해 돌격했다.
서유림의 기세가 흉포했던 걸까? 아니면 육체능력으로는 자신이 없는 걸까? 마물이 당황한 듯 뒷걸음치는 게 보였다.
하지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서유림이 전력으로 달릴 때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서 칼을 휘둘렀다.
어라! 베어지지가 않는다. 마치 안개 덩어리를 벤 것처럼 칼이 스친 자리에 흰 안개 같은 게 흩뿌려지고 말았다.
매지트 계열 마물은 상처가 저렇게 나는 걸까?
포기하기는 이르다. 적어도 놈들의 마법공격에는 확실하게 저항할 수 있으니 지금 할 일은 오직 공격뿐이다.
통하건 통하지 않건!
서유림은 마물을 쫓아다니며 계속 칼을 휘둘렀다.
역시 매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별 충격도 안 받는 듯했지만, 5분 정도 공격을 지속하자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뭔가가 툭 떨어졌다.
‘뭐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니 손바닥만 한 크기였는데, 양피지 비슷했다. 그런데 양피지에 뜻을 알 수 없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순간 생각나는 게 있었다.
‘마력의 서다!’
확실했다. 얼른 허리를 굽혀서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양피지에 그려진 기하학적인 무늬가 움직이더니 서유림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언젠가 한번 겪어봤던 일이었다.
마력의 정보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매지트계 마물들이 사방으로 달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계의 문이 열리기 전에 한 마리라도 더 사냥해야 한다. 그 뒤에 마력의 정보를 확인해도 늦지 않는다.
서유림이 미친 듯이 달렸다. 그리고 미친 듯이 칼을 휘둘렀다.
마물을 사냥할 때마다 마력의 서가 하나씩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마력을 흡수하고 다시 돌격했다.
신이 났다. 흥분이 느껴졌다. 마물들을 모조리 사냥하기 위해서 잠재능력이라도 사용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잠재능력만큼은 건들지 않았다. 서유림과 아리아나의 목숨을 지킬 최후의 보루니까.
우우웅-
벌써 3시간이 흐른 모양이다. 다른 결계에서는 3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데, 이번 결계에서는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 것인지.
마음 같아서는 계속 머물며 남은 마물을 모조리 사냥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지금은 결계미로를 통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 결계의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서유림은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결계의 문을 통과했다.
벌써 몇 개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 대충 40개는 훨씬 넘은 것 같다.
시간도 닷새가 넘어서 엿새째로 접어들었다.
서유림이 요정망토 안에서 가만히 몸을 웅크렸다. 이름도 모를 마물들이 요정망토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움직였다.
너무 강해서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놈들이었다. 게다가 집요하기까지 했다. 서유림이 이 부근에서 사라지자 벌써 몇 시간째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젠장!
우우웅- 하면서 결계의 문이 열렸다. 벌써 3시간이 지난 것이다.
‘초록색 문이 어디에 있지? 아! 저기 있다.’
너무 멀다. 30m는 떨어진 것 같다.
주변에는 강력한 마물들이 득실득실했다. 이놈들 사이를 비집고 저 문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무조건 가야만 했다. 결계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결계의 문이 열릴 때마다 계속 움직여줘야 하니까.
한 번이라도 기회를 놓치면 빠져나오기 힘든 미로에 갇히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아리아나를 불러야 할 것이고, 그것은 아리아나와의 작별을 의미하겠지.
결국 이 방법밖에 없겠군!
서유림이 잠재능력을 끌어올렸다.
현재 잠재능력은 380. 온몸의 힘이 갑자기 넘실거리는 게 느껴졌다.
지속시간은 10분.
결계의 문이 유지되는 시간은 5분.
시간적으로도 충분했다.
서유림이 요정망토를 걷어냄과 동시에 땅을 박차며 몸을 날렸다. 어마어마한 힘이 땅을 밀어내면서 몸이 시위를 떠난 활처럼 팽! 하는 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갔다.
마물들이 깜짝 놀라서 달려들며 공격했다. 손을 뻗고 이빨로 물어뜯으려 했다.
하지만 서유림은 이미 그 자리를 빠져나간 뒤였다. 다들 아슬아슬 허공에 헛손질만 했다.
“윽!”
옆구리에서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물의 공격이 스친 모양이다.
하지만 죽지 않은 게 어디야? 살아있다면 멈추지 말고 뛰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녹색의 문만을 바라보며 뛰었다.
겨우 30m에 불과해서 순식간에 도착했다. 여러 차례 마물의 공격을 허용했지만, 치명타는 없었다. 견딜만한 통증들이었다.
