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카일을 완전히 포위한 폐기장의 주인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투란족의 노예를 안 데리고 오셨더군요. 덕분에 일이 쉬워질 듯합니다.”
“…….”
“사로잡아라. 함부로 다치게 하면 안 된다.”
“옛. 나리.”
그리고 사방에서 적들이 카일에게 달려들었다.
“제기랄.”
카일은 즉시 검을 들고 대응했다.
촤아악!
“커억…….”
가장 가까이서 달려드는 양아치 한 놈이 카일의 일격에 바로 쓰러졌다. 하지만 그 일격으로 카일은 적들에게 위협이 아닌, 반대로 놈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고 말았다.
“조심해. 한 칼 한다고.”
“제길, 멀리 떨어져. 함부로 붙지 마.”
카일이 작정하고 싸우면 이런 양아치들에게 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의 숫자가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놈들이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처럼 보였다.
“던져!”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와 함께 카일의 머리 위로 쇠그물이 떨어졌다.
“큭…….”
쇠그물이 카일을 덮쳤고 행동이 제약되자 사방에서 적들이 달려들었다.
“붙잡아!”
“입부터 막아! 소리치지 못하게 해!”
“죽이면 안 돼!”
카일은 순식간에 꽁꽁 묶여서 구속당하고 말았다.
그런 카일에게 다가온 폐기장의 주인이 말했다.
“아마 저하고 할 말이 많으실 겁니다. 차분하게 얘기를 해보죠.”
“퉤! X 까 병신아.”
카일은 폐기장의 주인에게 침을 뱉고 욕을 했다. 폐기장의 주인은 그런 카일에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대화를 할 분위기부터 조성해야겠군요. 얘들아. 좀 어루만져 드려라.”
“예. 나으리.”
“그런 건 우리가 전문이죠.”
“아주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리고 폐기장의 창고로 끌려간 카일은 그곳에서 양아치들에게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를 당했고, 지금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제길, 한심하기가 짝이 없군.’
폭행의 결과로 온 몸이 아팠지만 지금 카일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안이하게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자기 자신이었다.
그동안 일이 너무 잘 풀리기만 해서일까?
자신의 최대 무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인내심과 신중함.
그것이야말로 초능력과 더불어서 지금의 카일을 있게 만든 최고의 무기였다.
전생에서는 평생, 이번 생에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인 16년의 세월을 카일은 신중하게 참고 또 참으면서 버텨냈다.
던전을 공략하는 과정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시해서 신중하게 공략을 진행했다. 지금의 성공은 그런 인내심과 신중함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성공을 거듭하자 그만 신중함을 잃고 방심해 버렸다.
생각해 보면 폐기장 주인의 편지를 받고 혼자 오는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검은 바람이나 발레리아를 데리고 왔다면…….
‘아니. 발레리아는 데리고 왔으면 안 됐겠지. 아마도 놈이 내 능력을 확신하는 근거일 테니 말이야.’
폐기장은 카일에게 폐기 상태의 노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확신의 근거는 아마 아리시아와 발레리아일 것이다.
‘생각하자. 생각……. 머리를 식히고 차분하게 생각하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카일은 오히려 냉정해졌다.
자신의 능력이 노출된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도 아리시아와 발레리아가 회복해서 활동하는 모습이 폐기장 주인의 눈에 보인 것이 원인일 것이다.
특히 원래 화상을 입은 상태로 들어온 아리시아와 달리 발레리아의 경우 회복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원래의 이목구비가 남아 있었다. 그녀가 회복되어서 활동하는 모습을 폐기장의 주인은 확인했고 의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쿼터 엘프인 아리시아의 존재가 그 의심에 확신을 심어 주었을 테고 말이다.
‘결국 내가 안이했던 거야. 폐기장의 주인이라는 놈을 그냥 하류 인생 찌꺼기로 보고 방심해서 벌어진 일이야.’
다시 생각해봐도 자신의 잘못이었음을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일이다.
폐기장의 주인은 카일을 붙잡으라고 하면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다. 그래서 양아치들의 폭행도 몸에 결손을 만들지 않는 만큼에 그쳤고 말이다.
왜 그랬을까?
‘내가 어떤 능력으로 폐기 노예들을 부활시키는지 모르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위해를 가할 수 없는 거겠지.’
이 가설이 맞는다면 놈은 카일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거나 죽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다음으로 놈이 사용할 방법은…….
“이런 이런… 꼴이 말이 아니시군요, 카일 님.”
생각을 한참 정리하고 있을 때 폐기장의 주인이 다시 나타났다.
놈은 얼굴에 야비한 미소를 머금고 카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카일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놈을 노려봤다. 그리고 폐기장의 주인이 말했다.
“몹시 억울하신 모양이지만 사실 억울한 건 저입니다. 저한테서 싸구려로 사간 노예들로 어마어마한 대박을 치지 않았습니까?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배가 아파서 잠도 안 올 정도였습니다.”
“…….”
