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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72화 (272/277)

<-- 272 회: 9-25 -->

103장: 결전의 장

렌과 크레디엘 그리고 암흑마제가 반 신이 되는 길을 알게 되었을 무렵 뿌리의 수장의 경우 렌이 마지막 순간 가한 일격 때문에 엄청난 내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혼돈의 기운을 중화시켜 자신의 방어막 안에서 날린 융합의 힘의 폭주. 그것은 뿌리의 수장이 아무리 반신의 경지에 한 발자국 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막기 힘든 것이었다.

정말 신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것을 막아내고 내상을 치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혼돈의 힘의 폭주때문에 아직까지도 애를 먹고 있었다. 내상에 이어 불완전한 혼돈의 힘이 폭주해서 그런지 뿌리의 수장이 몇일 동안 내상치료는 커녕 혼돈의 힘을 안정화하는데에만 신경을 쏟았다.

하지만 그 덕분일까? 불완전하기만 했던 혼돈의 힘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면서 반 신이 되면서 얻은 힘 역시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본래라면 이렇게 불완전하게 반 신의 경지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 신의 경지가 영력과 육체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안지도 벌써 십여년이 지나갔다. 그 때 이후로 영력의 힘을 육체에 안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이능력과의 힘의 융합관계 역시 알아낸지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급했던 것일까? 급한마음에 저지른 것이 혼돈의 힘이 탄생시켜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상태로는 평생 반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없다고 생각한 뿌리의 수장이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천황의 유적지를 털었다. 예전부터 털어왔지만 최근들어 그래도 천황에 대한 티끌만큼의 존경심으로 털지 않은 곳까지 싸그리 찾아서 털어봤지만 자신의 현상에 관해서는 무엇하나 제대로 설명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반신이 되기전에 얻은 심득을 정리해놓은 비전을 얻기 위해서 세계수를 협박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반신만 된다면 세계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중간계와 마계를 한번 정리해주고 가려고 마음먹었다. .

그동안 고생한 뿌리의 녀석들을 위한 심득까지 정리해놓기도 했는데 여러가지로 일이 꼬여보였다. 이제는 자신이 악인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반신이 되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다.

멍청한 두명의 대 원로는 얌전히 있으라니까 천사장 좀 가지고 놀겠다고 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후우~ 뿌리는 이제 끝장인가?"

뿌리의 수장인 아리엘이 한숨을 쉬었다. 비록 그동안 뿌리가 한 일이 전부 잘 한 일은 아니었지만 모두 천계를 위한 일이었다. 그리고 천계의 희생은 앞으로으 천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희생을 통해서 자신이 나왔고 자신의 형제가 나왔고 대 원로가 나왔다.계획대로 자신이 반 신이 되었고 계획대로 뿌리가 천계를 점령했으면 마계와 중간계는 천신의 의지에 따라 모두가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실패했고 그것은 뼈아픈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 세계수에게 중간계에 있는 천황의 유물들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읽고 알려주지 않은 세계수를 보면서 어쩌면 세계수는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괜히 산 것은 아니란 것인가? 후후후~"

이제는 힘을 뺏는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남은 천황과 마황 무황의 모든 유물들을 뒤져도 자신의 신체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 이 상태로 더 있다가는 혼돈의 힘에 의해서 자신의 정신마저도 잠식당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슬슬 움직여야겠군."

뿌리의 수장이 한숨을 쉬면서 일어났다. 아직 몸이 전부 회복된 것도 아니었지만 혼돈의 힘이 안정이 되었고 그동안 회복하면서 혼돈의 힘과 특히 반신의 능력같은 경우 여러가지 응용방법을 생각하고 연습해두었다.

저번같은 경우 갑작스러운 도박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부족한 방법으로 반신의 힘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미 오랜시간 동안 준비해왔고 또 오랫동안 생각해 온만큼 비록 몇일 뿐인 연습이었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반신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내상이 아직 좀 남아있기는 했지만 그 대신 반신의 힘을 더욱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바로 마법을 시전했다. 이미 신성마법을 비롯한 원소마법과 흑 마법이 10써클에 육박하는 강력한 마법사인지라 텔레포트 쯤은 스프먹는 것보다도 쉬웠다.

"음?"

이미 세계수 근처에 좌표를 수십개나 외우고 있었던 뿌리의 수장이라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바로 세계수의 근처까지 왔는데 아무런 방해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텔레포트를 하게 되면 마나의 파장 때문에 자신이 온 것을 알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런 방해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텔레포트할 때는 어느정도 마나역장을 통해서 마나의 불균형을 예상하고 왔었다.

물론 마나역장 속에서도 그것을 단번에 풀어내어 안전하게 마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만큼 뿌리의 수장 아리엘의 두뇌회전 속도는 빨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흠칫!

