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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숭고함의 약속에 대하여...
'아아..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나는 고뇌했다
멀지않아 곧 이들은 그 부락을 찾아낼테고 곧 탐색이란 이름의 대학살이 시작될 터였다.
그렇다면 신인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물론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나약하고 유약한 내 마음이 그것을 망설이게 할 뿐....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 속 거울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평형을 유지하지 못한채
신의 의무로선 학살당하는 어쩌면 멸족당할지도 모르는 그들을 중용을 위해 구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의 위치는 중용신이었으니까..
하지만 나약한 내 마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설 수 있어? 친구들도 있는데? 모두가 'Yes' 할떄 넌 'No'을 할 자신이 있냔말이야'계속 그렇게 나 자신에게 되 묻고 있었다.
과연 난 어떤 사람인것일까... 게임 속의 나처럼 당당하고 주관이 또렸하고 낙천스럽기까지한 존재일까.. 아님 그저 그런 사람들처럼 마치 파도에 쓸려가는 조약돌 처럼 하고많은 그런 무언가에 끌려가는 존재인 것일까..
내 마음은 불안했다.
어쩌면 신으로서의 나의 성격은 가상이라는 가면에 아님 편안함이라는 장막에 내가 알고있고 친한 몆몆의 사람들에게만 보여지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과연 모르는 다수의 타인들의 앞에서의 나는..?
물론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니 제 성격을 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렇다면 영원히 숨어 있을 순 없다.
마치 예전 중학교 시절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 나는 철저히 본래의 성격과는 다른 인물들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것은 당연히 매섭게 소리치며 우릴 가르치는 연극부 선생님의 탓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가 남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는데 자질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면 마치 연극에 오르는 것처럼 '신'의 성격을 연기하면 될까? 평소에 그래왔듯이 말이다
아니다.. 그럴 순 없다 지금의 난 미드제리엘이 아니다 그저 이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인 미드일 뿐이다.
즉, 난 신이라는 가면을 쓰지 않은채 신을 연기해야 한다.
신과 인간의 중간을...
그건 무척 어렵고 오만한 생각이다 인간이 신을 연기하겠다니 참 웃기지 않는가?
누가보면 참 시덥지 않은 별 이상한 고민이 아닐 수 없겠지 않는가?
하지만 늘 새삼스레 하는 말이지만 이쪽에 이 신노름에 너무나 동화되어 있었다.
엘리나 일도 이번 일도 나를 맘 아프고 고민하게 했다 또 어떤 일이 나를 그렇게 만들 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두려워 진 것이다 이런 나의 두개의 모습이 까발라질까봐 누군가 나를 의심하게 될까봐 실제로는 그럴 확률이 적으면서도...
그렇다면 난 왜 신으로 밝혀지는 걸 꺼려하는 걸까? 나만의 특권이 사라질까봐 아님 게임 초반에 들어던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일까....
그런 나의 고뇌는 누군가의 외침에 깨져버렸다.
"고블린들의 부락을 찾았습니다!"
아아.. 결국 찾아버린 것이었다 못 찰길 바랬는데 그래서 그냥 포기했으면 했는데...
하지만 이런 내 마음과는다르게 주위의 사람들은 희희낙낙하고 있었다.
"큭큭.. 그 빌어먹을 흰머리 마법사가 떨군 목걸이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이거 길드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건가?"
그 말에 나는 무슨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저 사람이 말한 흰머리 마법사가 누군지 내가 왜 모르겠는가?
바로 내가 전에 장남삼아 변했던 모습이 아닌가..
결국 나 때문이었다 내가 그들에게 빌미를 제공한셈이 되었다.
난 고블린들에게 죄책감을 느겼다 내가 그것을 떨구지만 않았어도 그들은 그저 계곡에서 편안하게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덕분에 지금까지 고민하던게 사라져버렸다 지금까지 왔다갔다하던 저울의 추가 아예 한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순간이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감사합니다 제이름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고블린들을 적대하지않겠습니다 또한 이곳이 위험에 처했을겨우 언제라도 와서 도와주겠습니다'
저번에 내가 고블린들의 부릭으로 초대받았을때 그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 이런 맹세를 했다.
