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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77화 (277/277)

<-- 277 회: 에필로그 3-2 -->

"네들 결혼식 때 참여해줄테니까 얌전히 있다가 가라. 발정난 개 자식들아."

세계수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따끔하게 말해주자 더 이상 남자들도 에슈카와 헬레나를 보지 않고 마지못해 결혼식장의 파티를 즐겼다. 물론 인간들이나 다른 종족들 역시 평소 이쁘다던 엘프들이나 천족의 여자들 섹시하다고 소문난 마족계열 여자들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다가 부인한테 몇대 맞은 자들도 있었으나 막상 결혼식이 시작하자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흠흠...아~ 제가 주례를 맞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느새 세계수와 위드라드의 결혼식의 주례를 맞게되어버린 렌이 갑작스럽게 도착하고나서 여러가지 일이(에슈카와 헬레나) 있은 후에 갑작스럽게 세계수의 제안을 받아 덜컥 주례의 자리에 서버렸다.

" 항상 대륙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는 세계수님과 그 세계수님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위드라드님. 어찌보면 이 두분의 결혼은 당연히 이루어졌어야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찌릿!

"흠흠~"

'당연히'라는 부분에서 세계수의 째려보는 눈빛을 본 렌이 세계수로부터 눈을 돌리면서 잠시 헛기침을 몇번 한 뒤에 다시 주례석에 만든 음성증폭 마법이 걸린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

"세계수님과 위드라드님의 결혼식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 두분의 결혼식은 앞으로 천계 마계 그리고 대륙의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 될 것이며 이 두분의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두분의 영원한 행복이 지속될 것이라 믿으며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두분은 앞으로 나와 영혼의 맹세를 한 뒤에 두분의 언약의 징표인 반지를 껴주십시오!"

"오오오오오~~"

"그리고 볼 것도 없이 신혼여행을 떠나십시오! 마지막으로 관객 여러분을 위해 진한 키스를....헉!!"

세계수의 살기를 느낀 렌이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가뜩이나 결혼하는 것도 못마땅해 죽겠는데 자꾸 이상한 것을 시키는 렌을 향해서 살기를 보낸 것이다. 그렇게 렌의 입을 다물게 한 세계수가 위드라드를 밀쳐내고 정 중앙에 서서 말했다.

"정확히 6개월 뒤! 내 축복 속에서 무황이 불리는 대륙의 평화를 지킨 영웅 렌의 결혼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때 그 자리에 모여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립니다."

"예?"

"흥!"

세계수의 거창한 복수에 렌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다른 이들 역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세계수의 공언이 있기까지 했는데 6개월 뒤에 결혼도 안 할 수는 없는 법. 대륙의 가장 큰 이슈였던 세계수와 위드라드의 결혼식이 어이없게 끝나가는 상황 속에서 대륙은 반 년 뒤에 또 다른 엄청난 결혼식을 세계수가 보는 앞에서 하게 되었다.

물론 천황과 마황 그리고 미카엘은 그런 렌을 재수없다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 6개월 후 -

세계수의 공약에 의해 졸지에 결혼을 하게 된 렌...약속대로 결혼을 하기 위해서 세계수로 이동하는데 세계수가 약속한 날로부터 6개월간 렌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시달리고 있었다.

3명의 여인이 날마다 찾아와서 자신과 먼저 언약을 하자고 난리를 치는통에 렌이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었던 것이다. 날이가면 갈 수록 렌의 얼굴오 초췌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가족들은 그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나서서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렌을 좋다고 따라온 여자가 3명인데 그 3면 중 누구랑 먼저 언약의 반지를 끼록 맹세의 키스를 하느냐에 따라 제 1부인 제 2부인 이렇게 나누는 기준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 렌이 처음에는 한명하고만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더욱 고생한 일이 있었다. 사실 렌의 입장으로써는 한명과 결혼해서 일반적인 가정처럼 살고 싶었다.

에슈넬 후작의 끊임없는 구애끝에 렌이 함락당함과 동시에 렌 역시도 나름 에슈넬 후작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세르핀과 에르니아 덕분에 계획조차 없었던 결혼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3명과의 결혼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세계수의 결혼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미 거의 반 약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이제와서 세르핀과 에르니아와 결혼을 안하겠다?이렇게 말하기도 애매했다.

