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얼마 후, 카일은 마탑의 공증 아래에서 정식으로 헤일로와 계약을 했다.
그리고 솔라니에서 볼일을 다 마치고 이제 볼일이 없으니 슬슬 떠날 참이었다. 그러던 중.
“이봐, 얘기 들었어?”
“뭐가 말이야?”
“싱카라 연합 제국에 새로운 국가가 생겼다는 소문 말이야.”
“아아아… 들었지. 그 던전 공략자라는 사람이 만든 나라지.”
“그래. 싱카라 제국 남쪽에 땅을 쪼개서 만들었다고 하더군. 나라 이름이 고르시파 왕국이라고 하던데?”
“거참. 모험가로 출세해서 일국의 국왕까지……. 꼭 옛날 얘기에나 나올 법한 얘기네.”
“그러게 말이야.”
사람들의 말을 들은 카일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정식으로 건국 절차를 다 밟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개국공신들에 대한 논공 행사도 거의 다 끝났을 테고, 이제 카일이 가도 박힌 돌들한테 미운털 박히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 출발한다. 목적지는 싱카라… 아니, 고르시파 왕국이다.”
“예. 주인님.”
그렇게 카일은 본격적으로 신천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 * *
대륙력 528년 1월.
새해가 되었고 카일의 나이도 22세가 되었다.
카일은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신천지인 고르시파 왕국에 도착했다.
“후우우… 드디어 도착했군.”
중간에 솔라니에서 볼일을 본다고 조금 멀리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있던 일정 안에 돌아왔다.
새로운 왕국의 수도는 휘황찬란하게 발전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창 영차영차 건설을 하고 있는 현장들이 가득해서 다른 의미로 활기가 차있었다.
아직 수도의 형태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않고 있었고 외성벽도 없었지만 대강 울타리 비슷한 것을 쳐두고 검문을 하는 병사들은 있었다.
그들은 카일과 일행을 보자 웃으면서 말했다.
“킹스 캐슬에 어서 오십시오.”
‘이름을 그렇게 붙였나?’
“화이트 울프 클랜의 카일이다. 바이에른에서부터 빅토르 전하의 부름을 받고 찾아왔다.”
“과연, 그러시군요.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임시 거처가지 저희들이 안내하겠습니다.”
병사들은 순순히 카일의 말을 믿었다.
사실 그들은 이미 카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수도의 경비를 서는 병사들은 바이에른에서 모험가로 활동하던 이들을 받아들인 것이었고, 당연히 화이트 울프의 카일이라고 하면 바이에른에서는 꽤 유명인이었다.
카일은 안내를 따라서 한창 건설 중인 왕궁으로 향했고 그것에서 빅토르를 만날 수 있었다.
“카일, 이제야 왔군.”
빅토르는 카일을 보고 반갑게 웃으며 만나 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앞머리가 흐트러져 있었고 입고 있는 옷도 며칠간 갈아입지 않았는지 꼬질꼬질했다.
건국 초기이니까 아마 미친 듯이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겉 모양새가 어떻든 간에 빅토르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아마도 자신의 대에서 가문을 재건했다는 달성감이 기쁜 모양이다.
카일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최대한의 예를 갖춰서 말했다.
“약속대로 찾아왔습니다. 빅토르 전하. 정식으로 국왕의 자리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하하하하, 고맙군.”
빅토르는 카일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가워했다.
그는 카일을 불러서 임시로 지어 놓은 막사에 들어갔다.
“일단 자리에 앉지.”
“감사합니다.”
일국의 국왕을 독대한다기보다는 전쟁터에서 야전 사령관을 독대하는 느낌에 강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기… 킹스 캐슬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있습니까?”
카일의 말에 빅토르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주변 측근들이 다 추천하더군. 그래도 여기가 지금 내 나라 안에서는 가장 발전한 도시거든.”
“여기가 말입니까?”
