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신이다-67화 (6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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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비극

"미드제리엘님... 무엇보다 인간을 소중히 여기서셔 혼란스러운거 알아요 하지만 금방 돌아오세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인걸요..."

그녀는 자신이 모시던 이가 방황을 마치고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랐다.

***

나는 지금 지상에 내려와 있다 더 이상의 신 놀이(?)는 질렸기에...

나는 내가 내려온 하늘을 잠시 바라본다.

'다시는 갈 일이 없겠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이 일로 인해 이곳에서 만난 몆몆의 인연들과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인연이야 다시 만들면 되니까...

나는 그러다 문득 이 신놀이를 하면서 생각하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았던 상태창을 불러보았다.

이름 미드제리엘 성별 남 종족 신(神) 레벨?? HP ?? MP ?? 칭호 주신 가이아의 대리자

힘 ?? 민첩 ??  지능 ?? 지혜 ?? 손재주 ?? 운??

지금은 봉인을 하지않은 신의 상태였기에 스텟들이 물음표 상태였고 나의 시선은 '신' 이라는 글자에 고정된다.

'나는 더 이상 신이 아니야...'

이젠 더 이상 신이 아니다 나는 신의 자리를 버렸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짐한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권능을 쓰는거라 생각했다.

[절대봉인!]

다짐하는 뜻에서 그런 말을 했고 되묻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봉인을 하시겠습니까? 봉인을 할 경우 행동에 제약을 받습니다]

"그래..."

그러자 내가 설정한 것들이 활성화가 되면서 상태가 바뀌었다.

이름: 미드(가명) 성별 남 종족 인간(봉인) 레벨 45 HP 2040 MP 1648  칭호 무(無) 직업 블레이더(Blader)

힘 30 민첩 50 지능 25 지혜 22 손재주 35 운 38

정말 오랫만에 바라보는 상태창이다.

이걸 바라보고 있으면 이게 현실이 아닌 게임 속 이라는게 실감이 난다.

그나마 현실성이 반영이 안 된 몆가지들 중의 하나였으니까.

"미드라..."

그래 내 이름은 미드인 것이다 이젠 난 한 인간으로서 유저로서 살아갈 것이다

유저답게... 인간답게... 솔직히 신의업무라는게 애초에 나와 맞지도 않았고 그저 막연한 책임감 하나로 했을뿐이니...

그렇게 새출발을 다짐한 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시의 번화가로 향했다.

여러가지 다채로운 장비를 입고있는 유저들.. 그들을 향해 물건을 파는 NPC들...

이것이 게임인것이다 . 굳이 머리아프게 신의 의무에 억메어있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즐거운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있을때 주변에 어울리지 않은 장소들이 눈에 띈다.

허름한 옷을 입고 거리를 방랑하는 존재들... 예전엔 그들에게 눈이 먼저갔을테지만

나는 애써 그들을 외면한다. 난 유저니까...  이 환상의 대륙을 여행하며 즐거움을 찾는 유저이니까... 굳이 그들을 볼 필요 없다. 다른 유저들도 그들은 없는 존재로 여기니까...

나 괜한 끌끌한 기분을 털어보이고자 필드로 나간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하얀털을 가진 토끼들이 들판을 누비며 풀을 뜯어먹는다.

비록 나와는 맞지않은 그런 상대들 이었지만 나는 그들에게 사냥의 즐거움을 찾고자 연검을 뿌린다.

부드럽게 휘며 연검의 날은 토끼들의 연약한 속살을 베어버리며 그들을 도륙한다.

사가가각!! 사가각!

섬뜩한 소리가 들리며 그들은 두 동강이 나 쓰러진다.

하지만 즐거울줄 알았던 사냥은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겼고 뭐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가 지금 느끼고있는 이 감각은 죄책감인가? 아니다. 그럴리 없다 상대가 맞지않아서 그런거라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부인한다.

"하아~ 왜지? 왜 만족스럽지 않은거지..? 역시 상대가 맞지않아서 그런가.."

나는 좀 더 발걸음을 옯겨 더 높은 수준의 몬스터를 찾아나선다.

잘 쓰지않아 늘 은빛으로 빛나던 연검은 어느새 핏빛으로 불들어버리고 그때쯤 나는 나에게 알맞은 수준의 상대를 찾는데 성공했다.

그것들의 이름은 비틀맨(Beetle Men)으로 인간과 유사한 유사인종이었으나 지능이 없어 대화소통능력이 떨어지고 교류조차 하지않아 인간들 사이에선 몬스터로 통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딱정벌레처럼 딱딱한 갑주와 뿔로 무장하고 두발로 걷는 이들이었는데 주로 나뭇잎과 작은벌레 새알등을 주식으로 삼는 녀석들이었다.

이 게임의 특성상 레벨을 정확히 나와있지 않으나 상대해 본 유저들 말로는 40~50사이로 지금 이 상태로 잡기 좋은것들이었다.

