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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비극
'미안해 하지만 난 이젠 너희들까지 품어줄 힘도 없고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걸...'
나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나마 그 고르곤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영혼에게 명복을 빌어주어 소량의 선기가 올랐다는 안내창을 보며 왠지 모를 씁쓸함에 나는 그저 나는 그곳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런 나를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건 커다란 샤틴의 외침이었다.
"야! 너 거기서 뭐해 몬스터분해를 돕는것도 아니고 왜 멍하니 서 있어?"
그 말에 고갤들어 앞을보니 어느새 온전하던 고르곤의 시체가 조각조각 해체되어 있다는걸 알았다.
"오! 이 뿔 쓸만할것 같은데 가져갈까?"
"일단 괜찮은 가죽부터 챙기라고 다 나중에 쓸모 있을테니까! 흠.. 이 힘줄도 쓸모 있을것 같은데 잘라가야 겠다."
모두 그 시체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챙기고 있었다. 가죽을 가져가고 힘줄을 잘라가고 뿔을 때어가고 뭔가 쓸모가 있어 보이는 것들을 말이다.
'그래... 이젠 나도 한 명의 유저일뿐인걸.. 이젠 신 노릇 안하기로 했으니 뭔가를 위해서 명복을 빈다던가 그런건 그저 배부른 소리일뿐.. 그저 스스로의 이득을 취하고 그저 즐기기만 하는 유저'
왜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것일까? 잘 모르겠다. 난 이제 17살 그런 내가 누구를 품는다거나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
나는 머릿속이 혼란해 지자 머리를흔들어 털어버리고는 나 역시 지금 동료들이 하는 행동에 동참했다.
어느새 우리들의 손길에 뼈대만 남아버린 고르곤의 잔재들... 이제 마지막 보스까지 다 잡았으니 내려갈려고 준비중이었다.
그때 주의를 둘러보고 있던 에딘이 뭔가를 찾았는지 호들갑을 떨며 우리를 불렀다.
"애들아 이리와봐!! 빨리! 굉장한게 있다니까"
우리가 호기심에 그곳으로 다가가자 에딘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봐 보물상자야! 저 고르곤이 맨 처음 있었던 곳 있잖아 그쪽 벽을 매만지다가 뭔가 이상하게 일렁이는 부분이 있는거야 그래서 의아하다 여겨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그중에 손으로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밀어보니까 조그마한 공간이 나오고 그 틈새에 이게 있었다니까"
"그래? 근데 전처럼 미믹이 나오는거 아냐?"
"아니야! 내가 슬쩍 조금 열어보았는데 무슨 아이템같은게 쌓여있었어 그러니 이게 미믹일리 없지 게다가 이게 미믹이면 괜히 숨길필요가 없지"
전에 한번 미믹에게 호되게 당한적이 있던 샤틴이 불안한듯 말했으나 에딘은 그럴일 절대 없다면서 자신의 배를 탕탕치며 확신했다.
"근데 이게 여기 왜 있는거지? 뭔가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훗... 알게뭐야 미믹이 안 나온다는데 뭔가 문제야"
이미 아이템이라는 말에 눈이 멀었는지 또 다시 그때처럼 상자를 성급히 여는 샤틴
다행히 이번엔 에딘의 말대로 아이템이 가득 쌓여져 있었다.
"오오~ 진짜네!"
"응? 이건 뭐지?"
다들 아이템으로 흥분하는사이 샤틴은 어떤 구슬에 호기심이 생긴듯 덥썩 집어들었고 그것을 확인하더니만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
"예~ 이거 어떤 물체를 작거나 크게 만들어주는 마법물품이잖아? 이걸 잘 활용하면 샤론은 작게 만들어 직접 전투에 참여할수 만들 수 있겠다!"
"흠... 이건 정령들의 꽃부적이네 친화력을 높여준다라"
이 밖에도 다들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얻어서 그런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나도 내 몫을 챙기려 상자에 가까이 다가갔다.
