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66화 (26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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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장: 반 신 (half god)

뿌리의 수장이 한 쪽을 노려보면서 말하자 곧 세계수의 뒤쪽에서 한명이 걸어나왔다. 검은 기운을 넘실넘실 뿌려대면서 걸어나오는 존재를 보자 뿌리의 수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암흑마제 베리알...빨리도 오셨군."

"당황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힘든가 보군요. 하긴...반신에 근접한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당신이 이정도로 고전하니..."

"응? 나보다 빨리 왔잖아? 에이~ 느림보 인간 때문에 늦었잖아!"

"크레디엘인가?"

뿌리의 수장이 싸늘한 표정으로 베리알과 크레디엘을 바라보았다. 현재 자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선 강자들...그랜드 마스터 상급과는 달리 최상급은 생명체가 육체로써 낼 수 있는 극한의 경지다. 마스터가 평범한 육체에서 낼 수 없어서 한번 탈피를 한다면 그랜드 마스터는 심신과 자연을 동조시키는 경지다. 그런데 반신은 영혼의 힘을 키움으로써 육체의 한계를 벗어내야만 한는 경지다. 최상급은 바로 그 반신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런 최상급의 경지는 상급의 경지와는 비슷하면서도 많은 부분이 달랐다. 무력자체는 비슷하지만 힘의 구현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일어났다. 바로 의지의 발현. 자연의 기와 한계까지 동화되어서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자연의 기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경지다.

즉 힘의 한계치 자체는 상급과 최상급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그 밖에 기의 흡수과정과 힘의 발현과정이 상급과는 비교도 안되게 빨라지고 자연의 힘을 자신의 영역안에 가둬두는 자신만의 영역도 영혼의 힘이 깨어나면서 엄청나게 넓어진다는 말이다.

물론 힘의 한계치 자체가 그랜드 마스터 상급과 동급임으로 뿌리의 수장같은 경우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게 타격을 입고는 있었지만 힘의 발현과정이 9써클 마법사와는 비교도 안되게 빨라서 이제까지 압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점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인 암흑마제와 크레디엘이 오면서 전부 사라져버렸다.

"욕심을 과하게 부린 듯 싶군요. "

"반신이 되고 싶은게 어째서 욕심이라는거지?"

"저희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전대 천황님이나 마황님처럼 그저 반신이 되고 싶은 것이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

암흑마제의 말에 뿌리의 수장의 표정이 구겨졌다. 뿌리의 오랜 이상...그것은 반드시 모든 생물체에 천신의 힘에 의해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마족같은 경우 천신의 힘으로 정화시키는 것이 그들의 오랜 꿈이었다.

"...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 둘이라... 확실히 나로써도 벅찰 것 같기는 하군."

뿌리의 수장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긴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단순히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 둘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지만 이곳에는 그랜드 마스터급 인원만 십 수명에 그중에서도 상급이 5명이다. 언제든지 자신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포기하십시오. "

"포기해봤자 죽을 것은 뻔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수백년간 희생을 해 온 뿌리의 동지들을 위해서라도...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지."

"방법이 없을텐데요."

"글쎄?"

뿌리의 수장이 기분나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암흑마제가 뭔가 예감이 좋지 않은 듯 지체없이 검을 휘둘렀다. 정순한 마기와 한계까지 끓어올린 오러가 한줄기 섬광처럼 뿌리의 수장에게 뻗어나갔다.

"엡솔루트 실드! 스페셜 실드! 홀리 실드! 세크리드 가드! 세인트 필드!"

퍼어어엉!

흑마법을 제외한 다중 방어마법을 발동시켜서 완벽하게 막아낸 뿌리의 수장이 무언가를 집중하는 듯 처음으로 긴 스펠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도 이번에는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막아!"

"늦었습니다."

암흑마제가 이미 늦었다는 듯이 표정을 굳혔다. 이미 베리어를 친 뿌리의 수장이 안에서 강력한 회색의 기운을 뿜어대면서 몸 전체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저게 지금 뭐하는거지?"

"변하는겁니다?"

"변한다고?"

세르카니아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앞을 바라보았다.암흑마제의 말 처럼 조금씩이자만 확실히 변화를 하고 있었다. 오러를 날리든 정령마법을 날리든 회색의 기운에 의해서 완벽하게 차단되어버렸다. 특히 회색의 기운이 자신들의 공격을 머금고 더욱 세를 불려나가자 더 이상 공격은 하지 않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반 신이 되기 위한 방법...그것은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흠~ 그래서?"

"말 그대로 지금 뿌리의 수장은 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신이 되고 있다는 말이야?"

암흑마제의 말에 세르카니아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것은 다른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뿌리의 수장인 반신이 된다면 이곳은 그대로 멸망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흑마제는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일반적인 반 신이 아닙니다.  육체를 강제적으로 키메라가 변하는 것처럼 변이시켜서 반 신이 되기 위한 육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반신이 되는 것은 똑같은 거 아닌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깨달음에 의해서 육체자체가 영혼과 동화 되는 것이 아니니까 무언가..."

암흑마제가 말을 전부 잊지 못했다. 어느새 회색의 기운이 사라지면서 그 안에서 회색빛 날개를 펼치고 있는 눈동자와 머리색깔까지 회색으로 변해버린 존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토록 강했던 뿌리의 수장의 기운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그곳에는 회색빛 천사 한명만이 허공에 고고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기운이 전부 사라졌군. 실패했나? 실패확률도 있소?"

"당연히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이니 어느정도 리스크가 존재하겠죠. 하지만..."

"실패한 것 같지는 않네."

암흑마제의 말을 끊으면서 크레디엘이 대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세계수를 비롯한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압력이 짓눌러져 왔다. 엄청난 마력에 의한 강제적인 중력조종...그래비티 마법이 아닌 순수하게 기운의 집중만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압박이었다.

"크윽!! 미...미친!"

"정...말  반신이라도 된 것인가?"

엘프의 왕과 드워프 로드가 엄청난 압력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뿌리의 수장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압력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듯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자신들에게 더욱 압력을 가하는 모습에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중력의 힘을 얻은 것인가? 미치겠군..."

"중력의 힘? 그게 무슨 소리요? 큭!! "

"... 반신이 되면 자신이 이제까지 이루어 온 것에 종합해서 한가지 능력을 각성한다고 합니다. 오러나 포스 같은 이능력이 아닌 순수한 자신만의 초능력. 음...쉽게 에스퍼같은 초능력자들과 비슷한 능력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초능력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반신이란 말이오?"

"그게 아닙니다. 그런 수준이...초능력자들은 자신의 육체에 담긴 영혼의 힘의 일부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것이지만 반신의 급에 올라서게 되면... 존재자체가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지요. 음~ 뿌리의 수장의 말로는 그 힘에 관해서는 신이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신..."

짐작조차 못하겠다는 듯이 암흑마제의 마라에 발록왕 바르간트가 머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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