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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103화 (1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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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향한 전쟁

이게 위선이라는걸 알고있지만 어쩌겠는가 때로는 인간이란 위선의 존재가 아니던가?

그렇게 한바탕 피의 살육이 펼쳐지고 모두 나를 멍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의 교단마저도 심지어 나의 수행천사 까지도......

"미드제리엘님......"

렐리아가 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잠시 쳐다보았지만 아닌 나는 어느새 나를 도와주러온

가이아의 교단을 비롯 서부의 오크, 흑야묘들에게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대들은 어머니의 아이들이로군]

"예.. 미드제리엘 가이아의 대리자이시여......."

아닌 나의 말에 가이아의 팔라딘으로 보이는 자가 대표로 나를 올려다보며 예를 취했고

나는 그 모습을 담담히 지켜보다 말문을 열었다.

[그대들이 곤란에빠진 교단에 도움을 주어 심심한 감사의 표시를 표한다네 허나, 알고 있는가?

미안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걸 괜히 저들을 자극해서 말일세 그렇다고 그대들을 탓할생각은 없네

그러지않았으면 나의 아이들이 더욱 죽어갔을테니까]

그들은 내말에 더욱 고개를 숙이며 예를 취했고 나는 다시 교단연합을 바라보았다.

약 3분의2가 몰살당한 그들은 아닌 나와 눈이 마주치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나는 그 앞에 있는 자를 보고 이채를 발했다.

[호오? 죽지않았던 건가? 잘도 살아있군 아니 이제보니 각 교단의 대표들은 대부분 명줄은 긴 군 그래]

아닌 나는 눈을 오만하게 치켜드며 겨우 권능의 범위에서 가까스로 피해 살아남은 발데르의 대신관을 바라보았다.

[한 가지만 물어보지! 왜 너희들은 이 전쟁을 왜 일으킨 것이냐 그리하여 어째서 이 대지 위에 쓸모없는 피를 뿌리게 하냔 말이다!!]

그러자 역시나 아끼처럼 연합의 대표격을 하던 발데르의 대신관이 움찔움찔 거리면서 대답을 했다.

그걸 보면서 나는 그가 정말 두려움에 떨면써도 나름 당당하게 말하는 배포하나는 인정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분위기에 눌려 말도 제대로 못 꺼낼텐데 말이다

뭐 그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신앙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야.. 그대가 타락한 짓을... 해서가 아니더냐... 우리 인간의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전쟁을 막을뿐만 아니라 감히 오히려 저 미개한 오크들에게 기회를

줘 그들이 왕국을 세워 우리 인간을 위협하게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비옥한 토지였던 로웰평원을 황폐화 시키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우린 신들을 대신하여 그대를 심판하리라!"

나는 그 말에 광소를 터트렸다.

아닌 나 안에서 듣는 나 역시도 말이 안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뭐 나도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지금은 신이니까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이젠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크하하하하....!!! 웃기는군, 감히 누굴 심판해? 건방지구나...... 도데체 그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뭐 아무래도 좋다 헌데 고작 그런 이유였더나? 고작!! 그런 이유였단 말이냐!!!]

아닌 나는 크게 분노해 조금씩 손에 다시한번 멸(滅)의 기운을 모았다.

[무슨! 신이 소원이나 들어주는 존재더냐? 그리고 언제부터 신이 인간이 전유물이었더냐! 난 또 교세와 신도를 많이 빼앗겨서하는 투정인줄 알았지 정말로 그건 명분에 불과 했군

차라리 그랬으면 난 한걸음 양보해 줄 용의도 있었다 이거 뭐 그런 고민을 했던 내가 다 부끄러워 지는군 잘 듣꺼라! 신은!! 네놈들이 필요할때만 울부짓으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다  진정으로 바라고 스스로를 믿고 가능성을 보여야만 신은 기적이란 이름으로 화답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신은 인간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다 모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대 다수의 신앙이 아니면 이단으로 치부해 버리더군 신은 말이다 여러모습으로 여러이름으로 불리어진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이름을 가지는건 그나마 허상속에서라도

우리를 그렇게 부르며 믿는 인간들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도데체 악마란 무엇이고 이단이 뭐란 말이냐 좋다 너희들에겐 내가 악마로 보이겠지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믿는 존재가 단 한명! 이라도 있으면 난

그의 신인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말은 저번에 잠시 만나던 회담에서 발데르가 나에게 해 주었던 말이었다.

