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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미소
'왜지? 왜 이렇게 꺼림직 한거야?'
나는 알 수 없는 그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어쩌면 뜻밖이거나 당연할 수도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식이의 말대로 상태가 위독했던 타스론의 국왕이 요양차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가 결국 급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성군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선정을 배풀었던 그의 죽음에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다는 것 이었다.
그로인해 나라가 어지러워 질 것을 염려 해 귀족들이 아직 약관의 나이가 되지못한 태자 이루디아드를 추대했고 아버지의 장례와 동시에 즉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여진 것이었다.
그러자 한쪽에서는 그것은 왕실예의에 어긋난다며 강한 비난을 하였지만 워낙 강성한 추대파들의 의견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 했다고 했다.
내가 게임에 들어오자 나를 맞이한 렐리아도 그런 말을 하였다.
"아.. 미드제리엘 그러고보니 타스론왕국의 국왕이 서거했다는 군요"
"아..? 그래?"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위해 짐짓 놀라는 척을 했다
그녀는 그리고는 나에게 물었다.
"가보실 껀가요?"
"아니.. 내가 왜?"
그러자 그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담담히 고개를 끄떡였다
"그럴 줄 알았어요 별로 연관있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당연하지 솔직히 내가 다 일리리 죽었다고 명복을 빌고 축복을 내려 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게 깊은 관계도 아닌데"
관심 없다는 듯 지나가던 투로 말한 나는 문뜩 무엇인가 떠올라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왕이 죽었으니 교단에서도 파견이 나올려나?"
그 말은 들은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지 않을까요 일국의 왕이 죽었고 뿐만아니라 한 왕이 즉위하였으니 애도가 아닐지라도 앞으로의 축복의 기도문을 듣기 위해서라도 교단에 요청하겠죠 더군다나 미드제리엘님의 대신전은 아예 그곳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럼 한번 가볼까? 이대로 있는 것도 심심하고 잘만하면 엘리나를 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요즘 통 못 보았잖아? 더군다나 대신관 죽어버렸으니 어느정도는 신경써야지 즉, 왕때문에 가는게 아니라 내 일 때문에 가는거지 애도를 올리는건 겸사겸사"
그러자 렐리아는 나를 기가찼다는 듯 바라보았다.
"꼭 그것을 핑계가 있어야만 가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좀 종종 들리시는건 어떨까요? 당신의 어린 신녀를 위해서라도요."
나는 그 말에 찔끔 하여 어색하게 웃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강림을 남발 할 순 없잖아.. 그리고 유희중인 모습으론 걔는 단지 대리인으로만 알고 있을텐데 그 모습으로 자주 찾아갔다간 민폐라고! 아무리 신의 대리인 이라고는 하지만...."
"얼씨구? 핑계는 좋네요.."
"하하하... 그래도 내려가는게 어디야"
"어째든 이번에 저도 내려 갈래요 여긴 너무 심심하니까
아무튼 밑으로 내려온 우리는 그렇게 왕궁이 가까이 있지도 않거만 냉각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호오~ 꽤나 썰렁하네 대부분이 상점이 문을 닫고 있으니... 생업을 잠시 멈출 정도로 슬픔이 컸나? 그렇게 성군은 아니였던 것 같던데?"
"뭐 새로 즉위한 왕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나보죠 우리 더 가봐요"
그렇게 왕궁으로 하려고 걸음을 옯기던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일..리스?"
갑자기 우리 앞에 렐리아의 애인인 일리스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속으로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어~ 일리스잖아? 흠.. 여기에서 아는 채 하고 싶지만 그러다간 전에 미행 했다는 사실을 들키니까 모른척해야지.. 그러고 보니 얘가 내 유희에 아무 신경도 안쓰다가 갑자기 요즘 이렇게 같이 같겠다고 하는 것 보면 이때문에 이런다고 볼 수 있겠지? '
그는 얼굴에 환연한 웃음을 짓고는 렐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와아~ 반가워요 렐리아.."
나는 연기를 들킬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툭툭치며 물었다.
"누구야?"
