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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과 고뇌
"이제와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미드제리엘이시여...."
그는 어느새 그 말만 남긴채 포탈의 안으로 사라졌고 나는 그가 가고 나서도 그의 말을 계속 중얼거리듯 되풀이 했다.
"멈출 수 없다고...? 왜..? 왜왜왜!!! 그깟 이상이라는게 뭐길래!"
거의 미친사람처럼 그 말만 웅얼거리듯 되뇌였고 무엇인가 헛웃음만 날 뿐이었다
그때 뒤늦게 나를 찾아온 렐리아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미드제리엘님? 괜찮으세요?"
나는 다가오는 그녀를 보고 피식 웃으면서 뭔가를 웅얼거리듯 중얼거렸다
"하하하.. 렐리아 나 어떡하지..? 정말 어떡해? 도데체 뭘 어떻게 해? 응? 말 좀 해봐.. 제발...."
"미드제리엘님...."
나는 그녀에게 넋두리를 하듯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오늘 난 철저히 망가지고 말았다.
그것이 단순한 극복하지 못한 슬픔인지 아님 진실을 알게 된것에 대한 충격때문인지 아님 그저 자괴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렐리아는 자신의 신이 저번의 일로 많이 좋지않다는걸 깨달았다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그를 보고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휴~ 역시 아직도 힘드신건가? 그동안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했는데 위로라도 해드릴까?"
그녀는 홀연히 지상계로 내려가는 그를 보며 중얼거렸고 곧 그를 따라갔다.
타박타박...
일부러 들키지 않으려고 멀치감치 거리를 두고 그를 따라갔다.
따라가는 걸 들켰다간 타박을 받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구슬을 가지고 궁상을 떠는걸 보니 자신이 괜히 그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의 그의 상태는 5M내로 가까이 따라붙어도 모를 것 같았다.
"휴~ 상태가 안 좋네... 그냥 모습을 드러낼까?"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걸 실행에 옯기려는 순간 그에게 누군가가 나타났다.
'니드온..? 어째서?'
그녀는 갑작스러운 그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자신의 신이 그에게 적의를 보이고 그를 노려보는것을 보았다.
그들은 몆 마디 말을 나누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너무 갑작스러워 그녀로서도 그들을 놓치고 말았다.
"어!? 뭐야?"
그녀가 당황하여 그들을 찾았을땐 이미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미드제리엘의 저주로 저주의 몸이 된 니드온은 무엇인가 여운을 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그녀는 서둘러 미드제리엘에게 다가갔다.
그는 무슨 말이라도 들은 듯 충격에 웅얼거리듯 무엇인가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상태가 심각하네...'
이게 니드온의 특기였다 상대의 마음 깊숙한 곳의 취약 점을 끄집어내 상대를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점 자신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수단을 가리지않고 이루려고 한다는 점
아마.. 이 미드제리엘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나 모욕적인 인사 등을 아주 서스럼없이 덤덤하게 말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그녀였다.
자신의 신께서는 잔 정이 많으셔셔 그런거에 약하니까 말이다.
그녀는 그를 보조하고는 그에게 말했다.
"우선.. 돌아가요..."
그 말에 신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렐리아는 힘이 없는 그의 모습에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다음은 나 일지도....'
그러다 고개를 젓고는 다시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시작해버린것일지도 모르지...'
환생한 '그'와의 두번째 만남... 그는 처음보다 더 달라져 있었다.
애써 예전의 차가운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를 쫒아버리긴 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예전처럼 될 수 없음을... 그저 흉내에 불과해 버린거라고 말이다.
만약 그가 그와같은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시 나타나다면 그녀는 마치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져 버리는 것처럼 속절없이 무너져 버릴 것이다...
그녀는 신계로 돌아와서 멍하니 침대에 않아있는 자신의 신을 말없이 안으면서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했다.
"미드제리엘님.. 힘들도 누군가에게 기대기도 하세요 애써 참을필요도 없어요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까 힘들땐 맘껏 울어버리셔도 돼요 이때 체면이 무슨 상관이예요 내가 이렇게 슬프다는데... 여긴 둘 밖에 없으니 죽을때까지 비밀로 할께요..."
***
그 말때문일까? 말없이 무덤덤하게 있던 난 마치 엄마 품을 파고드는 아이같이 그녀의 어깨에 기대 울고 말았다.
