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
이유가 분명한 도전 (1)
장충체육관.
MAN FC 42경기가 열리는 장소다.
우리나라에도 격투기 팬이 정말 많구나. 가장 싼 입장권이 5만 원이고, 비싼 입장권은 20만 원이나 되는데 빈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장권 수익료만 해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
게다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도 엄청나다.
분위기만으로도 압도될 정도다.
저런 관중들 한가운데 마련된 케이지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니.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것 같다. 이래서 선수들이 몇 푼 되지도 않는 대전료에도 불구하고 격투기 선수로 뛰는 걸까?
‘오늘 정말 재미있겠어.’
서유림이 대기실에서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관중들의 웅성거림에도 심장을 뛰게 하는 힘이 있었다.
정말 기분 좋은 느낌이다. 오랫동안 즐기고 싶을 정도로.
그런데 그 즐거움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건방진 새끼.”
이 목소리, 기억난다. 정령 아리안 덕분에 기억력이 좋아져서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뿐만 아니라 이름도 함께 떠올랐다.
강규정.
서유림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역시 그랬다. 오늘 케이지에서 맞붙을 상대다.
그런데 뭐 하러 대기실까지 찾아오고 그래? 보아하니 쓸데없는 도발로 매를 벌겠다는 수작인 것 같은데, 어디 뭐라고 지껄이는지 들어나 볼까?
서유림이 환하게 웃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입니다, 선배님!”
“웃어? 웃음이 나와? 하여튼 처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놈 참 입이 걸레네.
이 정도 상황이면 발끈해도 되겠지? 제아무리 선후배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나이도 중요한 법이잖아.
“거 정말 너무하시네. 내가 먼저 나이 어린 동생한테 ‘선배님’ 소리 하면서 깍듯이 대해주면, 너도 알아서 ‘형님’ 대접 해줘야 하는 것 아냐? 씨발, 꼭 험한 말이 나와야 예의를 갖추나?”
“이 새끼가 진짜······.”
강규정이 화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려고 했다. 옆에 있던 코치들이 다급히 나서면서 주먹다짐까지는 가지 않았다.
서유림이 피식 웃었다.
“이따가 케이지에서 봅시다. 형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내가 오늘 확실하게 보여드릴 테니까. 선. 배. 님!”
강규정이 다시 발끈했다.
그러자 조력자로 참여한 배복성이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
적어도 이 안에서만큼은 배복성이 최고 선배이자 연장자였다.
“경기도 시작되기 전에 남의 대기실 찾아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서 나가 할 말이 있으면 링에서 주먹으로 해.”
“그래요. 이러시면 곤란하죠. 어서 가세요.”
도상국과 강종범도 합세해서 강규정을 밖으로 내몰았다.
강규정의 조력자들도 합심해서 분위기를 만류했다.
“그래. 이따가 케이지 안에서 해결해. 이런 식으로는 감정만 더 쌓여.”
“씨발, 이따 봐. 넌 뒈졌어!”
아쉽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여주겠다는 건지 가르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어떻게 끝낼까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해주면 될 테니까.
어쩔 수 없지. 창의력을 발휘해보는 수밖에.
그런데 강규정이 문을 빠져나가기 직전에 행동지침을 정해주었다.
“개새끼. 코뼈를 아작 내주겠어.”
아! 그렇게? 오케이! 접수했어!
그런데 가만있어봐. 그거 전에 부산 깡패한테 한번 써먹었던 방법인데.
그때 그놈 이름이 한호영이었나? 똑같은 방식으로 당하면 같은 병원 이용하고 좋겠네. 치료비 디스카운트 좀 받겠어.
그나저나 저놈은 가는 순간까지 악다구니네.
나는 입이 없어서 말을 못 하는 줄 알아? 혓바닥 굴릴 줄 몰라서 험한 말 못 하는 줄 알아?
솔직히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기세 올려?
서유림이 강규정 들으라는 듯 목소리를 높여서 배복성에게 물었다.
“코치님. 케이지 안에서 경기하는 도중에는 어디 하나 부러뜨려도 법에 저촉 안 되죠?”
누가 들어도 강규정을 자극하려는 말이 분명했다.
배복성인들 못 알아들었겠는가? 서유림을 만류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만 해. 경기 전에 그렇게 감정 격해지면 정말로 다쳐.”
그럼 내가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나?
이따 경기 보면 알겠지. 앞으로 내가 예언하면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마.
그럼 오늘부터 예언 하나 해볼까?
“갈비뼈가 되었건 코뼈가 되었건 다리뼈가 되었건, 오늘 누구 뼈 하나 부러집니다. 두고 보세요.”
오늘 치러질 경기는 총 13경기.
