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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과 고뇌
"그래요 마음껏 우세요 그 대신... 이렇게 어깨 빌려주었으니까 미드제리엘님도 나중에 한번 빌려 주실래요? 내가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몸을 떨 때 내 몸과 마음 모조리 망가져 흔들릴때 내가 미칠듯한 고독감에 괴로워 할때 이런 날 곁에서 바로 잡아주세요... 더 이상 슬픔에 방황하지 말라고..."
나는 그 말에 알겠다는듯이 말 없이 고개를 끄떡였고 그녀는 그거면 된다는 듯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막 울고난 덕분일까? 혼란스러웠던 마음도 어느덧 가라앉고 본래의 나로 돌아왔다.
"우어어~ 지겹다 지겨워!"
식이는 수업이 지겨운 듯 자신의 책상에 널부러지듯 엎어져 있었다.
"수학.. 지리.. 정말 미치겠다 잠만 오고... 아.. 방학이 그립다."
개학한지 얼마 안되었거만 벌써부터 방학을 찾는 그 모습이 너무 한심해 그에게 쏘아붙였다.
"얼씨구? 야! 우리 개학한지 일주일밖에 안되었거든? 그리고 얼마후면 봄 방학이잖아..."
"그렇군... 봄 방학.. 하지만 그것도 며칠간일 뿐이고 곧 입학식이 열리겠지.. 그럼 후배들이 들어올꺼고 괜찮은 녀석이 있을려나? 같이 게임하는데 만만한 놈...."
그 말에 뭐라 대꾸하고싶었지만 너무 기가막혀 차마 뭐라 말할 수 없었고 곧 엎드려 있는 녀석의 등을 두드려 그 녀석을 일으켜 세웠다.
"야! 일어나! 곧 수업시작이다!"
녀석은 지루함과 피곤함 속에서도 결국 꾸역꾸역 마지막 정규 수업시간까지 버터내더니 마침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가방을 싸고 교실밖으로 나왔다.
나 역시 보충 수업시간에 딱히 듣고 싶은게 없었으므로 가방을 싸고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으로 나와보니 식이 녀석은 교실과는 딴판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잠시 헛웃음을 흘렸다.
저 녀석은 어떻게보면 참 대단한 녀석이라고...
내가 집에 돌아와서 우선 몸을 씼고 TV의 채널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결국 할 짓이 없어져서 게임에 접속했다.
게임에 접속하니 렐리아가 미소를 지으며 날 반겼고 괜히 어제 일이 생각나 얼굴을 붉혔다.
뭐라 말을 해야할것 같은데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못해 그저 머뭇머뭇 거리다 겨우 내뱉은 말이...
"그럼 나 내려갈께.."
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푸훗 하고 웃더니 나에게 물었다.
"어머? 그걸 새삼스레 왜 말하고 계세요 전에는 아무 말없이 잘 갔다왔으면서 뭐 어쨰든 잘 갔다오세요 또 유희인가요?"
"아니 산책.."
나는 그 말만 남기고 지상계로 내려왔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내려온다 한들 할 여기에도 일이 없었다.
오늘 파티를 한다는 말도 없었고 각자의 일이 있을테니까 모일 일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거리를 방황하는거 뿐... 혼자서 사냥하자니 양심에도 걸리고 흥이 안났고 내가 장사를 마며 물건을 팔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게임자체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나에겐 신이라는게 부여될 때부터 그런게 허락되지 않았으니까...
나의 시선에는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단순히 게임으로 보이진 않으니까 그래서 인지 그 책임감 때문인지 딱히 할 일이 없어도 게임에 접속하는건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나 죽일 생각으로 막 걷다보니 어느새 나의 대신전 앞에 와 있었다.
'왜 여길 온거지...? 뭐 그래도 왔으니 둘러보고는 갈까?'
신전의 외관을 둘러보고 있자니 갑자기 마음 한쪽 구석이 아련해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러는건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얘써 불편한 마음을 지우려 할떄 신전의 내부에서 큰 소리가 났다.
"네 이놈!!"
누군가가 진노해 내뱉는 호통이였고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그 안을 배꼼 들여다 보았다.