“어떻습니까? 저하고 손을 잡으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제가 희귀한 능력의 폐기 노예를 가져오고 카일 님이 그걸 치료해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돈방석에 오를 것이 확실하죠. 안 그렇습니까?”
“…….”
“흐음, 아직 협조하실 생각이 없으신 모양이군요. 뭐 좋습니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한 사흘 정도 물 한 모금 없이 굶어 보신다면 그 기분 나쁜 눈빛도 조금은 고분고분해지실 겁니다.”
“…….”
“쯧, 그때 가서도 지금처럼 제가 신사다울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카일이 끝까지 침묵하자 폐기장의 주인은 혀를 차고 물러났다.
카일을 고문할 수 없는 이상 놈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문은 역시 굶기는 것 정도일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다.
실제로 노예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행위 중에 하나가 굶기는 것이다. 아무리 반항적인 노예라고 해도 며칠 동안 물도 주지 않고 가둬 두면 백에 구십구는 고분고분해지기 마련이다.
‘됐어.’
하지만 카일은 폐기장의 주인이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미소 지었다. 방심으로 이 사태를 자초한 카일이었지만 이번에 방심한 것은 역으로 저 폐기장의 주인이었다.
‘사흘도 안 걸린다. 오늘 안에 다 끝내 주지.’
카일은 차분하게 때를 기다렸다.
* * *
그날 저녁.
폐기장의 주인은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후후후후.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폐기장의 주인은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자신이 노리고 있던 카일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카일의 예상대로 그가 카일의 능력을 눈치챈 것은 발레리아의 존재 덕분이었다.
완전히 폐기되어서 오갈 곳이 없어 폐기장까지 떨어졌다고 하지만 발레리아는 원래 고급 노예였다. 팔 때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기 위해서 그 이력을 쭉 꿰고 있던 폐기장의 주인은 그녀가 부활했을 때 바로 깨달았다.
카일에게 폐기 직전의 노예를 치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걸 감안하고 보니 다른 두 명의 정체도 의심이 가서 조사해봤다.
그 결과 검은 바람은 잘 몰랐지만 아리시아라는 쿼터 엘프는 자신의 폐기장에서 출하된 상품이라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폐기장의 주인은 카일의 능력이 애타게 탐이 났다.
폐기 직전의 노예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의 사업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고작 몇 골드에 사온 노예를 치료해서 수만 골드로 팔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섣불리 시도하지 않고 기다렸다.
자신이 동업을 하자고 접근하다고 해도 카일이 할 리가 없고 무엇보다 카일의 능력을 알고 있는 자신을 죽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니 그는 기다렸다.
끈기를 가지고 카일이 자신의 폐기장으로 찾아오기만을 말이다. 이미 두 번이나 자신의 폐기장에서 노예를 구입한 카일이니 한 번 더 찾아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때를 기다렸다가 함정을 펼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카일을 관찰했고, 카일이 던전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것을 보면서 하루하루 부러움과 질투심에 애간장이 타들어갔었다.
그와 동시에 저 성공이 모두 자신을 등쳐서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분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
카일이 들었다면 무슨 개소리냐고 하겠지만 놈의 입장에서는 카일의 성공 자체가 자신을 이용해서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은 저 성공에 공헌을 한 만큼 이익을 얻어 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말이다.
물론 카일이 순순히 자신의 몫을 나눠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질투와 이기심으로 미친 것 같은 인간이지만 묘한 곳에서는 이성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 우선은 함정을 파고 카일을 잡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행히도 카일은 이 바이에른에 연고도 없고 다른 동료도 없었다.
동료라고 거둬들인 것은 오직 노예들뿐.
노예들은 종속 마법으로 강제로 충성을 맹세할 뿐인 존재들이니 카일이 죽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을 게 분명했다.
즉, 카일만 몰래 잡아서 납치할 수 있다면 그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폐기장의 주인이었다.
그의 오산은 바로 그 노예를 향한 선입견에 있었다.
“나리, 큰일 났습니다.”
“뭐야? 무슨 일이냐?”
“갑자기 적들이 쳐들어와서 난동을……. 무지막지하게 강합니다. 도무지 상대가 안 돼요!”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폐기장의 주인은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전부 쓸어버려!”
“옛! 교관님!”
바깥은 이미 거대한 투란족의 전사와 완전 무장을 한 여기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노예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폐기장을 박살 내고 있었다.
* * *
카일이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다 싶었지만 해가 지고 올 시간이 한참을 지나도 오지 않자 검은 바람은 생각했다.
‘뭔가 잘못된 거야.’
“마지막으로 주인님을 뵌 것은 누구냐?”
“저… 저입니다.”
“어디로 가신다고 했지?”
“편지를 주고받으시더니 폐기장으로 가신다고 했습니다.”
“폐기장이라. 감이 좋지 않군.”
이 도시의 폐기장은 빈민가의 깊숙한 곳에 있다.
당연히 치안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검은 바람에게 발레리아가 말했다.
