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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53화 (25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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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친 인간파. 또 하나는 인간 배척세력. 이 두개의 세력이 서로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요. 물론 중립을 지키는 천사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후우~ 그들의 세력이 별로 없어서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극단적이 두개의 세력을 제어하지 못 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가브리엘의 말에 미카엘이 무엇인가를 짐작한 듯 굳은 표정으로 가브리엘을 바라보았다. 파벌간의 싸움...분명 한계까지 몰리고 있는 뿌리가 아직까지 자신들의 실험실들을 하나씩 하나씩 부셔져가는 상황에서도 침묵한다는 것은...

"파벌싸움에 뿌리가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은..."

"7할 이입니다."

가브리엘의 말에 미카엘의 미간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끝가지 숨어있으면서 천계의 여론을 이용해서 혼란을 일으키는 수법. 과거에 몇차례나 천계에 써먹었던 뿌리의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니...제길!"

"저 역시 이정도로 몰리면서 뿌리가 이런 작전을 취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후우~ 어렵군요."

미카엘이 식은 땀을 흘리면서 창문을 바라보았다. 상대의 본거지가 어디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이상 지금처럼 뿌리에 의해 지속적으로 여론이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뿌리의 본거지를 찾는 것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으음...일단 이 사실을 인간 분들께도 알려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미카엘이 미간을 손가락을 꾹꾹 눌르면서 말하자 가브리엘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미카엘의 집무실에서 나섰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아마 천계의 혼란이 극에 다다르면 뿌리가 그것을 정리한다는 명목하에 자신들을 지지하는 파벌에 힘입어서 천계를 지휘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었고 어쩌면 현재의 천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후우~~ 이러다가 머리카락이 더 빠지게 생겼군."

요즘들어 뿌리에 대한 문제 때문에 탈모증세가 더욱더 악화되고 있었는데 천계의 의사에게 몰래 진찰을 받아보니 고민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렇다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뿌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대머리로 변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미카엘이 그렇게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을 무렵 천계의 상황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인간들을 하루 빨리 몰아내야해!"

"왜 인간들을 몰아내냐! 인간들은 뿌리를 없애기 위해서 올라온 지원군이야!"

"이 멍청한 놈들! 뿌리는 같은 천족이지만 인간들은 미개한 놈들이야!"

"아직도 그런 멍청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냐!"

몇백년간 노예보다도 더 하등한 존재로 생각했던 인간들에 대한 불신이 결국은 천계의 중추기관까지 번져갔다. 천계의 모든 대소사를 주관하던 장로회가 사라졌지만 그것을 대신하는 신생기관인 신생 천계 대 의회가 설립되었다. 그곳에는 이제까지 장로회에게 압박을 받아서 힘을 못썼던 기관들과 과거 장로회에 속했었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많은 천족들이 그 재능을 인정받아 의회의 의원으로 초청받아서 연일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면 현재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미카엘의 결정에 의해 천계로 지원을 오게된 인간들에 대한 문제였다.

"다른 종족도 아니고 인간이오! 고대시절 인간들은 우리의 노예나 다름 없었는데..."

"쯧쯧~ 그건 인간계에서 몇몇 작은 왕국들 뿐이었잖소. 그것도 우리가 천신의 힘을 직접적으로 받았었을 때의 일이지요. 현재는 천신께서도

사라지셨고 무엇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들의 힘은 천계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오!"

"흥! 그렇다고 해도 인간들이 미개하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소!"

"저런 멍처한~ 지금 우리의 적이 누군지는 아시오? 우리를 지원하러 온 인간들을 그따위 사상으로 인해서 돌아가게 만들참이오!"

"자존심도 없는 멍청한 천족같으니! 뿌리와의 싸움때문에 우리의 자존심을 버리자는 것이오? 차라리 엘프나 다른 종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잖소! 왜 하필 인간이오!"

"멍청하기는 거기 써 있는 자료를 보시오! 신성력에 대한 반발이 가장 적은 종족이 인간이라고 써 있잖소!"

대 의화장... 그곳에는 장로들이 사라지고 대신 수백명의 천족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고 있었다. 비록 아직까지는 여러가지 심각한 사안이 많았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문제는 가끔씩 서로간의 의견차가 있을때만 싸우고 있었지만 점차 천계가 안정되어지면 인간들의 천계 상주문제는 점점 커져갈 것이 분명했다.

"후우~조용히들..."

"흠흠~"

"크흠!"

"지금 우리의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여타 다른 문제들도 산제해 있으니 일단은 다른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합시다!"

신성마법 8단계 막바지에 이른지 오래되어 거의 9단계급 신성마법에 도달한 의장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자 모두들 헛기침을 하면서 다른 시급한 사안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견해를 말하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천사들 하나하나가 전부 자신들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의회로 가져와 말을 하고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나서 찬성과 반대의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

문제는 현재 거의 몇 주일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시급한 사안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동안 뿌리가 잠식하고 있던 부분이 너무 거대해 하루하루 천계 곳곳에 뿌려진 뿌리의 세력들을 소탕하는 일에 대한 예상처리도 문제였지만 그것보다도 장로회가 붕괴되면서 엄청난 문제들이 터져나왔다. 마치 그동안 고여있던 고름들이 살을 째자 안에서 터져나오는 것과 같이 엄청난 문제들이 터져나온 것이다.

그래서 신생의회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수많은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최고위 의원들은 정신이 없었다.

"제길...언제까지 그 하등한 인간들을 보고만 있어야합니까?"

"지금 우리들의 힘은 약세내. 미카엘을 비롯한 천사장세력은 물론이고 이단심판관들까지 인간들에게 호의적이지. 무엇보다 정보부장과 각 부서의 장관급들 전원이 인간들에게 보답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네."

