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싸움은 힘보다는 기술 (1)
늦은 오후, 부산.
“브레이크!”
한동민이 급하게 소리쳤다. 마치 차량 안에 수류탄 떨어졌다며 피하라고 소리치는 소대장 같았다.
그와 동시에 서유림이 급브레이크를 힘껏 밟았다.
차량이 길바닥을 찍고 앞구르기를 할 듯 급하게 멈춰 섰다.
한동민과 강은영은 이번에도 손잡이에 매달렸다. 한동민도 강은영도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가득했다.
특히 한동민은 더욱 심했다. 가뜩이나 요즘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는 내내 잠시도 쉬지 못하고 잔뜩 긴장한 탓이었다.
한동민이 서유림의 뒤통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아, 씨발! 또 졸았어?”
“하~암! 이상하네. 제가 원래 운전대 잡으면 졸다가도 번쩍 깨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계속 졸리네. 춘곤증도 아니고.”
“벌써 몇 번째야? 박을 뻔했잖아!”
“에이, 안 박아요. 여기까지 오면서도 무사고 했잖아요. 그리고 박아봤자 보험처리 하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맙소사. 보험처리 하면 된대. 대가리 깨져서 죽어도 보험으로 살려낼 수 있대?
도대체 저 능청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야?
너무 기가 막히니 말도 안 나온다.
“그리고 길이 막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느리게 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는데 다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사람이 어디 있어?”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우동하고 김밥 사먹었잖아요. 이 정도면 빨리 온 거죠.”
서유림은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따박따박 받아쳤다.
한동민으로서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대로 서유림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서유림은 며칠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전에는 뒤통수 후려쳐도 찍소리 못할 사람 같았는데, 지금은 잘못 건드렸다가는 미친개에 물리는 꼴이 될 것 같았다.
‘그냥 건들지를 말자. 차라리 주먹이 운다 끝나고 회사에서 잘라버리자.’
사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잘라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문제가 많다. 서유림이 맡고 있는 업무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
빨리 업무 대체할 사람을 만들고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서 잘라버려야겠다. 이왕이면 자기 스스로 나가도록 하는 게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드디어 목적지가 보인다. 해운대 인근의 골목길이었다.
한동민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다가 무인도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반갑게 소리쳤다.
“저기야, 저기! 저기에다 세워.”
차량이 멈춰 섰다. 물론 덜컥덜컥 춤을 추듯.
서유림이 고개를 갸웃했다.
“거 참 이상하네. 왜 이렇게 악셀하고 브레이크 깊이를 못 맞추지? 아무래도 차가 이상해. 역시 차는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니까.”
“아 씨. 지 운전 못하는 건 생각 안 하나.”
한동민이 짜증을 폭발시키며 차량에서 내렸다. 손잡이에 얼마나 오래 힘껏 매달려 있었는지 팔이 저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동민이 향하는 곳이 조금은 뜻밖이다. 제법 규모가 큰 격투기 체육관이다.
서유림이 한동민을 따라 움직이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근데 웬 체육관입니까? 우리 물품 알아보러 온 것 아니었나요?”
“여기에 내가 아주 잘 아는 동생이 있거든. 부산 온 김에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그 반대이겠지. 동생 얼굴 보는 게 주목적이고, 나머지는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식이고.
서유림이 모른 척 건물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이 친구 실력이 죽여줘. 이번에 ‘주먹이 운다.’에서 우승할 친구지. 유진그룹 한상민 실장님 알지? 그분께서도 관심 있게 보는 친구야.”
서유림도 강은영도 놀라서 눈이 커졌다.
유진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중 하나에 들 정도의 공룡기업이다.
명진식품은 그런 유진그룹의 아주 작은 계열사 중 하나일 뿐이고.
명진식품 대표 한명진은 유진그룹 회장 한유진의 사촌동생일 뿐이고. 즉, 한명진은 사촌형인 한유진이 준 떡고물 받아먹고 사는 것뿐이다.
그리고 한상민은 그런 유진그룹의 차기 회장이 거의 확실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눈여겨보고 있는 친구라고?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거겠지.
갑자기 기대되었다. 한동민을 따라서 백호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여어~. 최영만이. 오랜만이야.”
한동민이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손을 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한쪽에서 줄넘기로 몸을 풀던 청년 하나가 이쪽으로 얼른 달려왔다.
“어! 형님 오셨습니까?”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
“당연하죠. 형님과 실장님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죽을 똥을 싸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최영만이 정도면 대충 해도 우승이지 뭐.”
“아닙니다. 날고 기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한동민과 최영만이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유림과 강은영은 낄 틈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서 그냥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최영만은 키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 175cm쯤 될까? 게다가 마른 체형이다. 65kg쯤 될 것 같다.
적어도 겉모습은 그리 대단해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유진그룹 차기 회장감이 눈여겨볼 정도의 실력자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한번 몸으로 부딪쳐보고 싶다.
그런데 고맙게도 한동민이 멍석을 깔아준다.
