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화
13화 어린이 도서의 노벨상 그리고 첫 번째 악연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 외식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슥삭슥삭, 쩝쩝쩝쩝!!!
매우 저돌적인 자세로 오로지 앞에 있는 음식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 접시를 두세 번 정도 비웠을 무렵일 것이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수연이 그제야 만족한다는 표정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여보, 여기 음식 괜찮네요.”
“그럼, 가격이 얼만데~~”
규용 역시 어느 정도 배가 채워졌는지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전망은 어때? 좋지?”
“그러게요. 63층이라 그런지 전망이 아주 좋아요. 야경도 멋지고요. 선우야, 혜진아, 니들도 좋지?”
“네~”
“네.”
아이들의 대답에 수연은 매우 흐뭇한 표정이다.
“그나저나 여보, 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뭐 좀 물어봐도 돼요?”
“궁금한 거?”
“네.”
“그게 뭔데?”
“이태리 작가요.”
-움찔!
“……이태리 작가가 왜?”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요. 당신은 알고 있잖아요. 그죠?”
“응? 그, 그럼. 알고 있지. 아주 잘 알고 있어.”
규용은 아주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체 어떤 분이에요?”
“그 친군,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어머, 당신보다 어려요?”
“어?”
수연의 질문에 순간 당황해하는 규용이다.
“어…… 어.”
“아! 그렇구나. 당신보다 어린 분이시구나. 또요! 또 얘기해 주세요.”
‘에라, 모르겠다.’
수연의 재촉에 규용은 이태리 작가와 굉장히 친한 듯, 아주 작정하고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 친군 천재야. 진짜 천재.”
“천재요? 역시!!!”
“당신! 천재가 괴팍하다는 말 알지?”
“네.”
“그 말이 딱 맞아. 그 친구도 괴팍한 면이 있어. 낯을 아주 많이 가려.”
“당신도요?”
“나?!!”
“네.”
수연의 질문에 순간 규용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당연히 아니지. 그 친구가 날 좀 좋아하거든. 이건 비밀인데 우리 출판사에서 오직 나만 유일하게 그 친구를 만나봤을걸.”
“아~~!!”
“한 번은 말이야, 그 친구가…….”
“정말요?”
“그래, 그랬다니까~~~ 하하하!”
‘아부지…… 제가 언제 그랬나요?’
선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규용의 허풍을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과거, 선우와 그의 가족에게 불행을 가져다준 자가 마침내 등장했다.
남자의 이름은 김진우, 그는 규용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나온 동기동창으로 초록별 출판사를 설립할 당시 규용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다.
물론 공짜로 도움을 준 것이 아니다.
그는 자금을 댄 대가로 초록별 출판사 지분의 20%를 양도받았다.
선우가 기억하고 있는 원래의 과거에서 진우는 IMF가 터져 규용이 어려움에 빠지자 출판사를 돕겠다는 명목 아래 출판사 경영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그의 진실한 목적은 출판사를 돕는 것이 아닌 출판사를 빼앗는 것이었다.
출판사에 들어온 그는 내부 정보를 통해 계약이 만료되는 작품과 작가들의 연락처를 알아낸 후, 비밀리에 작가들과 접촉해 작품에 대한 권리를 샀고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규용은 작가들과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출판사는 점점 더 위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금력이 부족했던 규용은 작가들의 이탈 현상은 물론 신규 출간까지 어려워졌다.
출판사가 계속해서 힘들어질 때마다 도움을 빙자한 진우의 투자가 이어졌고 그로 인해 그의 지분율이 더욱 커져 갔다.
그렇게 한 1년 정도가 지났을까?
진우는 마침내 마수(魔手)를 드러냈다.
초록별 출판사의 회생을 위해 탄탄하다고 알려진 문학사와 전략적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규용은 충격에 빠진다.
문학사의 실질적인 주인 역시 진우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벌어진 모든 일(작가들의 이탈과 판매 부진 등)에 진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출판사는 적대적 M&A를 통해 통째로 넘어갔고 그로 인해 규용이 가지고 있던 지분 역시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다.
선우의 눈앞에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개자식!’
믿었던 친구의 배신에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 무릎 꿇고 성난 울음을 토해내셨다.
그 모습이 떠오르자 당장이라도 달려가 저 빌어먹을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몇 년인데, 이깟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할까?
하지만 김진우의 등장은 선우의 예상보다 무척이나 빨랐다.
‘……설마 나로 인해 달라진 건가?’
<단팥빵>과 <아버지가 이상해>로 인해 원래보다 빨리 마수(魔手)를 뻗친 것 같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선우는 입가에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진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엉?!!”
선우의 얼굴을 목격한 진우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뭔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혹시 선우니?”
