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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믿음, 부질없는 전쟁
"아! 그리고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피식 웃으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그를 보며 후에 이어질 말을 기대하던 직원들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푸욱~"
그렇게 사무실 안의 직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갔다.
***
"야! 뭐하냐?"
"뭐하긴 그냥 멍때리고 있다."
3교시가 끝나고 잠시 10분간의 쉬는 시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나에게 식이 녀석이 심심한지 내 자리로 다가왔다.
"근데.. 너 학교 끝나고 게임 들어갈 꺼지..?"
"물론...! 근데 그걸 왜 물어보냐?"
"왜 물어보긴! 게임에 들어간다는 얘가 연락도 안 하고 아무리 게임 속 세상이 넓다곤 하지만 어떻게 플레이하면서 한 번도 안 마주칠 수 있냐고! 너 솔직히 말해! 게임 안 들어가지!"
"하하하..."
나는 그저 헛웃음을 흘렸다.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해야 하나...?
그 이후로도 녀석의 추궁은 계속되었다.
"며칠 전부터 게임사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신구슬이라는 걸로 바꾸는 바람에 귓속말도 할수 없고 도대체 너 어디 있는 거냐! 너 설마 너 혼자 퀘스트 라도 깨냐?"
하하..., 신계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언제같이 사냥가자고 했잖아 그땐 내가 연락 줄 테니까 그만 좀 달달 볶아라, 응?"
"쳇..., 가장친한친구가 없어서 게임이 재미가 떨어져서 그러지.."
나는 이러다가 이 녀석의 하소연을 끝도 없이 받아줘야 할 것 같아서 화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근데 오후에... 수업 들을거냐?"
나는 1시 이후에 있는 선택학습을 말한 것이었고 그 녀석은 그런 나의 질문에 휘말려서인지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
"선택학습? 글쎄..., 한 2시쯤에 국어 문법이나 들을 생각인데...,"
"그래...? 그럼 난 한국사나 들을까나? 요즘 역사에 관심이 많아져서 말이야..., 하하하"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그 녀석의 추궁에 벗어난 나는 다시 그 녀석이 물어올까 싶어 너스레를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벗어났다.
"그럼.. 난 종치기전에 화장실이나 다녀올란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근데.. 너.. 어? 야! 이녀석 어디갔어?"
그녀석은 이제야 문 밖을 벗어나는 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싸끄리 무시해 버렸다.
뒤에서 뭐라 중얼거리는 녀석에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야! 이런.. 쳇..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려 했는데..."
나는 2시에 있는 선택학습을 듣고 한 3시 쯤에나 집에 도착해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다.
"아이디 미드제리엘 비밀번호********"
곧 이름인 아이디를 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본인확인을 확인하는 음성이 들리고 듣기좋은 미성과 함께 나의 세계속으로 들어갔다.
[찬란한 천상에서 안락함을 찻으시길..]
이제는 집천장보다 더 익숙해져버린 하얀 천장이 눈을 뜬 나를 맞이하고 몸을 일으켜 세우니 나의 수행천사인 렐리아의 얼굴이 보인다.
"깨어나셨네요 정말 미드제리엘님은 오래 주무시는것 같아요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미남이 잠꾸러기라는 말을 듣지도 못했는데."
"그래.."
역시 깨어나자마자 저런 인간의 외모가 아닌것을 보는건 아무리 익숙해졌다한들 여전히 부담스러운건 마찬가지이다.
나는 깨어나자 듣는 그녀의 시덥지않는 농담에 건성으로 답한후 주위를 둘러본다.
역시 보이는건 너무나 익숙한 모습에 풍경들이었다.
이제는 집보다 여기가 더 편안해진듯 보였다.
집에 있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어색한부분이 없지않아 있는데 여긴 고작 현실로는 한달도 안 됬을 뿐인데 이렇게 익숙하다니 아무래도 내가 하루에 플레이하는 시간이 한 두시간으로 그리 길지않는데도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가서 그런 모양이었다.