“이 친구도 내년 즈음에 주먹에 운다에 출전하기로 했어. 평생 주먹 한 번 제대로 안 써본 주제에 격투기를 무시하더라고. 그래서 예선 통과를 두고 나하고 3천만 원 내기 했지. 어때 보여?”
“오, 그러세요?”
그제야 최영만이 서유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격투기를 무시한다는 말 때문인지 눈빛이 곱지는 않았다.
서유림도 최영만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폈다.
적어도 겉모습만큼은 서유림이 최영만을 압도한다. 키도 10cm 이상 차이 나고 몸무게도 20kg가량 차이난다.
“정말 격투기는 처음이세요?”
“시작한지 보름 됐습니다.”
속일 게 뭐가 있어? 서유림이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영만은 조금 미심적은 눈치였다.
“보름이요? 몸은 무척 좋아 보이는데요. 몇 년 수련한 사람처럼.”
“응? 몸이 좋아?”
최영만의 감상평에 한동민이 의아한 표정으로 서유림을 바라보았다. 서유림 하면 키만 멀대 같이 큰 비리비리한 놈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영만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갑자기 달라 보였다. 아무것도 없던 평지에 바위산이 갑자기 솟아오른 느낌이랄까?
“가만. 그러고 보니 몸이 좋아 보이네. 서유림씨 몸이 원래 이랬나?”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할 거다. 그 좁았던 어깨가, 그 말랐던 몸이 겨우 보름 만에 이렇게 변한 거니까.
“운동 열심히 하니까 어깨가 펴지더라고요. 살도 찌고.”
“아, 그랬어?”
한동민이 다시 서유림의 몸을 찬찬히 살폈다. 한동민의 눈빛에 갑자기 불안감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다시 최영만을 바라보았다.
“어때? 동생이 이 친구 실력 좀 한번 봐주겠어?”
“체급 차이가 있는데 괜찮을까요? 이분은 딱 봐도 미들급이신데. 저는 페더급이고요.”
최영만이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서유림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어때요? 저랑 스파링 한번 해보시겠어요? 당연히 제가 밀리겠지만.”
그것 봐. 좀 전에 엄살 떤 것은 단지 밑밥 깐 것에 불과하다니까. 내가 이렇게 불리한 상황이니까 원래는 지는 게 당연하다.
그래놓고 이기면 저만 잘나 보이겠지.
하지만 나도 내세울 엄살거리는 있다고.
“전 격투기 시작한지 보름밖에 안 되었는데······. 상대가 될까요?”
“에이. 그래도 체급이 있으신데. 그냥 스파링인데 뭐가 걱정이세요? 안 다치게 살살 해보죠.”
물론 나야 스파링 해서 손해 볼 것 없지.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해봐?
강성체육관에서도 매일 샌드백만 때리는 게 전부인데. 그렇지 않아도 실전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정령계에서 마물과 싸우는 것?
그건 MMA방식의 격투기하고는 차원이 다른 거잖아.
그러다 말도 안 되게 밀리면 어떡하느냐고?
그게 뭐 어때서? 스파링에서 밀린다고 벌금 내는 것도 아닌데.
난 그냥 ‘주먹이 운다.’에서 예선만 통과하면 되는 거라고. 그것도 내년 이맘때 즘에.
그리고 잊었어? 난 원래 싸움의 ‘싸’자도 모르던 놈이라고. 내가 저런 싸움꾼과 스파링 한다는 것 자체가 해외토픽감이라고.
“좋습니다. 그럼 한수 배우겠습니다.”
함께 스파링을 준비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헤드기어를 쓰고, 글러브도 착용하고 8각의 옥타곤으로 들어갔다. UFC의 옥타곤과 똑같은 형태였다.
무슨 일을 하건 목적이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스파링을 통해서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승리를 통한 자신감?
전혀 아니다. 무려 유진그룹의 차기 회장이 점찍어놓은 실력자라지 않는가?
서유림의 능력치가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싸움은 그런 능력치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게 기술이다. 싸움의 ‘싸’자도 모르던 사람이 겨우 보름간 한 연습으로 저런 싸움꾼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기려고 기를 쓸수록 오히려 더욱 비참하게 패할 것이다. 자신감은 더욱 하락하겠지.
그럼 무엇을 얻어야 하는데?
그 첫째는 당연히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나에 대한 시험이다.
얼마나 잘 피할 수 있을까? 얼마나 잘 막을 수 있을까?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내 공격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먹힐 수 있을까?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시험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한동민의 방심.
한동민은 내가 무조건 내기에서 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서를 찢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뜻밖의 실력을 보여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 방해하려고 들겠지.
그래서는 안 된다.
‘네가 아무리 날뛰어도 주먹이 운다의 예선은 통과하지 못한다.’
이런 확신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 공격력만큼은 보여주지 말자.
그러는 사이 임시 심판으로 나선 사람이 규칙을 설명해주었다.
나도 나름대로 UFC를 많이 봤다. 그 정도 규칙은 모두 알고 있다.
땡!
드디어 공이 울렸다.
어설프게나마 가드를 바짝 올리고 수비했다.
