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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굳은 결심 그 벅찬 감동이란..
"좋았어..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건가?"
나는 한참을 그것들을 흐믓한 표정으로 보고있다가 문뜩 렐리아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아, 근데 얘들말고 대륙에 뿌려놓았던 얘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내가 일일이 해야하나?"
그러자 그녀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럴리가요! 당연히 지금쯤 그들도 태아의 모습을 하고있을꺼예요 아까 말했잖아요 지금 있는 것들은 시본이라고요... 즉, 얼마나 성장하고있는것인가 보여주는 표본이니까요"
"그래? 일종의 권능인가?"
"네.. 뭐 그렇죠..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면 세상의 의지가 그에 반응하는것이죠..."
"그것 참 편리하네..."
"풋.. 권능 처음 써봐요?"
"아니 그건 아닌데.. 좀 새삼스러워서..."
"애초에 권능이라는게 절대자의 의지에 발현되는거라구요 미드제리엘님이 피조물을 만들려고 하는순간 나도 모르게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구현화된거고 그걸 세상의 의지가 받아들인거고... 아무튼 아까 말했던 말을 풀어말하면 이렇다는거예요"
"알았어 그럼 그들의 외모도 마찬가지겠네 지금있는 저 두 얘 빼고는 설정을 하지않았으니까..."
"그렇겠죠.. 외모가 같지않아도 아마 미드제리엘님이 설정한것을 기본으로 그들의 외모가 정해지겠죠 그래서 처음엔 외모가 비슷비슷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뭐 세대를 거듭하다보면 해결되겠지만..."
나는 그 말에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떡이고는 다시 태아들로 시선을 돌렸다.
꼬물거리는 그것들을 보아하니 어째 아까보다 조금 큰 것 같았다.
내가 그것들을 정신없이 쳐다보자 렐리아는 정말 못 말릴겠다는 듯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아, 그만 좀 쳐다봐요 쳐다본대서 얘들이 갑자기 성체로 크는것도 아니고.. 아무리 성장을 빨리하도록 했다 해도 적어도 5일은 걸릴다고요 닳겠네 닳겠어!"
"헤.. 하지만 난 이런건 처음보는걸?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처음보는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좀 안본다고 안클 얘들도 아니니까요"
"알았어 알았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항상 내 시선는 태아들로 향해있었다.
"아 쫌! 미드제리엘님! 하~ 누가 이분이 이럴 줄 알았겠어? 완전 팔볼출이야 팔볼출."
렐리아가 이렇게 타박하는데도 내가 그들에게 눈을 땔 수 없었던 건 단순히 이들을 만들었다는 만족감과 뿌뜻함 말고도 어렸을적 키우던 관상어를 빤히 바라보았을때 느겼던 느낌과 비슷해서 일지 몰랐다.
작은 어항속에서 꼬물거리던 형형색색의 관상어들은 어렸던 나의 마음을 뺴앗길 충분했다.
딱히 시간에 맞쳐 먹이를 주는것 빼고는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었던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 그것은 사람을 따르는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것과는 다르게 마치 세상의 방관자가 된것 같이 그들의 삶과 죽음을 보아오면서 우얼감과 그리고 그것보다 앞섰던 더 큰 알 수 없는 황홀감과 비슷함 맥락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하여 그때의 감정과 혼합되어 나도 모르게 어렸을 적 그 관상어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건지도 몰랐다.
한때 밥을먹는것도 잊어버리고 몆 시간을 그것만 쳐다보다가 엄마에게 혼난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향수감에 빠져있는 나를 옆에있던 렐리아가 건져올려주었다.
"미드제리엘님? 어디 유희나 그런 곳 안가실꺼죠?"
뜬끔없는 그 말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고 그 순간 그녀가 소리를 뺵 질러됐다.
"그럼 그만보고 나 좀 도와요! 요 며칠간 청소도 못했는데.. 이 뺀질이 신!!!"
그녀의 마지막 인내심의 끊어져 버린건지 아까보다 더욱 큰 목소리로 소리쳤고 슬그머니 그녀의 얼굴을 돌아보니 웃음기 없는 얼굴은 한 채 싸늘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다음 날 나는 기분좋게 학교로 등교했다.
뭐 약간의 렐리아의 등쌀도 있었지만 그 정돈 감수할 만 했다.
내내 싱글벙글 웃고있는 나를보고 얘들은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너 무슨 좋은 일있냐? 생일인가?.. 이상하다.. 내가 알기엔 그것도 아닌데"
"계속 웃고있으니까 꼭 실성한 사람같다."
"꼭 아빠미소같아. 그것도 이제 막 득자(得子)를 한... 우리 삼촌 그랬을떄 딱 저 표정이었거든."
"에이.. 설마..? 그럴리가.."
여기저기서 뭔가 이상하고 위험한(?) 말들도 나는 싱긋 웃으며 넘겨버렸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무슨 관계를 해 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얘들은 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경쓰였던것인지 심지어 길에서 만난 세아조차도 날 걱정해 주었다.