다가서는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무슨 이질적인 빛을 내뿜는 돌멩이 하나
그 순간 저 돌멩이를 잡아야한다는 기분이 들었고 나는 뭔가에 홀린듯이 그것을 움켜 잡았다.
파아앗!
내가 그것을 잡는순간 결코 눈부시지않는 빛이 일렁이던가 싶더니 나를 향해 쏟아졌다.
***
"누나~ 이것봐라 길에서 주웠는데 무지 예뻐"
"그래 예쁜 돌이구나 소중히 간직하렴."
"응!"
탑을 나온 렐리아는 자신이 머물곳을 찾아다니다가 한 아이가 길을 잃고 울고있는것을 도와준 인연으로 아주머니 고운 마음씨 덕분에 잠시동안 이 아이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환한미소의 아주머니가 빵이 든 소쿠리를 손에 든 체 집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아유~ 얘가 아가씨를 잘 따르네 어쩜 이리도 고울까 아가씨! 눈치 볼 생각말고 여기에 있을땐 푹 쉬어요 알겠죠?"
"네 아주머니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호의는 무슨 원래 사람끼리는 돕고 살아야지 그런 말 말아요 그럼 타란, 누나랑 잘 놀고 있어라!"
"네~!"
아주머니는 그렇게 말하곤 무슨 일이라도있는듯 어디론가 뛰어갔고 렐리아는 지극히 평화롭고 편안한 풍경에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예쁜 돌을 한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리는 타란은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반짝이는 예쁜 돌을 바라보다가 렐리아의 얼굴을 올려다보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누나 울어?"
"응? 무슨 소리니 내가 울긴 그런거 아니야 근데 그건 왜 물어보거니?"
"응~ 근데 누나가 슬픈 얼굴을 하는 것 같아서..."
"그건 말이야 원래 누나가 그런 표정이란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사지 후후후..."
"그렇구나~"
"그건 그렇고 타란! 누나가 옛날 얘기 해 줄까?"
"정말?"
타란은 기대어린 눈으로 그녈 올려다보았고 그녀는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 당연히 우리 예쁜 타란에게 해줘야지"
"와아아~"
그녀는 아이를 끌어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는 입을열어 옛날 얘길 시작했다.
"옛날 먼 옛날~ 세상엔 정말 바보같은 신... 이 한 명 있었지요 그 신은 착하고 따뜻했지만 약하고 너무 바보같아서....,"
============================ 작품 후기 ============================
휴~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오늘은 분량이 짧죠... 반토막이 났으니 저도 사정이 있고 스토리상 여기서 끊어야 나중에 전개하기가 편하거든요~
휴~ 저도 이러는거 싫어요 자꾸 여러분들을 실망시키고 스토리를 질질끄는 저는 바보작가입니다.
마음껏 욕해도 좋아요 전 그럴만한 짓을하니...
그건 그렇고 언재쯤 저 두 사람(?) 만나게 될 까요? 솔직히 저도 이게 이렇게 까지 길게 갈줄은... ㄷㄷ
그럼 리리플입니다
노랑셰 예 감사합니다
spelion 휴~ 그 복귀가 늦어질듯 합니다
네커의 정육면체 걱정말아요 아직 주인공 신으로써 해야할께 많으니까
카르서번 신 때려치우고나서 좀 찌질거리긴 하죠
RedDregon 어떡하죠? 이번에 더 짧은데 전편의 반토막
眞.天 불쌍하긴하죠...
류클리미레드 원래 좀 무게감있게 갈려 했는데 실패... 불쌍하게만 됨
이호성치킨 ㄷ? 무슨 말이시죠?
알레스트 저도 조금씩 느끼고는 있는데 지적해주세요
혈우뢰 그..그럴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어색해서 하하하...
우라우라리 휴~ 또 4관왕을 먹으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하하..
* 음.. 조금씩 코멘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가 그럴만한 짓을해서 그런거겠죠?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