반면 최영만은 초반부터 거칠게 나왔다. 나 같은 놈을 상대로 시간을 오래 끄는 것 자체가 쪽팔린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와! 정말 빠르다.
몸만 빠른 게 아니라 주먹도 빠르다. 어깨가 움직인다 싶어서 슬쩍 피하려고 하는데 벌써 머리에 충격이 느껴진다.
주먹도 묵직하다. 펀치에 맞을 때마다 의지와 상관없이 뒤로 계속 밀린다.
실력을 속이고 말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절망적이진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방의 움직임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역시 시간과 경험이 약이다.
아직도 가드를 뚫고 헤드기어를 바로 때리는 주먹이 많았지만, 그래도 서유림의 의지로 막아내는 펀치도 제법 많았다.
아주 짧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이었다. 나 스스로가 그 발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래. 적응만 하면 웬만한 공격은 피하거나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맷집이다. 제법 많은 펀치와 킥을 허용했는데 그다지 큰 충격은 없다.
상대인 최영만이 타격을 살살 하는 것은 아니었다. 펀치나 킥을 할 때마다 기합소리가 힘차게 들릴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정도면 승산이 있어.
“서유림씨 뭐 해? 쪽팔리게 계속 도망만 다닐 거야? 저 친구는 원래 타격가가 아니라 그래플러라고.”
한동민이 신나게 소리쳤다. 내가 계속 당하기만 하니까 막힌 속이 뻥뻥 뚫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타격가가 아니라고? 그런데 타격이 이렇게 좋아? 아니면 내 타격 실력이 그만큼 형편없다는 건가?
하긴, 언제 훈련이라도 한 적이 있던가? 무식하게 신체능력만 키운 것뿐이지.
이렇게 밀리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진짜 타격가는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걸까?
“계속 맞기만 할 거야? 한 대는 때리고 내려와야지.”
저놈이 자꾸 신경 건드네.
끝나고 보자고. 체력을 쪽 빨아버릴 테니까. 이크!
어영부영 1라운드가 끝났다.
1분가량 휴식을 취하고 다시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확실히 1라운드보다는 상황이 낫다. 상대의 움직임이 훨씬 더 잘 보인다.
하지만 기술이 없다 보니 완벽하게는 피할 수가 없다. 그저 가드를 바짝 올리고 막아내는 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그래도 자신감은 점점 올라온다. 열 대중 여덟 대는 막아내고 있으니까.
“아! 쪽팔려! 어떻게 한 대도 못 때려?”
아! 시끄러.
하긴, 한동민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이왕 옥타곤까지 올라왔는데 적어도 한 대는 때리고 내려가야지.
다운을 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최영만을 다운시키면 한동민을 다운시키는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 딱 한 대만 제대로 때리고 내려가자.
서유림이 가드를 잔뜩 올린 채 기회를 노렸다.
최영만은 신이 났다.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계속해서 주먹과 발을 날렸다. 서유림을 아예 샌드백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저렇게 신나게 공격하다니. 서유림은 절대로 반격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순간순간 빈틈이 제법 많이 보였다.
설마 나를 그런 빈틈도 못 볼 정도의 격투기 문외한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래 뵈도 마물을 수천 마리도 넘게 사냥한 몸이라고?
잔뜩 웅크리고 있던 서유림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최영만이 멋을 부리는 건지 화려한 뒤돌려 차기를 들어오는 것이다.
동작이 크면 빈틈도 큰 법. 뒤 돌려차기가 바로 그런 공격이었다.
한마디로 서유림이 딱 기다리던 때라는 뜻이지.
‘지금이다!’
서유림이 자세를 바짝 낮추며 최영만의 발을 머리 위로 흘려보냈다.
그와 동시에 스프링처럼 몸을 튕기며 최영만의 턱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최영만은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팔을 추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안면이 훤히 비었다.
서유림의 공격을 확인하고는 뒤늦게 가드를 올리려고 팔을 회수했다.
하지만 그건 서유림을 너무 띄엄띄엄 본 것이다. 이래봬도 순발력이 200이 훨씬 넘은 놈이다. 보통 사람의 두 배가 넘는 능력치라고.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지?
이번에 확실하게 느껴봐. 기술이 약하지 능력치가 약한 것은 아니니까.
최영만의 가드가 올라오기 전에 서유림의 주먹이 먼저 헤드기어를 때렸다.
사실 자신감은 넘쳤다. 마음만 먹는다면 한 방에 최영만을 기절시킬 자신감.
근력 역시 보통 사람의 두 배가 넘으니까. 그런 엄청난 순발력과 근력의 조합이라면 파괴력은 네 배도 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힘을 감추어야 한다.
그래야 한동민이 끝까지 방심할 것이고, 마지막 순간에 엎어 쓰기 하는 식으로 판을 더 키울 수 있을 테니까.
글러브가 헤드기어를 때리는 순간 서유림이 힘을 살짝 죽였다.
퍼억!
그런데도 그 충격이 작지 않은 모양이다. 최영만이 그 한 방에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어!”
“앗!”
“영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