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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렌이 마지막으로 한계까지 융합시킨 애너지 덩어리를 흑풍으로 증폭시킨 다음 아리엘에게 날려보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아리엘이 만약 저것을 막지 못한다면 자신의 몸은 완벽하게 소멸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것을 판단한 아리엘이 이제는 남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남은 한줌의 힘까지 더해서 전력으로 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마법을 펼쳤다.
콰지지지직!
"으음...압력으로 애너지 자체를 뭉개버릴 줄이야..."
"대단하군."
반신의 능력으로 거대한 애너지 자체를 최대한 밀어낸 후 연이어서 마법을 시전했다. 그리고 혼돈의 힘까지 끌어내 전방에 거대한 혼돈의 방패를 만들어냈다. 그것으로 끝날 줄 알았던 암흑마제와 크레디엘이 아리엘의 몸에서 검은 오오라가 생겨나는 것을 보자 질렸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만약을 위해서 포스를 아껴두면서 싸웠단 말이야? 질렸다."
"대단하군요."
자신이 죽을 위기까지 몰릴 것을 대비해서 포스를 아껴왔던 아리엘이 포스까지 전력으로 개방한 것이다. 사실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영력과 이능력의 융합이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길게 싸울 수 없었다. 그나마 렌이 좀 더 융합을 많이 하긴는 했지만 방금 전 공격으로 렌도 기력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공격에서 끝내지 못하면 정말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쿠구구구구구구~~~
"으아아아아아아!!"
퍼어어어어엉!!
렌이 날린 거대한 애너지 덩어리를 완벽하게 폭발시켜버리는 아리엘...그리고 곧 엄청난 섬광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폭음과 함께 아리엘이 있던 자리에는 구덩이가 파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흙먼지가 날리기 시작했다.버섯구름때문에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었던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그리고 렌이 점점 흙먼지가 사라지자 거대한 구덩이를 향해 다가왔다.
"이런!"
"헉!"
암흑마제와 렌이 놀란 표정으로 구덩이 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흙먼지가 사라지고 난 아리엘의 모습이 보였다. 렌의 공격을 버텨낸 아리엘이 거지꼴을 하고 있지만 기세만은 전혀 사라지지 않은체 자신을 바라보는 자들을 향해 야수와 같은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제길! 망했네...괴물같은 놈!"
크레디엘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아리엘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자신들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고도 저정도 기세를 뿜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로써도 이제는 목숨을 걸어야한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그때 기세를 내뿜던 아리엘이 갑작스럽게 모든 기세가 사라지더니 가만히 서서 자신을 바라보기만 했다.
"뭐...뭐지?"
"그...글쎄요."
이제는 뭐가 나올지 두렵다는 표정으로 크레디엘과 렌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가만히 서 있던 아리엘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전투가 시작되는 줄 알고 전력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던 세명의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존재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던 아리엘이 멈춰서자 다시 공격할 것 처럼 달려들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파아아아앗!
"으윽! 뭐...뭐야!"
"크윽!!"
"뭐지?"
자신들의 눈을 멀게할 것 같은 거대한 빛무리가 아리엘의 몸에서 터져나오자 공격하려던 것을 멈추고 황급히 정면을 가렸다.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공격이 날아올지 몰라서 황급히 허공으로 날아올라서 아리엘에게서 멀어졌다.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 비록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라 기운만으로도 대략적으로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아리엘 정도 되는 강자라면 그렇게 싸웠다간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후우~~"
거대한 빛무리가 사라지고 나서 감았던 눈을 뜨고 멍하나 정면을 바라본는 아리엘. 그리고 곧 긴 한숨이 터져나오면서 한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렌과 암흑마제 그리고 크레디엘이 멍한 표정으로 아리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러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전부 비워야 하는 것이었나? 후우~"
아리엘이 한숨을 쉬면서 허망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지막 순간 한줌의 기운까지 모두 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썼다. 그에따라 영력 역시 영혼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힘만 남기고 전부 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소모되는 순간 아리엘의 머릿속에 깨달음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혼돈의 힘과 더불어 자신이 익힌 모든 마법의 마력이 빠져나가고 남는 것은 공허함 뿐...그리고 그때 아리엘의 몸 속에 모든 자연의 기운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소량으로 남은 영력과 함쳐지기 시작했다. 영혼이 소멸을 막기 위해서 자연의 기운과 융합을 시도한 것이다.