그랬다가는 당장에 마황과 천황 미카엘 세명이 찾아와서 자신을 죽이려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어쨋든 그렇게 결혼을 마음먹고 난 이후부터도 누가 제일 먼저냐는 것으로 렌을 찾아와서 하루종일 괴롭혔다.

물론 렌은 누가 먼저라는 것도 없이 그냥 똑같이 좋아한다라고  설명을 해보았지만 그것이 씨알이라도 먹혀들어갔다면 지금쯤 그녀들은 얌전히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 제발...그럼 언약의 반지랑 맹세의 키스 생략하죠! 그냥 다 같이 결혼해요! 그럼 됐죠?"

"그게 무슨 소리야! 결혼 하려면..."

"그럼 때 쓰지마요! 여자들 결혼준비하려면 바쁘다면서 이럴 시간이 있어요?"

"그건..."

"앞으로 결혼 일주일 남았어요! "

렌의 말에 정신을 차린 미치광이처럼 변한 3명의 여자들이 그제서야 말없이 렌의 방을 나왔다. 그리고는 다급하게 결혼준비를 서두르려는 그녀들을 붙잡은 세실리아.

"어...어머니?"

"이제 결혼 준비할려고 그러니?"

"네..."

에슈넬 후작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세실리아가 괜찮다는 듯이 에슈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그리고는 에르니아와 세르핀이 삐질까봐 그녀들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왠지 거역하기 힘든 그녀의 포스에 3명 전원이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애완용 고양이처럼 얌전히 세실리아의 말을 들었다.

결혼식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여자들은 결혼준비로 할 것이 많았다. 솔직히 세실리아 입장에서는 그녀들이 좀 더 일찍 결혼준비를 하기를 바랬으나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르고 9서클 마법사에 이른 자들답게 의외로 꾸미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사실 6개월 전에 만약 렌이 반신이 되서 떠날 것 같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수련을 했을지도 몰랐을정도로 여자로써 꾸미는 것에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솔직히 그럴만도 한게 다크엘프 중에서 최상급 혈통인 진혈의 다크엘프 세르핀과 완벽한 하이엘프는 아니지만 하이엘프의 혈통이었던 에르니아. 이 둘만 봐도 굳이 뭘 꾸미지 않아도 극강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에슈넬 후작의 외모가 낮단는 것이 아니다.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고 검화의 경지에 이르러 그녀의 아름다움이 엄청나게 물이 올라버렸다. 여자의 나이로 이제 30대에 접어든 그녀이건만 아직도 10대의 피부를 가지고 있을정도로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피부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나심법과 검술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은근히 몸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도 그렇고 외모자체도 날카로웠던 인상에서 점점 청초한 인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급격한 바디체인지를 하지 않고 서서히 바디체인지를 함으로써 더욱더 안정되고 완벽하게 변해가는 것이었다. 덕분에 렌만 주변 남자들한테 질투에 눈이 먼 살기만 얻어맞고 있을 뿐이었다.

어쨋든 그런 관계로 그다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남자들이 기어줄 정도로 엄청난 외모를 자랑하는 그녀들이었기에 세실리아가 직접 그녀들의 외모를 신경을 써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너희들은 조금만 꾸며도 남자들이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이쁜 아이들이란다. 나만 믿고 이쁘게 꾸며보자꾸나."

"네..."

"알겠어요 어머니..."

"네."

얼굴에 홍조가 깃들면서 엄청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그녀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자신들이 직접 남자들이 침을 흘리면서 바라보게 만들정도로 이쁘게 만들 생각이었다. 세실리아가 그렇게 그녀들을 데리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워프게이트를 타고 마일드 제국 수도로 그녀들의 옷과 악세서리를 사기 위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곧 얼마 안 있어서 이제 겨우 자유시간을 갖게 된 렌에게 짜증나는 인물들이 다가왔다.

"헬레나 어딨어!"

"헬레나님!"

"...여긴 무슨 일들입니까?"

"응? 아...네 선물. 결혼 축하한다."

"축하드립니다."