"선배 괜찮아요? 다른 선배들이 선배가 어디 좀 이상하다고 해서..."
"아니야 난 정말 괜찮아 하하.."
"그렇죠? 뭐 잘못 먹은거 아니죠?"
"아니라니까.. 그냥 무척 기분좋은일이 있었던거 뿐이야..."
아무튼 나의 이런 행동은 그 태아들이 성체가 되는 5일까지 계속됬다.
그동안 나를 다른 얘들이 얼마나 이상하게 쳐다봤을까 살며시 걱정도 되지만 그런건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는 그냥 다른 얘들 신경쓰지 않은 채 내 기분에 충실하도록 했다.
이윽고 나는 희희낙락하여 게임에 접속했다.
"깨어나셨네요 마침 태아들도 이제 거의 성체의 모습이 다 돼가요"
"알아! 어제도 확인했는걸?"
이런 나의 모습에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푸념하듯 말했다.
"참 대단하세요 듣기로는 다른 신들은 피조물을 탄생시킬 떄 나몰라라 하고 성체가 되는 그 날에야 신경을 썼다는데 미드제리엘님은 그 5일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들여다봤으니..."
나는 정말로 그 5일동안 그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았다.
인간의 막 태어났을때정도의 크기부터 그 후로 점점성장하여 몸이 유아기, 청소년기, 성년기가 되는 지금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나의 아이라고 볼 수 있는 그들이 이제 막 눈을뜨고 움질일려 했다.
나는 그 과정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아차하면 눈을 가렸다.
아무리 창조주라지만 본래는 인간인 이상 여체의 적나라한 나체를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문인지 렐리아도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여태까지는 그나마 절묘하게 중요부위가 가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니 말이다.
나는 눈을 살짝 가린채 손을 휘저어 옷을 창조로 만들어 낸 다음 그들에게 던지며 에서 엄숙하게 말했다.
"옷을 입어라!"
그러자 흑색의 머리칼의 남체와 녹색의 여체는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그들의 풍성한 천사의 날개와 마치 드래곤의 비늘날개를 적당히 섞은 것 같은 날개는 옷에 가려져 버렸고 그들이 옷을 다 입자 나는 그제서야 눈에서 손을 떄었다.
그러자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부복했다.
"우리들의... 아버지를... 뵙습니다..."
============================ 작품 후기 ============================
휴~ 슬슬 이젠 이편도 끝나가네요 아마 내일이면 끝날 것 같아요
후후.. 이번편을 쓰면서 조금 민망한 부분은 자체검열했습니다
미드가 좀 순수한면이 있어서요
아 그리고 여러분은 관상어를 키워보셨나요? 저도 예전에 키워봤는데 미드만큼은 아니여도 정말 빤히 쳐다볼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 먹이를 주는거랑 물 가는거 빼고는 손이 안 가는데 왜 이리도 마음이 가는지.. 두 마리의 제브라피쉬를 키웠는데 한마리를 일찍 죽고 한 마리는 오래 갔는데... 마저 죽어버릴때 어찌나 슬프던지요 지금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진짜 그땐 동물 광이어서말이죠.. 하하
그럼 이상 잡담을 멈추고 리리플입니다~
구미호9 제팟이라 도박아니예요? 위험한데...
우라우라리 하하.. 방과후는 양반이죠 저희는 방과 후도 보퉁수업이고 님이 야자의 슬픔을 아시나요 ㅠㅠ
macham 특이한게 없다뇨? 특이한겁니다!
FireDragon 하하 우리 집이 시골이어서요 오히려 친척들이 우리 집에 모이죠 외할머니 집은 차타고 30분 이상은 가야하지만 할머니 집은 걸어서 1~2분일려나요?
카드매니아 아.. 그런가요? 제가 오해했네요 그리고 소울이터라면... 그 뭐 사신 나오고 무기속에 영혼들어 있어서 파트너랑 악마비스무리한거랑 싸우는 애니아닌가요? 어렸울적에 애니x스라는 채널에서 해서 봤던거 같은데 그리고 이미 종족은 정했답니다 아쉽지만...
凉宮カズラ 하하.. 죄송하지만 전 이 화를 쓰긴전부터 아예 새로운 종족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작가의 묘사능력부족으로 잘 안닿을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제 소설을보시분등 중에 남자분들이 꽤 되는군요
chaosruin9 어? 무척 오래만입니다? 아 그리고 후후.. 남자부터 생각한이유요? 미드가 민망하게 여기니까요 저도 이젠 알건 아는 나이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면역은 좀 떨어져서 왠지 그러면 여자를 밝히는 것 같고...
시하라 제가 좀 민망해서요
인여잉간 뭐 맞는 말이네요 ㅎㅎ
혈우뢰 아니요 천족과 비슷하지않아요 좀 뭐랄까 다음 화를보시죠.. 그리고 대체 휴일제 저희학교는 하지만 사립에다 지원을 덜 받고 좀 멀리 있는곳은 안하지 않을까요?
세계를위협하는악당 첫코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그럼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