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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70화 (270/277)

<-- 270 회: 9-23 -->

"예?"

"뭐?"

"네?"

갑작스러운 세계수의 질문에 3명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무슨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세계수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마치 표정이 있다면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다가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 너희에게 천황,마황,무황이 남긴 비전을 주겠다. -

"으음..."

"흠~"

세계수의 말에 천황과 무황이 무언가 깊히 고민하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자 렌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무황과 마황 그리고 천황의 깨달음이 담긴 비전...그것을 공개한다고 했을 때 놀란감도 있었지만 솔직히 지금으로써는 그것을 본다고 해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 제 실력으로 그것을 본다고 도움이 될 지...  그것보다 어디있습니까?"

-내 뿌리에 있다. 원한다면 지금 당자 주도록 하지. -

쿠구구구구~~

"엉?"

갑자기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만히 고민하고 있던 천황과 마황이 약간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무슨일이냔는 듯 여기저기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렇게 그 둘이 놀란 표정을 지을 때 갈라진 땅의 틈새로 세개의 세계수의 뿌리가 쏙 올라왔다.

쏘옥!

"엉?"

"이게 뭐지?"

"뭐죠?"

-그들이 남긴 비전이다.-

넓다란 돌 세개가 세계수의 뿌리에 감겨서 올라왔다. 그러자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세계수를 바라보자 세계수는 말없이 뿌리를 움직여서 그것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헉! 뭐 이런데에다가..."

렌이 놀란 표정으로 돌을 바라보자 여기저기에 빼곡히 적혀있는 글자들을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문제는 너무나 예전 문자들이라 자신이 알아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저기...이거 너무 예전 문자라서 알아볼 수가..."

"음~ 그건 제가 읽어드릴게요."

암흑마제가 그 문자를 알고 있다는 듯이 현재 통용되는 문자로 번역을 해서 땅에 써 주었다. 벌써 자신의 돌판에 새겨진 문자도 다 읽었는지 자시 세계수의 뿌리에 얌전히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뭐하러 힘들게 이딴 돌판에다가 적어놨냐?"

- 그런데에다가 적어놔야 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

"천황이?"

- 아니.-

"그럼 마황이?"

- 셋 다.  -

"이런 미친..."

크레디엘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잘 보이지도 않는구만 뭐하러 힘들게 돌판에다가 작은 글씨로 음각을 해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차라리 종이같은데에다가 적어놓고 보존마법을 걸어놓는게 훨씬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 나도 이해할 수 없다. -

"보존마법을 안 한것도 아니고...어차피 보존마법을 걸어놓을거면 그냥 종이에다 써놓지 이게 무슨 병신같은 짓이냐?"

-나한테 묻지마라.-

세계수가 자신한테 묻지말라는 듯 단호하게 말하자 크레디엘이 혀를 찼다. 암흑마제 역시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돌판에 새긴 글씨가 잘 보이면 모르겠는데 악필인지 돌에 잘 못판 것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대어를 알고 있는 암흑마제로써도 잘 못알아먹는 글씨들이 종종 있을 정도로 글씨상태가 좋지 않았다. 분명 보존마법을 걸어놓아서 세월의 흐름의 영향을 최소화 했을텐데도 불구하고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녀석들 원래 악필이다. 특히 마황은 머리가 멍청해서 더 알아먹기 힘들거다.-

"아...그...그렇군요."

"그럼 천황 녀석은 글씨가 왜 이래?"

-너 엿먹으라고.-

"뭐?"

-후손들 엿 먹으라고 그렇게 썼다고 했다. 마황같은 경우 일부러 글씨를 더럽게 쓰는 것도 있다. 예전부터 그 수하가 글씨 좀 똑바로 쓰라고 하도 뭐라해서 더 그런다고 말해줬다.-

세계수의 말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의 얼굴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특히 크레디엘 같은 경우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반신의 반열에 들어선 천황에게 존경심이 있었는데 방금 세계수가 해준 말로 천황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황 역시 자신이 꿈꿔오던 마황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말했잖아. 그 녀석들 좀 이상하다고...내가 왜 그 녀석들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지 대충 알겠나?-

끄덕.

