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쇄국의 지속이 목적인 상대편으로서는 어쨌든 카일이 자신과 대립해서 논쟁하는 모습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카일은 그런 싸구려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편의 말을 듣기만 했다.
‘생각보다 신중한 인물이군.’
조 사마는 카일이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자 도발의 수위를 높였다.
“듣자 하니 북대륙에서는 고귀한 왕족이나 명문 가문의 여인들조차도 이렇게 천박하고 음란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들었소. 그런 그릇된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는 나라와 어찌 국교를 틀 수 있단 말이오?”
왕족까지 걸고넘어진 이상, 카일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조 사마였다. 하지만…….
“조 사마께서는 말씀을 조심하시오. 어찌 사신으로 찾아온 이의 앞에서 타국의 문화를 폄훼하고, 심지어 왕족을 모독할 수 있단 말이오? 그것이 유자의 도리를 배운 군자가 할 말이오?”
카일이 나서기 전에 먼저 나서서 조 사마를 견제한 인물이 있었다.
중년의 말쑥한 차림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조 사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 대사농은 빠지시오. 나는 지금 사절단의 사신과 얘기하고 있소.”
“잠자코 지켜보기에는 사마의 말씀이 너무 지나친 격이 있지 않소이까? 이러다가는 사신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조나라의 모든 대신이 조 사마와 같다고 말할까 봐 두려울 정도입니다.”
“뭣이라?”
조 사마가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자 유 대사농 역시 지지 않고 그를 노려봤다.
‘호오, 저 아저씨 거의 투견인데?’
카일은 자기 대신 나서 준 유 대사농이 고마운 한편, 저쪽의 말주변도 상당히 독하다는 것에 감탄했다.
두 사람이 서로 뭐라고 더 말하기 전에 조왕이 나섰다.
“지금 뭣들 하는 것인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조왕의 말에 두 신하는 고개를 숙이며 한 걸음씩 물러났다.
그런 둘을 향해 조왕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타국에서 온 귀한 사신 앞에서 조정의 신하들이 두 패로 갈라져서 정쟁하는 꼴이라도 보일 셈인가! 그대들이 감히 국가의 위신에 먹칠을 할 셈인가!”
“송구하옵니다, 전하.”
“송구하옵니다, 전하.”
조왕은 두 신하를 한 차례 노려본 후 카일에게 말했다.
“우리 쪽의 말이 조금 심했던 것 같네. 조 사마의 무례함에 관해서는 내가 대신 사과를 하겠네.”
“전하께서 신경 쓰실 정도의 일은 아닙니다. 사실 저런 드레스에 관해서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신사분들은 꽤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시죠.”
“하하하. 그러한가?”
“국가 간의 문화 차이라기보다는 그저 세대별 감수성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감수성이 필요한 법이죠.”
카일은 별것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은근히 돌려가며 조 사마가 나이가 많아서 사고방식이 낡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저놈이 감히…….’
조 사마는 씩씩거리며 카일에게 말했다.
“세대 간의 차이라고 둘러말하기에는 너무나 파격적인 의복이 아닌가? 저런 것을 예물이라고 바친 것부터가 서로 간에 풍속이 다르다는 증거요.”
“조 사마,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그대는 다무시오. 유 대사농, 만약 그대의 딸이 저 옷을 입고 저잣거리를 다닌다면 그대는 용인할 것이오?”
그 순간 유 대사농은 움찔했다.
‘저건 좀…….’
확실히 파격적인 형식의 옷이긴 했다.
딸이 저걸 입고 어디를 다닌다고 하면 호적에서 파든가, 다리몽둥이를 부러트리든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할 것 같았다.
상대가 망설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조 사마가 말했다.
“전하, 보다시피 북방과의 교역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유 대사농마저도 망설일 정도로 양국의 문화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으으음…….”
신음하는 조왕에게 조 사마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자고로 흰 것은 희어야 하고, 검은 것은 검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리 다른 두 나라의 서로 섞이는 것은 틀림없이 득보다 실이 많음이 분명하옵니다. 부디 국가의 기조와 전통을 지켜 주시옵소서.”
조왕은 조 사마의 말에 뚱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카일은 그 광경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 할배가 제법이긴 제법이군.’
별것 아닌 드레스 한 벌 가지고 트집을 잡아서 결국 자기주장에 다른 사람들이 반론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마 정치적 짬밥이 상당하다는 거겠지.’
카일은 이쯤에서 슬슬 반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하, 제가 한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허하노라.”
카일은 조왕의 허가를 받고 조 사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훌륭하신 고견은 잘 들었습니다. 솔직히 모든 말에 동감하는 것은 아니오나, 공의 말씀을 들으면서 높은 학식과 경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흐음…….”