몸이나 마음이나 강하게 커야하는 요즘의 고등학생들에게 울음이란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주책이라고... 나잇값 못한다고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하지만... 내가 이렇게 슬프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내 몸을 잠식해 버린 이 슬픔을 견디지 못하겠는데 무슨 상관인가... 자신들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이 슬픔, 괴로움, 자책감,자괴감 등등이 되섞인 이 감정의 집합체를 받아 줄 것인가? 그렇지도 않을거라면 울지 말라고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래... 도피처다 그래 이곳은 남들에게 보이는 강한 모습이 아닌 마음 속의 여린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도피처...
오늘은 정말 맘껏 울 것이다.
여태껏 표출하지 못했던 이런 나의 슬픔을 이 눈물로 승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맘껏 울고나면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 것이다.
쾌활하고도 차분한 진정한 나로....
그러니 오늘은 마음껏 슬퍼해야지....
쏟아지는 나의 눈물에 렐리아는 자신의 어깨부분이 젖어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슬픈 눈을 한채 나를 안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래요 마음껏 우세요 그 대신... 이렇게 어깨 빌려주었으니까 미드제리엘님도 나중에 한번 빌려 주실래요? 내가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몸을 떨 때 내 몸과 마음 모조리 망가져 흔들릴때 내가 미칠듯한 고독감에 괴로워 할때 이런 날 곁에서 바로 잡아주세요... 더 이상 슬픔에 방황하지 말라고..."
============================ 작품 후기 ============================
흠.. 학교가 휴일을 해서 한편 올립니다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쉴 수 있지요
원래는 수요일이랑 목요일에도 올릴려 했는데 외갓집이랑 나들이를 가서 말이죠
어쨰든 주말연재가 아님므로 분량은 적습니다 하하핫!
사실은 여기에서 끊어야 감정전달이 잘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저는 글을 쓸때 저도 모르게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할때가 있어 저도 막 슬퍼진달까요?
정말 즐거울걸 썼을때보다 애틋한거, 슬픈 것을 썼을때가 이입이 더 잘 되고 더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으음.. 또한 이런 주인공이 모습이 찌질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제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까끔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자 입니다.
우리는 슬픈데도 울지를 못하고 사랑하지만 사랑하다고 말 못할때가 있지요 특히 가족에게 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상황상 감정을 속일때가 있지요 그러다 오해가 생기고... 마음의 화가 생기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막 울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고 믿을만한 사람옆에서는 감정에 충실에도 괜찮지 않을까요? 정말 그들이라면 내가 뭘 하든 받아줄테니...
우리가 모두 감정노동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또한 저는 좀 진솔한 인간다운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보통 주인공들은 겉과 속이 모두 강한 면이 있지요 그래서 상처따윈 잘 안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안 그런 주인공도 많지요
전 주인공이 강한 적에서 깨지는 모습이 아닌 속에서 상처입으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달까요?
자! 그럼 이젠 좀 뻘 소리로 들어가 볼까요?
어제 영화 '명량'을 보았는데 정말 죽이더군요 고증을 저렇게 잘 해놓았나 싶기도 하고 신화속의 추앙시된 이순신보다 인간적인 고독스러운 모습이 이순신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최민식, 하정우 등 배우분들의 연기도 일품이었구요.
아무튼 명량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그럼 리리플입니다~
眞.天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지적해준 오타중에 귀찮아서 안했던게 있던것 같던데...
macham 이 소설엔 악마따윈 없습니다 본래 악마란 고유성을 잃어버린 슬픈존재지요 그리고 미드 현실이름은 최유민 입니다 분명 전 화에도 나와 있을텐데요
구미호9 오호? 그런 기막힌 우연이! 솔직히 주소 밝힐떄 꺼리긴 했습니다 워낙 전라도가 평판이 안 좋아서 그래서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를 서핑하다보면 발끈 할때가 많습니다
FireDragon 전 중립자 입니다 어쨰든 니드온도 저의 사랑스러운 자식(?)이니까요
인여잉간 이래서 말 조심(?)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본래는 그렇지 않는데 이 경우엔 니드온에 대한 강한 악의가 그만큼 미드의 강한 의지가 되어 발현된 것이지요
혈우뢰 뭐 비슷하긴 합니다만 좀 다르네요
시하라 걱정마세요 최근엔 학살일정이 안 잡혔으니 뭐 나중엔 있겠지만... 그러고보니 백골이 진토라는 말을 들으니 정몽주의 단심가가 생가가나는군요 이 몸이 죽어죽어 일 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라 가실줄이 있으랴..
우라우라리 니드온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트크 축하요~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