원래는 신인급 6경기와 메인 6경기로 해서 12경기가 예정되었었는데 강규정과 서유림의 경기가 메인 경기에 추가되면서 13경기가 되었다.
강규정과 서유림의 경기는 메인경기 4번째로 치러졌다. 흥행성이 높을수록 뒤에 치러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인의 데뷔전 치고는 파격적인 편성이라 할 수 있었다.
하긴, 서유림의 경기 홍보에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였으니 실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중요한 경기로 다뤄지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먼저 유진그룹의 한상민 실장이 MAN FC를 인수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다음으로 MAN FC의 부대표이 박상진이 한상민을 대신해서 마이크를 잡았다.
박상민이 11월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 대회를 예고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 발표된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번 토너먼트는 세 체급만 치러진다.
웰터급, 미들급, 무제한급.
나머지 체급들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대진표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승상금은 체급별로 차이가 있었다. 웰터급은 7억 원, 미들급은 10억 원, 무제한급은 15억 원이었다.
잠시 후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을 더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서유림과 강규정의 차례가 되었다.
“긴장할 것 없어요, 형님. 하던 대로만 하면 형님이 이깁니다.”
“그래. 그리고 킥은 절대 사용하지 마. 지금 스텝으로는 오히려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
강종범이 다시 발차기 자제를 이야기했다. 며칠 전부터 계속 같은 이야기였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물론 발차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강종범이나 도상국의 실력을 능가할 정도가 되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왜냐고?
인지도가 올라가면 복싱이 훨씬 돈이 된다고 하니까. 그래서 적당한 시점에 복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려면 주먹을 잘 쓴다는 소문이 나야 한다. ‘서유림은 복싱으로 전환해도 잘할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기도록 말이다.
그리고 굳이 발차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소총으로도 끝낼 수 있는 전쟁인데 미사일을 왜 사용해?
그런 건 비장의 무기로 아껴두어야지.
요정무술도 마찬가지다. 웬만하면 실력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주먹으로 끝낼 수 있다면 오직 주먹으로만 끝낸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서유림의 이름이 불렸다. 대기실을 나가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선수마다 나름의 입장곡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서유림은 그럴 수 없었다. 한상민 실장이 지정해준 곡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올리브라는 이름의 신인 걸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신곡이었다. 한상민 실장이 ‘푸르름 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 대표도 함께 겸하고 있는데, 그곳에 소속된 걸그룹이었다.
나름대로 리듬이 경쾌해서 입장곡으로 나쁘진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래만 나오고 걸그룹은 없다는 점이었다. 이참에 걸그룹 얼굴 좀 구경하나 했는데.
입장하면서 VIP자리를 흘끔 보았다.
한상민은 보이지 않았다. 뭔가 바쁜 일정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MAN FC 대표로 취임하고 치러지는 첫 경기이니만큼 어딘가에서 TV로 모니터링하고 있겠지.
입장을 마치고 선수소개까지 끝났다.
강규정은 시종일관 불꽃같은 눈빛을 보냈다. 거 참 부담스럽네. 저렇게 노려보면 눈 아프지 않나?
서유림이 슬쩍 시선을 피했다.
어쩌면 그 모습이 기세에서 압도당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그런다고 결과가 달라지진 안을 텐데.
드디어 공이 울렸다.
일단은 글러브터치부터 하고 시작하는 게 좋겠지? 우리가 상대선수일 뿐이지 원수 사이는 아니잖아?
서유림이 매너를 보이듯 글러브를 내밀었다.
그러자 강규정이 무작정 달려들다가 멈칫했다. 이제 겨우 프로 첫 경기를 치르는 신인의 글러브터치를 무시하면 수많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개매너’ 소리를 들을 게 빤하니까.
강규정도 대충 글러브를 내밀어서 터치해주었다.
다짜고짜 공격하려다가 움찔해서 글러브 내미는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강규정은 탐색전을 하듯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먹을 툭툭 내밀었다.
‘주먹이 운다.’였다면 서유림도 충분히 여유를 즐겼을 것이다. 실전감각을 공부하는 차원에서라도 시간을 끌었겠지.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부터는 관중들에게,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들을 흥분하게 만들어야 하고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한상민 때문에 더욱 그래야 했다.
한상민은 자신이 모든 선수들 위에서 군림하는 슈퍼갑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MAN FC에서 경기하려면 자신의 발바닥을 핥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을 고쳐주고 싶었다. MAN FC대표가 아닌 관중을 끌어 모으는 스타 선수야말로 진정한 슈퍼갑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자면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선수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내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라는 걸 각인시켜줘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지루한 경기가 아닌 임펙트 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 펀치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줌으로써 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강규정에게는 조금 미안하네. 하필 이 타이밍에 희생양이 되다니.