조 사마는 카일이 자신을 뜬금없이 칭찬하자 은근히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누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런 조 사마를 향해 카일은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아마도 공께서는 지금과 같은 높은 지식과 학문을 쌓기 위해서 오랫동안 여러 가지 공부를 하셨겠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음……. 어려서부터 훌륭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었고, 군자의 도리를 행하며 살아왔소. 덕분에 지금은 어디 가도 부끄럽지는 않을 만큼의 학식을 쌓을 수 있었소.”
조 사마의 말에 카일은 은은하게 감탄하며 말했다.
“본인의 노력보다 부모의 공적을 더 높여서 말씀하시다니, 실로 훌륭한 인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대들의 땅에는 효(孝)라는 덕목이 없는 것이오?”
“하하하, 부모 자식 간에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여러분들처럼 철학적인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쯧쯧……. 어찌 그렇게 무도하단 말이오?”
조 사마는 카일을 꾸짖었고, 카일은 그 순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국교를 개통하고 문화적 교류가 오간다면 조 사마께서도 우리 땅에 오셔서 그 배움을 전파해 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뭐……?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여러분들이 말하는 유자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퍼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일 겁니다. 결코 일부 귀한 이들에게만 가르치고 꽁꽁 숨겨야 할 그런 비전의 가르침을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건…….”
철학과 종교의 공통점이 있다면 전파(傳播)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세상 어느 종교나 철학도 자신들의 사상과 가르침을 넓게 퍼트리는 것에 주력하지, 꽁꽁 싸매고 좁은 범위 안에서만 보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카일의 예상대로 남방 대륙에 넓게 퍼져 있는 유자의 가르침도 그랬다.
세상에 넓게 퍼트려서 천하의 모두가 가르침대로 행하면 태평성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 유자의 가르침의 큰 골자였다.
즉, 카일이 ‘우리도 그거 가르쳐 줘.’라고 말하는 순간, 조 사마가 ‘싫어. 우리만 알 거야.’라고 말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가 자신의 말대로 유자를 숭상하는 군자라면 말이다.
“크흠… 크흐음…….”
조 사마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카일은 그런 조 사마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조 사마의 말대로 문화적인 교류가 이뤄진다면 서로 간에 풍속이 섞이면서 약간의 부작용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것을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양국 모두 더 발전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조사마는 뭐라고 할 말이 없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정치적인 판단은 조나라의 쇄국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자 군자로서의 판단을 내리자면 배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매몰차게 안 된다고 말해서는 안 됐다.
심대한 자기모순에 빠진 조 사마는 그저 식은땀만을 줄줄이 흘렸고, 그때 다른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전하, 유자의 가르침이 고귀하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 해야 통하는 법이옵니다. 소 귀에 경을 읽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카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대들이 말하는 유자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상대를 가리면서 전파할 만큼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까?”
카일의 말에 상대는 당황하면서 서둘러 변명하려고 했다.
“그런 말이 아니오. 그저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서…….”
허둥거리는 그에게 유 대사농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조 시랑! 적당히 하시오. 그대의 말은 타국의 사신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유자의 사상에 대한 모독이오.”
“아니, 유 대사농께서는 말이 지나치십니다. 제가 언제 유자를 모독…….”
“유자께서는 배움을 청하는 소경과 백정도 기꺼이 거두어 가르침을 베푸셨소. 그때 제자들이 반대하자 뭐라고 말하셨는지 아시오?”
“그건 그…….”
“허어? 설마 모르시는 것이오? 유서 깊은 조가의 일맥을 잇고 있는 그대가 모른단 말이오?”
“…세상에는 배운 자와 못 배운 자가 있을 뿐, 배우지 못할 자는 없으니 군자는 가르침에 인색해서는 아니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유 대사농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쯧쯧, 존귀한 가르침도 머리로 알아도 행동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것을……. 그대는 부끄러운 줄 알라.”
“…….”
조 시랑이라는 젊은 관료는 그대로 얼굴을 붉히며 물러갔다.
‘거의 도사견 한 마리 데리고 있는 것 같아.’
카일로서는 유 대사농의 전투적인 언변이 꽤 도움이 되었다.
젊은 관료를 순식간에 찌그러트린 유 대사농은 조왕을에게 말했다.
“전하, 화이트 공의 말대로 이것은 기회입니다. 멀고 먼 북방의 대륙에 유자의 뜻을 설파하고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업적은 천 년이 천 번을 흐를 동안 구전될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
카일이 보기에 유자인지 오렌지인지 하는 인간이 만든 법도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는 않았다.
철학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그렇듯, 의미는 있지만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저들이 중앙 대륙에 찾아와서 유자 왈 어쩌고저쩌고해 봐야 씨도 안 먹힐 확률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놔두자.’
당장은 저들이 행복한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카일의 입장에서 더 유리했다.