"하지만..."

"나 역시 인간들과 엮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않네."

"큭! 차라리 뿌리와 손을 잡는 것이..."

"어허!"

강경파에 속한 천사의원의 말에 늙은 천사가 기세를 뿜어내면서 강경한 천사의 입을 막았다.쓸데없는 소리는 명을 재촉하는 법. 아무리 인간들이 싫다고 한들 해야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었다. 입을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그대로 저승길로 갈 수 있음을 그 누구보다 오랜 삶을 살아온 늙은 의원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입 조심하게. 해야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있네. 여기서 입을 함부로 나불댔다간는 그대로 세상 하직하는 수가 있네."

"아...알겠습니다."

늙은 의원의 말에 젊은 의원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알겠다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허겁지겁 사라지는 젊은 의원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늙은 의원. 현재 천계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순간이라도 잘못했다고 엄청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그대로 세상을 하직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뿌리와의 전쟁을 앞두고 현재 천계 전체가 굉장한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르고 미카엘이 천계의 모든 천사들에게 뿌리의 전력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해줌으로써 천계의 불안감은 극도로 올라가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천계의 수장이 그랜드 최상급에 올라섰다는 사실과 거의 반신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혼란만 가중시키는 상황이 나타났다. 겁에질린 천사들은 차라리 뿌리의 밑으로 들어가 생명을 보장받잔는 ㅤㅁㅓㅊ어한 소리를 내뱉은 천사들까지 생겨났다.

방금 사라진 젊은 천사 역시 뿌리에 대한 이상한 환상이 생겨버린 듯 했다. 극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뿌리가 마치 천계를 이끌 진정한 구원자인 것처럼 포장하는 세력이 생격버렸으니 말 다한 것이다.

"후우~ 큰일이군. "

자신은 비록 인간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뿌리에 기댈정도로 나약한 천사는 아니었다. 천사만의 자긍심으로 살아왔다. 반드시 천신의 뜻을 받들어 3계를 천신의 힘으로 정화시켜야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천사들은 자긍심이 너무 낮았다. 거기다가 인간들에 대한 생각도 자신과는 달라보였다. 인간들을 마냥 하등한 종족으로 취급하기만 했다.

자신은 인간들 또한 천신의 신성력으로 감화시켜서 진정한 천신의 생명체로 탈바꿈 시켜야 하는 종족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젊은 천사들은 인간들을 바퀴벌레 취급하는 것이 전부였다.

인간들도 이성이 존재하는 종족이다. 아니 발전하는 측면에서는 이미 천족을 뛰어넘는 존재들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을 하고 발전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문제는 그러한 종족을 자신과 같은 천사들이 잘 이끌어 정신적인 측면을 좋게 바꾸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뜻에서 인간들이 천계에 오래 있게 되면 혹시라도 천족들을 인간들과 같이 동급으로 취급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들은 천계 천사들을 자신들보다 하등하게 생각하는 인간들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

그 예로 평범한 천사들 경우 강력한 힘을 가진 인간들보다 하수로 보고 있었다. 특히 중간계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 같은 경우 평범한 천사들을 무시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같은 경우 바로 이러한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인산들이 천계에 오래 있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늙은 의원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어느새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여러 젊은 천사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자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친 인간파의 천사가 늙은 천사에게 다가갔다.

"걱정어린 표정이군요."

"음...자네는..."

"그쪽에서 친 인간파라고 불리는 천사이지요."

"나한테 무슨 볼 일이지?"

"한심하지 않습니까? 뿌리에 대한 두려움을 인간들에게 표출하고 있는 한심한 천사들을 보면요."

"...무슨 뜻인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친 인간파의 천사가 늙은 천사를 보면서 말하자 늙은 천사가 침묵했다. 친 인간파의 천사가 말하는 바가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지금 반 인간파에 있는 대부분의 천사들은 뿌리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이 하등하다는 편견에서 오는 인간에 대한 끝없는 불신. 늙은 천사도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저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하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인간편만 들어주고 있는 자네들이 좋다는 것은 아닐세."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저들의 힘은 강력하죠. 그 강력한 무력 때문에 평천사들이 무시당하지는 않을지 그것을 걱정하시는 것 아닙니까?"

"..."

"하지만 그것은 천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인간들과 천사를 동등합 입장에서 봐야합니다. 그래야만 의원께서 원하시는 천신의 뜻을 전파하는 것도 쉬워질 것입니다."

"궤변이네."

"그렇지 않습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줄 때 그때야말로 천신의 뜻이 인간들의 마음 속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부디 한번만 도와주십시오! 지금 이대로 가다간 천계가 두개의 파벌로 갈라지게 됩니다!"

"..."

"의원님께서도 천계가 무너지는 것은 바라지 않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후우~자네는 나보고 배신을 하라는 것인가?"

늙은 의원이 한숨을 쉬면서 젊은 의원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젊은 의원이 늙은 의원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신념을 가득담은 어조로 말했다.

"배신이 아닙니다. 다같은 천족인데 무슨 배신이 있답말입니까? 어차피 다 똑같은 의원들입니다."

젊은 의원의 말에 늙은 의원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친 인간파 의원이나 반 인간파 의원이나 늙은 의원을 한숨나오게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만날때마다 한숨만 수십번씩 쉬는 것 같았다. 반 인간파는 그냥 개념이 없었고 친 인간파는 너무 열혈이었다.

"생각 좀 해보지."

"감사합니다!"

늙은의원의 말에 젊은 의원이 감사하다는 표시로 몇번이나 늙은의원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음짓고는 뒤돌아서서 걷는 늙은의원...인간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에 의해서 파벌까지 나뉘어져버린 천계의 상황에 비록 아직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화해의 여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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