저번에 본 주교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일하는 시동으로 보이는 나이어린 소년에게 노기어린 얼굴로 호통을 치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데미칸 대주교님..."
갈색더벅머리의 소년은 눈물로 흘리면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살짝 눈쌀을 찌프렸다.
소년이 무슨 잘못을 한 건지는 몰라도 너무 안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주교라니 언제 그런 자리에 올랐지?'
분명 저번에는 주교라고 불렸던 것이었는데 어느새 대주교라 불리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분이 풀리지 않은 얼굴로 소년을 바라봤고 분통을 터트리며 소년에게 일갈했다.
"이놈.. 너가 망가트린게 무엇인지 무엇인지 아느냐 무려 미드제리엘께서 나에게 친히 내려준 성의(聖衣)였단 말이다 그런데 그 귀중한것에 더러운 먼지를 묻히고 까맣게 그을려? 네가 감히 신벌(神罰)을 받고 싶은 것이냐!"
그 말에 소년을 더욱 벌벌떨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던 나로선 아리송할 뿐이었다.
'뭐? 무슨 소리야? 난 그딴건 준 적 없는데... 심지어 엘리나와 아즈알에게도 뭔가는 주지 않았는데...'
그때였다.
짝! 소리와 함께 소년의 볼은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주교가 그에게 손찌검을 한것이었다.
그 덕분에 주위의 신도들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나 역시 놀랐다.
'뭐야 심하잖아!'
내가 속으로 그렇게 소리치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때 이번엔 주교는 아얘 소년은 배를 걷어찼다.
컥!
몸이 가벼운 탓인지 소년은 붕떠서 뒤로 날아갔고 주교는 자신의 뒤에 기사들을 냉정한 눈빛으로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알아서 치우도록!"
그 말에 나는 결국 폭발하여 방 안으로 뛰쳐 나왔다.
"잠시만요!"
그러자 모두의 시선은 나에게 향했고 주교는 나를 보며 물었다.
"넌 누구지..?"
내가 막 말하려는 사이 주교가 알겠다는 듯 내 말을 잘랐다.
"아, 넌 전에보았던 미드제리엘의 대리자로군, 성녀와도 친하다고 했으니... 그런데 여기엔 왜 온거지 혹시 대리자라는 직위와 성녀의 친분으로 무엇인가 얻으려 온 것인가? 그렇다면 번짓수를 잘못 찾았군 돌아가라!"
"아니.. 너무 심하잖아요! 이 소년이 뭘 그리 잘못했죠? 그렇게 가혹한 짓을 받아야 했나요?"
"성물(聖物)을 더럽힌 죄다. 고작 기절 정도라면 싼 편이지 지금 감히 신의 죄인을 둔둔하려는 것인가?"
그 말에 내가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멈춰라..."
그 말에 뒤로 몸을 돌리던 주교는 어이없다는듯이 나를쳐다보았다
"건방지구나.. 너가 아무리 대리자라 하나 나는 신으로 부터 그 권위를 인정받은 대주교다 너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는 없다 기사들은 대리자를 정중히 모시도록!"
그 말에 기사들을 날 잡으려 했고 나는 그만 웃음이 나버렸다.
"하하하... 요즘 종들은 주인도 못 알아먹나보지? 감히 죽고싶은가!!!"
============================ 작품 후기 ============================
흠흠 오늘도 분량이 적네요 형이 비키라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화가 이번편의 마지막화 입니다 아직 제목은 정하지 못했네요
재밌게 읽어주시길...
혈우뢰 예.. 학교보충이죠 휴가 끝나면 다시 보충..
인여잉간 저에겐 의미없는 코멘이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라우라리 재미지 않으셨나요 전 무지 재밌었는데
眞.天 에? 전 무시하지 않습니다 어제 말한거 바로 수정했습니다
macham 음.. 마족이라면 있습니다만 제가 말하는 악마는 이분법적인 악마를 말하니다 절대악과 절대선을 말하는 겁니다 제 말은 절대 악이란 없다는 겁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테니까요 선마(善魔)가 있을 수 있고 악천(惡天)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전 중립입니다^^
FireDragon 니드온의 최후를 위하여~ 나만알고 있다는... 데헷? 그리고 트크 축하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