그러자 멍한 얼굴을 짓던 그녀가 갑자기 미소를 짓더니 나에게 그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 이 얘가 바로 일리스에요 미드님도 들어보셨죠 지금은 환생은 해서 어린 얘의 모습이지만 전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예요"
그녀는 그를 그렇게 말했고 소개를 받은 그는 꾸벅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렐리아로 부터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녀가 수행천사로 있는 미드제리엘님이시죠? 저는 일리스라 합니다 렐리아의 영혼의 반려이지요"
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아.. 저도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렐리아가 당신 이야기를 많이 하니 말입니다 당신을 얼마나 자랑하던지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돕니다."
"하하.. 그런가요? 다행이군요 내심 그녀가 날 싫어하게 되지않을까 걱정했어거든요"
그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흠.. 지금쯤 빠져주어야 하는 거겠지? 눈치를 보이게 할 수는 없으니...'
제 3삼자가 연인의 사이에 끼어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눈꼴 시리다고 생각해 나는 렐리아에게 말했다.
"그럼 이왕 일리스 만난거 회포까지 풀고 천천히와 나는 먼저 가 있을테니"
"미..미드님!!"
그녀가 당황하며 나를 불렀으나 나는 손을 흔들며 잘 해보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그곳을 떠난 난 큭큭 거리며 중얼거렸다.
"큭큭.. 부디 둘이 잘 되면 좋겠는데.. 뭐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니까 당연히 잘 되겠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그러다가 한 가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가만! 나는 그에게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인간상태 였던 날 알아본거지? 신으로의 모습이야 어느정도는 펴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다 곧 머리를 털어버리고 아주 쉽게 결론을 내 버릴 수 있었다.
'에이! 뭐, 렐리아가 알려준 거겠지?"
그렇게 왕궁으로 향한 난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 그곳을 알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현 왕이 자신의 아버지의 장례를 공개적을 치러 더 많은 이가 그에게 애도를 표랄 수 있도록 했던가? 그러니까 평소엔 출입통제 구역인 이곳에 일반인들도 손쉽게 들어와서 국화를 헌정 할 수 있는 걸 것이다.
주변에서 듣자하니 이점에 있어 왕국의 많은 귀족들이 반대했으나 젋은 왕 독자적인 판단으로 밀어 붙인것이란다.
덕분에 곧 나이 많은 고관들의 뜻에 왕이 움직이는 섭정에 태도를 걱정했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덕분에 섭정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져 오히려 이젠 왕의 말에 고관들이 쩔쩔 맨다는 것이다.
'흠.. 보기보다 새로운 왕이 능력 있다보네 뭐 나와는 상관 없는 일 이니까'
나는 어찌됬든 길 거리의 꽃가게 에서 국화 한 송이를 산 후 이미 흰 꽃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관에 꽃 한 송이를 바쳤다.
"편히 잠드길..."
그렇게 아주 잠시 묵념을 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장례로 인해 개방된 왕궁의 일부엔 미드제리엘, 나의 교관들이 조문객들에게 장례절차를 설명해 주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면담을 하고 있었다.
'쟤들도 고생하네..'
왕족의 장례는 한 3,4일 적어도 그들은 서너일 몰려오는 조문객이나 방믄객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대로 그들을 지나쳐 임시로 마련된 기도실에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는 엘리나를 보고 그곳으로 향하려고 했다.
어찌됬든간에 내 주 목적(?)은 그녀를 만나는 것 이었으니까
하지만 기도실 문 앞에 멈처선 두 명의 기사에 의해 저지되었다.
"여기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미드제리엘교단의 엘리나 성녀께서 돌아가신 선왕폐하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성녀께 볼 일이 있으시다면 기도가 끝난 후 저희를 통해 말 을 전해주십시요"
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속으로 심통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씨~ 내가 내 신녀를 만나겠다는데 당신들이 뭔 상관이야! 그리고 그 기도 백번 해봐라 과연 효력이 있는지.... 쳇!'
차마 말할 수 없는 말이 입 안까지 차오르고 그것을 꾹 참아 누른 후 나는 그들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그렇다면 성녀께서 언제쯤 기도를 끝내십니까?"