갑작스럽게 워프게이트를 타고 나오는 2명의 천사를 보면서 띠꺼운 표정으로 렌이 그를 바라보자 마지못해 자신에게 결혼선물을 주면서 눈은 열심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헬레나라면 수련하러 갔습니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응? 아...그래?"

"흠흠~ 전 순전히 결혼축하 드리러 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렌이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마치 진심으로 자신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천사를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러자 헛기침을 하면서 그제서야 렌의 결혼식에 관심을 가지는 두 천사...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 결혼식은 일주일 뒤입니다만?"

"그냥...뭐~ 일찍 올 수도 있지."

"업무 내팽겨치고 도망온거죠?"

"아...아니야!"

"됐습니다. 뭐...한 3일 정도 있다가 결혼식 갈 생각인데 그때까지 여기서 푹 쉬세요. 그리고 천황 씩이나 되어가지고 자기 업무도 안하고 도망치다니 창피한 줄 아세요. 에휴~ 요즘 마황도 업무 때려치고 중간계로 놀러가고 싶다고 해서 바알님이 고생이라던데...쯧쯧~"

렌이 혀를 차면서 천황을 보자 천황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렌의 눈을 피했다. 물론 옆에 따라온 미카엘 역시 렌의 눈길을 피했다. 그리고 곧 얼마 안 있어서 또 한번 워프게이트에서 빛무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누구지?"

"누구겠어..."

"마황이죠."

샤벨타이거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자기 이야기 하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워프게이트에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오는 마황을 보면서 혀를 차는 렌과 천황 그리고 미카엘이었다.

"음? 당신들이 여기 어떻게 있는거죠?"

"우리가 여기 있든 말든 네가 뭔 상관?"

"으음...렌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헬레나는 수련중에 있으니 만날 생각 마십시오."

렌의 충고에 마황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그것을 보면서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천황과 미카엘...어차피 자신들도 만나지 못하니 이렇게 마황을 약올리기라도 할 생각인 것 같았다.

"에휴~ 에슈카는 인간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힘들고 이종족들은 헬레나를 노리고 있으니...휴우~ 걱정이다."

"흠흠... 그 무슨 말이오? 난 진심으로..."

"나이차를 생각하세요."

"크흠! 종족간의 나이차이는 중요하지 않소."

미카엘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하자 렌이 한숨을 쉬었다.천황이나 마황은 주변에 이쁜 여자들도 많을텐데 왜 헬레나에게까지 마수를 뻗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미카엘 역시 찾아보면 참한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을 뿐만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자들 역시 많을 것이 분명했다.

"제가 나중에 개인적으로 자리를 마련해줄테니까 괜히 문제만들지 마요."

"저...정말입니까?"

"정말?"

"정말이에요?"

"후우~ 대신 헬레나가 마음에 들어하는 분이어야만 합니다."

"무...물론이죠."

"당연하지!"

"물론입니다!"

3명의 멍청한 존재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시간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그들의 소식을 알리고는 자신은 한적한 숲속으로 날아가서 떨어지는 폭포나 자연풍경을 감상했다. 결혼하면 또 언제 이런 날이 올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충분히 이런 시간을 마음껏 가져보고자 했다.

물론 시간은 이런 렌의 마음도 몰라주고 순식간에 지나가기 바빴다. 계곡에서 눈을감고 새소리를 듣거나 자연풍경을 보면서 사색에 빠져있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4일이나 지나가버린 것이다.

애시당초 조금 워프게이트를 타고 이동한다지만 세계수의 도시로 조금 일찍 이동하기로 한 만큼 3일뒤에 가려는 것을 세실리아가 준비할 것이 많다면서 하루정도 더 늦춰진 것이다. 물론 렌은 속으로 좋다고 그것을 반겼지만 겉으로는 빨리해달라고 말하고는 다시 그녀들을 피해서 숲 속으로 도망쳤다.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세계수의 도시로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이 순간 렌은 마지막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모든 아버지들과 남편들이 이런 느낌일까? 마지막 일탈을 꿈꾸는... 마치 결혼을 하는 순간 고생길이 열릴 것 같은 이 기분...

"하아~ 도망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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