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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68화 (26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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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수장이 파멸의 빛을 시전함과 동시에 고유능력인 압력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크레디엘과 암흑마제에게만 집중을 하니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압력이 그들을 짓눌렀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라면 10써클 마법사가 시전한 그래비티 마법조차 공간자체를 찢어버리고 벗어날 수 있는 경지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압력에 짓눌려서 파멸의 빛에 정통으로 맞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파멸의 빛에 타격을 당할 때 그들에게 집중을 한 탓인지 정면에서 뿌리의 수장을 지켜주던 회색의 빛이 현격하게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렌이 이런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다.

"도박이다!"

우우우웅!!

이제껏 제대로 성공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세개의 기운의 융합. 흑풍의 안에 라이아넬과 그류페인 실피온이 차례대로 들어가고 그 위를 오러와 포스가 융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흑풍이 덜덜 떨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공명음을 토핸내기 시작했다.

진화를 거듭해온 흑풍이지만 렌이 지금 하고 있는 융합의 힘은 흑풍으로써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몇차례 시도를 하여서 흑풍도 어느정도 그 기운에 익숙해진 면이 있어서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카오스 메탈답게 주인과 함께 성장하는 흑풍이어서 그나마 지금까지 버티는 것이다.

"미안하다. 흑풍!"

우우웅~~

흑풍이 괜찮다는 듯 울음을 토해내자 렌이 더 이상 기다릴 것도 없이 뿌리의 수장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양 옆을 극빙의 여왕 세르카니아와 발록왕 바르간트가 뒤를 따랐다. 정면에서 달려드는 렌과 두 마족을 처리하기 위해서 회색의 기운이 정면으로 쏘아졌다.

"내가 막을게!"

파캉!! 콰지지지직!

"윽!!"

세르카니아가 먼저 나서서 흑풍의 힘을 막기 위해서 정면에 거대한 얼음수정을 만들어내었다. 세르카니아가 낼 수 있는 최강의 힘. 초 저온에서 만들어진는 하얀 얼음에 특수 능력인 원소조합을 이용해 만든 세르카니아 전용 기술... 극빙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르카니아 최강의 기술 답게 거대한 하얀 얼음은 회색의 기운을 착실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세르카니아의 얼굴은 굉장히 괴로운 듯 싶었다.

그녀로써도 극빙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력과 기운이 소모되어서 오랜시간을 소환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렌을 위해서 거대한 극빙을 소환했으니 그만큼 빨리지치는 것이다.  물론 세르카니아가 힘든만큼 그 효과는 확실했다. 회색의 기운을 완벽하게 막아내자 렌이 극빙이 막아낸 곳을 피해서 뿌리의 수장에게 달려들 수 있었다.

"카오스 스피어!"

"내가 막겠네!"

쿠우웅!!

10써클 급인 뿌리의 수장만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혼돈의 마법. 영창과 함께 회색빛 거대한 창이 튀어나왔지만 발록왕이 두개의 거대한 화염으로 만들어진 너클로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내었다. 그리고 그틈에 렌이 한계까지 집약시킨 융합의 힘을 검끝에 몰아넣었다.

"죽어라!"

콰앙!!

"으득! 미천한 인간이여 꺼져라!"

렌의 한계까지 집중시킨 융합의 힘이 회색빛의 힘으로 이루어진 뿌리의 수장이 만든 방어막에 부딪쳤다. 강력한 두개의 힘...그런데 중요한건 처음에만 강력한 폭발이 일어날지 조금 시간이 지나자 두개의 힘이 서로를 중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화시키다 못해 두개의 힘이 서로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가만히 두고볼 뿌리의 수장이 아니었다.

콰아아아아~

"건방진!!"

자신만의 고유기술이라고 생각했던 혼돈의 힘을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렌이 따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분노한 뿌리의 수장이 한계까지 힘을 끌어올렸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인 크레디엘과 암흑마제를 신경써야 되기 때문에 고유능력인 압력은 그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의지로만 일으킨 마법들로 견제를 했다.

순전히 혼돈의 힘으로만 렌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반신의 경지에 한 발자국 걸쳐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뿌리의 수장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의지력으로 마법을 난사하고 고유능력으로 최상급 그랜드 마스터를 묶어두느라 정신이 없을텐데고 정면에서 혼돈의 힘을 중화시키고 있는 렌에게 더욱더 강력한 혼돈의 힘을 뿜어내는 뿌리의 수장을 보면서 정말 괴물같다고 느끼는 렌이었다.

지금 렌이 흑풍에 집중시킨 힘은 과거 천족을 상대로 처음 선보인 렌 식 최강의 기술 아수라 열풍참의 5배가 넘는 힘이 압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포스와 오러만 융합한 것도 아니고 정령력까지 융합되어 있었다. 즉 정령력까지 합쳐진 융합의 힘이기 때문에 그 힘이 훨씬 더 강력해진 것이다.  그 힘을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을 신경쓰느라 약해진 혼돈의 힘만으로 버텨내고 있는 것이었다.