“네.”
“아이고, 우리 선우가 못 본 새에 아주 멋있어졌구나. 지금 대학생인가?”
“……중학생인데요.”
“아, 그, 그래?”
중학생이라는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하는 진우다.
“키가 커서 아저씬 네가 대학생인 줄 알았다. 하하하~”
그는 사람이 좋은 척, 아주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혜진인 아직 초등학생이지?”
“네~~”
“그래! 여기 용돈이다. 선우는 중학생이니까 2만 원이고 혜진이는 초등학생이니까 만 원이다.”
느닷없는 용돈에 여동생 혜진이 수연을 바라본다.
받아도 되냐는 무언의 눈빛이다.
“아유, 진우 씨. 무슨 용돈이에요?”
“제수 씨, 오랜만에 봐서 주는 거예요. 괜찮습니다. 자! 아저씨가 주는 거니까 어서들 받아.”
“그래, 진우 아저씨께 어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너희들은 나가서 놀아라.”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만 원을 받자마마 냉큼 신발을 신는 폼이 여동생은 아무래도 문방구로 달려가려는 모양이다.
“자, 선우야, 너도 받아.”
‘수백억 부자라고 들었는데, 겨우 2만 원이라니!’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배포 역시 작은 것 같다.
미운 털이 박히면 무슨 짓을 해도 미운 법이다.
“……감사합니다.”
선우는 내심 그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지만 절대로 티 내지 않고 두 손을 뻗어 공손히 받았다.
선우가 부엌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을 때, 진우의 음성이 들려왔다.
“축하한다. 규용아.”
“응, 뭐가?”
“맨 아시아 문학상!”
“아~~~!!”
선우는 부엌 한편에 서서 규용과 진우가 나누는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출판계 사람들 모두 요새 경기가 좋지 않다고 울상을 짓고 있던데, 너넨 아주 잘나가더라?”
“별소릴 다 한다. 누가 그래? 그냥 먹고 사는 정도지.”
“에이, 선수끼리 왜 이래~~”
진우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눈빛이다.
하긴 초록별 출판사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니, 그 역시 어느 정도 출판사의 수익에 대해 파악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참! 이태리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이야?”
“이태리 작가?”
“응. 성별은 물론 나이와 학력 역시 베일에 싸여있던데?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진우의 질문에 규용은 잠시 고민했지만 사실을 말했다.
“……사실 나도 잘 몰라.”
“뭐?”
규용의 대답에 진우는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나 역시 이태리 작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야! 출판사 대표가 소속 작가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그게 말이 돼?”
뭔가 의심이 잔뜩 섞여있는 눈빛이다.
“계약할 때 얼굴은 봤을 것 아냐?”
규용은 진우의 의심 섞인 말투에 불쾌했지만 내색치 않았다.
“얼굴도 못 봤어. 첫 계약 때부터 로펌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와서 계약했거든.”
“헐!! 로펌? 그게 정말이야?”
“그래. 계약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인세 역시 로펌으로 들어가고 있고.”
“…….”
“이번에 맨 아시아 문학상도 내가 대리 수상 했잖아.”
“공황증이나 뭐 결벽증 같은 게 있나?”
“나도 모르지.”
“쩝!”
뭔가 아쉬운 듯 괜히 입맛을 다시는 진우다.
“근데 왜?”
“어?”
“아니, 왜 이태리 작가에 대해 그렇게 물어?”
“그냥~~ 출판계에 떠오른 스타잖아. 그냥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물어봤어.”
진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마냥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규용아.”
“응. 진우야.”
“내가 말을 빙빙 돌려 하지 않는 것, 잘 알지?”
“잘 알고 있지, 넌 언제나 직설 화법이잖아.”
“후후후! 역시 날 잘 알고 있네. 좋아.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사실 오늘 널 찾아온 이유는 초록별 출판사에 좀 더 투자하고 싶어서야.”
“투자?”
“응.”
“지금과 같은 시기에?”
“지금이 어때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하는 진우의 태도에 규용은 찜찜한 기분이다.
정말 모르는 건가? 아니면 슬쩍 한번 떠보는 건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요 근래 출판 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태리 작가로 인해 연타석 홈런을 날리지 않았다면 초록별 역시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초록별은 끄떡없잖아.”
“…….”
“더욱이 위기의 반대말은 기회라고 했어. 이 기회에 출판사 규모를 좀 더 확장하는 건 어떨까?”
“규모를 키우자고?”
“그래.”
-스윽!
진우는 가방에서 준비한 서류를 꺼냈다.
“그게 뭐야?”
“현재 시장에 나온 출판사들의 명단이야. 그중에 가장 조건이 좋은 출판사들을 골라봤어.”