"뭐...뭐지?"

"뭐긴 뭐야~ 널 기다리고 있었던거지."

"크레디엘..."

어느새 자신의 앞에서 히죽 웃고 있는 크레디엘을 보면서 아리엘이 기분나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아리엘의 표정에도 크레디엘이 여전히 웃고 있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자신을 막는데 암흑마제와 크레디엘 그리고 인간애송이 단 세명뿐이라는 것이었다.

세계수도 전처럼 자신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정령의 결계를 치지도 않았다.

그러한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아리엘이 기세를 끌어올렸다. 자신은 비록 완전한 반신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저 셋에게 무시당할만큼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건방지군."

"글쎄?"

쿠구구궁!!

"이런~ 반신의 능력? 쯧쯧~~ 이젠 별거 아닌데?"

크레디엘이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아리엘을 바라보자 아리엘이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비록 전력을 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반신의 능력인 중력과 압력을 크레디엘에게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빌어먹을 재수없는 표정이 지워지지 않은체 오히려 여유까지 있는 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력을 사용하는군. 그것도 단순히 사용하는게 아니고 이능력과 융합까지 성공한건가?"

"호오~ 빠른데?"

"...그래도 반신의 능력을 깨우지 못한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 세명이 온거야. 그리고 너도 완전히 반신이 된 것이 아니잖아?"

크레디엘이 아리엘의 약점을 들추면서 피식 웃음지었다. 크레디엘의 말처럼 아리엘 역시 완벽한 반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기운의 소모가 극심하고 몸 속을 돌아다니는 기운들이 서로 엉켜서 불안전했기 때문에 오래 싸울 수는 없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싸워보자고~"

"흥!"

아리엘이 크레디엘의 도발에 코웃음을 치면서 반신의 능력을 전력으로 사용했다. 그러자 이제까지 여유가 있어보이던 크레디엘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압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혼돈의 힘을 전력으로 끌어올렸다.

"예상대로 반 신의 힘이 매우 성가신데?"

"제가 후방을 치겠습니다."

"그럼 제가 시선을 교란시키도록 할게요."

암흑마제가 아리엘의 후방을 공격하려고 움직였고 렌이 포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번개의 정령과 완벽한 융합을 통해서 엄청난 속도로 아리엘의 시선을 교란시켰다. 이번에는 크레디엘이 정면을 뚫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광천사란는 별명이 있었던만큼 전투에 미친 것 같은 과격함을 가진 크레디엘에게 딱 맞는 역할이었다.

콰과과과곽!

"비겁한 자식들!"

"비겁하면 너도 네 친구들 불러와!"

콰아앙!

아리엘이 이를 갈면서 혼돈의 힘을 끌어올렸지만 크레디엘이 단순하게 대꾸하자 아리엘이 마법으로 피해보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뒤에서 암흑마제가 그것을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그리고 엄청난 압력이 렌에게 가해지고 있음에도 엄청난 속도로 아리엘의 눈을 어지럽히자 그 둘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크레디엘을 피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나마 아리엘이 반신의 경지에 한 발자국 걸치고라도 있으니 이렇게 버티는 것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아리엘은 저세상으로 떠났을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세명의 연계는 아리엘로 하여금 힘들게하고 있었다.

"크윽!! 혼돈의 힘이 중화되다니..."

"언제까지 통할 줄 알았냐?"

"파멸의 행진!"

"흥!"

시간을 벌기 위해서 파멸의 행진의 10단계급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회색빛 구슬이 크레디엘의 전력을 다한 거대한 신성검에 의해서 그대로 박살나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서 거대한 검은 마검을 든 암흑마제가 아리엘을 향해 휘둘러졌다.

"파멸의 빛! 혼돈의 폭풍!"

콰아아아앙!!

아리엘로써도 무리일만큼 연이어서 10단계급 마법을 펼쳐서 암흑마제를 떨쳐내긴는 했지만 문제는 렌이었다. 일부러 렌의 빠른 속도를 줄여보기 위해서 반 신의 힘을 거의 대부분 렌에게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레디엘과 암흑마제에 의해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드는 렌을 보고 기겁을 하는 아리엘. 믿을 것은 혼돈의 힘으로 만들어진 방패와 베리어 뿐이었다.

카가가각!!

"제길!! 블링크!"

"예상했다."

콰앙!

크레디엘이 무심한 표정으로 아리엘을 거대한 신성검으로 베리어와 함께 날려버렸다. 그러자 어느새 날아가는 아리엘을 향해 다가온 암흑마제가 지상으로 아리엘을 다시 베리어와 함께 날려버렸다.

쿠우웅!!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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