왜 이게 이제야 생각이 나버린걸까? 진작 생각이 났으면 고민을 안했을 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마음이 정해지자 그렇게 나는 빠르게 앞으로 치고나가서 재빨리 부락의 입구를 막아섰다.
내가 대열에서 이탈하자 샤틴이나 에딘은 당황하여 소리쳤으나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뒤를 보니 고블린들이 갑작스러운 인간들의 등장에 당황하여 이리저리 소리치며 뛰어 다녔다.
한동안 대치가 이어졌다.
뭐 그 보물아이템을 넘겨주는 방법이 있겠지만 왠지 주기가 싫었고 준다고 해도 이들이 좋게 물러나진 않을 것 같았다.
어이없어 잠시 말을 못하던 사람들도 곧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물었다.
"뭐냐? 왜 길을 막아서는거냐!"
"글쎄요? 그냥 맘이 바뀌었다고 해야하나요"
"죽고싶은거냐?"
"아니요 누가 죽고싶겠습니까?"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나의 동료들은 말을 할 순 없으니 손짓발짓으로 날 만류했으나 난 그들을 보고 피식 웃을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거지 비켜라!"
선발대의 대장격인 사람이 나에게 소리쳤고 나는 그를 비웃듯이 말했다.
"분명 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건방진!"
그는 나의 태도에 버럭 화를 내며 달려들었고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중얼거렸다.
"후회하실텐데요.."
사실 지금 나에게 달려드는건 자살 행위였다.
전에 무투대회등으로 망가진 연검을 맡길때가 없어 헤파이스에게 맡겼는데 깜빡 잊고 챙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있는 무기란 무엇일까?
바로 초기에 그가 선물로 만들어주었던 신검 아르카다인 것이다 나의 피조물인 헤븐 레인보우로 만든...
비록 그 위력덕에 봉인을 하고는 있지만 그 위력이 어디가는건 아니다.
나는 그가 나에게 흉흉한 기세로 겸격을 내리치려는 동시에 연검을 뿌렸다.
물론 최대한 급소를 노리는 척을 했다. 그냥 몸을 베어도 그 위력에 두조각이 났겠지만
갑자기 사람을 휙휙 베버리면 곤란해지므로 이정도 연기는 필요했다.
어느정도 노리던 급속에는 벗어났지만 그의 목은 당연히 몸과 분리되었고 피분수를 뿜으며 뒤로 쓰러졌다.
그러자 다들 믿고있던 대장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는지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나는 이때를 노려 한마디 했다.
"어머? 죽일 생각까진 없었는데.. 오늘따라 검이 잘 드네요 미안하네요 아무튼 어서 이 사람 시체 가져가요 시체 뒤져서 아이템찾는 취미는 없으니까.."
모두 어버버한 표정이었고 나는 그 표정이 재밌어 잠시 킥킥거렸다.
그떄 부락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장로인 케슈타파프였다.
그는 통역을 위해 초록 구슬을 들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약속을 지키려 왔습니다 케슈타파프 절 잊진 않으셨지요?"
그러자 그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오! 미드님 아니십니까? 어찌 제가 당신을 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예전의 맹세 때문에 저희를 구하러 오시다니..."
내가 그와 얘기를 하는 동안 선발대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소리쳤다.
"웃기지 마라! 고작 대장 한명 죽였다고 의기양양하기는 우리는 수십명이다!"
나는 그 말에 그를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요?"
"뭐..?"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말씀입니까? 당신이 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전 여기있는 모든 분을 죽여버릴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뭐..뭐라! 네놈이!"