혼돈의 힘이 생겨날 때처럼 역순환을 통한 강제적인 융합이 아닌 영혼의 의지로 인한 자연스러운 융합. 그리고 그것은 모든 기운이 사라진 육체에 완벽하게 안착되면서 아리엘의 몸이 반신이 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버린 것이다.
"...반 신이 된 건가?"
"그렇다면?"
아리엘이 비웃는 듯 미소를 지으면서 크레디엘을 쳐다보자 크레디엘이 이를 갈기 시작했다.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버린 것이다.그 모습을 보면서 통쾌하단는 표정을 짓는 아리엘. 하지만 곧 저 멀리서 느껴지는 영력의 흐름을 느끼고는 한숨을 쉬었다.
"너희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네."
"무슨 소리지?"
"내가 왜 완벽한 반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희들과 싸웠을 것 같아? 혼돈의 힘이 생성되어서 불완전하게 반신의 육체가 되어버린 것도 있지만 완벽하게 반신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해도 반신이 되기 전에 너희와 싸웠을거야."
"그게..."
"빌어먹을 존재들이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
"잘 아네?"
아리엘이 한숨을 쉬면서 말하자 그게 무슨소리냐는 듯 렌이 물으려 한 순간 아리엘의 옆으로 한명의 천사가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선 세명은 순식간에 알아챘다. 천사의 몸 전체로 엄청난 영력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가뜩이나 기존 신들 때문에 전력도 부족했는데 잘 됐다."
"제길...저 녀석들한테 한 방만 날려주고 가면 안 됩니까?"
"안돼."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은 천사를 보면서 표정을 찡그린 아리엘. 그런 그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고는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암흑마제와 크레디엘 그리고 렌을 바라보았다.
"흠~ 왠지 너희들을 보면 예전에 마황과 무황을 봤을 때가 생각나는군. 크으~ 그 개자식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열받네."
"호...혹시 천황입니까?"
"엉? 알아차렸네?"
"...성격이 변하지를 않았군요."
"으음? 무...무슨 소리일까?"
"세계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제...제길!"
천황이라 불린 존재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렌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아리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머쩍은 표정으로 렌과 암흑마제 그리고 크레디엘을 보면서 말했다.
"너희들도 얼른 반 신이 되길 바란다. 언제 기존 신들과 싸움이 일어날지도 모르거든. 하하~ 뭐 그래도 100년 안에는 반 신에 들 수 있겠지? 나중에 보자."
"제길!! 좀만 기다려주면 덧나냐? 더러운 천황 새끼야!"
슈아아아앙~
천신의 가벼운 손짓과 함께 엄청난 영력이 공간을 가르더니 곧 혼돈으로 이루어진 게이트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게이트로 아리엘의 마지막 욕설과 함께 천황과 아리엘이 사라져버렸다. 왠지 그동안 치열하게 싸운 것치고는 굉장히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자 렌을 비롯한 암흑마제와 크레디엘이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천황이 아직까지 살이있다니 놀랍네."
"반 신이니까요. 후우~ 그나저나 마지막에 신이랑 싸운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그러게?"
"크...큰일이네요."
왠지 엄청난 말을 들어버린 듯한 느낌...굉장히 허무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만약 자신들이 반 신의 경지에 들고나서 신들과 전쟁이 벌어진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작스럽게 반신이 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반신의 경지...결국 그 엄청난 벽을 뚫고 넘어선 아리엘은 천황에게 끌려가버리고 말았다.
"어쨋든 전쟁은 끝났네."
"아직 뿌리의 존재들이 정리되지 않았잖아요?"
"아리엘이 반신이 되서 천황 손에 끌려갔다고 말해주면 알아서 항복하겠지."
렌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크레디엘이 별 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손사레를 치면서 대답했다. 뿌리의 존재들이 원했던 뿌리의 수장이 반신의 경지에 올랐으니 비록 그들이 염원하던 3 계의 통일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뿌리의 수장도 사라졌으니 항복할 것이 분명했다.
"끝났다!! 하아~"
암흑마제가 마침내 끝났다는 표정으로 드넓은 대지에 누워버렸다. 그동안 아리엘과의 전투에 너무많은 심력을 쏟아부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다 끝난 것이다. 힘들게 싸운 것에 비해서 결과는 굉장히 허무했지만 어쨋든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