“그렇지 뭐. 이 남부는 싱카라 제국에서 가장 발전이 안 된 땅이라서 말이지.”
“그건 그렇죠.”
“그래도 사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거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느낌이야.”
“하하하… 역시 심한가요, 사이펀 왕국?”
“어마어마하더군. 건국하자마자 거하게 넘어왔던데 일단 쫓아내기는 했지만…….”
빅토르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왜 사이펀 왕국이 대륙의 양아치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더군.”
대륙의 양아치.
사이펀 왕국을 부르는 별칭이다.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를 설명하자면…….
우선 싱카라 제국은 루마니스 제국과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초강대국이자 대륙의 2강으로 불리는 강대국이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다 골고루 잘 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금 있는 땅, 그러니까 고르시파 왕국은 발전이 더디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우선 토지는 제법 넓었지만 영토의 절반가량이 죽음의 사막으로 되어 있는 불모지이다.
이것만 해도 힘든데 진짜 문제는 남쪽에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사이펀 왕국이다. 이건 진짜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사이펀 왕국의 주력 사업은 해적질이었지만 하는 짓이 비슷했지만, 종종 비적 떼들이 남부 지역의 국경을 넘어서 싱카라 제국을 약탈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약소국이 대륙 최강대국의 국경을 침략해서 약탈을 하다니 말이다.
두 나라의 국력 차이가 열 배가 넘었다.
그런데 어떻게 약탈을 하는가 싶겠지만 여기에는 사이펀 왕국의 성향 자체가 굉장히 특수하다는 점을 설명해야겠다.
해적 국가, 혹은 도적 국가라고 불리는 사이펀 왕국은 국민들 대부분은 해적이나 도적질에 종사하고 있다. 물론 국가인 만큼 노동력도 필요는 하지만 그 부분마저도 다른 곳에서 약탈해 온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서 해결했다.
일반 국민들 생각에 땀 흘려 일하는 건 노예나 겁쟁이들이 하는 짓이고 정상적인 사이펀의 국민이라면 용맹하게 타국에 쳐들어가서 사람 죽이고 돈과 물자를 약탈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게 바로 사이펀 왕국이다.
이러다 보니 싱카라 제국이 강하다고 해서 망설이지는 않는다.
어차피 약탈이 자신들의 생업인데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내일 따위는 생각 안 하고 사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싱카라 제국도 그냥 당하지는 않았다.
사이펀 왕국에 외교적인 압박도 가해보고 국경 지대에 군대를 파견해서 도적들을 잡아내기도 했다. 그래도 피해가 끊어지지 않자 결국은 대규모 원정군을 일으켜서 사이펀 왕국을 완전 정복해 버렸다. 군사력의 차이가 압도적이었기에 사이펀 왕국을 정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사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각해질 뿐이었다.
왜? 어째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이펀 왕국은 개막장 국가다.
세금 내는 놈은 호구.
법 지키는 찐다는 병신.
일 하는 새끼는 겁쟁이.
국민 정서가 이런 나라다.
이 나라는 기존의 왕실조차도 국민들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그런데 타국에서 침략해 온 나라가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까?
절대 무리였다.
싱카라 제국은 사이번 왕국을 정벌했지만 그 나라를 복속시키는 것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국가를 정복하고 관리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려웠다.
기록에 의하면 전쟁으로 사이펀 왕국을 이겼을 때보다 30년에 걸쳐서 사이펀 왕국을 지배하고 있을 때,소비된 군비가 100배는 더 많았다고 한다.
거기다 사이펀 왕국이 없어지자 그 밑에 게오르그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건 더 문제였다.
사이펀 왕국이 막장이라면 게오르그 왕국은 개막장인 국가였다.
