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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마법 작가다-173화 (173/187)

◈ 제 173화

173화 비타민P-Diet가 불러온 효과

-[비타민P-Diet, 임상 실험 결과 공개에 따른 전 세계 주문 폭주.]

-[한국과 미국 동시 출시.]

-[관광 목적의 유럽인들 너도 나도 미국행. 비타민P-Diet 구매 목적.]

-[미국 관광객 폭발적 증가.]

미국과 한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비타민P-Diet다.

이에 미국의 각 대형 마트에서 비타민P-Diet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는데 재밌는 사실은 미국 행정부의 수장, 즉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비타민P-Diet의 입점 위치나 수량과 같은 사항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일인당 한 박스(10개 입)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줄을 서세요. 줄이요!!”

“이건 내 거야. 저리 비켜.”

“웃기지마. 내가 먼저 집었으니 내 거야.”

찌우기는 쉽지만 빼기는 어려운 몸무게.

일반인은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기적의 다이어트 약?!!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 어서 구해 와요.”

“네, 배우님.”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들은 몸무게에 민감하다.

더욱이 출연하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몸무게를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해야 해서 대중들은 모르지만 그들 역시 늘 다이어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비만의 나라에 마침내 축복이 내려왔군요.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오죽했으면 케인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펜 의학 연구소>가 개발한 비타민P-Diet를 극찬했을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통령님. 이것 좀 보십시오.”

일라이 국무장관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케인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말했다.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라이 국무장관님, 어디 그뿐입니까? 비타민P-Diet 덕분에 세금 역시 엄청나게 늘고 있습니다.”

해밀턴 수석 보좌관 역시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역시 한국의 손을 잡은 것이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다 여러분 덕입니다.”

“저희의 덕이요?”

“그게 무슨??”

“하하하! 여러분들이 조언을 해준 덕에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아!!”

“……과찬이십니다.”

“과찬은요,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하하하~~”

“호호호호~~”

백악관에 모인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님, 제가 듣자하니 <펜 의학 연구소>에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 매출액 3%를 민주당에 후원하겠다고 했다던데…… 맞습니까?”

“…….”

차기 민주당 대권 유력 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브라운 장관이 질문을 던졌다.

민감한 질문이라 그런지 케인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호호호~ 그럼 미리 축하드리겠습니다. 다음 번 재선이 확실하겠군요.”

“그렇게 될까요?”

“그럼요. 당연히 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쟁으로 인해 그리고 비타민P-Diet의 미국 출시 덕에 현재 미국은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케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바꿔 말해 민주당에 있어서도 크나큰 호재였고 그것은 오바마 정권 이후,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를 노리고 있는 브라운 장관에게도 이익이었다.

“참! 일본에서 특사를 보낸다고 합니다.”

“누가 오나요?”

“곤노 외무상입니다. 그가 특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흐음!”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장관께서요?”

“네.”

일라이 국무장관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이며 앞으로 나섰다.

한편 일본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한국에 추가로 1,000개 부품 소재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한국의 코스닥 지수는 급락했고 장중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선우 내각의 신속한 대처와 적극적인 주식 시장 개입에 다행히 충격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의 급락을 보라. 최선우 내각의 외교 참사, 경제 정책 참사가 가지고 온 참담한 하루다. 이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봤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보라. 일본과 한국의 기술 격차가 무려 50년이다. 우리는 아직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최선우 총리는 아벤 총리와 만나 큰 틀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

토착 왜구들의 망언이 선을 넘고 도를 넘기 시작했다.

* * *

한 사내가 여의도에 위치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점 안에는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신발이 수북이 쌓인 것으로 보건대 7~8명이 그 안에 있었다.

“혼자 오셨나요?”

음식점 점원이 사내에게 물었다.

“누구 찾는 사람이 있나요?”

“안에 민태욱 의원님이 계신가요?”

“누구시죠?”

“…….”

사내는 점원의 반문에 민태욱 의원이 저 안에 있음을 직감했다.

“심부름을 왔습니다.”

“아!”

사내가 서류 봉투를 보여주자 점원은 알았다는 눈빛을 보이며 한쪽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쪽 방에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내는 그 즉시 걸음을 이동해 방문을 열었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낯선 사내에게 쏠렸다.

“어엇?!”

이때, 사내의 눈이 샛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오한이 들었다.

“어, 어?!!”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사람들의 눈빛 역시 몽롱하게 풀린다.

그리고 사내가 눈알을 깜빡이자 지옥의 밑바닥, 심연의 문이 열렸다.

“……!”

“……!”

“……!”

“……!”

“……!!”

거대하고 사악한 뱀이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모두, 내 눈을 봐라.”

사람들은 기겁하며 몸을 비틀었다.

비명을 내지르고 싶어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았다.

