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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어엉!!
암흑마제가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자마자 렌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렌이 있던 자리에서 폭음이 들리더니 렌의 몸이 만신창이처럼 변해버렸다.
"쿨럭!"
"괘...괜찮습니까?"
"괜찮냐?"
"하아~하아~ 괜찬습닌다."
폭음이 들리면서 렌의 몸에 엄청난 화상을 비롯한 상처들이 가득했지만 렌의 얼굴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러자 렌을 걱정하던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놀란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영력... 그게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우우우웅~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한 손에 푸른색 기운을 일으켰다. 그러자 갑자기 왜 오러를 일으키지? 라고 생각했던 크레디엘이 흠칫하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오러를 일으킨 줄 알았던 크레디엘이 곧 자신이 알고 있던 기운이 느껴지자 놀란 것이다.
"융합...그것에 비밀이 있는 것 같더군요."
"융합에?"
"반신이 되기 위해서는 영력. 즉 그러니까 영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힘과 우리가 쌓아올린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힘. 그리고 세계를 구성하는 우리가 말하는 이능력인 자연의 힘. 이 3가지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즉 무황과 천황 마황이 말한 것이 전부 맞는 말입니다."
"세가지가 하나?"
"하나라..."
" 자연의 기운을 하나로 만들어라. 즉 그러니까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운을 태어날 때부토 가지고 있는 우리를 움직이는 힘인 영력과 동화시켜야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이 세계에 구성되고 있는 육체와 완벽하게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반 신이 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천계든 마계에서든 영력이라고 영혼이 보인다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놈들이 사기치는 것이 사실은 영력을 사용할 줄 아는 놈들이었다는거네?"
"예. 그들이 반신이 되지 못한 이유는 영력과 육체의 동조를 이끌어내기는 했으나 세계를 구성하는 이능력과의 동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요."
렌의 설명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멍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으로 올라선 것 같아보이지도 않고 아까와 같이 비슷하기만 한 기운인데 한가지 달라진 점은 영력이 렌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부리지는 않지만 렌이 의도한대로 영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저 역시 겨우 영력을 움직일 방법을 찾았을 뿐 아직 육체와 이능력에 영력을 동화시킬 방법을 찾는 못했어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영력을 움직인거지?"
"그래! 우리고 최상급에 올라서서 영력이 어떻게 생겨먹은 녀석인지는 알아. 영혼의 힘...그것을 느낄 수도 있고 영력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고! 근데 그게 자연스럽게 내 의도대로 움직이지는 않아."
"혹시 그 영력이란 녀석을 이능력에 융합시켜본 적 있으세요?"
"융합?"
"예. 제가 융합으로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올라선지 몰라도 영력 역시 하나의 기운으로 판단하고 기존의 제 힘에 영력을 융합시키려고 했거든요."
"그게 무슨..."
융합이라는 힘. 그것은 이제까지 많은 자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방법이다. 물론 렌과 뿌리의 수장이 그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해답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그것을 하기에는 많은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뿌리의 수장이 가지고 있는 혼돈의 힘은 좀 잘못된 방식 같아요. 아마 흑마력과 신성력 그리고 마력을 융합해 그 위에 영력을 얹어놓은 것에 불과하죠. 거기다가 융합이 잘되지 않으니 역으로 영력을 강제적으로 흡수하는 형식으로 융합이 아닌 한가지 기운에 다른 기운들을 먹어버린...반쪽짜리 융합같아요."
"그럼..."
"분명 어느정도 동조는 되겠지만 반대로 그 안에서의 반발력 때문에 태초의 힘이라고 불리는 혼돈의 힘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물론 그게 확실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렌은 별거아니라고 말하지만 자신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대단해 보였다.
"두 분 다 영력은 느끼고 계시죠?"
"그렇긴 한데..."
"그래."
"그럼 자신들의 기운을 강제적으로 영력에 접근시켜보세요. 안돼도 계속 하다보면..."
"그걸 안 해본게 아니다. 반발력으로 튕겨져 나가버리는데?"
"그런 시도야 수백번도 더 해봤습니다."
"제 말은 그 순간 반발력이 생긴 틈을 타서...음 그러니까 영력으로 향하는 길에 몇개의 이능력 덩어리를 만들어두고 연속적으로 영력을 향해서 던져보세요."
"으음..."
"제가 융합을 처음 시도할 때도 반발력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기운이든 처음에는 반발을 하는데 그 반발할 때도 계속 두개의 힘을 충돌시키면 그 안에 서로의 힘이 뒤엉키는 때가 있습닌다. 바로 그때 그 기운을 융합시켜야 되는데..."
"위험하군요."
암흑마제가 렌이 뒷 말을 흐리는 것을 보고 단번에 눈치챘다. 애초에 반발력이 생기는 순간부터 육체적으로 그 반발력을 감당해야하니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이능력끼리도 위험한데 영혼의 힘이라고 불리는 영력과 이능력의 융합은 애초부터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시도였다. 물론 렌의 경우 어느정도 그 것을 성공했다고 봐도 되었다.