규용은 진우가 준비해온 제안서를 무턱대고 거절하긴 힘들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규용의 친구인 동시에 초록별 출판사의 주식 2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였기 때문이다.
“일단 검토해볼게.”
“그래. 천천히 살펴봐.”
진우는 급하지 않았다.
그럴듯한 떡밥을 던졌으니 이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면 됐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빠를 부탁해>의 열풍이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저 바다 건너에서 생각지도 않은 또 하나의 낭보가 날아왔다.
이태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인 <단팥빵>이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라가치 상은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 도서전인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선정해서 주어지는 상으로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프리마 등 총 4개 부문에서 경합을 벌여 선정하는데 이태리 작가의 <단팥빵>이 픽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오페라프리마(신인 작가) 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이것은 마치 두 개의 노벨상을 동시에 받은 것과 같은 격이었다.
“라, 라가치 상이요?!!”
-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상식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네, 네……. 잘 알겠습니다.”
원 역사에서 보면 어린이 도서를 집필하는 한국 작가들은 2000년 이전에는 어느 누구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고, 그 결과 2004년이 되어서야 볼로냐 라가치 상(대상 아님)을 받게 되는 작품이 나오게 되는데, 규용이 <단팥빵>을 국제 도서전에 출품하게 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
그가 존경하는 아동 교육자이자 작가인 필립 토마스가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찾은 나는 <단팥빵>을 읽게 되었다. 나는 무척이나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책이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게 국제 도서전에 출품되었으면 좋겠다. 원한다면 기꺼이 추천하겠다.’
평소부터 존경해왔던 작가 필립 토마스의 편지에 자신감을 얻은 규용은 <단팥빵>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볼로냐 도서전에 출품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었는데, 이것이 엄청난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대상으로 말이다.
-한국이 낳은 천재 작가의 등장, 맨 아시아 문학상에 이어 라가치 상을 수상하다.
-이태리 작가는 대체 누구인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서 이태리 작가의 <단팥빵>이 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이태리 작가는 오페라 프리마 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고 합니다.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상과 오페라 프리마 상 수상, 2관왕에 오르다.
-맨 아시아 문학상 수상에 이은 쾌거입니다.
맨 아시아 문학상의 열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태리 작가의 라가치 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또다시 전화통에 불이 났다.
“저희도 몰라요.”
“법적 대리인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건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이태리 작가님의 연락처요? 저희도 모른다니까요.”
열띤 취재 요청이 이어졌지만 어느 누구도 이태리 작가를 만날 수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거물들이 초록별 출판사에 직접 찾아와 이태리 작가와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이것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출판사 직원들조차 그의 연락처를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겠는가?
그들을 어르고 달래느라 규용만 연신 비지땀을 흘렸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이태리 작가의 행보를 두고 싸가지 없는 작가라 평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분위기다.
천재들이 괴팍하다는 것은(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익히 알려진 설(說)이 아니었던가?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태리 작가를 <얼굴 없는 작가> 혹은 <은둔의 작가>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말이다.
각설하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히려 곤란해진 것은 한설희 변호사였다.
어디서 새어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이태리 작가의 법적 대리인이 태양 로펌의 한설희 변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이봐, 한 변호사.”
“네, 선배님.”
“이태리 작가와 아는 사이라며? 미안한데 한국대에 강연 좀 부탁해도 될까?”
“……죄, 죄송해요.”
“설희야, 이태리 작가가 남자야, 여자야? 나이는 어떻게 돼? 결혼은 했어?”
“미안해, 의뢰인의 개인 정보는 비밀이야.”
“이태리 작가 사인 좀 받아줘. 부탁할게, 한 변호사.”
“……!!”
사방에서 밀려오는 부탁과 청탁에 그녀의 본업마저 차질이 생길 지경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중심에 있는 선우는 한국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태리 작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덕에 대리 수상을 하게 된 규용이 이참에 가족 여행 삼아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볼로냐로 떠났기 때문이다.
-볼로냐 호텔.
“누나! 한 3개월만 참아보세요.”
선우가 말했다.
-3개월?
“톱스타들도 TV에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잖아요. 제가 무슨 얼굴이 알려진 톱스타도 아니고, 한 3개월만 지나면 조용해질 거예요.”
-그건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조금만 참아보세요. 이거 국제전화니까 이만 끊을게요.”
-그, 그래. 알았어.
한설희 변호사 역시 알았다고 답하며 통화를 끝냈다.
사실 선우가 3개월이란 시간을 꼭 집어 말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톱스타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후, 그러니까 1994년 7월이 되면 북한의 김이성이 사망하기 때문에 웬만한 이슈가 모두 묻히게 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