"포기해라."

"크윽! 흑풍 증폭!"

콰아아아~~

포기하라는 말에 자극받은 렌이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흑풍의 증폭을 썼다. 한계치까지 압축된 융합된 힘을 증폭시킨 힘이 흑풍의 검에서 압축된 것에서 풀려나 고삐풀린 야생마처럼 여기저기 날뛰기 시작했다. 렌도 더 이상 그 힘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흑풍에게서 풀어놔버렸다. 더 이상 흑풍도 그 힘을 감당할 수 없다고 여긴 것이다.

터엉!

"크으으윽!"

융합된 힘이 흑풍에게서 풀려나버리자 엄청난 폭풍이 뿌리의 수장을 휘감았다. 그것은 곧 회색빛의 혼돈의 힘까지 집어삼키면서 그 세를 더욱 키워가기 시작했다. 뿌리의 수장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위험했다고 판단했는지 그랜드 마스터들을 견제하던 것을 멈추고 전력으로 폭풍속에서 자신을 지키위해서 방어막을 두텁게 하기 시작했다.

한편 거대한 폭풍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힘겹게 폭풍을 막고 있을 때 렌을 비롯한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서 최대한 벗어났다. 세계수의 곁으로 가자 세계수의 치유의 힘과 더불어 자연의 힘으로 결계를 만들어 폭풍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었다.

쿠우우우우~~

"이런..."

영원히 휘몰아칠 것 같았던 강력한 회오리가 사라지고 그곳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뿌리의 수장이 사라졌다.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곧 그것은 아니라고 렌은 판단했다. 그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자가 쉽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순간 그랜드 마스터들을 견제하는 것조차 멈추고 힘을 집중했다면 충분히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도망쳤다. 내 힘으로 붙잡기는 역부족.-

폭풍에 휘말려 사라졌다고 말하는 세계수의 말에 다들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순간 보인 렌의 일격이라면 반신의 경지에 이른 자라도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 기술을 막아내었다면 뿌리의 수장이라도 충분히 힘이 많이 빠진 상태라고 판단했다.그 상태라면 자신들로도 해볼만 하다고 여겼는데 회오리에 거스르지 않고 그 힘을 이용해서 도망을 간 것이다. 자존심이 쎈 그가 도망이라는 선택을 할 만큼 위급했다는 뜻이었다. 비록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반신의 경지에 오른 뿌리의 수장의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다시 올겁니다."

"반드시 오겠지요."

렌이 심각한 표정으로 뿌리의 수장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그것이 통하리라고 장담하지는 않았지만 생애 처음 성공한 완벽에 가까운 융합력의 힘과 마지막 순간 흑풍이 증폭을 시킨 힘. 그 두개의 힘이라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 두명과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을 견제하느라 약해진 혼돈의 힘 정도는 뚫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괴물같은 그는 살아남았다. 어느정도 상처를 입었을지 또 어느정도 내상을 입어 힘이 반감되었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공격을 받아내고도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가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느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세계수의 도시가 완전히 걸레짝처럼 변해버렸군."

"페허도 이것보다는 좋아보입니다."

암흑마제가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마지막 순간 렌의 쓴 융합의 힘과 그 전에 뿌리의 수장이 만들어낸 회색빛 폭풍에 의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던 세계수의 도시가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중앙대륙 최고의 도시인 세계수의 도시가 완전히 폐허처럼 변해있는 모습은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을 씁쓸하게 할만 했다.

"렌... 내상은 괜찮습니까?"

"아! 네...뭐~ 내상이야 각오했던 것이니..."

렌이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한계까지 집중시켜서 마지막 순간에 풀어버린 융합의 힘. 그 덕분에 온 몸은 정말 걸레짝처럼 변해버렸다. 물론 회복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시간이 걸릴 것 처럼 변해버렸다.

-이곳에 모인 이들의 회복을 돕겠다. 모두 이것을 먹고 내상 회복에 주력해라. 뿌리의 수장은 반드시 다시온다.-

세계수가 가지를 움직여서 세계수의 과실을 마구 떨어뜨렸다. 그것뿐만 아니라 세계수의 힘을 퍼뜨려서 주변의 정순한 기운을 몰아주었다. 그러자 렌을 비롯한 중앙대륙의 그랜드 마스터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명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계에서 온 자들과 천계에서 온 자도 명상에 들어가라. 내 힘이라면 그대들의 힘에 반발력이 없게 할 수 있다. 그대들 정도의 경지라면 내 기운을 그대의 기운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수의 말에 망설이고 있던 크레디엘과 암흑마제 그리고 바르간트,세르카니아,베르쿠스가 명상을 시작했다. 자신들 정도라면 마기 신성력등에 상관없이 그 기운을 자신에 맞게 변환시킬 수 있을 정도의 경지가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수의 기운으로 정화된 마나라면 자신들의 힘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양은 더욱 많아졌다. 정순한만큼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힘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엄청난 전투를 치르고 난 후에 모두들 내상과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 세계수의 앞에서 내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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