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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마법 작가다-36화 (36/187)

◈ 제 36화

36화 내가 고자라니

-빠라빰빰, 빰빰빰~~

두 명의 여인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관능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

가릴 데만 최소한으로 가린 옷차림으로 말이다.

소파 한쪽엔 그녀들이 벗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옷이 보였다.

‘구······ 웃······ 뜨.’

다른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춤과 노래를 지켜보는 내내 그의 가슴이 다 벌렁거릴 정도였다.

“홍홍홍~~~”

요염한 소리와 함께 노래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자 진우의 침샘이 폭발했다.

-꼴깍!

그는 크게 한 번 침을 삼켰다.

-빙그르르~

춤사위가 이어지며 여자의 허리가 크게 움직일 때마다 진우의 숨소리 역시 점차 거세지기 시작했다.

“……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의 진우, 그가 손짓하자 지명당한 여인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김진우의 우악스런 행동이 시작되었다.

“으!”

진우는 그동안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진우의 손길이 또 다른 여인을 지목했다.

“야! 너!”

“저요?”

“그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인의 입술을 덮쳤다.

“야! 넌 저쪽으로 가고, 이번엔 니가 이리와.”

방 안의 온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한편 진우의 옆방에 자리를 잡은 선우는 벽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변······ 태······ 새끼.’

소리만 들어도 옆방의 상황이 훤하게 보였다.

변태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똑똑똑.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ARA’의 실장과 한 무리의 미녀들이 선우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손님은 한 명이지만 초이스를 위해 무려 6명의 여인이 들어온 것이다.

“사장님, 우리 업소가 자랑하는 에이스들로만 데리고 왔습니다.”

실장의 말에 선우는 고개를 들었다.

“쭉 한 번 살펴보시고 원하시는 아이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선우는 여자들을 바라보았다.

‘어머, 외국인인가?’

‘아랍인? 저 코 좀 봐! 근데 분위기는 죽이네.’

‘캬캬캬~ 저 오빠, 그것도 완전 큰 것 아냐?’

선우의 얼굴을 확인한 여자들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가면을 쓴 덕에 외형이 바뀌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이미지가 바뀐 것이지 선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함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왠지 아랍 어느 왕국의 왕족과 같은! 거기에 뭔가 독보적인 품격까지 보유한 남자.

선우가 가진 색다른 매력에 룸 안에 들어온 아가씨들의 방심이 무참히 흔들리고 있었다.

“사장님,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 없으면 한번 돌릴까요?”

“…….”

누군가가 말했다.

룸에 오면 첫 선택은 무조건 거부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선우의 목적은 여자와 즐기는 것이 아닌 진우에 대한 응징이었다.

“아니요, 저기, 맨 왼쪽에 있는 여자분. 저분으로 할게요.”

“…….”

“……!!”

“하아!”

“……!!”

선우의 지명에 당첨된 여인은 환한 미소를 보였고 다른 이들은 아쉬움이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거짓이 아닌 진실된 한숨이다.

‘이년들이 왜 이래?’

실장의 눈에 의아한 빛이 나타났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5명의 아가씨들 역시 실장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실장마저 밖으로 나가자 미모의 여인이 선우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전 리나라고 해요.”

“그래, 반가워.”

“제가 한 잔 따라드릴게요.”

“그래.”

선우는 짧은 대답과 함께 조용히 잔을 들었다.

-조르륵!

술을 따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선우의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이십 대 중반?

화장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왠지 섹시한 느낌을 준다.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B+?

특별히 빠지는 곳이 없어 보이는 꽤 괜찮은 여인이다.

“건배~”

“건배.”

리나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선우의 시선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내 다가오기 시작했다.

선우는 그녀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했다.

이곳에 온 목적이 노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김진우를 응징하기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조, 조금만 즐겨볼까?’

[주인공의 므흣한 19금 이야기가 시작과 동시에 끝났습니다.]

‘험험! 효과가 꽤 괜찮은데, 역시 돈을 들인 보람이 있네.’

공동묘지에서 무려 100년을 산 떡갈나무로 만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가끔씩 이용해 줘야지. 후후~’

선우는 여인에게 마법을 펼쳤다.

“험험험!! 이제 푹 자세요. 슬립.”

“……!”

선우가 급히 마법을 펼치자 리나는 그 모습 그대로 잠에 취해 쓰러졌다. 이제 1서클의 간단한 마법쯤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좋은 꿈 꿔요. 아가씨~”

이미 코까지 골고 있는 리나의 모습을 슬쩍 한 번 바라본 후, 선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 시각,

김진우는 VIP룸에서 여전히 질퍽하게 놀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는 부족한지 두 명의 여인을 끼고 말이다.

“응?”

초대하지 않은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는 순간, 선우의 마법이 펼쳐졌다.

“……슬립!”

“읍!”

“……으으음.”

“……!!”

세 남녀가 잠에 취해 동시다발적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 격렬했던 정사의 흔적이 뚜렷하다.

하지만 선우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흥도 보이지 않았다.

“후후후! 김진우 씨, 잘 있었어? 피곤한가 보네.”

선우는 손을 뻗어 진우의 하체를 잡았다.

“걱정하지 마. 여기서 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어. 대신 그냥 가면 서운하니까, 당신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주려고 해, 당신도 내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선우는 준비한 돼지 피와 금가루를 이용해 김진우의 하체에 마법진을 그린 후, 곧바로 수인을 맺었다.

“%…… …… $%$%…… @……!%^$#……!”

마나의 폭풍이 진우의 하체를 덮쳐버렸다.

“자! 흑마법사표 3종 세트의 마지막 선물이야.”

-우우우웅!!

선우는 그의 담도에 기생하고 있는 기생충에 일종의 패밀리어 마법을 걸어 버렸다.