신은 특정한 모습과 이름만을 가지는게 아니고 믿는 이가 어떡해보고 부르냐에 따라 달라지다는 말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그렇게 믿고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

이것이 발데르가 나에게 해준 말인데도 그를 믿는 이들은 그의 말도 모르고 궤변이라고 아우성 이었다.

"궤변이다!!"

"타락한 악마여 우릴 현혹시키지말라!"

나는 그 말에 조금 씁쓸해 하며 멸의 기운을 모았던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저들이야 말로 악마에 씌여 있는 것이다 바로 맹신(盲信)이라는 이름의......

사실 종교라는건  대를 이음에따라 태초의 뜻은 사라지고 그것들을 받드는 자들의 입맛에따라 왜곡되고 잘못 해석 되는 것이기에

그런 폐해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고......

[큭큭 뭐가 궤변이라는 거냐 이것이 너희들의 신들이 나에게 해준 말인데... 좋아 들려주도록 하지 너희들의 잘못된 믿음의 진실을.....]

'미드제리엘이시여 우리는 '그 날' 이후 인간에게 실망해 모든 활동들을 접고 우리의 터전에 틀여박혀 그저 안락한 생활을 고잡해왔습니다.

예.. 그것이 잘 못 되었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들에게 다시한번 손을 내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나마 아직도 인간에게 정이 있는 몆몆 신들을 제외 하고는 다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들이 대를 이음에 따라 저는 처음 알렸던 저의 뜻이 왜곡되는걸 참을 수가 없고 그나마 처음에 나의 힘을 받들었던 자들에게 그 힘의 단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알량한 신성력 따위만 믿고 신의 힘이라

설치는건 자체가 그들을 증오하게합니다 처음 피조물에게 느겼던 그 감정이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마저 보살피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 그건 전에 비슷하게 말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렇지요 그런데 미드제리엘님 그거 아십니까? 이 대륙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교단의 가이아님의 교단이 아닌 저의 교단입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전 그런 인간을 증오합니다'

'네?'

정말 우숩지 않는가? 가장많이 교단을 가진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그들을 부정하고 증오한다니.....

'미드제리엘 님께서 보시기엔 정말 한심해 보이시겠죠 만물을 돌봐야 하는 신이 예전 일을 가지고 아직도 심술을 부리고 있다니 말입니다.

아까처럼 인간의 탓으로 돌리진 않겠습니다 네 다 제 잘못입니다 어쩌면 인간이 욕심을 가지게 된것도 필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이토록 발전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전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빛을 알려주었고 따듯함과 밝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바로 제가 아닌 그들의

몫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전 이렇게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겠습니다만 제 욕심으로는 미드제리엘님께서 제 몫까지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미련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샤티가 주관하는 어둠과 저의 빛이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것으로 비춰진것을 해결하지 못하는게 말입니다'

그는 전 과는는 다르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고 모순되게도 인간을 증오한다는 말과 다르게 그의 목소리엔 애환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것이 예전 그 '비극' 끝나고 그가 찾아왔고 하던 대화중에 나눴던 것이었다.

나는 권능으로 내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현상화시켜 그들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다.

"저것이 말이 되는가!"

"우린 악마의 놀림에 놀아나는 것이다 모두 악마의 말에 혹하지 말라!"

그리고 이어지는 대신관의 목소리!

"모두들 잘 참아라! 곧 있으면 우리의 발데르께서 저 악마를 벌하러 친히 내려오실 것이다!"

그러자 다른 교단의 지휘관들도 비슷하게 말하며 애써 위축된 기운을 복돋았다.

나는 정말 궁금했다. 저들의 자신감의 원천이 무엇인가 그렇기에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는 것인가

하지만 나는 이 궁금증을 뒤로 물러야 했다 지금 그들에게 쏘아주고 싶은 말이 한 두가지 아니였기에

[크하하.. 뭐라고? 발데르가 내려온다고? 웃기리마라! 네놈들이 그렇게도 칭송하는 발데르는 너희들이 그렇게도 증오하는 샤티와 체스나 두고 있을 것이다! 뭐 15000전

2무 14998패였나? 아니 지금은 그것보다 더 됬을지도 모르겠군 그로부터 시간이 더 지났으니 말이야]

"헛소리! 감히 어떻게 우리의 발데르께서 더러운 세티와 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

어차피 믿지않을꺼라고 예상했었다. 이젠 저 헛소리도 지겹지않은가? 내가 아무리 인내심좋다고 하지만 너무 많이 참은것 같았다.

