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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을 기다렸어요
이거 참 이상하다 말이지 어떻게 이럴 수 있는 지......"
그런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상태에서 내가 고른 것은 다름아닌 탁구공 정도의 크기의 구슬이었다.
보기엔 평범하기 짝이없는 그런 구슬이지만 나는 그런 구슬를 손에 든 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처음 잡았을 때도 기이한 느낌을 주던 구슬, 그리고 그 구슬의 이상한 힘....
내가 이 구슬을 발견했을 땐 나는 그 창고에서 쓸만한 아이템을 찾기위해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의 눈을 잡아끄는 탁한 유리색의 구슬... 뭔가에 홀린듯 나는 그것을 집으려 했고 그 순간 언젠가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저번에 렐리아의 과거의 영상이 들어있는 돌을 집었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뭔가 강렬한, 이거 집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뭐 그건 후에 루카의 짓이라고 판명나긴 했지만....
어쨰든 나는 그런 기분에 사로잡혀 그것을 집으려 했고 그 순간 두 번 놀라게 되었다.
그 구슬이 감히 나의 손길을 거부했던 것이다.
나의 손이 닿자 그 순간 탁한 색이었던 여러 빛깔의 색깔로 명멸하더니 가운데를 중심으로 무엇인가 소용돌이 치는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손을 때자 다시 원래의 색깔로 돌아왔고 나는 그 순간 궁금증이 생겨 게임 몰입을 위해 자제했던 몆 안되는 이곳이 게임이라는 걸 알려주는 아이템 정보창을 열었다.
개편할 당시 개편할려 했지만 이것은 도저히 대체할께 없다는 직원들의 반발에 부딫쳐 결국 게임상에서 존속하게 된 아이템 정보창은 내가 궁금해 했던걸 보여주었다.
기이한 느낌의 구슬(매직A)
기이한 느낌을 주는 구슬이다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분명 반투명한 창에는 이렇게 떴고 나는 뭔가 착각을 한듯하여 다시 구슬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구슬은 이상한 울음을 토해내었고 정보창도 바뀌기 시작했다.
기이한 느낌의 구슬(에이션트S)
신의 힘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힘을 가진 구슬이다 고대로부터 전해졌으며 용도나 제작자는 알 수 없다.
그러자 나는 눈이 커졌다.
이름은 바뀌지 않았으나 등급이 세 번째로 높다고 알려진 에이션트급으로 바뀌어 있었고 설명도 달라져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건 신의 힘을 거부한다는 거였다.
'뭐 신의 힘을 거부한다고 그게 말이 돼?'
신의 힘이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 거부할 수 힘 모든 것 위에 존재할 수 있는게 신의 힘이었고 권능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거부할 수 있다니 엄청난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그것을 선택했다.
그것에 홀린듯한 느낌도 있지만 지금 이걸 취하지 않는다면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가지느냐가 문제였는데 나는 할 수 없이 나를 거부하기 위해 우웅거리는 구슬을 강제로 움켜지고 최대한 그것을 버티고 있다가 다른 얘의 손을 빌려 내 배낭에 넣었다.
내가 그 구슬을 선택하자 샤틴이 불만인지 입을 삐죽였다.
"쳇, 너는 뭔 그 쓸데없는 구슬을 선택하고 그러냐? 내 가면도 등급에 비하면 능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법이 걸려있는건데 그것은 아무 능력도 없잖아"
그는 자신이 선택한 얼굴을 반쯤 가리는 은색의 가면을 손에 쥐고 흔들었고 나는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걸 선택해도 되겠나?"
창고의 문을 연 대회의 개최자인 마검제도 구슬을 고른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고는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네 괜찮아요"
"알겠다 그것도 어찌됬든 매직급의 아이템이니 상품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후회 말도록"
나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창고를 나왔고 나는 시험삼아 구슬을 에르샤 선배에게 갖다 대었다.
아르테의 힘을 직접 부여받은 선배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눈쌀을 찌프리는 걸 보니 확실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렇게 그들과 헤어져 신계로 올라갔고 구슬은 올라가자 마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아무리 신의 힘을 거부한다지만 강대한 그 힘을 아예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어느 순간 반응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잠해졌다.
끊임없이 명멸하던 색깔도 본래의 탁함으로 돌아왔고 나는 잠시 굴복한 것으로 보이는 구슬을 두고 얼굴을 갸웃거린 것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뜩 다른 신들에게 보이면 어떨까 싶어 밖을 나가려고하는데 그 순간 렐리아가 들어왔다.
"어? 돌아오셨네요 이번 유희는 어떠셨나요?"