아무리 기가 세다고 해도 이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살기가 넘치는 전장에서 적의 목을 베고 적의 피로 몸을 적셔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들이다. 만약 이곳이 동물의 왕국이라면 저들은 그저 연약한 초식동물에 불과할 뿐이다. 단지 가지고 있는 권력에 취해 한껏 거드름을 피우는 나약한 영혼들이다.

사내는 저들의 눈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다음 순간.

저들의 심령을 단숨에 제압해 버렸고 그들의 영혼에 명령을 새겨 놓았다.

-너희의 주인은 누구냐?

지옥불의 주인은 누구냐! 어둠의 주인이며…….

내가 명하노니, 내가 명령한 것은 너희들의 심령에 새겨질 것이다.

“……!”

“……!”

주변의 기온이 급강하했다.

이유 모를 끔찍한 오한을 느꼈으나 저들은 현재 꼼짝도 못 하고 드러누운 상태였다.

잠시 후.

방안에 들어간 사내가 나왔다.

그는 음식점 점원과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웃어 보였다.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음식점을 나온 사내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사내, 얼굴을 바꾼 선우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5서클의 흑마법사는 판타지 세계에서도 분명 강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 정도의 수준이라면 눈빛 한 번으로 건물을 날려버릴 수 없고 손짓 한 번으로 도시를 박살낼 수 없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달랐다.

정신 조작을 펼치면 건물이나 도시 따위가 아닌 국가를 붕괴시키는 것도 가능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선우는 이 같은 사실이 너무나 재밌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세상을 멸망시킬 생각은 단 1도 없었지만 말이다.

며칠 후.

곤노 외무상이 이끄는 특사단이 백악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케인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 행정부의 홀대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백악관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대신 일라이 국무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이 유일한 성과라 할 수 있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입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일, 일라이 장관님.”

“가만히 있는 한국을 먼저 공격한 것은 일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곤노 외상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

“한일 청구권 체결로 이미 오래전에 끝난 것을 한국 법원에서…….”

“그만하세요.”

“……?!!”

일라이 국무장관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곤노 외상의 말을 잘랐다.

“국가 간의 협약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고 해도 국제법상 민사 소송은 허용되는 겁니다. 일국의 외무 장관이 그것도 모릅니까?”

“……!!”

일라이 장관의 외침에 곤노 외무상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역시 이 같은 사항을 왜 모르겠는가?

알면서도 모른 척 인정하지 않고 외면했던 것이다.

“이번 일에 미국이 나서서 중재를 해주시면 저희 일본은 향후 미국에…….”

그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거래 조건을 슬그머니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됐습니다.”

“네?”

일라이 국무장관은 심드렁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됐다고요.”

“……!!”

그녀의 의도는 명백했고 곤노 외무상은 그제야 돌아가는 사태를 명백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

고로 너희가 싸지른 똥은 너희가 치워라.

그리고 거대한 이익을 한국에게 약속받았고 이미 그 이익을 맛보고 있다.

Japan bye-bye!

곤노 외무상의 잔뜩 굳어진 얼굴은 일라이 장관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이나 펴지지 않았다.

이와 같은 시각 한국.

성태민 의원의 자택에 초인종이 울렸다.

-띵똥!

“누구세요?”

이렇게 이른 아침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이상하다.

현관문 앞 카메라를 보자 파란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과 익숙한 명찰이 나타났다.

“검찰?”

성태민 의원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검찰이 찾아왔기에 문을 열어주었다.

“김유승 검사입니다.”

“검찰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어쩐 일입니까?”

“매우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의원님을 찾아왔습니다.”

“매우 중요한 일이요?”

“네.”

김유승 검사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거침없이 집 안으로 몸을 밀고 들어왔다.

“아니! 이보세요. 김 검사!”

이것이 성태민 의원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게 무슨 무례한 짓…….”

애석하게도 성태민 의원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체포영장과 함께 은팔찌가 그의 손목을 제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을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음모죄, 국가 기밀 유출, 반민족 행위로 긴급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당신이 말한 사항은 법원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 피고석 변호사의 질문을 받기 전에 당신은 변호사와 상의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은 없지만 변호사를 선임하고 싶다면 변호사가 선정될 것이다. 법원에서 당신의 진술은 언제나 중단할 권리가 있다.”

“뭐, 뭐야! 이거 안 놔! 내가 누군지 알고 이따위 짓을 하는 거야!!”

성태민 의원의 안색이 급변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어서 놓지 못해?!! 다들 잘리고 싶어?”

“더는 못 들어 주겠군.”

“뭐?”

“닥치라고!”

-퍼억!

“켁!”

김유승 검사의 주먹 한 방에 성태민 의원의 몸이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어서 데리고 가.”

“네, 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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