"그건 저희로서......"
"미드님!!"
소란스러움 때문인지 뒤를 돌아 본 엘리나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질렸고 그녀는 기사들을 보며 말했다.
"제 손님이예요 잠시만 들여보낼 수 없나요? 어차피 요구하신 기도시간도 지났으니까요"
"알..알겠습니다 그러나 곧 있을 다음 기도를 위해 금방 끝내셔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 방에 들어가자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엘리나 오래만이지?"
"에.. 미드님 당신도 오래만 이시네요 혹시 동료분들도 오셨나요?"
그녀가 내 주위를 살피며 말하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 혼자 왔어 근데 기도를 그렇게나 하는거야?"
"예.. 아침때 2시간 점심때 3시간 저녁때 2시간 식으로 장례가 진행되는 3일동안 그러기로 했어요"
나는 그녀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뭐야? 그렇게나 많이?"
"한 명의 영혼이 그렇게라도 편해줄 수 있다면 마땅히 그래야죠"
"우.. 그게 단 한 명을 위한거니까 문제가 되는거라고 수 백명이면 모를까?"
"하지만 선왕폐하는 수 백명을 살린 성군일걸요? 아마 미드제리엘님도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고 깊은 애도를 전하고 있을꺼예요"
'아니.. 전혀!'
***
방금전까지 씨끄럽게 떠들던 신하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왕좌에 앉아 혼자 고독을 즐기고 있던 이루디아드에게 니드온이 찾아왔다.
"대단하군.. 그 어떤 왕도 자신의 신하의 말을 그렇게 단호히 잘라버릴 수 없을 걸세"
"큭큭.. 그럼 내가 그런 늙탱이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으로 보이나?"
"하긴.. 여태껏 보아았던 자네라면 단순히 재밌겠다는 이유가 내 계흭에 동참하는 것도 그렇고 꽤나 자기 주관이 뚜렸하군."
"뭐, 초반부터 이렇게라도 기를 잡아야 본격적인 계흭을 시작하지 않겠나? 잡지 않고 갔다간 예의에 어긋나네 뭐내 하며 트집을 잡을꺼 아닌가? 모든 귀족들에게 몰매를 맞는건 싫으니 말이야"
그러자 니드온은 갸웃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나저나 그래서 그건 언제 할껀가 들어보면 그리 멀지는 않아보이는데"
"아아.. 내 대관식때 그걸 핑계삼아 벌일 작정이지"
"호.. 여태까지 즉위는 했으면서 아버지의 장례를 핑계로 정작 공식적인 대관식을 밀려왔던 것에는 그런 꿍꿍이가 있었나? 큭큭.. 그때가 기다려지는군"
"뭐, 나야.. 지루함을 달래면 그만이니까..."
============================ 작품 후기 ============================
휴~ 오늘과 어제 체육대회이어서 빨리 끝나 어제는 푹 쉬고 오늘은 한편 올립니다.
드디어 점점 물이 올라오는군요
모두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별로 떨 잡답이 없네요 있다면 추선코가 좀 많이 늘었낫으면 합니다^^
그럼 리리플 입니다
眞.天 그런가요 허허..
시하라 우선 함부로 힘을 남발하면 안돼고 아직 그들이 무슨 꿍꿍이 인지 미드는 모르니까요
오타쿠준비중 오랜만 입니다? 근데 뭐가 애매하다는 것인지?
phj1070 ?? 무슨 말이죠 불다뇨?
구미호9 제가 언제나 가벼움과 유머코드만 추구하지 않기때문에 좀 무거운 분위기도 있긴하죠 그리고 이번 편은 꽤나 슬픈 편이예요
혈우뢰 뭐 판단하기는 개인의 자유겠죠 그리고 저도 공휴일 만쉐이~
FireDragon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당장 고치죠 그리고 월요일뿐만 아니라 삶이 지옥인 분들도 계시겠죠 그 분들에 비하면 우린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라우라리 오래만에 트크 축하드립니다~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