사이펀 왕국이 양아치 정도라면 게오르그 왕국은 하는 짓은 비슷해도 피의 규율이 잡혀 있는 마피아 같은 나라였다. 사이펀 왕국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왕실과 강력한 귀족들이 해군(해적)과 육군(도적)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전력이었다. 국가 산업에서 나오는 힘 대부분을 군사력에 투입하는 이 나라는 힘조차 만만치 않았다.
물론 싱카라 제국이 마음먹고 정벌군을 꾸리면 게오르그 왕국도 정복할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사이펀 왕국의 정복지를 다스리는 것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먼 보급선을 유지하면서 게오르그 왕국을 정복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의견들이 싱카라 제국 안에서 나왔다.
당시 황제는 강하게 게오르그 왕국의 정복을 밀어붙였다고 하지만 연합체제의 특성상 내부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힘든 상황에서 원정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악재가 겹친 결과 싱카라 제국이 선택한 것은 사이펀 왕국의 해방이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이 예산을 소비하는 사이펀 왕국의 영토를 포기하고 게오르그 왕국과의 사이에 끼워서 완충지대로 활용하자. 그리고 남부에 관해서는 최소한의 지원과 관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자.
그것이 싱카라 연합 제국의 결정이었다.
그 결과 사이펀 왕국은 독립되었다.
확실히 정복해서 직접 다스리려고 할 때보다는 독립시키고 놔두는 편이 더 낫기는 했다.
비록 사이펀 왕국에서 남부의 국경을 수시로 넘어서 영토를 어지럽히기는 했지만 싱카라 연합 전체로 보면 미미한 피해였다. 사이펀 왕국과의 국경지대를 마주한 국경 지역을 반쯤 방치하고 포기하기만 하면 일은 편하다.
빅토르가 자리를 잡고 건국한 땅의 4분의 1은 그런 지역인 것이다.
“자, 여기를 보게.”
빅토르는 자신이 펼친 지도를 보여 주며 말했다.
거기에는 싱카라 연합 제국의 지도와 이번에 새롭게 분할된 고르시파 왕국의 영토가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를 처음 보고 카일이 느낀 첫 감상은 넓다는 것이었다.
영토의 크기 자체는 기존의 싱카라 연합 제국내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빅토르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넓기는 하나, 쓸 만한 땅은 적지만 말이야.”
“지금은 확실히 그렇습니다.”
영토의 절반 정도는 죽음의 사막이었고 나머지 절반의 3분의 1 정도는 사이펀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사실상 군사 접경 지역이나 다름없었다.
알짜배기 영토는 반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자네에게 내릴 영토는 여기일세.”
빅토르가 지도로 가리킨 곳은 고르시파 왕국의 서남쪽에 있는 해안가 영지였다.
‘사이펀 왕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괜찮군. 당초 예정대로 바다와 인접해 있었다.
“작지만 항구가 딸려 있는 어촌 마을이 있네. 사이펀 왕국과의 접경 지역이기에 그리 발전하지 않았지만 자네가 말한 남방대륙과의 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충분하겠지?”
“감사합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자작위를 내리려고 하는데 자네 성은 정했나?”
“화이트라고 하려고 합니다.”
“클랜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려는 거군.”
“예. 그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혈통을 따르자면 이몸의 친부인 루트비안 자작의 성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왜?’
카일은 절대 싫었다.
카일 루트비안. 듣기만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은 이름이다. 그러니 화이트 울프 클랜의 상징성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의미로 화이트라는 성을 쓰기로 한 것이다.
가문의 문장도 그대로 클랜의 깃발을 사용하면 되니까 새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
“나쁘지 않군.”
빅토르는 막사 한쪽에 이는 서류를 꺼내서 서류에 이름을 적어 넣더니 도장을 꽝 찍었다.
“여기 서류를 가지고 가게. 지금부터 자네는 고르시파 왕국의 카일 화이트 자작이네.”
“따로 충성 맹세 같은 건 안 해도 됩니까?”
“무릎 꿇고 어깨 위를 검으로 두드리며 하는 그거? 건국식 때 질리도록 했으니 필요 없네.”