"저 역시 아직 완벽하게 융합된 힘이 아닙니다. 그리고 융합된 힘 자체도 적구요. 일단 처음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만 융합한다면 그 힘을 차츰차츰 키워서 더 많은 힘을 융합시키면 되니까요."
"으음..."
"후우~ 이제와서 뒤로 물러설 수도 없잖아. 뿌리의 수장인 그 녀석 이길려면 이것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암흑마제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자 크레디엘이 암흑마제의 등을 두들기고는 한 쪽 자리에 가서 명상을 시작했다. 그러자 고민하던 암흑마제 역시 더 이상 고민해봤자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자신도 한 쪽 자리에서 명상을 시작했다.
"세계수님?"
-음?-
"내상 치료 좀 부탁드릴게요.-
-쩝! 알았다.-
렌이 미안한 표정으로 세계수에게 부탁하자 세계수가 마지못해 승낙했다. 사실 세계수도 그동안 각 국의 수장들을 비롯한 렌과 크레디엘 그리고 암흑마제의 내상을 치료해주느라 힘들었다. 특히 뿌리의 수장과 싸울 때 많은 기운을 소비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기운을 회복하고 잠에 들고 싶었다.
"뿌리의 수장과 싸울 때 최대한 세계수님의 힘이 소비되지 않도록 하겠습닌다."
-고맙긴한데...내 기운 소모되도 좋은니까 그 개 자식 좀 빨리 없애줘.-
"알겠습니다."
세계수가 지친음성으로 대답하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엄청난 힘을 소비한 세계수인지라 많이 지쳐있었다. 렌 역시 그것을 알고 있는지라 세계수에게 내상치료를 부탁하면서 비록 조금이지만 영력과 이능력이 융합된 것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영력과 이는력을 융합시키면서 육체에 그 힘이 익숙해지도록 힘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렌의 몸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몸인 영력에 익숙해지는 육체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미 깨달음자체는 영력의 힘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충족되었다. 문제는 육체였는데 그것역시 반 신에 다가가고 있는 렌이었기에 조금씩이지만 육체 역시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을 넘어서 반신에 가깝게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렌이 점점 변해가고 있을 때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역시 영력과 자신들의 기운을 융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렌처럼 완벽하게 융합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이미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선 그들이기에 영력의 힘을 느끼고 있었기에 렌보다는 훨씬 적은 피해를 입으면서 영력과 이능력을 융합시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렌의 경우 영력을 느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영력이 어디있는지 그리고 영력을 자극시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융합된 힘을 증폭시켜 알아냈는데 그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그랜드 마스터 상급과 최상급은 정말 종이 한장 차이라는 말이 맞았다. 금화의 앞 뒷면처럼 영력의 존재를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그리고 그 영력이 육체에 영향을 미치느냐 안 미치느냐에 따라 상급과 최상급이 갈리기 때문이다.
보통 영력은 영혼의 힘이라서 육체가 태어나는 순간 반드시라고 할만큼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경우 그 영력이 반신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인지라 마치 신처럼 육체를 만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었던 천황과 마황같은 경우 그것을 느낄 뿐이지 그것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강했기 때문에 다른 힘의 필요성을 못느꼈기에 더욱더 시간이 오래걸렸을 수도 있었다.
뿌리의 수장같은 경우 오래전부터 반신에 오르기 위해서 별 짓을 다했기 때문에 그 힘을 과도하게 또 빠르게 반신에 오르기 위해서 무리했다. 만약 그것만 아니었다면 벌서 오래전에 반신에 올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쨋든 크레디엘과 암흑마제의 경우도 다른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강했고 그 강함 때문에 영력의 사용에 대해서 그렇게 큰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고 자신은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영력을 이용한 위험성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알고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진전이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뿌리의 수장이라는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의 위험성이 무의식적으로 막았던 영력의 사용에 대해서 길을 열어주었고 결과적으로 그들 역시 내상을 입으면서 쥐꼬리만큼이긴 하지만 영력과 이능력이 융합하는데 성공했다.
"후우~ 죽겠다."
"크윽! 이거 생각보다 힘든 일이군요."
"하하~ 그래도 저보다 훨씬 빨리하셨네요. 고작 6시간만에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방법을 알았으니 오래 걸릴 이유가 없지."
크레디엘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암흑마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반 신이 되는 길을 알았는데 머뭇거릴 이유도 없었고 지체할 이유도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던 그들이기에 금방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후우~ 그나저나 쥐꼬리만한 기운을 언제 늘릴지..."
"그러게 말입니다. 큰일이군요."
"최대한 늘려봐야지요. 휴우~ 그리고 이 기운은 나중에 뿌리의 수장과 싸울 때 결정타를 먹일 때만 써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융합된 기운의 양이 너무 적다보니..."
렌의 말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렌의 말처럼 뿌리의 수장이 올 때까지 최대한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그 양이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아남기만 한다면..."
"반신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군요."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 자신들이 얻은 힘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암흑마제와 크레디엘의 오른 손 위에 조그마한 구슬이 기묘한 힘을 발산하면서 둥둥 떠 있었다. 자신들이 가진 이능력과 영력이 완전히 융합되어 육체에 동화되었을 때 자신들도 비로소 반 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꿈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라도 뿌리의 수장을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