서유림이 강규정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자 강규정이 서유림의 빈틈을 찾아낸 모양이다. 회심의 일격이라는 듯 제법 날카로운 주먹을 뻗었다.
그런데 정말 랭킹 12위가 맞나? 주먹을 뻗는 게 왜 이렇게 허술하게 느껴지지? 파워도 약해보이고 동작이 커서 빈틈도 쉽게 보인다.
강규정과 비교한다면 도상국이 몇 수는 위겠다.
아니면 그 사이 내 눈이 좋아진 건가?
강규정이 주먹을 뻗자마자 크로스 카운터 타이밍이 완벽하게 잡혔다.
굳이 시간을 오래 끌 필요 없다. 강한 임펙트를 위해서는 오히려 짧고 굵은 경기가 낫다.
서유림이 몸을 슬쩍 피하며 순간적으로 바닥을 박찼다. 몸은 용수철처럼 앞으로 튀어나갔고, 그와 동시에 주먹이 송곳처럼 앞으로 뻗어나갔다.
힘은 대략 50% 수준만 주었다. 그 정도면 한 방에 기절은 못 시키더라도 정신을 아찔하게 하기에는 충분할 테니까.
강규정이 뒤늦게 피하려고 했지만, 힘을 뺀 서유림의 펀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강규정의 안면을 공격했다.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펀치가 연달아 날아갔다.
파앗!
마지막 세 번째 펀치에서는 힘을 제법 강하게 실었다. 두 번의 펀치를 통해서 강규정의 맷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강규정이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마치 고목나무처럼.
넘어지는 순간 ‘기절했다.’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심판이 재빨리 달려와서 손을 흔들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경기가 시작되고 30초도 안 된 시점이었다.
그와 동시에 관중석에서 와! 하는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서유림의 경기에 만족한다는 증거였다.
한편으로는 드디어 서유림의 매력을 확인한 거겠지. 지금까지 보여준 크로스 카운터가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거겠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거겠지.
만족스러웠다.
바닥에 쓰러진 강규정은 일어서기는커녕 미동도 없었다. 펀치 세 방에 완전히 의식을 잃은 모양이다. 안면도 어느새 피투성이로 변해있었다.
의료진이 다급히 뛰어올라왔다. 강규정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더욱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들것 가져와 들것. 어서!”
이런. 내가 너무 세게 때렸나?
의료진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였고, 강규정은 그렇게 다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관중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오늘 치러졌던 경기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호응이었다.
사회자가 인터뷰하기 위해서 올라왔지만, 뜨거운 함성소리 때문에 잠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먼저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소감이야 빤하지. 이번에도 한상민한테 5천만 원 받게 되었잖아. 기쁘다는 말밖에 더 있었어?
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격투기 팬들의 머릿속에 ‘서유림’이라는 이름을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매너는 지키되 조금은 당돌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지.
“저처럼 전적도 없는 신인과 경기를 가져주신 강규정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삼겹살 사드릴게요. 그리고 권이슬 선배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곧 갑니다.”
관중들이 다시 와! 하며 뜨겁게 호응해주었다. 권이슬을 향한 서유림의 도발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듯했다.
“오늘도 멋진 크로스 카운터로 경기를 끝냈는데요, 경기 전부터 계획했던 건가요?”
“물론입니다. 배복성 코치님과 함께 강규정 선배님의 경기 영상을 많이 분석했습니다. 라이트펀치 뻗을 때 빈틈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틈을 노린다는 것이 애초의 전략이었습니다.”
영상 분석은 개뿔이. 강규정이 그 정도로 공을 들여야 할 만큼의 강자는 아니었다.
단지 스마트한 격투기선수의 이미지를 주기 위한 거짓말일 뿐이었다.
배복성도 ‘내가 그랬었나?’ 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오늘 경기 정말 멋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하고요, 마지막으로 팬들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이 기회를 기다렸다.
서유림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그리고는 선언하듯 이야기했다.
“곧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물론 저도 참가합니다. 하지만 미들급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사회자가 조금은 뜻밖의 표정을 했다.
서유림은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지금부터 팍팍 치고 올라갈 것이다.
MAN FC에서 그렇게 만들어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미들급에서의 이야기다. ‘주먹이 운다.’의 우승 인터뷰에서 권이슬과 재미있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체급을 바꾸겠다니. 그것은 권이슬과 만들어진 대결 구도의 흥미를 스스로 걷어찬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편으로는 이해도 갔다. 우승상금이 어마어마한 대회가 아닌가?
게다가 서유림의 몸무게는 감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늘 83kg 전후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6kg정도 감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웰터급에는 권이슬 같은 특급 강자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우승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감량을 통해서 미들급보다는 웰터급으로 출전하는 게 맞겠지.
사회자가 실망스러움을 감추고 확인하듯 물었다.
“그렇다면 웰터급으로 감량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