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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3
중앙대륙에 대 전쟁 이후 가장 큰 사건이 벌어졌다. 천계는 물론이고 마계까지 모두들 각자 권력 좀 쥐고 있다는 모든 자들이 중앙대륙의 중심부인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대륙과 천계 마계를 통틀어서 가장 오랜 삶을 살고 있는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세계수와 그의 대언자인 위드라드의 결혼!!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청혼을 하고 또 하고 또 해서 받아낸 세계수의 약속. 바로 자신과 같은 경지에 이르면 결혼해준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위드라드가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 반신의 경지에 오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많은 종족들이 앞다투어서 세계수보로 반쯤 협박을 한 끝에 엄청난 일이 성사되고 말았다.
- 나무와 엘프의 결혼!!-
거창한 제목과 함께 천계와 마계 인간과 각 국의 종족들이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신문에 대문작만하게 걸린 제목. 엄청난 사랑과 그리고 마침내 맺은 결실...거창한 내용이 신문 일면에 나오게 되면서 모든 종족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이 마침내 열려지게 되었다.
특히나 이 결혼식에는 3계를 통틀어서 최강자라고 불리고 대륙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인 마황과 천황 그리고 무황이라고 불리는 인간족 최강의 존재인 렌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이 세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인만큼 모든 종족이 어떤일이라도 내팽겨치고 달려올만큼 엄청난 일이었다.인간대륙에서도 모든 국왕들과 모든 황제 그리고 귀족들과 더불어 각 아카데미의 교수까지 이름 좀 알려졌다 싶은 자들은 전부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몰려갔다.
슈우우우웅~
"이런 벌서 와 계셨네요?"
"늦었군."
"늦었네."
"하하~ 그러게요."
세계수의 거대한 워프게이트에서 인간족의 마일드 제국의 황제와 고위 귀족들과 함께 도착한 렌이 오랜만에 보는 마황과 천황을 반가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런데 천황과 마황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보였다.
"너... 편해보인다?"
"예?"
"편해보이는군요."
"무슨 소리인지..."
"게다가 애인까지 3명이나 있군."
천황과 마황 그리고 옆에 있던 미카엘까지 덤으로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러자 렌이 자신에게 왜그려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 표정이 그들을 더욱 비참하게 할 뿐이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더니 렌이 딱 그것이었다.
자신이 솔로였던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들의 비참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들은 서류에 치여서 매일같이 스트레스가 쌓인 상황에서 시간이 없어서 연애까지 하지 못하는 아주 비참한 상황이었다.
"그나저나...세계수...맞으시나요? 굉장히 아름다우세요!"
"고맙다. 후우~ 내 나이에 이게 무슨 짓인지..."
"하하~ 축하드려요."
세계수의 가지에서 태어난 엘프의 육체에 깃든 세계수가 한숨을 푹푹 쉬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위드라드의 표정은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었다. 입이 귀에 걸인 위드라드를 한심하다는 듯이 세계수가 쳐다보았지만 그 표정마저도 좋다는 듯 좋다고 쳐 웃는 위드라드였다.
"그런데 저분들은 왜 저런는거에요?"
"요즘 못들었냐? 재네 요즘 서류감옥 속에서 지내고 있어."
"그...그래요?"
"천황과 마황이 된 이후에 아주 서류감옥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있지."
세계수가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천황과 마황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천황과 마황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이를 가르는 소리가 자신에게까지 들려오는 것 같아 렌이 내심 찔끔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 역시 세명의 여자들에게 둘러쌓여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저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그저 죽일놈이라는 것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자신이 얼마나 행복에 겨운 소리를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너 조심해라. 언제 저들이 너를 암살하러 올지 몰라."
"헉! 조...조심해야겠네요. 근데 천황과 마황이라면 중요결제만 하면 되지 않나요?"
"지금 마계와 천계 상황을 봐봐. 변혁의 시대에 더불어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복구하느라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저들이라고 편하겠냐?"
"그...그렇군요."
"히히히~ 그나저나 내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네."
위드라드가 재수없는 웃음을 흘리면서 세계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렌에게 다가와서 악수를 청했다. 명실상부 대륙 최강자 중 한명인 렌이 자신의 결혼식에 찾아온 것은 위드라드로써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하하~ 당연히 찾아와야죠. "
"그런데 세르핀의 말로는 맨날 자기를 피해다닌다고 하던데 무슨 일 있는 것이오?"