“주인님이 빈민가의 양아치나 도적들을 상대로 일을 당할 것 같지는 않아.”
“맞는 말이야.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긴 벌어졌다는 말이지.”
그러자 한쪽에 있던 아리시아가 자신의 활을 잡고 일어났다.
“그럼 뭘 해요? 지금 당장 쳐들어가야죠.”
“아리시아. 진정하렴. 지금 주인님의 허락도 없이 일을 벌이면…….”
“무슨 일이 생기면 늦어요!”
아리시아는 평소 온화한 성격답지 않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외치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
아리시아는 검은 바람과 발레리아를 보며 말했다.
“나중에 치안대에 제가 처벌받아도 좋아요. 죽으라면 죽겠어요. 하지만 주인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리시아는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고 말했다.
“절대 용서하지 않아. 그게 누구든 간에 절대로.”
그렇게 말하는 아리시아의 눈빛에서는 검은 바람마저도 섬뜩하게 할 정도의 살기가 담겨 있었다.
‘저 녀석 입장에서 주인님의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거겠지.’
검은 바람은 아리시아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자신도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좋다. 폐기장으로 가보자. 대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알았지?”
“예. 오라버니.”
“혹시 모르니, 스노우를 데리고 가자. 주인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그게 좋겠군.”
발레리아의 의견을 받아 들여서 검은 바람은 스노우도 데리고 가기로 했다.
트롤의 체취를 찾아내는 스노우라면 주인인 카일의 채취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분대 노예들도 모두 따라와라.”
“예. 교관님.”
그렇게 검은 바람은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폐기장으로 향했다.
폐기장에 도착한 검은 바람은 이 폐기장 어딘가에 카일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낑! 끼잉!
폐기장 가까이에 도착하자 스노우가 주인을 찾는 것처럼 애타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노우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주인인 카일이나 사냥감으로 교육받은 트롤뿐이다. 이 폐기장 안에 트롤이 있는 건 아닐 테니 답은 하나밖에 없다.
“주인님은 이 안에 계신 게 분명해.”
99% 확신하는 검은 바람이었다.
하지만 남은 1% 아닐 가능성이 있었다.
“오라버니. 여기서 망설이실 건가요?”
아리시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검은 바람은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 폐기장의 안에 주인님이 계시지 않을 경우 도시의 경비대가 개입할 거다.”
“상관없어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되었을 때 벌을 받는 게 바로 주인님이란 말이다.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면 노예의 주인에게 책임이 전가된다.”
“…….”
아리시아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죠?”
“안에 주인님이 계신 것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망설임 없이 공격할 수 있다.”
“그럼 제가 확인해 볼게요.”
아리시아는 자신 있게 나섰다.
“할 수 있겠니?”
“당연하죠.”
엘프의 피가 흐르는 아리시아는 몸놀림이 민첩하고 체중이 가벼워서 발걸음 소리도 작았다. 그리고 그녀의 능력은 시간 가속 능력은 여차하는 순간 비장의 한 수가 될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부탁하마. 단 어디까지나 목적은 정찰이라는 것을 명심해 다오.”
“예. 알고 있어요.”
아리시아는 가능한 무장을 가볍게 하고 그냥 단검 하나만 챙긴 후 폐기장 안으로 잠입했다.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그녀의 몸놀림은 뒷골목 양아치들 따위의 감각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었다.
‘주인님 어디 계세요. 무사하신 거죠? 제발 무사해 주세요.’
아리시아는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의 마음처럼 애타는 심정으로 카일을 찾았다.
“주… 주인님.”
그리고 마침내, 한쪽의 창고에 폭행당한 상태로 꽁꽁 묶여 있는 카일을 발견했다.
“아리시아. 빨리 왔구나.”
카일은 담담하게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리시아는 결코 담담하지 못했다.
“누가… 감히 누가 이러, 이렇…….”
아리시아는 흥분으로 인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카일은 그런 그녀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일단, 진정해라. 아리시아.”
“누가 이런…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진정해. 이건 명령이다.”
“…….”
카일이 종속 마법의 명령까지 동원하고 나서야 아리시아는 억지로 분노를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눈에 핏발이 서있는 것을 봐서는 결코 냉정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무리 종속 마법이라도 감정의 컨트롤은 어쩔 수 없군. 하긴, 그게 된다면 세뇌의 영역이니까.’
카일은 차분하게 아리이사에게 명령했다
“우선 내 밧줄을 풀어 다오. 그리고 지금 다른 애들이 어쩌고 있는지 알려줘.”
“…예. 주인님.”
아리시아는 카일이 시키는 대로 밧줄을 풀면서 검은 바람과 발레리아, 그리고 다른 노예들까지 모두 폐기장에 와있음을 보고했다.
‘잘했군. 역시 검은 바람이야.’
카일은 잡히고 나서 여러 가지 경우를 예상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가장 최선의 경우였다.
자신의 모든 전력이 폐기장에 와있다면 얘기는 빨랐다.
“오늘 이 장소를 다 지워버린다.”
“예. 주인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