기생충 간디스토마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비록 보고 들을 수는 없지만 이제 그가 어디를 가건 또 그가 어디에 있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일종의 위치 추적기였다.

“그럼 안녕.”

다음 순간,

진우는 항거불능의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올라온 구렁이 한 마리가 그의 사타구니를 향해 시커먼 이빨을 내미는 꿈이었다.

사타구니에서 전해져 오는 극렬한 통증에 진우는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

“끄아악!!”

-번쩍!

진우의 눈이 떠졌다.

“여, 여기가 어디지?”

주변을 확인한 그는 그제야 안심이 됐는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X발, 뭔 놈의 꿈이 이 따위야!!”

아무래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기분이 몹시 상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X발, 이게 어떻게 된 거야?”

‘ARA’에 다녀온 이후 발기가 전혀 되지 않는다.

야한 비디오를 봐도 잡지를 구독해도 도무지 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용하다고 소문난 병원에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가 보았지만 모두 헛걸음이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알려진 몇몇 발기부전 치료제를 몰래 구입해 사용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미칠 지경이었다.

-원인 불명의 발기부전입니다.

-각종 검사를 해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판단됩니다.

-악몽이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겠습니까?

한번은 여자들을 자신을 유혹하라고 시켜보기도 했다.

“계, 계속! 계속 계속해. ……때가지 계속 하라고!!”

“저, 저기…… 대, 대표님.”

“왜?”

“……대표님 피가 나요.”

하도…… 했더니 피가 나온 것이다.

“야……. 이 미친 X아, 피가 나오면 그만 해야지, X발!!”

결국 그가 먼저 백기를 들고 말았다.

* * *

“용 대리님, 혹시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이요?”

“김진우 대표 얘긴데, 못 들으셨어요?”

“김진우 대표요?”

“네, 그 왜 있잖아요. 문학사 사주!”

“문학사 사주?”

“네, 이상 문학상 수상식에서…….”

“아~ 네. 알아요. 여자 세 명이랑 동시에 바람피우다가 와이프에게 걸린 쓰레기잖아요.”

동료의 말에 생각이 났다는 듯 용민중 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 사람이 왜요?”

“……이거 비밀인데요. 그 새끼 고자 됐대요.”

“고자요?”

“네.”

“진짜? 리얼리?”

“레알! 팩트!”

“헐~~!!”

“초원 박 부장이 그러던데, 비아그라를 씹어 먹어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헐!!”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용 대리다.

“……대체 왜 그렇게 된 거래요?”

“그것까진 잘 모르겠어요. 다만…….”

“다만?”

“그 양반이 원래부터 여자관계가 그렇게 지저분했대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신종 성병에…….”

“아!!”

어떻게 된 일인지, 도서 출판계에 문학사의 사주인 김진우에 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 갔다.

한편 발기부전의 당사자인 김진우는 현재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초록별 출판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오랜만에 기분 좋게 찾은 룸살롱이었다.

한 박자 쉬며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이제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놓을 최후의 일격을 가해야 한다.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엉뚱한 곳에서 강력한 한 방을 맞은 느낌이었다.

김진우의 삶에 있어서 오입질은 그야말로 낙이요, 즐거움이요,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쾌락이었다.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뭐든 먹었고 발기부전을 치료했다는 소문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오죽 당황하고 급했으면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에게까지 찾아갔을까?

더욱이 요즘은 사흘에 한 번씩 악몽을 꾸기까지 했다.

주기가 점점 빨리지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일이 있어?”

“원한이요?”

“그래.”

“……!”

원한이라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동안 남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진우는 무당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구천신녀라 불리는 무당의 말이 이어졌다.

“자네의 몸 전체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져. 그것도 매우 악독한 저주의 기운이!!”

“악독한 저주의 기운이요?”

“그래.”

“……아무래도 사악한 마귀가 자네에게 달라붙은 모양이야!!”

사악한 마귀가 달라붙었다는 말에 진우는 황당하다는 얼굴이다.

발기부전증에 마귀라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사악한 마귀가 제 거기에 달라붙었다는 말입니까?”

“그래. 그래서 악몽도 꾸는 거야.”

“……그래서요?”

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럼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굿을 해야지.”

“굿이요?”

진우의 미간이 구겨지기 시작한다.

“그래. 일단 굿부터 하고 벽조목으로 만든 부적을 구해야 해.”

굿에 벽조목으로 만든 부적까지 필요하다는 말에 진우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래요, 그럼 다 해서 가격이 얼맙니까?”

“굿은 한 번에 1억, 부적은 5천만 원.”

“1억 5천이면 제 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 확신해요?”

“그건 나도 장담할 수 없어. 한 번에 떨어지지 않으면 떨어질 때까지 해야 해.”

자칭 구천신녀라는 무당의 말에 결국 참아왔던 노성(怒聲)이 터져 나왔다.

“이런, X발! 별 거지 깽깽이 같은 소릴 다 들어보겠네.”

“뭐, 뭐라고?”

“못 들었어? 할멈, 귓구멍이 막혔나? 내가 뚫어줄까? 앙?!!”

“아, 아니! 이놈이!!”

“어이, 이봐요. 구천신녀 할머니! 그렇게까지 해서 돈 벌고 싶어? X! 지금 누굴 호구로 아나! 에잇!”

진우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구천신녀의 면전에 던졌다.

“카악! 퉤!”

김진우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는지 구천신녀가 앉아 있는 자리에 침을 뱉었다.

“이보쇼, 할멈! 인생 똑바로 사쇼. 앙?!”

그는 구천신녀를 향해 눈을 부라린 후, 방에서 빠져 나왔다.

“저, 저런…… 고얀 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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