[큭큭.. 그럼 그렇게 믿던가! 뭐 여기에 샤티의 교단이 없는게 다행이로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쥐고있던 멸의 기운을 해방시킬려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잠시 내눈은 어디론가 향했고 그걸 보는 순간 손에 날뛰고 있던 멸의 기운이 소멸되었다.

그렇게 기적은 그곳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여기는 미드제리엘과 교단연합의 선발대가 대치중이던 곳과는 좀 떨어진 곳 후방에서 진을 치고 있던 미드제리엘 교단은 지금 전쟁이 잠시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대신관께서 돌아가셨는데....."

호위기사가 조심스레 묻자 미드제리엘의 푸른 머리카락의 신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예! 전 괜찮아요 아즈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건 마음 아프지만 저흰 저희 할 일을 해야죠"

엘리나는 어렸지만 어른스럽게 기사들을 통솔하며 후방에 밀려나 있는 병자와 아픈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성녀님......"

홀로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에 주위의 기사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었고 그녀는 그저 치료하다가 생긴 자신의 땀을 팔로 훔칠뿐이었다.

"나키라 거기 붕대 좀 가져올래요?"

"네? 예!"

나키라라 불린 기사는 허겁지겁 주위에 놓여있던 붕대를 가져왔고 그는 신녀가 붕대를 감고있는 자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성녀님 이 자는 타 교단의 자가 아닙니까?"

"맞아요"

"그런데 왜?"

그러자 그녀는 잠시 말을 줄이고 그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지금 미드제리엘님께서는 저희를 대신해 분노해주시는 것이예요 미드제리엘님의 말씀이 뭐였죠 '모든 존재를 배려하고 포용하라' 잖아요

그러니까 분노는 그분께서 내시고 있으니 우린 그저 그분이 말을 따라야죠 모두가 화낼 수는 없잖아요"

그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 못했고 그녀는 묵묵히 붕대를 매고있던 병사의 팔에 둘둘 말아주고 있었다.

강제로 집병을 나온 병사 넬은 지금 미드제리엘의 성녀가 자신를 치료하는 걸 보고 아무 말도 못했다.

비록 강제집병 이었지만 아티스에대한 신앙이 깊었던 그는 아무 불만없이 전쟁에 나왔고 열심히 싸우다 부상을 입어

후방으로 밀려나고 이들이 다가왔을때 자신을 죽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치료햐주자 어리둥절 했고 그것이 어린 소녀임을 알자 의심이 생겼다.

'이들이 악마의 종자들인가?'

이것이 악마들의 행위라면 자신은 여태껏 무엇을 믿은 것인가?

처음엔 무슨 일이라도 하는 줄 알고 치료를 거부하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들은 그저 묵묵히 치료를 진행 할뿐이었다.

다 포기한듯 몸을 가만히 두자 더 의심이 증폭되었다.

'이들은 어째서 날 치료하는 것일까?'

그리고 조금씩 욱씬 거리는 가슴

'이것이 악마라면 난 차라리 악마에게 영혼을 팔리라'

치료가 완료됨에 따라 드는 생각이었다.

치료가 끝나고 그는 자신의 가슴이 더 아파옴을 느겼다

그것은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눈물이흐르는 마음에서 생기는 한탄의 고통이었다.

***

난 멸의 기운도 풀어버리고 그리고 나의 의지로 마 버전도 해제했다.

내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여태까지 느겼던 내가 아닌 느낌 제3자로

느끼던 느낌이 사라지자 나는 숨을 크게 드리쉬고 분노,한, 슬픔을 담은 목소리로 그들에게 외쳤다.

[들어라! 난 네놈들을 모두 멸해버리려고 했다. 너희들을 모두 없앴려고 했다 어차피 세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 쓰레기들이니까

허나 생각이 바꼈다 단 한명! 단 한명의 선인(善人)이 있으면 그것이 악한자 백명이 있다 할 지라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보라! 저 아이는 자신의 가족같던 존재를 잃었다 그런데도! 웃으며 부상자라면 그것이 적일 지라도 치료해주고 있다 바로 말한 바보 같은 말을 행하기 위해서!

감사해라! 저 아이때문에 너희 모두는 산 것이다! 그리고 똑똑히 기억해라 오늘의 이 날을!!]

============================ 작품 후기 ============================

사실 이번편은 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간접이나 직접적으로 종교적인걸 포함하기 때문에 불편하실 수도 있을텐데 일단 이 글을 볼지도 모르는 교인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신념과 신앙의 정의를 여러분들께 알려주고 싶었기에 이 글을 씁니다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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