어쩌겠는가.. 하루하루 변모하는 세상을 내려다보는게 재밌는것을...
"오늘도 내려가시는거겠죠?"
"응 그래야지 왜..? 내가 없으니까 서운해?"
"지금 무슨말을 하시는거예요! 서운하다뇨! 오히려 없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니까요
제발 천천히 놀다 오세요 미드제리엘님 아시겠죠?"
"큭큭.. 말 안해도 천천히 놀다 올거니까 그런말 안해도 돼 근데.. 이번엔 무슨일 없어?"
나는 그녀와 농담을 주고받다가 문득 생각난것을 물었다.
"무슨일이긴요 평소대로 사람들이 오가고 기도하고... 아! 맞다! 요즘 천마전쟁의 낌새가 있어요"
"응? 천마전쟁..? 이젠 천족과 마족은 안 싸운다고 했잖아?"
"물론 천족과 마족의 전쟁은 아니죠 천신을믿는 인간과 마신을 믿는 인간들간의 전쟁이니까요! 전에 신계에서 천신인 발데르님 집에서 놀려들어갔다가 들어잖아요 두 분이서 체스를 하면서 하시던 말씀을..."
"으음.. 그게 이 말 이었어?"
"그래요 오히려 천신과 마신을 받드는 천족과 마족도 교류를 하며 잘 지냈는데 인간들끼리 내가 옳다 너는 틀렸다 하니 정말 갑갑한 노릇이죠 서로를 인정하면 될텐데.."
"정말 재밌없는 짓이네.. 애긴 잘 들었어 그럼 난 이만 내려가 오랫~동안 놀고올께! 잘 있어.."
"네~ 네~ 얼른 가버리기나 하시라구요!"
나는 그 말에 피식웃으며 지상계로 하강했고 너무 빨리 그런것일까?
그녀가 무심코 중얼거린 말을 나는 듣지 못했다.
"하도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런다구요 절대! 서운해서그런건 아니예요.."
내가 하강한 곳은 도시의 중심탑 주변 나는 이미 봉인을 한 뒤 였고 누가 보기에도 난 평범한 인간이었다.
후에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인지 전보다 거리의 활기는 덜해 보였다.
그래도 유저들의 붓짐상점도 보이고 NPC들의 호객행위도 보이는걸로봐 아예 황량한것은 아니였다.
사람들의 물결을 거닐며 오늘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옷부터 망토, 심지어 깃발까지 흰색으로 물들인 무리들이 행진하는게 보였다.
마치 옆에 차고 있는 검만 아니라면 흰색 집착증 환자들의 모임으로 보일정도로 말이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지휘관인 남자는 백마를 타고 있었는데 딱 보기에도 자신이 고귀하다는것을 광고하려는듯 아주화려한 금박의 무늬들이 하얀갑옷에 멋들어지게 양각되어 있었다.
그 무늬는 천신의 상징으로 빛의 날개를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이번에는 흑색으로 도배한 흑색 집착증 환자들의 모임이 반대쪽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를 이끌고 있는 지휘관은 흑색으로 도배한 갑옷에 보라색의 무늬가 양각되어 있었다.
역시나 그 무늬는 마신의 상징인 어둠의 날개였고 말이다.
그들이 나타나자 주위의 NPC들은 한숨을 푹 쉬며 물건을 파는것을 중지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유저들도 따라서 상점을 접었고 말이다.
"쯪쯪.. 또 시작이구만..."
"지겹구만.. 지겨워..."
"또.. 얼마나 죽을꼬.. 에잉!"
주위의 NPC들은 이번일이 한번은 아닌듯 한탄어린 푸념을 했고 그들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어리기 까지 했다.
'뭐야! 여기에서 할 생각인가? 마신과 천신의 사원이 여기뿐만 이 아닐텐데.. 미쳤어.. 어디 평원 같은데도 아니고 이렇게 큰 번화가에서..'