유자의 논리를 타 대륙에 설파한다는 것은 교역을 위한 강력한 명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조 사마 일파의 몇몇 이들은 진심으로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국교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생성되는 가운데, 조 사마가 마지막으로 발악하듯이 말했다.
“전하, 유자의 논리를 설파하는 건 군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국경의 개방과 무역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배움이 깊은 선비들을 뽑아서 북대륙으로 보내기만 해도 충분한 일입니다.”
“조 사마의 말이 옳습니다. 유자의 논리를 전파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오나, 우리 나라의 문화와 순수성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절대 우리 땅에 저들을 들여서는 안 됩니다.”
“국가의 기초 질서를 지켜 주시옵소서.”
그들의 말에 유 대사농이 다시 한번 나서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카일이 나섰다.
“조나라의 관료분들은 너무 걱정이 많으시군요. 정 그렇다면 저에게 절충안이 있습니다.”
“절충안이라, 그게 무엇인가?”
조왕은 반색을 하고 나섰다.
사실 그는 이미 대륙 간 무역에 몹시 긍정적이었다. 반대편을 억누를 수 있는 명분만 주어진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허락할 기세였다.
그런 조왕에게 카일이 웃으면서 말했다.
“직접 무역이 어렵다면 양국의 중간 지점에 중계지를 만들어 그곳에서 무역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른바 간접 무역인 셈이지요.”
카일의 말에 조왕은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군.”
그런 조왕을 보고 카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아. 통했다.’
사실 절충안이라기보다는 이 간접 무역이 원래의 목적이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하겠다!’라고 하면 오만 가지 반대가 나올 게 뻔하니 우선은 크게 요구하여 직접 무역을 제시하고 상대편의 주장을 하나하나 다 깨부순 후,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쪽에서 한발 물러선다, 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양보하듯이 제시를 한 것이다.
그런 카일의 계획이 정통으로 통해서 조왕은 완벽하게 넘어온 듯했다.
“양국의 중간 지점에 중계지를 만든다라……. 어디 적당한 장소가 있는가?”
“제가 알기로 양국의 해역 사이에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가 있사옵니다. 개중에는 도시를 건설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커다란 섬들이 있으니 그곳을 중계 지역으로 삼아서 간접 무역을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카일의 말에 조 사마는 황급하게 말했다.
“화이트 공, 내가 알기로 그대가 알고 있는 그 섬은 해적들의 근거지로 알고 있소. 그런 위험한 곳에서 어찌 무역을 하겠소?”
“그 해역의 해적들은 최근 대거 소탕되었습니다. 피바다 라킨이라고 하는 거물을 제가 죽인 후, 다른 해적들의 기세가 많이 깎였고, 그 후로 꾸준하게 해적들을 토벌하고 있기에 이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그 해역에 가까운 이웃 국가에서 간섭할 여지가 크지 않소?”
“해당 군도와 가장 가까운 나라는 게오르그 왕국인데, 이미 해적을 소탕하는 대가로 게오르그 왕국과 정식으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금 그 해적 군도의 영유권은 온전히 저에게 있습니다.”
“음, 으으음… 크흠…….”
조 사마는 뭔가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다 파고들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건 카일의 진짜 노림수였고, 이미 그것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게오르그 왕국과 동맹을 결성한 시점에서 이미 그 지역의 해상 안전은 90% 이상 보장된 것이다. 그나마 있을 수 있는 자잘한 해적들은 지금도 검은 바람과 호크가 소탕 중이고 말이다.
무역을 위한 중계지의 선정은 아리시아가 탐색꾼들을 이끌고 열심히 알아보고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조나라에서 동의하기만 하면 해양 무역을 위한 계획에 걸림돌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꼬투리를 잡지 못한 조 사마가 궁색하게 말했다.
“하지만 간접적인 교류라고 해도 문화적인 침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소. 저 드레스만 해도…….”
“그 드레스라는 의상만 해도…….”
카일은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거슬리면 안 입으면 되지 않습니까?”
“아……?”
“저는 국가의 큰 미래를 앞에 둔 상황에서 복식에 대한 문화 차이가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카일의 말에 조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결정했다. 화이트 공.”
“말씀하십시오, 전하.”
“우리 조나라는 그대들 고르…시파 왕국과 동맹을 맺고 중계 무역에 동의하노라.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유 대사농과 함께 논의하여 결정하도록 하라.”
“큰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전하.”
카일이 냉큼 대답하자 조왕은 신하들, 특히 조 사마와 그 일파를 바라보며 말했다.
“조나라 43대 국왕 고경의 이름으로 명한다. 신료들은 북방 대륙과의 교역을 성사시켜 나라를 부강하게 하라.”
“명을 받듭니다.”
“명을 받듭니다.”
카일은 전신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속으로 다짐했다.
‘됐다.’
드디어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남방 대륙과의 무역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