물론 그들의 딱딱한 외갑은 좀 성가셨으나 그 사이에 있는 관절을 공격하면 되니 곤란한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칫 칙! 치짓~"

그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연검의 면으로 그들을 밀친 다음 고블린 장로 에게서 받은 '예기를 품은 단검'으로 관절에 찔러 넣는식으로 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샤프니스"

단검에 내장되어있는 샤프니스 마법으로 단검을 예리하게 만든다음 그대로 달려오는 짙은 갈색빛의 사슴벌레모양을 하고있는 비틀맨의 관절에 찔렸고 그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꾸우욱~"

"하아~ 이젠 이 짓도 지겹네.. 이젠 다른데를 찻아봐야하나? 아니 역시 동료가 없어서 그런가?..."

나는 쓰러지는 비틀맨을 보면서 중얼거렸고 이제는 무감각 해진 느낌에 씁쓸하게 웃었다.

처음엔 지능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과 같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꾸리고사는 이들을 공격한다는게 내키진 않았고 죽였을때도 맘이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나절이 지난 지금은 거의 무감각하다시피 변했고 더 이상 마음이 불편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물론 아직은 다른 유저들처럼 몰살시키진 않는것으로봐 아직은 신 노릇을했던 잔재가  남은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처음엔 즐거움을 느겼다가 지겨워지기 시작하자 마을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더욱 현실성을 있게하려는 모양인지 이젠 필드에서도 몸이 사라지지않고 남아있게 되어서 꼭 마을의 여관에서 로그아웃을 하게 했기에 마을은 안 그래도 가야하는 곳 이었다.

"그럼 가볼까?"

나는 비틀맨의 뿔, 날개껍질 그들이 쓰던 여러도구들 등등의 부산물을 짊어지고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마을에 도착한 난 그것을 처분하고 여관에 몸을 누워 내일은 얘들에게 말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로그아웃을했다.

***

미드제리엘이 파업(?)을 선언하고 몆시간 뒤 여전히 주인이 갔어도 여전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던 렐리아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

"음.. 여기엔 이걸 두고... 이건 모자라니까 사와야겠네..."

청소하고 생필품을 점검하던 그녀에게 드리워지는 누군가의 그림자...

그것은 싱긋 미소를 짓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템페스타테스님 아니 이젠 당신은 렐리아라고 불리우는걸 더 좋아하겠지요..."

============================ 작품 후기 ============================

휴~ 오늘도 씁니다 연참은 못해도 휴일동안 한편이상쓴다는 약속은 지켰습니다.

이젠 본격적인 미드의 파업(?)이 시작되겠군요

그런데 왜 제목의 천사의 비극인지는 더 두고봐야겠죠 이번편은 꽤 제가 공을들인 편입니다 그만큼 구상도 많이 했구요

이런 저의 노고(?)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그럼 리리플입니다.

시라메스 하하.. 그건 아니고 그냥 신으로서 파업이지요.

하늘이파래서 우웅~ 세티미워하지마세요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러겠어요 수만년동안 그래왔는데 이해해 줘야죠 어째든 재밌다니 감사해요^^

우라우라리 괜찮아요 여태까지 1등 많이 하셨잖아요 다른 사람한테도 기회를 줘야죠

spelion 그럴순 없지요 신으로서 파업한건데 깽판(?)부릴 힘이 없지요 뭐 안 쓰는 거긴 하지만...

불행마스터리 그럴까요? 그러기엔 경쟁자(?)가 많네요

tlfhzhfk 무능한게 아니라 염증을 느낀것이 아닐까요?

BlackRaccoon 음... 외외로 신을 원하는 사람이 많네요 저라면 안할텐데

진짜면 모를까... ㅋㅋ

darkyang 그러고 싶은데 렐리아가 안 받아들일껄요?

소게부 안 그래도 이번엔 좀 굴릴예정입니다

청은빛검 예! 제가 추석특집때 그렇게 썼는 뎁쇼?

울프찡 응? 무슨 말이신지?

Estelada ㅠㅠ 내일만 지나면 학교로...

페이카나 좀 맞지않게 심오하긴 했죠^^

류클리미레드 음..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의 입장에서는 어버이와 갚은 입장에서 속상해던게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은 신경질을 된거고요 수만년동안이나 그래왔으니 그럴만도 하지않을까요 물론 인간인 우리는 이해를 못 하겠지만..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헐랠래 나니? 가 아니라 아니가 아니신가요? 그리고 아직은 모르니까 알게 된다면 모르겠지만..

막타형에오스 글쎄요 신이 주장하는건 너무 자기들만의 욕심에만 집착하니 그것이 심하다고 생각하고 싫증을 낸게 아닐까요?

이호성치킨 ㅇ?? 무슨 뜻 이신가요?

qaswsx123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등 축하드립니다! 짝~ 짝~

그럼 모든판타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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