서유림이 그대로 결계의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슈우우-
결계의 문이 서유림의 몸을 빨아들였다.
털썩!
새로운 땅에 닿았다. 서유림은 착지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요정망토를 펼쳐서 재빨리 뒤집어썼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사방을 살폈다.
‘앗! 뭔가 느낌이 다르다!’
결계미로 안쪽은 어딘가 모르게 우중충했다. 마치 비 오기 직전의 새벽 느낌이랄까? 게다가 나무와 꽃들의 색도 조금은 어두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화사하고 밝았다. 햇빛도 화창했고, 들꽃 위로 날아다니는 나비도 보였다.
더욱 큰 차이점은 주변에 마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유림이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포효했다.
“성공이닷! 하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얼른 마나하트를 꺼내서 땅에 내려놓고 아리아나를 소환했다.
아리아나가 누운 모습으로 소환되었다.
아리아나는 소환되자마자 재빨리 일어나며 싸울 준비를 했다. 서유림이 결계미로 안에서 자신을 소환했다고 생각한 듯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했다.
“어머! 성공하셨군요!”
“껌이던데 뭐. 하하!”
서유림이 마음껏 호기를 부렸다. 어쨌건 성공한 것은 맞으니까.
하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결계미로 안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 벌써 5일이 넘어서 6일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령계에서 한번에 너무 오래 머물면 몸에 이상이 올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겨우 하루 더 지난 것에 불과한데, 아니 사실 한나절 정도 더 지난 것인데 벌써부터 몸에 약간의 경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렇다면 아리아나가 말해줬던 것처럼 인간계의 몸도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챙길 것은 챙겨야지. 겨우 10분 정도 더 지체한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아리아나. 나 이제 마력이 173인데, 배울 수 있는 마법이 없을까? 예를 들자면 슬립다운 같은 것.”
“어머! 마력의 서를 많이 구하신 모양이에요.”
운이 좋았다. 매지트 계열의 마물을 하루에 몰아서 만났다.
덕분에 마력의 서를 수십 개나 구할 수 있었다.
“몇 가지 마법은 제가 가르쳐드릴 수 있어요. 슬립다운도 제가 가르쳐드릴 수 있어요.”
“모두 가르쳐줘. 어서!”
서유림이 아리아나를 재촉했다.
아리아나가 두 손으로 서유림의 얼굴을 감싸 쥐고는 입맞춤해주었다. 제법 긴 입맞춤이었다.
난 이게 참 마음에 든다니까. 정령계에서는 웬만한 것들은 전부 스킨십을 통해서 이루어져.
특히 입맞춤!
아리아나와 입맞춤하는 순간 아리아나의 기억 일부가 서유림의 머릿속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능력은 이미 갖춰진 상태였다. 단지 사용법만 모르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아리아나가 입맞춤으로 전해준 것은 그 사용법이었다.
손가락 동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주문을 어떻게 외야 하는지가 입술을 통해 머릿속으로 전달되었다.
아리아나가 입술을 뗐다.
“다 됐어요. 한번 불꽃 마법을 펼쳐보세요.”
불꽃마법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아리아나의 기억이 살아났다.
서유림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치 오랫동안 사용해본 것처럼 손가락 동작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머릿속 주문도 쉽게 외워졌다.
그러자 ‘화악!’ 하는 소리와 함께 정확히 목표한 곳에서 작은 불꽃이 만들어졌다.
“정말 쉽네. 아! 이 마법들은 인간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거지? 체력흡수마법처럼.”
“물론이죠. 하지만 자제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 아시죠? 인간계에서는 마력이 회복되지 않아요.”
“나도 알아. 하지만 체력을 흡수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남용하진 마세요. 마법은 정령신께서 특별히 허락해주신 능력이에요. 잘못 사용하면 정령신의 노여움을 살 수도 있어요.”
그것까지는 몰랐네.
하지만 염려 붙들어놓으시지. 내가 그렇게 막돼먹은 놈이 아니잖아.
체력흡수마법도 꼭 필요한 놈에게만 사용하고 있잖아.
어쨌건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 누구한테 먼저 사용할지도 이미 정해두었다.
“후훗, 알았어. 이제 인간계로 돌아갈게. 몸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
“알았어요. 이리 와요.”
아리아나가 다시 두 손으로 서유림의 얼굴을 감싸주었다.
순간 생각나는 게 있었다. 1~2분 늦게 인간계로 돌아간다고 크게 문제될 것도 아닌데 이런 기회를 놓쳐서야 쓰나?
서유림도 아리아나의 얼굴을 감싸주었다.
“아까 못다한 키스는 하고 갈게.”
아리아나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서유림에게 긴 키스를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