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56화 (256/277)

<-- 256 회: 9-9 -->

"혹시 천계의 중심지인 이곳의 근처를 전부 살펴보았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뿌리의 본거지가 경계가 삼엄한 이곳 근처에 있을리는 없기에 주로 천황의 유적을 중심으로 천계의 주요거점들을 살폈습니다만?"

"지도로 보면 이곳은 세력을 숨기기 위해서 상당히 좋은 위치로군요. 이곳 산맥도 그렇고 이곳 울창한 숲도 그렇고...상당히 숨을 때는 많아보입니디만?"

"그렇기는 하지만 반경 100km 근방에 적이 숨어있다는 것은...그리고 그곳은 이미 몇십년 전에 다 찾아본 곳이기도 합니다."

"듣기로는 장로회의 회의장 밑에 적의 실험장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흠..."

"그리고 지금 천계가 파벌을 나누어서 싸우고 있습니다. 만약 그것을 뿌리에서 조종하는 것이라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좋은 것 아닐까요? 그리고 이곳 산맥과 이곳 수풀림은 과거 뿌리의 실험들도 인해서 천족들이 변이된 몬스터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렌의 설명에 가브리엘이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미카엘도 무엇인가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천족들이다보니 아무리 오래살았다고 하더라도 고지식한 면이 조금 있는 편이기는 한 것 같았다.

"흐음~ 일단 렌님께서 집어주신 이곳들을 찾아보기는 하겠습니다만 몬스터들로 인해서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하기는 합니다. 꼭 뿌리가 만들어낸 저주받은 천사들을 제외하더라도 고대시절 중간계에서 넘어온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만큼..."

"몬스터들과 저주받은 천사들 때문에 그들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인간대륙에서도 흑 마법사들이 바로 그런 곳에 숨어있었기 때문이죠."

"일단 알겠습니다."

"아! 단 찾을 때 몰래 찾아야합니다. 대군이 그쪽으로 몰려간다면 뿌리녀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렌이 웃으면서 말하기는 했지만 진심을 담아서 한 말이었다. 렌은 이때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전생에 수 많은 전쟁을 겪어보기도 했고 전쟁터에서 살았으며 현생에도 여기저기 전투를 한 치열한 인생을 살아왔다. 천족들도 나름대로 뿌리와 힘든 싸움을 해왔겠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미카엘과 가브리엘은 아직 제대로 뒤통수를 맞아본 적이 없는 듯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뿌리같은 놈들은 숨어있는 놈들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죠."

"그렇군요."

어느새 가브리엘은 렌이 말한 지점들을 중점으로 천군들을 보내기 위해서 미카엘의 집무실에서 나간 상태였다. 현재 천계의 중심지는 친 인간파와 반 인간파 그리고 그 두 파벌에서도 또 다시 두개로 나뉘어져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크게 친 뿌리파,반 인간파,친 인간파, 중립파 정도로 나뉘어 볼 수 있는데 그들이 천계를 계속 혼란에 빠뜨릴 수록 뿌리는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특히 친 뿌리파같은 경우 그들 중 몇몇은 실제로 뿌리와 접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전쟁은 일어날겁니다."

"그렇겠죠. 뿌리의 수장이 원하는 것은 천황의 반신이 되기전에 남긴 심득일테니..."

"흠~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천황이 말년에 중간계로 넘어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미카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굳이 아는걸 왜 물어보냐는 듯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렌이 갑자기 인상을 찌푸렸다. 무엇인가 뿌리의 수장에게 제대로 낚인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흠..."

"무언가 고민이라도..."

"이건 제 생각일 뿐입니디만..."

렌이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인상만 찌푸리고 있자 미카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렌은 왠지 재수없게 걸린 것 같다는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괜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이 맞다면 천계로 넘어온 인간들은 제대로 엿먹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천황이 반신이 되기전에 중간계로 넘어갔는데 반신이 되기 위한 심득이 담긴 유물이 천계에 있을까요?"

"아!! 물론...그걸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뿌리의 수장이라도 일단 천계의 일은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듣기로는 뿌리라는 집단자체가 인간계의 광신도들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으음...표현은 그렇지만 확실히 그렇죠."

"그렇다면 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잃는 것을 그다지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그들의 최종목적은 천사들로 하여금 3계를 정화 또는 멸하는 것이 아닌 뿌리의 수장을 반신으로 만들어 제 2의 천황을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듭니다."