세계수의 말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반신의 경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미친짓거리를 했던 그들을 생각하면서 세계수의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들의 유물을 후손들에게 주지 않은 것도 그들이 미친놈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싫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남긴 몇가지 유물이 좀 있기는 한데...반신이 되기 전에 남긴 비전은 그게 전부다. 나머지 유물들도 줄까?-

"폐기하십시오."

-응?-

"아님 세계수님이 그냥 계속 가지고 계십시오. 천계와 마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암흑마제의 단호한 말에 세계수가 아무 말없이 지하에서 꺼내려던 뿌리의 움직임을 멈추었다.더 이상 그들에게 천황과 마황의 심각함을 알려주는 것은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게 무황님이 남기신 비전이라구요?"

-그렇다.-

" 으음..."

가만히 무황이 남긴 것을 비전을 살펴보던 렌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렌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뭔지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이 글이 말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네요. 자연의 기운에 동화되는 것을 넘어서 하나가 되어라."

"하나?"

"하나라고?"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마황과 천황이 남긴것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무황이 남긴것과는 다른 말들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자 천황과 무황이 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으음...저 같은 경우는 마기를 영력과 최대한 가깝게 변환시키라네요. 영혼의 영력과 일치시키면 길이 보인다고 나와있어요."

"난 신성력을 증폭시켜서 강제적으로 영혼의 영력을 자극시키라고 하는데?"

"저는 자연의 기운을 하나의 일정한 기운으로 만들면 영력의 힘과 거의 비슷한 힘이 된다고 나오는데요?"

렌이 땅에 쓰여져 있는 것을 읽으면서 말하자 셋 다 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세명이 남긴 것 전부 영력과 관련이 있었다. 영혼의 힘. 그것이 강해지는 것이 곧 반 신이 될 수 있는 길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 영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강화시켜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자신들이 이제까지 써오던 이능력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영력.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서면서 무언가 자신들의 몸이 달라진 것 그리고 영력이라는 힘이 느껴지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크레디엘과 암흑마제였으나 그 둘이 영력을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그 영력을 자의적으로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한계까지 몸을 움직이고 이능력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영력의 힘도 사용되어졌던 것이다.

렌의 경우 아직 영력이 무엇인지조차 감을 잡지 못했으니 더욱 답답했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영력또한 느낄 수 있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음...잠시만요?"

"음?"

"방금 방금 신성력을 증폭시켜서 영력을 자극시킨다고 했나요?"

"으음...그래. 정확히는 신성력의 힘을 증폭시키다보면 그 힘이 우리 몸 어딘가에서 뭉쳐있을 영력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게 주 내용이야."

"으음..."

렌이 무언가 깨달았는지 조용히 명상에 들어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융합된 힘을 자극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흑풍이 증폭할 때처럼 증폭시키기 위해서 움직였다. 그러자 안정되어졌던 융합된 힘이 무리한 증폭으로 인해서 렌의 몸에 나아가던 내상을 다시 도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렌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융합된 힘을 자꾸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융합된 엄청난 힘이 서로 본래의 힘으로 갈라질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저거 위험한거 아냐?"

"그...글쎄요..."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보는 것 밖에 없었다. 여전히 위험한 기운이 렌의 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마구 요동치고 있었다.렌의 힘이 융합의 힘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완벽하게 정제되지 않는 이상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자살행위였다.

사실 렌 이전에도 융합의 힘에 대해서 연구하던 자들이 있었다. 천족,마족,타종족등 인간을 제외하고도 많은 종족들이 완벽하게 융합된 힘에 대해서 연구했다.

이능력은 다른 능력과 강제로 융합시키려고 하면 엄청난 반발력이 일어나게 된다. 어떤 학자들은 바로 이 반발력을 이용한 엄청난 힘을 이용하자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반발력을 이용하는 것 자체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잘못해서 그 반발력을 잘못 제어했다가는 그대로 모든 것이 쑥대밭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많은 자들이 융합의 힘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론은 불가능이란 답만 나왔다.

이능력끼리의 반발력, 또는 천계의 과학을 이용한 세계를 구성하는 입자들의 반발력을 이용한 힘의 제어능력에 관해서는 연구를 했지만 그 힘을 완벽하게 융합하는 것에 관해서는 포기했다.

둘 다 너무 위험했고 또 얼마 안가서는 반발력을 이용한 강력한 애너지를 뽑아서 이용하는 연구조차 폐기되어버렸다. 그만큼 엄청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후우~ 큰일이군."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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