너무 많이 해서 질린 모양이다.
“대신 전에 약속했던 3년치 면세는 보장해 주지.”
“감사합니다. 그럼 맡겨주신 소임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습니다.”
“음, 믿고 맡기겠네. 화이트 자작.
그렇게 카일은 귀족이 되었다.
대륙력 528년 1월. 카일의 나이가 22세일 때의 일이다.
* * *
앞에서도 말했지만 카일은 허례허식을 싫어한다.
하지만 해야 할 순간에는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게 이 녀석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으니까…….’
카일은 눈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발레리아의 어깨를 검의 면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그대를 나의 기사로 임명한다.”
“감사…합니다.”
발레리아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젖어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를 비롯한 그녀의 부하들인 전직 여기사단 서른 명 전부 기사의 작위를 받았다.
비록 노예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였지만 노예를 기사로 임명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었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적국의 기사들을 억지로 써 전쟁에 먹기 위해서 노예의 신분과 기사의 신분을 양립하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이제 그녀들은 당당하게 기사라고 이름을 댈 수 있게 되었으면 당당하게 카일을 주군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의 곡절과 과정이 험난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녀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발레리아… 경.”
“그냥 발레리아로 충분합니다. 주군.”
발레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카일에게 대답했다.
“네가 그런다면 뭐…….”
발레리아와 그 부하들에게 작위를 내린 후 카일은 검은 바람과 아리시아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어때? 작위는 아니라도 기사의 직위 정도는 내릴 수 있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정도요. 그냥 저는 주인님의 노예로 있고 싶어요.”
둘은 담담하게 사양했다.
이민족인 검은 바람에게 기사의 직위 같은 건 그리 흥미가 없는 것이었고, 아리시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카일에게 도움이 되는 노예라는 것이었다.
귀족 작위를 준다고 해도 절대 바꾸지 않을 위치였다.
“뭐 좋아. 기사 작위가 없더라고 해도 너희들은 앞으로 내 가신이다. 그런 자각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해.”
“예. 주인님.”
귀족이 되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는 클랜의 운영체계를 바꿀 생각은 없는 카일이었다. 애초에 다른 모험가 클랜보다 훨씬 더 엄격한 서열과 기수 체계를 유지해 오기도 했으니 이걸 그대로 사병으로 바꾸는 것에 이상은 없었다.
“그럼 바로 지시를 내리지. 검은 바람.”
“예. 주인님.”
“이 편지를 내가 말한 곳에 전달해라.”
“예. 알겠습니다.”
검은 바람의 직속 부하들은 카일이 데리고 있는 부하들 중에서 가장 기동력이 좋은 부하들이다. 말을 갈아타면서 계속 움직인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헤일로 씨.”
“예? 아… 예. 부르셨습니까? 카일… 자작님.”
“이건 제가 구상한 장치입니다. 만들 수 있겠습니까?”
“이건……? 호오오… 이런 걸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헤일로는 카일이 보여 준 설계도를 보고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만들 수 있겠습니까?”
“예. 구조는 간단하군요. 하지만 만들고 나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만들어 봐야 합니다. 출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꽤 많은 양의 마석을 고순도로 정제하여야겠죠.”
“지원은 충분히 하겠습니다.”
“그러시다면 뭐…….”
헤일로는 카일이 건네준 설계도가 흥미로운지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부하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린 후 카일은 다른 사람들 몰래 레이븐을 불렀다.
“레이븐.”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투명화 능력을 이용해서 스윽 하고 나타난 레이븐에게 카일이 말했다.
“너희들은 먼저 내 영지에 잠입해서 정보를 수집해라. 현재 영지의 상황을 파악하고 나에게 면밀하게 보고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부하들에게 모든 지시를 내린 카일은 킹스 캐슬에 몇 주일 정도를 더 머물며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후에 자신의 영지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