"예?"

렌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자 미카엘이 멍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렌은 과거 전생에 이미 그러한 자들을 만나보았다. 전생에 헬 나이트에게 죽기 직전에 고위 흑 마법사들이 8써클 흑 마법사에게 죽어가면서까지 마력을 전해주어 8써클 흑 마법사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을...또 신성왕국 역시 수천의 신도를 희생하여 성녀 한명에게 엄청난 신성력을 몰아준 것도 똑똑히 보았었다. 물론 그 당시엔는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흑 마법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것이 그 때의 여론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수천의 신도들이 자신의 생명력을 희생하여 성녀가 발동시키는 대 신성마법의 희생양이 되는 장면은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자신이 보기에는 그냥 미친짓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후우~ 가정일 뿐입니다만 만약 실제로 그렇다고 한다면 그들은 그냥 미친놈입니다."

"예?"

"아무래도 저는 저 나름대로 뿌리의 수장의 낚시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준비를 좀 해야겠습니다."

"아...알겠습니다."

렌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카엘의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러자 미카엘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다가 곧 렌이 말한 것을 곱씹어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의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소리였고 뿌리의 목적은 과거나 지금이나 모든 생명체의 정화라는 이름으로 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다 물론 과거 천계도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그렇게 강력하게 정화를 주장하는 강경파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뿌리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극 강경파에 분류되는 자들이다. 과거에는 천계에 천황이 있다면 마계에는 마황이 있어서 자신들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반신에 올라 이 중간계에 남게 된다면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혹시 반신이 되고서도 이곳 현계에 남을 수 있는 방도를 찾은 것인가?"

미카엘이 혹시나?라는 가정을 하면서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그렇다면 사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되어버린다.물론 그 가정 자체가 뿌리의 수장이 반신이라는 경지에 올라서야만 가능한 경지이기는 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 둘이나 있다 한들 그를 막을 수 있을리 없었다.

어찌되었든 신이 된 그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천사들이나 다른 종족들이나 신을 존경한는 의미에서 반신이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천황이나 마황이나 이미 반신이 되기전에 극에 다다른 상태에서 현계에 현신한 하위신들과도 싸워이긴 적이 있었다.

신계에 있는 신이 마지막으로 현계에 모습을 드러냈던 막바지 신화시대였기 때문이다. 신들 중에서 모든 신들이 천신이나 마신처럼 최상급 신으로써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천신과 마신은 모든 신들이 덤벼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모든 신들을 군림하는 가장 강력한 신 중 하나였다. 물론 그들은 창조주와 닮아지기 위해서 스스로의 모든 것을 버려두고 창조주를 향해 떠나기는 했지만 어쨋든 천신과 마신이 떠나고 난 후 신계는 극에 다다른 혼란상태였다. 서로 상위신이 되기 위해서 싸우고 창조주가 사라져 언령의 힘이 약해진 그때 창조주가 금지한 현계의 현신 금지조항을 어기로 현계로 현신한 신들도 많았다.

그러한 신들을 비록 하위신들이기는 하지만 신이란 존재를 이긴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극에 다다른 힘이 신이란 정신체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도 하고 소멸시키기까지 했다.

반신이 되기전에 딱한번 현신한 중급 신과도 동수를 이룰 정도로 강력했던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반신급 존재가 되었다면 최소 상위신급의 강력한 무력을 지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어쨋든 창조주가 만든 신이란 개체는 아니었다. 창조물이 스스로 각성하여 신급 경지에 다다른 존재들...그런 그들과 태어날 때부터 신이었던 자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 반신이 되었다고 한 것이다.

"지금도 강력한데 반신이 된다면..."

현재 뿌리의 수장의 추정무력은 최소 반신이 되기전의 천황과 동급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반신이 되기 위해서 오러,렌,포스,차크라,마법,초능력,진법,주술등 안 알아본 것이 없다고 알려진 뿌리의 수장이다.그런 그가 얼마나 강력할지 지금의 자신으로써는 짐작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반신이 되기 전에 뿌리의 수장을 죽여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뿌리의 본거지를 찾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할 과제. 부디 뿌리의 수장이 신적인 존재가 되기 전에 찾기를 바랄 뿐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