"쿡쿡.. 웃기는군요 여길 뭐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여긴 고블린 부락입니다 즉 필드에 돌아다니는 고블린보다 더 경험있고 노련한 전사들이 있지요 샤먼이나 주술사는 말할것도 없고.. 또한 여기는 부락이죠 이들의 삶의 터전이란 말입니다 여기가 망하면 자기들이 멸족한다는건 아는데 고블린들은 죽기살기로 싸우겠죠 죽기를 각오한 존재와 방심하고 설렁설렁하게 싸우는 존재중 누가 유리할까요?"
"궤변이다!"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나는 다시 그를 비웃듯이 말했다.
"궤변이라고요? 사람은 죽음이 임박했을떄 몆배의 힘을 발휘한다고 하죠 그게 고블린이라고 다를까요? 그리고 당신들 고작해야 20~30명정도인데 몆십배 차이가 나는 고블린들의 독침과 고함공격을 견딜 자신이 있나요 실제로 당신들의 실력도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군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가 같이 싸울겁니다 고블린들의 지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죠 나름대로의 문명과 사회를 이룬 종족이니까요"
그 말에 맞다는 듯이 장로는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나는 상당히 위축되어 보이는 그들에게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당신들이 쓰러지면 이젠 저 초보자들 차례겠죠 당신들도 그러할 건데 변변한 무구하나 없는 초보자들은 학살당하겠군요 당신들이 저들에게 할려고 했던것처럼... 하나만 묻겠습니다 당신은... 여러분들은 원성에 찬 초보자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윽..."
"승산이 없다는걸 알았으면 이만 물러가시죠 당신들의 잘난 대장과 함께..
나는 그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고 그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람들을 곧 뿔뿔히 흩어졌다.
나는 남 몰래 한숨을 지었다.
반쯤은 도박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의 신 아닌 신 연기가 잘 먹혀나 보다.
난 확실히 그떄 신으로서 행동했으니 말이다.
뭐 그리고 신의 성격이고 본래 성격이고 뭐고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어차피 나는 나이니까 그 성격이 내 본래 성격일 수도 있고 원래 성격은 여러 개라 하지 않던가..
그렇게 속으로 혼자 피식 웃고있을때 나는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는 동료들을 보았다.
나는 장난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야! 너..."
"왜? 너라도 저기 들어가게? 미안하지만 난 너를 베고싶지않거든 샤틴 너가 아까 나서지 않았던게 다행이었어"
"아니.. 그게 난.."
나는 그 말에 알겠다는듯이 더욱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 내가 왜 그랬냐고? 내가 했던 맹세를 내가 어기는건 싫었으니까 나중에 잔소린 나중에 다 들을 테니 지금은 좀 봐주라 샤틴.."
============================ 작품 후기 ============================
흠.. 원래 어제 올릴려 했는데 귀찮아서 말이죠 하하
좀 피곤하군요 오래동안 썼더니 아무튼 꽤나 신다운 모습을 보여준 미드였습니다
점점 눈꺼풀이 감겨오니 이거 빨리써야 겠습니다 빨리쓰고 자러들어가야죠
뭐 그래도 리리플 빠틀릴 수 없으니 리리플 입니다
인여잉간 원래 주인공은 고민 많은 사람입니다
테레이샤 감사합니다^^
FireDragon 뭘요, 힘은 우리 형이 내야죠 전 그나마 시간이 있지만 우리형님께선 백일도 안남았으니 말이죠
구미호9 예 아쉽네요 이번에도 꽝! 그래도 어느정도 눈길을 받겠죠
眞.天 그렇군요 폰 잘 고치셨나요?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바로는 좀 무리겠지만 내일 수정하죠
凉宮カズラ 그렇군요 그런데 군대를 갔다오셨다니 ㄷㄷ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솔직히 이런분이 보실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노블이면 전 돈도없어서 결제도 못하는데 말이죠
시하라 아무래도 관계는 없을 듯 하네요 하하
sgasl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혈우뢰 정답: 그냥 돕는다 당당하게 뒷 일은 나중에..
우라우라리 하하 굳이 그럴필요 없는데요 에.. 혹시 기분나쁘시진 않나요?
이노이노 그런가요 베르베르소설은 신 밖에 안 읽어봐서 재밌긴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