"아! 그게... 사실 후우~ 매일같이 3명 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하냐고 묻거나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묻는 통에 요즘 좀 힘들어요."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위드라드가 여자가 많은 것도 힘든 일이구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었는지 천황과 마황 그리고 미카엘의 몸에서 검은 오오라가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누구는 서류감옥에 갇혀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누구는 여자들 틈에서 힘들다는 소리를 내뱉고 앉았으니 당연히 열이 뻗칠만한 상황이었다.
"후후후~ 렌. 네가 복에 겨웠군."
"렌님? 저희 잠시 면담 좀 하러가죠."
"이런~ 렌님이 아직 지옥을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듯 싶습니다. 저희가 친히 가르쳐주도록 하죠."
"헉!!"
천황과 마황 그리고 미카엘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렌을 데리고 가려는 무렵. 어느새 완전히 성장해서 극한의 미를 발산하고 있는 에슈카를 향해서 구애를 펼치고 있는 멜릿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델포트가 보였다. 그러자 마황과 천황 그리고 미카엘이 렌의 눈을 따라서 그들의 눈이 돌아갔다. 그곳에는 에슈카를 비롯해서 렌의 제자인 헬리온과 헬리나까지 있었다.
"오오~"
"으음~"
"흠흠..."
갑자기 마황과 천황 그리고 미카엘이 얼굴을 붉히면서 누군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지자 무언가 이상한 감을 느낀 렌이 무슨 일이지?라는 표정으로 그들의 시선이 닿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자신의 애 제자 중 한명인 헬레나가 서 있었다.
"안돼요!"
"뭐...뭐가?"
"무슨 말이오?"
"무슨 말입니까?"
"헬레나는 안됩니다!"
렌이 단호한 표정으로 안된다고 못을 박자 헛기침을 하면서 은근슬쩍 헬레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는 그들이었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반 강제적으로 헬레나를 데리고 도망가는 렌. 물론 도망가는 김에 작업거는 멜릿의 엉덩이를 차주고 에슈카까지 덤으로 데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렌을 ㅤㅉㅗㅈ아서 천황과 마황 미카엘을 비롯한 멜릿과 델포트까지 ㅤㅉㅗㅈ아왔다. 사실 원래 멜릿과 델포트는 클로네티아 왕국의 왕녀 에를리나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다가 델포트에게 양보하고 멜릿이 에슈카에게 구애를 해왔다.
하지만 에슈카와 헬레나 두 제자들 역시 렌을 좋아하고 있었음으로 에슈카와 헬레나 둘 중 한명과 결혼하고자 했던 멜릿이 한명이라도 제대로 낚아보자!라는 심정으로 최근 1년간 에슈카에게 줄기차게 구애를 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바 있었다.물론 델포트는 이미 에를리나 왕녀와 약혼까지 해서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저 에슈카의 얼굴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지만 멜릿은 사정이 달랐다.
"아씨! 세계수님과 위드라드님 결혼식에서 이게 무슨 짓거리에요! 내 제자들한테 눈길 돌리지말고 세계수님 축하나 해주러 가세요!"
"흠흠~ 누가 뭐랬나? 그냥 네 제자 얼굴 한번 보여달라는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그딴 눈으로 쳐다보니까 안된다는겁니다."
"크흠! 내 눈이 어때서!"
크레디엘이 적반하장으로 나오자 렌이 에슈카와 헬렌나를 꼭 껴안고는 안전하게 세계수에게로 갔다. 그러자 세계수가 마황과 천황 미카엘을 비롯해서 어느새 엄청난 수로 불어나버린 남자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극한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에슈카와 헬레나를 좋지 못한 표정과 눈빛으로 쳐다보는 자들을 향해서 어느새 합류한 극빙의 여제 세르카니아까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면서 마지못해 물러나는 그들...
"스승님."
"응?"
"전 스승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과 결혼할게요."
"저두요."
갑자기 에슈카와 헬레나가 자신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한다고 말하자 에슈카와 헬레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침을 흘리고 있던 남자들이 (특히 마황과 미카엘.)이 눈을 번뜩이면서 귀를 쫑긋 새웠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세계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휴우~ 여기 내 결혼식 장인데 뭐하는 짓거리냐?"
"아...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