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55화 (25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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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정이라..."

렌의 질문에 미카엘이 인상을 찡그렸다. 최악의 가정이란 말에 미카엘은 물론 가브리엘 역시 인상을 찡그렸다. 최악의 가정...미카엘과 가브리엘도 최악의 가정쯤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렌의 말에 그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짜증났을 뿐이었다.

"최악의 가정. 아마도 마스터급으로 구성된 수천의 천사들을 막아야할 것이고 백여명 혹은 그 이상의 그랜드 마스터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막아야겠죠."

"흐음...."

"단! 제가 아는 한 아무리 뿌리쪽이라도 정상적으로 경지에 들어선 것이 아니니 어느정도 불안전한 부분은 있을 것이라 판단합닌다."

"그렇다면 단순히 오러웨폰이나 오러네츄럴을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하죠."

지난 수백년간 천사들을 실험체로 삼아오면서 수많은 생체실험을 해온 뿌리들이다. 렌으로써도 이정도쯤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단지 그것이 미카엘의 입으로 확실하게 듣게되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완전히 짓뭉개져서 기분이 안좋아졌을 뿐이다.

"후우~ 수백의 불완전한 그랜드 마스터라...그래도 불완전하다면 세라핌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세라핌은 불완전한 마스터급이 기체에 탑승해 기체의 힘으로 한순간에 강력한 폭발력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생체실험은 아마 움직임도 어느정도 그랜드 마스터급에 도달한 자들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아! 그러면 어떻게 이기라는 겁니까?"

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 미카엘에게 말하자 가브리엘이 렌을 제지했다.  하지만 가브리엘도 렌을 힘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렌의 경지가 더 높은 것도 더 높은 것이지만 그만큼 절망적이게 느껴질정도로 뿌리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다.

"천계에서 수백년간 천사들을 통해서 생체실험을 한 놈들입니다. 렌님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오셨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후우~ 그래서 이길 방도는요?"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들은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상의 전력이 고작 두명뿐입니다."

"그렇다면..."

"예. 그랜드 마스터 상급의 전력을 빼서 불완전한 그랜드 마스터들을 도륙할겁니다!"

"네?"

미카엘의 설명에 렌의 표정이 굳어져버렸다. 미카엘답지 과격한 언어를 사용한 것도 그렇지만 싸늘하리만큼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듯한 분위기 때문에 렌이 더 당황했다.

"불완전한 그랜드 마스터들이 정상적인 그랜드 마스터를 이길리 없습니다. 하지만 불완전하다고 하더라도 마스터급이랑은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물량으로  그랜드 마스터를 상대하는 것도 초급이나 중급정도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렌님정도라면 적어도 10명이상의 불완전한 그랜드 마스터를 상대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은 그랜드 마스터들은..."

"그것을 위해서 인간계에서 넘어온 그랜드 마스터분들과 천계의 천사장들을  이끌 분이 필요한겁니다."

"혹시..."

"예.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선 분들이 시간을 벌면 렌님께서 별동대를 만들어 그들을 상대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미카엘님과 천계의 원로분들 그리고 이단심판관 분들만으로 뿌리의 수장과 10단계에 근접한 신성마법사를 상대해야하는데..."

"중간계에서 뿌리쪽의 본거지가 있는 곳으로 차원게이트를 열겁니다."

"존재만 확인되면 바로 압박하겠다는 것이군요."

렌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좋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곧바로 차원게이틀 열 수 있는 무언가 방법이 천계에는 있는 모양이었다. 중간계에 계속 유지하고 있는 거대한 차원게이트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고작 십수명 안밖으로 밖에 넘어올 수 없지만..."

"필요한 건 최상급 전력이니 상관없겠죠."

렌이 미카엘의 말에 곧바로 대답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확실히 뿌리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뿌리의 본거지가 어디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두곳 중 어디인지가 문제군요."

"예."

"확실히 가능이 높은 곳은 이곳 천상궁입니다, 과거 천황이 사용했던 곳으로 천계의 천사들은 그를 존경하는 의미로 천상궁에는 왠만하면 발길을 들이지 않습니다. 또 천상궁에는 천황의 유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는 곳이라..."

"뿌리의 수장이 좋아하겠군요."

렌 역식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천계에 도착하는 즉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기도 했고 많은 뿌리에 관한 정보들이 천계 여기저기에 돌아다니고 있었음으로 뿌리의 수장에 관한 정보 역시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본래라면 뿌리의 수장에 관한 정보는 기밀문서로 취급받아야겠지만 현재는 뿌리의 본거지나 실험장소 등을 파헤치고 있는 특급 정보를 제외하고는 왠만한 것은 천계에 공개를 해놓은 상태였다.

그 이유야 당연히 천계의 존재들에게 정보를 공개해서 그들의 진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지만...예상과는 다르게 천족들이 뿌리에 관한 두려움이 생각보다 깊어서 실패하고 말았다.

"일단 천계의 힘을 이곳으로 집중시키죠."

"이곳 말입니까?"

"예."

렌이 거대한 협곡으로 이루어진 곳을 가르키면서 그 앞에 군을 주둔시키자고 하자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일단 천상궁과 무황과 천황의 싸운 전투의 대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가장 유력하고 판단되어진 천상궁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가장 유력하다고는 하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없으면 회군해서 전투의 대지로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렌이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면서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정의의 심판자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미카엘답게 뒤통수 때리는 짓은 잘 못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장로회를 힘으로만 억눌러왔으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었다. 보통 정치라는 것은 상대편 뒤통수치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가야 하는 법인데 미카엘은 그런 것은 잘 못한 듯 싶었다.

"흐음~ 제가 봤을 때는 천상궁을 미끼로 던져두고 뒤에서 공격할 것 같은데요?"

"렌님이 봤을 때는 천상궁에는 없을거라는 말입니까?"

"그건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그리고 꼭 천상궁과 전투의 대지 두 곳에 있으리라는 법도 없구요."

"지금껏 뿌리가 있을만한 천계의 주요거점들은 전부 찾아봤습니다. 또 과거 천황의 행적을 따라 유적들까지 찾아봤습니다만 없었죠. 물론 아직 상당히 있을만한 곳으로 짐작되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천상궁과 전투의 대지가 유력하다는 것은 아까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뿌리의 수장이 그렇게 멍청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자존심이 있다고 해도 뻔히 자신들이 있을 법한 곳에서 힘을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군요."

"그럼 렌님께서는 혹시 짐작가는 바가 계십니까?"

미카엘이 무거운 어조로 고개를 끄덕이자 가브리엘이 렌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자 렌이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조용히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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