"아, 그러저럭 괜찮았어 근데 너...?"
나는 얘기하다말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차림이 평소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배시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처럼 꾸며 봤어요 어때요?"
"뭐.., 괜찮네...."
나는 예상을 벗어난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여 말을 더둠었고 그녀는 그게 불만인 모양이었다.
"칫, 그렇게밖에 못 말해줘요? 하다못해 예쁘다 라던가 그런 말이라도 하던가 괜찮네내가 뭐예요! 그 어중간한 표현은!"
"아니.. 난 정말 괜찮아서 괜찮다고 한 건데.... 근데 왜?"
나는 갑자기 내가 왜 이래야하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이 떠올라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팔을 허리에 두고는 정말 모르는냐는 듯 나에게 물었다.
"정말 몰라요?"
"그래! 갑자기 왜 유난을 떠는거야 평소엔 잘 꾸미지도 않으면서 "
나는 어느새 손에 들고 있던 구슬마저 놓으면서 따졌고 그녀는 그것도 모르냐는듯 말했다.
"그거야 전 꾸미지 않아도 예쁘니까요!"
"그래.. 그럼 그 잘난 외모가지고 계속 있을 것이지 왜 꾸미냐고 물론 더 예쁘긴 하지만...."
그러자 그 말에 렐리아는 말끝을 흐렸다.
"정.. 정말 모르시는군요..."
갑자기 약해지는 그녀의 기세에 나는 당황했다.
아니 내가 예상했던건 이런 태도가 아니였던 것이다 강하게나오면 나갔지 천하의 렐리아가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다니?
"아니 그니까 그게 뭐냐고 설명을 해줘야 알지..."
어느새 내 말투도 한층 누구러졌고 그녀는 정말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미드제리엘님이 이번 유희를 끝마친신다면 저를 인간계에 데려다 주신다고 했잖아요 어디에 내려다 주시기만 하면 전 내버려 두시고 미드제리엘님은 어떤 유희를 하던지 그걸 즐기시면 되요"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런 적이 있나?'라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전에 이번 유희를 끝낸다면 다음 유희에 인간계로 데려가 달라는 녀석의 말을 귀찮아서 대충 '알았어' 답한게 생각났다.
그리고 그녀는 그 무심코 말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그걸 또 기억하고 있었냐' 라는 듯 놀라며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아까의 태도는 어디가고 씩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 드디어 생각나신 건가요? 아님 인정하기 싫은신 건가? 전에 말한 말을 지금 똑같이 말하도록 만들어 드릴까요?"
============================ 작품 후기 ============================
휴~ 오늘은 주말은 아니지만 체력장(체력검사)때문에 빨리끝나 한편 올립니다.
그나저나 지난 16일 끔찍한 일이 일어났더군요 처음에는 인터넷에 뜬 글을 보고 또 기름유출사고인가하며 대수롭게 지나쳤습니다 물론 그것도 재앙이기해도 자주 일어나니 대수롭게 넘긴거지요 다음 날 학교에 가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얘들도 다 그얘기였습니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고 진도여객선 침몰사건.. 뭐랄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같은 나이 학생이기도 하고 전라도내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까깝게 느겨졌다고 할까요?
순간 세상이 무서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매해마다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얘들사이엔 음모설까지 돌기도 하더군요
에.. 아무튼 무거운 마음으로 리리플 입니다
specae 아.. 정주행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님이 보시기엔 이글이 어떠신가요?
sgasl 그렇군요 근데 무슨입시요 고등학교? 아님 중학교?
phj1070 그냥 빅 덖밥 아이템입니다
眞.天 하하.. 저야말로 감사드린걸요
혈우뢰 땡~ 아직 수행이 더 필요 하시는군요
시하라 동감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그 아이템이 아니라는거~
구미호9 그렇습니다! 평범하지않죠
불행마스터리 언제나 주인공은 떡밥을 흘리죠
우라우라리 오! 그렇군요 쎄겠는데요? 그리고 첫코님이 정직하시나봅니다
FireDragon 어느새 일주일이 돌고돌아 새로운 주말의 시작입니다
dkekek 축하드립니다 1빠에 당첨되었어요 상품은... 다음편입니다
추신*4화 크레이이드 갓워즈라.. 아주 잠깐 형이 해서 했었습니다 아주 간간히 그러고보니 제 반 친구에 갓워즈 팬이 있더군요 한 1년전인가 자신이 레벨이 몆백이 넘는다고 자랑을..
그럼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생환을 마음속 깊이 기원합니다~ 모두 살아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