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69화 (269/277)

<-- 269 회: 9-22 -->

102장: 유물

뿌리의 수장과 엄청난 전투를 치르고 난 후 세계수의 정화된 대지 안에서 내상을 치료 중인 그랜드 마스터들을 보면서 세계수가 특히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인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그리고 융합의 힘으로 혼돈의 힘을 중화시킨 렌에게 가지를 내려서 그의 기운을 직접 알아보았다.

"음...세계수가...뭐하는거지?"

"그...글쎄요?"

"뭐...뭘까요?"

당사자인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그리고 렌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세계수는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그들의 몸에 가지를 대고 자연의 기운을 직접적으로 주입해주고 있었다. 너무나도 정순한 기운이기에 그들의 기운과 반발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몸에 있는 상처를 낫게 해주거나 그들의 불순한 기운을 같이 몰아서 몸 밖으로 빼내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의 경우는 워낙 내상이 심했기 때문에 세계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 같은 경우 뿌리의 수장이 직접적으로 힘을 사용하지 않고 광범위한 마법과 능력만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내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위험성 때문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같은 경우 특별히 더 상태가 안 좋았다. 물론 그들과 같이 그랜드 마스터 상급임에도 불구하고 혼돈의 기운을 정면으로 맞은 렌 같은 경우 말할 필요도 없이 상태가 안 좋았다.

"후우~ 별로 차도가 없어보이는데?"

드워프 로드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하자 다른 이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같은 경우 차츰차츰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했으나 렌의 경우 상태가 정말로 안 좋았다. 혼돈의 힘을 중화시켜서 한 순간 틈을 열 수 있는 렌이 없을 경우 더욱 더 힘든 싸움을 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렌은 지금 중요한 전력이었다.

- 위드라드...-

"예?"

-잔당들을 처리하거라.-

"하면 이곳은..."

-이 세명으로 막겠다.-

"그것이 가능할지..."

-믿어라.-

세계수의 믿으라는 말에 걱정어린 표정으로 세계수를 바라보던 위드라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각 국의 수장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솔직히 지금 싸움에서는 저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뿌리의 수장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반신의 힘을 조금은 사용할 수 있었고 그 능력이 광역기술이라는 것을 보았을 때 저들은 광역기술에 힘이 막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랜드 마스터 상급 이상만이 그나마 싸울 수 있었는데 솔직히 시간끄는 것 말고는 그랜드 마스터 상급조차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뿌리의 수장의 몸을 방어하는 혼돈의 힘을 뚫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번 싸움으로 뿌리의 수장도 그러한 점을 알았으니 그랜드 마스터 상급의 공격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렌 역시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지만 특수한 힘으로 인해서 한 순간 혼돈의 힘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달랐다. 아니 그것은 엄청난 무기였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인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이상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크윽!"

-깨어났나?-

"세계수?"

-그렇다. 흠~ 마족도 깨어났나보군.-

"으음...내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군요."?

-뿌리의 수장의 일격을 정면에서 맞았으니 그정도도 다행이다.-

세계수가 마지막 순간 뿌리의 수장이 날린 10단계급 마법을 정면으로 맞고 혼돈의 힘으로 이루어진 공격을 연이어서 맞았으니 그정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솔직히 혼돈의 힘 자체가 워낙 강하기도 했고 반신의 힘이 둘에게 집중하면서 내상이 더 커진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자들답게 그 힘들을 버텨냈다는게 중요했다.

"후우~ 솔직히 다시 온다면 승산이 있을지..."

-이 녀석이 회복한다면 가능하겠지.-

"흠...내상이 심각해보이는데... 회복할 수 있겠습니까?"

-뿌리의 수장도 내상은 심각할 것이다. 아직 완벽하게 반신이 되지도 않은 불완전한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에 입은 충격은 영혼까지도 충격을 줄 정도로 강력했겠지. 아마 최소 일주일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렇군요. 세계수 님은..."

-난 이번 싸움이 끝나고 다시 잠들면 그만...난 신경 쓰지마라.-

"알겠습니다."

이번 싸움으로 세계수 역시 많은 힘을 소모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도 렌의 내상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많은 힘을 소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세계수라고 하더라도 모든 내상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었다. 특히 이능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욱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데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자라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암흑마제와 크레디엘 그리고 세계수와 앞으로의 싸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또 명상을 하면서 크레디엘과 암흑마제도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어차피 얼마 후면 다시 뿌리의 수장이 찾아올 것이 분명했다.완벽한 반 신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반신의 경지에 올라서기 위해서 천황의 깨달음이 담긴 유물을 원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뿌리의 수장이 쓴 기술들을 분석했다. 둘 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렀고 자신의 평생을 무를 위해서 살아왔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살다시피 한 적도 많았기 때문에 상대를 분석하는 것쯤은 간단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이틀이 되었을 때 렌에게도 차도가 있는지 차츰 혈색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쿨럭!!"

-음... 깨어났나?-

세계수가 렌을 보면서 말하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도 렌을 바라보았다. 내상이 심한 듯 검은 피를 상당히 많이 쏟아냈으나 그래도 피를 토하고 나서부터는 혈색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후우~ 이번엔 정말 심하네요."

- 혼돈의 힘을 정면으로 맞고서 네 힘이 폭주했다. 살아있는게 기적이지.-

"그러게요."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하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도 고개를 끄덕였다. 혼돈의 힘...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자신들도 그 힘을 감당하기 껄끄러울 정도인데 렌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흠...그런데 렌님의 기운이 뭔가...더 정순해진 느낌이네요. 차분해진 느낌도 드는 것 같고..."

"으음...그러게. 처음 볼 때만 하더라도 힘이 서로 날뛰는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아~ 그게 사실 혼돈의 힘을 직접 정면에서 받아내다보니까 혼돈의 힘에 대해서 조금 파악하게 되어서요. 음~ 뭐랄까 혼돈의 힘을 보고 융합의 힘에 대해서 어느정도 감을 잡았달까요?"

렌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크레디엘과 암흑마제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의 힘에 대해서 무언가 감을 잡았다면 그것은 다음 단계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정도 되면 이전 단계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벽을 마주함과 동시에 자신이 닦아오던 길의 끝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 수많은 강자들이 그랜드 마스터 상급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었다.

자신의 무에 대한 길이 끝났다는 허탈감...새로운 길을 찾기엔는 자신이 이때까지 닦아온 것에 대한 아깝다는 마음과 그것을 버릴 수 없다는 무의식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 새로운 길을 찾는 것에 대해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탓에 안전한 길만을 찾으려 한 까닭에 그랜드 마스터 상급은 모든 강자들에게 종착지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경우 반신에 대한 생명체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엄청난 벽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은 반쯤 신이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미리 축하한다."

"축하드립니다."

"예?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최상급에 대한 길을 잡은 것은 아닙니다."

렌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지만 이미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오른 크레디엘과 암흑마제로써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세계수가 가만히 그들이 하는 말을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 뿌리의 수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