나는 속으로 놀라며 중얼거렸다.
실제로 천마전쟁이라는것은 천신과 마신의 신전에서 인원을 차출해 동일한 영역에서 활동중인 서로의 신전과 싸우는것이었다.
즉, 이 지X맞은 전쟁은 여기 왕국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천신과 마신의 신전이 있는곳ㅅ이라면 어디든지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 서로의 구역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이단의 무리를 괴멸시키는것! 천신의 신전에서는 그들대로 마신의 신전에서는 그들대로 말이다.
나는 여기에서 그 누구도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었다.
빌어먹겠도 무언가를 지키려고 하는 싸움도 아니였고 왜곡된 믿음을 가지고 지들끼리 난리를 치는건데 내가 도와줄 이유따윈 없었다.
다 따지고보면 영역분쟁에 불과하니 말이다.
빛과 어둠의 군세들은 서로를 마주본체 더이상 나가지않았고 멈처서더니 서로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듯 뭐라고 막 떠들기 시작했다.
"고귀하신 발데르 이시여 저 사악한 이단의 무리들를 쳐부셔 당신의 명예를 드높이겠나이다"
"자비로운 어둠의 어머니시여 저 위선의 무리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옵소서!"
이제보니 어둠의 신 세티가 여신이어서 그런지 그들을 이끄는지휘관도 여성이었다.
두 지휘관은 서로를 마주본뒤 검을 높이들어 내린후 명령을 내렸다.
"쳐라!"
"돌격하라!"
"와아아아아!!!"
엄청난 함성소리 하지만 나에겐 어리석은 자들이 내는 개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두 군대는 맞붙어졌고 이름하여 영광스러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어리석은 짓이 지금 펼쳐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하아~ 한편올립니다 음.. 샤틴녀석이나 다른녀석들이 화내기전에 한번 출현시켜줘야 할것 같습니다 머리에서 아우성이네요
뭐 이미 계흭중에 있지만...
아 그리고 48화에 렐리아가 꽃집에서 꽃을사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서 주인공의 엄마가 운영한다고 했는데 사실 엄마는 초보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기때문에 수도에 있을리 없지요 그래서 그 꽃집을 엄마의 꽃집이 아닌 분위기가 비슷한 꽃집으로 수정했습니다
정주행하시는 분들.. 혼란을 줘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럼 리리플입니다
애이린 그렇군요.. 그럼 20대 이신가요? 전 제 소설을 10대들만 보는줄 알았는데...
konggaru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의하죠 이제부터 올리기전에 간단한 검사라도 한후에 올릴 생각입니다
불행마스터리 감사합니다 그렇게 봐주시다니.. 감개무량하군요
darkshadowsoldier 흑흑.. 저도 자주 올리고 싶은데 현실이라는게.. 그래도 내일 올릴꺼예요
spelion 감사합니다~ 여려분때문에 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tlfhzhfk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이것도 느린데 특별한 이유도 없는한 빼먹을 순 없죠..
마주르카 꽤 기다려야 할것 같군요 후후훗..
kkubin 그래서 님의 말대로 한번 검사해서 고쳐봤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어서 일부분만 되더군요 나머진 막 이상한 말 되있고 왜 틀렸는지 설명만 나와았더군요
이호성치킨 뭐가 음... 이신라는건지?
眞.天 감사합니다 막 엔돌핀이 도는군요! @[email protected]
핵포탑 그래도 감사합니다 푸후훗..
데스그래비티 하아~ 저도 그러고 싶군요
소게부 나중에 나오겠죠 일단은 구상중입니다
Amurtat 응..? 아이코라.. 어디 넘어지셨나요? 연고가 어딨더라?
BlackRaccoon 노노~ 그렇게 보시면 곤랍합니다 더 깊은뜻이 숨어있죠..
페이카나 관심대상 맞습니다 일단은 GM들의 그 후는 나중이 될 것 같군요
그럼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